2010. 8. 31. 화요일의 아침밥상
쌀 씻어서 밥통에 넣고 취사버튼 누르기 전에,
같이 밥통에 넣고 만들어 낼 반찬 한가지 준비를 하구요.
오늘은 '김치찜'재료를 스뎅그릇에 담아서 넣으려고,
이렇게 김치찜 재료들을 꺼내어서
섞어서 버무릴 준비를 했지요.
한번만 만들어보면 감이 오지요.
세상에서 제일 쉬운 김치찜..
해 보신분들은 아마 아실꺼예요.
< 밥솥김치찜 레시피 >
콩나물 50g(1줌)
돼지고기찌갯거리 150g
고추장 1숟가락
익은김치 300g
(*숟가락 계량시에 집에서 쓰는 어른밥숟가락으로 편하게 쓰시면 됩니다)
만드는 방법은 아래글에 자세히 올렸었지요.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kit&page=1&sn1=on&divpage=8&sn=on&ss...

모두 그냥 숟가락으로 슥슥 버무려서
스뎅그릇에 옮겨서,

밥솥에 안치고 뚜껑 꼭 닫고는,
취사버튼 눌러 주고 기다립니다.
이리 두고 밥이 되는 동안,
몇가지 간단한 찬거리들을 이것저것 준비를 해 보아요.

어제 아침에 깻잎을 한장씩 골라서
깨끗이 씻고 물기 충분히 뺀 다음에
큼지막한 위생백에 차곡차곡 정리해 넣어서는
냉장고안에다 두었었지요.
깻잎김치를 어제 저녁에 만들려다가,
이렇게 이른 아침에 꺼내어서 만들어 봅니다.
깻잎만 이렇게 준비가 되어 있으면
만들기야 금새 후딱이니까요.
<깻잎김치 레시피>
깻잎 3단 (70장, 약 120g)
홍고추 1개 (20g)
(김치양념)
다진마늘 1/2숟가락
다진양파(강판에 간 것) 150g
조청쌀엿 2숟가락
멸치액젓 6숟가락
진간장 4숟가락
고춧가루 4숟가락
깨소금 2숟가락
(* 집에서 늘 편하게 사용하는 어른밥숟가락으로 계량해서 만드시면 됩니다.)
넉넉한 스뎅볼 꺼내어서,
분량의 양념재료를 모두 여기에 넣습니다.

그리고 홍고추를 하나 이렇게 길이로 반 갈라서,

속의 씨를 말끔하게 다 들어냅니다.
풋고추를 막장에 찍어서 먹듯이 그냥 바로 즉석에서 생으로 먹을 경우나,
혹은 총총 썰어서 찌개나 국 같이 끓는 국물에 넣어 익혀먹는 경우라면 몰라도...
이렇게 생으로 썰어서 얼마동안 두고 먹는 경우라면
고추 속에 있는 씨와 지저분한 다른 것들을 모두 거두어 낸 다음
이렇게 말끔하게 거죽살만 다져서 써야
쉬이 물러지거나 변질되지 않고
고추 특유의 칼칼하고 매운 향이 오랫동안 신선하게 잘 유지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렇게 말끔하게 준비 된 홍고추는
앞뒤 모두 깨끗이 씻어서 바로 쓰면 됩니다.

양념 재료는 숟가락으로 모두 훌훌 잘 섞어 두고,
홍고추는 이렇게 총총총 잘게 다지듯이 썰어서 준비를 해 두지요.

양념이 이렇게 준비가 되었으니...
깨끗이 씻어서 물기가 제대로 쏙 빠진 깻잎을 가져 와서
이제 이 양념에 한장씩 쓱쓱 무쳐내기만 하면 되는거지요.

깻잎에는 양념 많이 무쳐 줄 필요가 없어요.
또, 그리하면 괜시리 막판에 양념이 모라잘수도 있구요.
왼손은 깨끗이 씻고난 후, 깻잎을 한 장씩 양념에 올리고
오른손에는 위생장갑 낀 채로
그저 이렇게 깻잎앞면 위에다
슬슬 양념을 한번 발라낸다는 느낌으로 한장씩 넘기면 됩니다.
이런식으로 해서 한장씩 한장씩...
양념 발라진 깻잎은
가지런히 10장 단위로 세워 놓지요.
그리고 또 새로운 깻잎을 가지고
다시 한장씩 한장씩 양념을 발라가며
그 옆에다 세워서 10장 단위로 만들어지면
또 다른 깻잎으로 다시 단을 만들기 시작하고...

