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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 초보의 전복죽 완전(?) 정복!

| 조회수 : 7,385 | 추천수 : 6
작성일 : 2005-09-27 11:05:42
  

열심히 올리다가 한동안 글이 뜸했는데요, 그 이유는!
요즘은 남편 아침을 전복죽으로 통일해서 새로 올릴 음식이 없었어요. ^^;

기껏해야 1주일에 3,4일 어떤 때는 1,2일 겨우 집에 들어오는 지라 좀 비싸더라도
몸 보신해주려고 쭉~ 전복죽으로 밀고 있습니다.
들어오는 날도 많이 자면 2시간, 어떤 때는 와서 샤워하고, 옷 갈아입고, 밥만 먹고
나가거든요. 잠은 이동하는 차 안에서 잠깐씩 자는 게 다고... 앞으로 두달을 더
저렇게 버텨내야 할 거 생각하면...

암튼 그리하여 겁도 없이 몇만원씩 써가며 덥썩덥썩 전복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여의도는 물가가 너무 비싸, 혼자 영화보러 갔다가 용산 이마트에서 중자 5개에 3만5천원
하는 전복을 발견하고 뛸듯이 기뻐했죠.
그래서 어제는 용산까지 가느니 노량진 수산시장까지 가보자 싶어 퇴근 후에 서둘러
수산시장으로 갔어요. 역시나~ 제법 큰 전복 9마리를 6만원에 샀답니다!

전복 사실 분, 절대 동네 수퍼나 마트에서 사시지 말고 수산시장 가세요~
한두푼 하는 것도 아닌데.. 잘 흥정하면 얼마든지 싸고 좋은 거 살 수 있거든요.

자, 그럼 제가 그동안 숱하게 전복죽을 끓이면서 얻은 노하우 몇가지 알려드릴게요.

1. 전복은 내장이 생명이다!

뭐 이건 대부분 아는 사실이겠죠? 전복의 영양가는 내장에 집중되어 있대요.
그런데, 전복은 죽으면 내장부터 변질되기 때문에, 팔팔할 때 바로 냉동해야 나중에 내장도
사용할 수 있어요.
가장 좋은 건 살아있을 때, 내장과 살을 분리한 후 내장을 갈아서 냉동하고,요리시 냉동
상태 그대로 쓰는 거라더군요. 그럼 해동하는 중에 내장이 변질되는 걸 막을 수 있으니까요.
물론 더 좋은 건 펄럭거리는 놈을 그대로 잡아다 쓱쓱~ ^^;

2. 전복 손질법.

초보에게 가장 어려운 건 생선 손질인데요, 전복은 의외로 쉬워요. 전복 손질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내장을 터뜨리지 않는 것!
먼저 칫솔로 싹싹 검은 부분을 닦아내구요, 숟가락을 입 쪽의 밑으로 집어넣어 오른쪽으로
힘껏 돌리세요. 왼쪽은 내장이 있고, 오른쪽이 살과 껍질이 밀착된 부분이라 그쪽을 떼어내
줘야 해요.
그렇게 떼어낸 후, 전 내장이 터지지 않도록 가위로 살살 잘라서 내장과 살을 분리해요.
내장은 채치고, 살은 입 부위는 잘라내 버린 후 사선으로 썰어주구요.
사선으로 썰어야 육질이 좋다더라구요.

3. 전복은 언제 넣어야 할까?

전 처음엔 전복 내장이랑 찹쌀을 볶은 후에 바로 전복살을 넣었거든요.
그런데! 전복살은 오래 가열하면 질겨지기 때문에 오래 끓이면 안된다더군요.
그래서 전복살은 센불에서 참기름 넣어 살짝 볶은 후 따로 나뒀다가, 전복죽이 다 되고
나면 마지막에 넣어서 휘휘 섞어 준 후 먹으면 전복살이 탱글탱글해요.

4. 죽 끓일 때 불의 온도는?

