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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밥하기 싫어요

| 조회수 : 3,084 | 추천수 : 22
작성일 : 2004-08-04 20:54:05
오늘 우리집 저녁상입니다.
짐작하셨겠지만 그릇은 코렐일색이고요. 심지어는 짚락내지 보관용기째 올라온 반찬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단연코 제가 가족만을 위해 차린 밥상으로는 3개월이내에 가장 푸짐한 상차림입니다.
평소 어떻게 먹고사는지는 짐작하시겠지만 저 새반찬 만드는거 엄청 짭니다. 하루에 반찬1가지와 국이나 찌개1가지 그게 전부입니다. 워낙에 밑반찬들을 안먹어주는 남편과 아이들이고 또 퇴근후 30분에서 암튼 길어야 1시간 이내에 상차림을 끝내야하는 초치기 인생이라서 말이죠(사실 실력도 부족합니다.만 --;)
그런데 오늘은 휴가입니다.  아그들이 다니는 보육시설이 방학인 관계로 따로이 봐줄 사람도 없고 그래서 휴가를 어렵게 얻어서(사실 휴가안내주면 사표쓰겠다고 협박했슴다) 시댁에 다녀오고 보니 날은 너무 덥고 이것이 직딩주부들의 휴일콤플렉스입니다만 쉬는 날은 좀 잘해주고 싶은 의무감이 피어올라서 이 더운 날씨에 에어컨도 없는 집에서 시어머니가 끓여주신 추어탕에 지나물, 두부스테이크(?), 쌈장과 양배추 다시마...열심히 했습니다.
사진도 찍었죠. 시간 여유가 있으니.....그런데 정작 저는 도무지 입맛이 없어서 한두술 뜨는 둥 마는 둥, 아그들마저 밥숟가락들고 꾸벅꾸벅. 도련님만 겨우겨우 한그릇 비우고 말았습니다.
아아~~! 아! 이 절망감.
상치우기 싫습니다.
밥하기 싫습니다.
뒤늦게 들어온  서방님께 이렇게 더운날은 시켜먹던지 사먹던지 한마디 했더니 곱게 흘겨보는 군요.
사실 사먹는거 별로 안좋아합니다.
내일은 휴가 마지막 날입니다. 계획상으로는 간식으로 쏘세지를 죽이려고 했는데 괴롭습니다.
땀 삐질삐질 흘리며 자는 딸네미들을 보니 안쓰럽습니다. 작년만 해도 우리집이 시원한 집이였는데 3년간 에어컨도 없이 잘만 살았는데 에어컨을 살까요?

두부스테이크 레시피( 물론 별것 아닙니다만 혹시나 하여)
두부1모를 통째로 두툼하게 썰어서 소금을 뿌려두었다가 후라이팬에 기름 넉넉히 두르고 지져냅니다. 그동안 양파1/4개, 새송이버섯 1/2개, 파프리카등 기타 집에 있는 채소들을 채쳐둡니다. 노릇한 두부를 접시로 옮기고 그 팬에 마늘과 양파를 비롯한 야채들을 넣어 살짝 볶습니다. 거기에 굴소스 1큰술(굴소스는 뜨겁게 한번 달구어주어야 비릿한 맛이 없어요) 또 물4큰술넣고 끝 물녹말 1/2큰술과 참기름으로 마감하여 두부 위에 부어줍니다.
그럼 소녀는 이만 목욕재개하러 가야겠습니다.
민무늬 (dlsuck)

두딸을 키우고, 직장을 다니고, 매일매일을 동동거리며 살고 있습니다.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앨리엄마
    '04.8.4 9:49 PM

    정말 너무 덥죠.
    밥해먹기..한끼한끼 챙겨먹을때마다 고역입니다.
    남편이 출장가고 없는데 안보고싶고 편하기만합니다.헤헤.
    오늘 저녁은 피자였습니다.
    아침은 우유에 미숫가루
    점심은 찬밥 반그릇에 미리해둔 콩나물 냉국..
    한번도 가스불 안켰네요.
    어찌어찌 뗴우고삽니다.
    어서 여름이 갔으면 좋겠네요.

  • 2. 김혜경
    '04.8.4 9:59 PM

    하하..오늘 두부 지져먹은 집 많네요..호호호

  • 3. 승연맘
    '04.8.4 11:25 PM

    천장에서 찍으셨나봐요. 사진땜에 고생하셨을 것 같아요.
    밥하기 싫은 심정 정말 이해갑니다. 애만 아니면 정말 되는대로 먹구 싶어요.
    저희 집도 시원한 집으로 이름을 떨치던 곳인데 참다 못해 저희도 에어컨 샀어요.
    딸래미 이마에 땀띠도 장난 아니구...되게 딱한 거 있죠. 약 발라도 잘 낫지도 않고...
    보름만 참으면 된다던데...운명의 선택을 하셔야겠습니다. 전...산다에 올인했습니다.

  • 4. champlain
    '04.8.5 1:40 AM

    ㅎㅎㅎ 저도 coco님 레서피 대로 두부 지져 먹으려고 했는데
    님 것도 접수합니다!!

  • 5. 민무늬
    '04.8.5 8:03 AM

    혜경선생님 그래도 만만한게 두부이지 싶어요. 고기만 먹을 수도 없고 더군다나 남편이 생선은 별로 땡기질 않는다고 해서요.
    승연맘님 천장에서 찍은 건 아니구요. 식탁의자에 올라가서리....
    엘리엄마님(?) 우리집은 남편이 없어도 밥은 꼭 먹어야하는 사명이 있답니다. 딸네미들이 점점 잔소리가 많아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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