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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Tanksgiving dinner/2005

| 조회수 : 4,677 | 추천수 : 13
작성일 : 2005-10-11 11:55:42
캐나다는 추위가 빨리오기에 추수감사절이 미국보다 거의 한달정도 빠릅니다.
저희는 해마다 연로하신시어머니가 해주시는 맛있는 Tanksgiving dinner를
편하게 먹고 그저 설겆이만 해드리고 룰루랄라 하고 보냈었는데....
(올해 여든아홉이신 저희시어머님은 제가 어머님의 부엌에서 일하는것을 아주 안좋아하십니다.
저는 어머님의 만년손님이니 손님 노릇만 잘하기를 바라시지요.
실제로 아주 오랜옛날 고래짝에^^ 야단을 한번 징하게 맞았지요.
네가 내일을 다하면 너는 내가 빨리 늙어 죽기를 바라는것이냐고.
나의 일을 뺐는것은 나의 건강을 뺐는것이라고 하시면서...ㅠ.ㅠ;;
그때는 정말 눈물 쏙빠졌지요.
저희부부가 머무르며 쓴 타올 침대시트들 다 빨아서 말려서 다림질 끝내두었다고 야단맞았으니.
한국인인 저는 왜 혼나는지 처음에는 전혀 영문을 몰랐지요.
오랜시간 어머니와 제가 동의한것은 제가 어머니의 설겆이기계가 되어드리는것입니다.
그것조차도 당신이 옆에서 거들어주시지만. 얘기가 옆으로 샜습니다만...^^;;)
올해는 여차여차하여 못가게 되었으니 이름도 감사의 날이니까
올해 우리부부에게 가장 큰도움을 준 혼자사는 친구를 초대하여
그녀가 가져온 아주 좋은 와인하고 즐거운 저녁을 보냈습니다.
칠면조는 좋아하는사람도 없거니와 그 크기가 너무나 어마어마하여
한번 구워내면 과장해서 거의 한 몇주는 칠면조고기를 바탕으로 한음식을
먹어야 하는 고충이라 중닭한마리 구워내고(잘 씻어서 물기를 없애고
표면에 소금후추를 넉넉히 문지르듯이 바르고 버터를 골고루 바르고
손으로 껍질을 들추고 세이지와 로즈마리 타임등을 넣어 허브향이배게
전날밤 냉장고에 하루를 재우면 겉은 더욱바삭하고 맛있는로스팅 닭!)
가을 야채들을 같이구워내고 스프는 파란 완두콩스프로 했습니다.
펌킨파이는 어머니의 레시피에 겉에 무가당 초코렛을 조금 장식하고
그러나 우유를 못먹는 미루아빠를 생각해서 연유의 양을 아주 줄인터라
파이필링이 조금은 뻑뻑하여 마른 논바닥의 논마냥 갈라졌으나
맛은 아주 좋았습니다. 다팔렸음!^^V
크랜베리랠리쉬는 전날 만들어두고(하루 냉장고에 재워두고나면 맛이 더욱 좋지요.)
닭과 같이 구울야채들(한국 고구마/작은미니보라색양파들/잎파리가 달린 당근/
알감자/노란호박/그린빈/샬럿)은 전날 껍질 벗기고 다 다듬어서
Zip lock백에 넣어 준비해두었더니 일이 그닥 많지도 아주 힘들지도 않은
럴럴하고 조촐한 즐거운 추수감사절을 보냈습니다.



아 이제부터 열심히 일하는모드로 바꾸어야하는데...
내일부터 정말 열심히 일해야지..빠샤!
기합한번 넣습니다.


좋은하루보내세요~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Lee
    '05.10.11 12:10 PM

    >_< 저도 땡스기빙에는 비슷하게 흉내라도 내야겠어요..
    "아무리 가까운 친구라도 식사도중에 사진을 찍어대는것은 예의가 아닌지라 "
    구절에서 감동 먹구 갑니다...

  • 2. 달콤키위
    '05.10.11 12:45 PM

    아.. 맛있겠어요. 갑자기 닭다리 뜯고 싶은 생각이...^^음..근데 슾 접시 위에 놓인 건 뭔가요??

  • 3. lavender
    '05.10.11 2:51 PM

    연륜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식탁이예요 ~~

    후다닥 하신듯 하지만
    완전 모방을 하기엔 만만치 않습니다요...
    미니호박등 구운 야채들 어찌하셨는지...알려주세요.....
    특히 그린빈 소상히..ㅎㅎ

  • 4. 피글렛
    '05.10.11 4:48 PM

    닭이 꽃단장하고 아름다운 자태로 누워 있군요.
    로즈마리로 장식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쪼그라든 사과도 예쁘고...
    식탁보와 테이블매트(이렇게 부르나요?)의 색감이 너무 잘 어울리네요.
    호박장식 너무 귀여워요...

  • 5. 공손
    '05.10.11 8:45 PM

    저 사과........... 저게 제 눈을 화악! 끄네요. 항상 타조님의 깨끗한 그릇이며... 음식들 너무 부럽습니다

  • 6. 여름나라
    '05.10.11 9:06 PM

    칠면조요리 ...정말 한번 하면 여러날 우려먹어야 하지요...^^ 저흰 시댁식구들이 이곳에 많아도 칠면조대신 닭으로 갑니다..한번 칠면조요리하고 다들...그 크기에 질렸다고 해야하나요..^^*

    정갈하고 뭔가 tazo님만의 식탁임을 나타내주는 상차림... 눈여겨 잘보고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항상 건강하게 생활하시길 바랍니다...^^

  • 7. kimbkim
    '05.10.12 2:23 PM

    냅킨위에 호박 집어가고 싶어지네요.
    시엄니 정말 대단하시네요. ^^
    터키는 싫어하지만 깔끔한 상차림에 짝짝짝~

  • 8. 태혜정
    '05.10.16 4:40 PM

    시어머님 멋지시네요. 한국분 아니신가 봐요. 이 글을 읽으면서 느낀점...우리도 멋지게 늙어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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