이것 역시 다들 아시겠지만... ^^; 초보일 땐 불 조절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지라.
센불에서 찹쌀, 내장을 잽싸게 볶은 후, 쌀의 5배 정도 물을 부어주고 끓입니다.
끓이다 보면 갑자기 팍 끓어 넘칠 수 있으니 잘 지켜봐야 해요. 팍  끓어 오르면 불을
낮추는데요. 죽이 보글 보글 퐁 퐁 올라올 정도의 온도를 유지해 줘요.
넘 보글거리는 건 온도가 높은 거고, 퐁 퐁 올라오는 게 없으면 낮은 거거든요.
가끔씩 저어주면서 한 40분 정도 끓이면 맛난 죽 완성! ^^

전복을 많이 넣을 경우에는 간을 따로 할 필요 없이 고소해요.
참, 그리고 정말 별미는요~ 남은 죽은 안 퍼내고 그냥 냄비에 놔둬요.
아침에 그렇게 놔두고 퇴근 후에 가서 보면, 쫀득쫀득 해져서 캬라멜 같이 되거든요.
어찌나 맛난지. 전 전복살 가득한 따뜻한 전복죽 보다 전복살 없어도 쫀득하게 달라붙은
식은 죽 긁어 먹는 게 훨 맛나요. ^^

뭐 다 아는 거 넘 장황하게 설명 드렸나요?
처음 전복죽 할때, 비싼 전복 망치게 될까봐 손 떨리던 생각이 나서 정리해봤어요.
아, 물론 제가 알고있는 게 틀렸을 수도 있으니, 틀린 내용 있으면 바로 잡아주세요~
전 아직 열심히 배우는 과정이라, 지적이 필요해요. ^^;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beawoman
    '05.9.27 11:18 AM

    정리 진짜 잘하셨네요. 감사합니다

  • 2. 챠우챠우
    '05.9.27 11:14 AM

    와,전복손질하는법..도움이 됐습니다.
    전 그런거 손질하는게 무지 어렵더라구요.

    글 보니 웬지 굉장히 꼼꼼한 분일꺼 같아요 ^ ^

  • 3. 우향
    '05.9.27 11:36 AM

    맛있겠어요.
    성산포 오조리 해녀의집 전북죽과는 비교도 안될만큼요....

  • 4. 라일락
    '05.9.27 11:38 AM

    진작 알았으면 좋았을것을.... 전 전복 4마리 냉동시킬때 어찌해야 할지 몰라 찜기에 살짤 쪄서 껍질채 얼렸거덩요..분리해서 얼렸다면 낭중에 좀더 편했을텐데,,,이렇게 얼린 내장도 살짝 해동해서 죽끓일때 너어도 되겠죠? 근데.. 내장 상한건 어떻게 아나요?.. 냄새로..?

  • 5. 만년초보1
    '05.9.27 11:45 AM

    저 꼼꼼하지 않고 덜렁 덜렁~ 그냥 요즘 다른 음식은 안하고 전복에만 올인하고 있어서 열심히 공부중이에요. ^^ 라일락님, 저도 살짝 쪄서 냉동한다는 이야기 들었어요. 직접 해본 적은 없구요.
    내장은 일단 죽어있는 전복의 내장은 상했다고 봐야 할 것 같고, 그냥 따로 구분하는 법은 모르겠어요.
    참, 전복이 싱싱한 건요, 껍질이랑 살을 떼어낼 때 힘이 들어요. 아주 단단하게 붙어 있거든요.
    죽은 전복은 그냥 툭 떨어지더라구요.

  • 6. 울땡이
    '05.9.27 12:10 PM

    왠지 너무나도 해먹고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아직 음식할줄아는게 하나도없어서 막상 용기가나질않네요..
    넘 맛있어보여요...

  • 7. 쭈니들 맘
    '05.9.27 1:07 PM

    저번 주말에 삼성플라자 갔다가 5마리에 29000원 하길래 덥썩 집어다 장바구니에 넣었죠..
    후포에 있는 전복죽만 생각하고 끓였는데 영 아니올씨다 였습니다..