바로 이런식으로 만들어 지지요.
10장씩 세워서 만들어 놓은 깻잎김치예요.
그저 얼핏 보기에
양념은 적게 무쳐진 듯 보이지만,
이 정도만 발라 놓아도 반나절이 지나면
젓갈향 풍부한 양념이 깻잎 전체에 진하게 스며듭니다.

반찬통을 꺼내어 깻잎김치를 넣기만 하면 되지요.
다 된 깻잎김치를 넣을적에도,
10장 단위로 이렇게 세워 놓은 것 그대로...
반찬통에 어슷하게 반대로 한 단씩 넣어서 차곡차곡 찬통을 채웁니다.
이런 식이지요.

이렇게 만들어진 깻잎김치.
10장 단위로 어슷나게 한 단씩 차곡차곡 넣었기 때문에,
반찬 꺼낼적에 손으로 잡히는대로 꺼내면
10장씩 가지런히 딸려서 나오니
접시에 담아 먹기에도 참 편해요.
이 정도씩 내면 반찬으로 먹다 남는 경우도 거의 없으니
깨끗하게 매번 그릇을 비울 수 있어서 더 좋구요.

이렇게 반찬통 뚜껑 꼭 닫아서 냉장고로 바로 직행.
그러면 반나절 이후에 뚜껑 열어서
맛있게 먹을 수 있답니다.
아침에 이렇게 만들어 두면,
보통 저녁상부터 올려서 맛있게들 먹게 되지요.

이제, 깻잎김치 만들어 놓았으니...
얼른 아침에 먹을 반찬 몇가지 만들어 봅니다.
고구마줄기는 어제 아침에 말끔하게 줄기 벗겨 다듬어서
깨끗이 씻고 물기는 뺀 다음,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이렇게 오늘 아침에 냉장고에서 꺼냈습니다.
팔팔 끓는물에다 고구마줄기를 넣고
먹기 좋도록 데쳐 낸 다음,

메추리알 장조림 국물 부어서
그냥 볶아내기만 하면 끝.
정말 간단하고 쉬워요.
이리 쉽게 볶아내지만,또 맛은 좋지요.

국물이 고구마줄기에 스며들도록 달달달 잘 볶아내다가
홍고추, 풋고추 다져놓은것이 있으면 이렇게 좀 같이 넣어도 좋고,,,
마지막에 참기름 한 숟가락 둘러도 좋고,
그냥 이대로 볶아도 충분히 맛있습니다.
참기름 향을 좋아하는 분들은 참기름 한 숟가락만 여기에 넣어도
고소한 냄새가 진동하면서
나물에는 윤기가 자르르 돌도록 마무리하지요.
다용도 장조림국물만 하나 있으면
이렇게 쉽게쉽게 나물 볶아내는 방법도... 기억이 나시지요?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kit&page=1&sn1=on&divpage=8&sn=on&ss...

풋호박도 어제 다 씻어서 냉장고에 넣어 두었던 것을 꺼내기만 했지요.
짧은 순간이라도 바쁜 아침에 씻고 물기 없애고 하는 과정들 없이
바로바로 썰어서 후라이팬에 넣어 볶게되니 참 빨라요.
먹기좋게 나박나박 썬 풋호박과 채 썬 양파를 같이 넣고
냉동실안의 새우젓통 꺼내어서
기름두르고 새우젓 1숟가락 넣고는, 같이 달달 볶아 줍니다.

새우젓의 감칠맛과 양파의 달큰한 맛, 그리고 풋호박의 폭신한 맛이 어우러져서는
참 순하고 맛있는 밥도둑 나물반찬 한가지가
이렇게 금새 만들어졌네요.
올 여름에도 내내 이 풋호박을 얼마나 많이도 볶아 먹었던지...