    다시 한번 용기를 내서 끓여봐야 겠네요...

  • 8. 전겨맘
    '05.9.27 5:37 PM

    내장속 검은 것은 버리는 것 맞나요??
    그리고 나서 연결된 내장 쓰는 건가요??

  • 9. 호윤맘
    '05.9.27 6:04 PM

    저두 어디서 보니까 내장 떼어 버리는게 있던데...다 써도 괜찮나요?

  • 10. 만년초보1
    '05.9.27 8:17 PM

    제가 공부한 바에 의하면요... ^^;
    내장 끝에 모래주머니가 있는데, 그 부분은 터뜨려서 내용물을 빼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모래가 씹힌다구... 근데, 저는 그냥 써요. 모래 씹히는 게 없던데...

  • 11. 부라보콘
    '05.9.27 11:53 PM

    저도 지난번에 엄마집에 살아있는 전복이 선물로 들어와서 전복죽 끓였는데 다 넣어도 모래 안씹히던걸요.. 아 전복죽 때깔 정말 죽입니다 !! 맛있겠어요 얌얌

  • 12. 김혜경
    '05.9.28 12:08 AM

    ★을 안붙일 수 없네요..★표 붙여둡니다..^^

  • 13. 코코샤넬
    '05.9.28 3:04 AM

    조만간 전복 사러 노량진 수산시장으로 한번 떠야겠습니다.^^
    어쩜 글도 그렇게 맛나게 쓰시는지 ^^

  • 14. 비타민
    '05.9.28 4:46 AM

    와우~ 대문사진 장식하신것 축하드려요~~~ 이제 초보 아니고.. .프로주부 등극 하셔야 하는것 아닐까요...^^ 전복죽 어렵게 생각 되었는데... 넘 자세히 설명해 주셔서 그대로 해볼수 있을것 같아요...
    전 이런 상세한 불조절까지 있는 레시피가 넘넘넘 좋아요...^^ 그리고 저도 찹쌀죽은 좀 식어서 퍼지면 쫄깃해져서 더 좋아하고... 쌀죽은 퍼지면 절대로 안먹게 되더라구요...^^ 근데 진짜 진~하고... 흑... 먹고 싶어요.....

  • 15. 만년초보1
    '05.9.28 9:21 AM

    대문 보고 어찌나 흥분되던지. ^^
    대문은 늘 절 감동시키는 82cook 스타분들만이 장식할 수 있는 건줄 알았는데.
    기회를 주셔서 감사 감사!!
    앞으로 열심히 요리에 매진해야 겠다는 결심이 불끈! ^^

  • 16. 영선맘
    '05.9.28 1:58 PM

    전복 껍질 깨끗히 씻어서 물 넣고 팔팔 끓인 후 그 물로 죽 끓이면 좋다고 해서 저도 그렇게 해 먹어 봤는데 정말 맛있던데요. 제주도에서 먹어봤던 것 보다 훨씬 더 맛있었어요. 제가 끓인 전복죽이요.. 자연산으로 살아있는 놈 내장까지 모두 다 넣어 끓였었거든요..

    그나저나 전 손질할 때 내장 다 터트렸는데.. 만년초보님은 솜씨가 좋으신 가 봐요.. 오른쪽으로 돌리기 꼭 기억하겠습니다..

  • 17. 보리랑
    '05.10.12 10:19 PM

    어려운 전복죽을 넘 잘 끓이셨네요...! 자세한 레시피도 넘 감사하고요...
    제 블로그로 담아갑니다..^^

  • 18. 딸기여왕
    '06.3.29 9:38 AM

    남편이 힘들어하는 것같아.. 전복을 주문했어요.
    결혼한지 얼마 안된 초보주부라서 걱정했는데...
    완전 자세하네요...ㅋㅋ 감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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