이제 마지막으로 찌개든 국이든...
밥과 같이 뜨끈하게 떠 먹을 국물 한가지 만들어야지요.
오늘 아침에는 깻잎김치 만드느라고 중간에 시간을 많이 보냈으니
있는 재료로 퍼뜩 빠르게 만들 수 있는
간단 떡국을 끓이려고 합니다.
어제 만들어 놓은 멸치다시마 밑국물도 냉장고안에 넉넉하게 들어 있으니까요.
간단 떡국 만드는 법은 일전에 한번 글로 쓴 적이 있었지요.
넣는 재료는 간단합니다.
떡국용 떡 조금,
그리고 냉장고안에 있는 자투리 채소들 조금,
밑국물과 간 맞출 새우젓,
그리고 계란 1알...
풋호박 꺼낸김에 조금 채 썰어 준비하고,
마찬가지로 풋호박과 같이 볶느라 꺼내 두었던 양파채도 조금 준비.
당근채 조금 썰고, 대파 약간 총총총 썰어내니
건더기 준비도 금새 끝나네요.

밑국물 냄비에 부어서 팔팔 끓으면
위에 준비해 놓은 채소건더기들 넣어서 좀 끓이다가,
준비해 놓은 떡국떡 넣고,
떡이 말랑하게 익었으면
새우젓 간 하고,
계란 풀어서 냄비 가장자리로 주르륵 돌려 넣으면서
가스불 끄면 끝이지요.
그러고보니, 아침에 이렇게 떡국 끓여 먹은지 제법 좀 지났네요.
간단떡국을 끓이는 방법은 아래글에서 좀 더 자세히 썼었어요.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kit&page=2&sn1=on&divpage=8&sn=on&ss...

밥솥에서는 마침 밥이 다 되었다고 소리가 나고...
밥솥뚜껑을 열어보면,
김치찜은 김치찜대로 잘 익어져 있고
밥은 또 밥대로 포슬포슬하니 늘 먹던 그 맛 그대로 맛나게 지어져 있어요.
이제 이것저것 준비가 다 되었으니,
바로 아침상을 차리면 되겠지요.

이렇게 차려낸 오늘의 아침밥상은요....
밥솥에 익혀낸 김치찜 덜어내서 한 접시 올립니다.
거저먹기식으로 쉽게 만들지만
맛은 늘 한결같이 딱 좋지요.

나이 들어 갈수록 더 좋아지는 이 고구마 줄기.
장조림 양념국물에다 달달 볶아놓은 것도 한 접시 냅니다.
아이들이 먹기 좋도록 짤막짤막하게 잘라서 볶았더니
역시 먹기에 더 수월하다면서
젓가락으로 하나씩 둘씩 잘 먹네요.

그리고 마지막 남은 깻잎김치를 모두 덜어서 접시에 올렸어요.
이것까지 먹고 나면,
오늘 새로담은 깻잎김치를 아마도 오늘 저녁상부터 올리게 될 껍니다.

그리고, 나른하게 볶은 풋호박볶음도 한 접시 그윽하게 담아 내었어요.
이름 그대로 이리 볶아서 익혀 놓아도
풋풋한 제 원래의 호박향이 살아있는듯 하네요.
그냥 이대로 반찬으로 먹어도,
또 남은 것은 고추장 한 숟가락 풀어서 슥슥 밥과같이 비벼 먹어도...
언제 어떻게 먹어도 맛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밑반찬들.
곰취장아찌 한 접시,
이제 거의 다 먹어가는 막김치 담은것도 한 접시.
고소하게 참기름발라 구운 김.
그리고 떡국에 고명삼아 넣어 먹으려고
다진소고기 달달 볶은 것도 밥상에 올렸지요.

그리고 밥 한 공기.
그 옆에는 떡국 떠서 담아먹을 사발 하나씩...

떡국도 가족들이 배불리 딱 한 끼 덜어먹을 정도만 팔팔 끓여서는,
이대로 냄비채로 상에 올렸어요.
나즈막한 전골냄비에 끓인다는 것이
엊저녁 감자국 끓여먹고 씻어 놓았던 조그마한 저 법랑냄비가
손 닿는 곳에 가장 가까이에 있기에,
바쁜 아침식사 준비하느라 그냥 여기에다 끓여서
이대로 상에 올린거지요.
이 때가 이미 7시가 넘은 시간...
얼른 밥 먹고 봉고시간에 맞춰
제일 먼저 집을 나서야 하는 우리 예인이부터
한 국자 이렇게 떠 냅니다.

늘 그렇듯이...
그 날이 그 날같은 우리집 아침밥상입니다.
차린것이야 특별한 것도 없지만,
모두 하나하나 제 정성이 들어간 소박한 음식들이지요.
이리 오셔서 아침상 한 끼 든든하게 같이 드세요.
그리고 새로운 9월은 더 기분 좋게 맞이 하시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