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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내 곁의 가을.

| 조회수 : 5,177 | 추천수 : 5
작성일 : 2025-11-16 22:10:34

오늘 아침 할 일이 있어 일찍 일어 났습니다.

마당 화분에 물을 주고, 담쟁이 넝쿨이 이제 가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려 주네요.

 

어제 교육 받고 오는 길 쪽파를 살까 말까 하다가 한 단 사왔습니다.

남편에게 까달라고 부탁해서 파김치를 했어요. 파만 까주면 파김치 만들기 참 쉽죠잉~

두 단 사올걸 후회.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면 반찬을 몇가지 만들 계획이었고 모처럼 반찬을 만드는 날이니 아들네 집에도 좀 갖다 주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남편에게 오늘 *이네 반찬 좀 갖다 줄 수 있냐고 물으니 말 떨어 지기 무섭게 싫다고 대답.

흠...실망했지만 피곤한 내가 다녀 올 엄두는 안 나서 "흥, 칫, 뿡~ 알겠어. 그런데 앞으로 우리 셋이만 놀아야 겠다. 자기는 안 끼워 줄거야." 하고 말하니 잠시 있다가 "알겠어. 갖다 올게." ㅋ

아들에게 톡을 해서 갖다 줘도 되냐고 묻고 

맛있다는 소문을 듣고 산 감홍 사과와 선물 받은 단감 몇개 챙기고 파 김치, 초롱무 김치, 전복초, 도라지무침. 취나물, 꽈리 멸치 견과류 볶음, 두부조림 이렇게 챙겨서 보냈습니다.

며느리가 후두염 걸렸다는데 반찬배달을 받고 아들이 무한감사 톡이 왔습니다.

 

용건이 있을 때만 톡이나 전화하는 아들이 지난 주 8-5 일하는 엄마가 잘 지내는지 궁금하다고 전화가 와서 그게 용건 맞대요.

혹시나 11월에 집에 온다고 할까봐 선수 쳤어요.  눈 뜨면 나가고 집에 들어 오면 잠자고의 연속이라 인도커리 먹으러 갈까?  서*이 한테 물어 보라고.  고대 앞에 맛있는 인도 카레 집이 있다고 해서 집 앞이라 집에 올까봐

9월 교육 받을 때 동료들이랑 점심 먹었던 혜화동 깔리로 유인을 했습니다.

인도 카레 좀 먹어 본 아들이 알아서 주문했어요. 

여의도나 고대 앞에 비해 가격이 훌륭하대요.  요구르트 음료 라씨도 맛있는데 사진에는 없네요.





 

혜화동 카페 검색해 오라니까 성북동으로 가자고 해서 성북동 선잠카페로 갔습니다.

 

 

월급 날. 남편에게 저녁 사줄테니 퇴근 시간 맞춰서 오라고 해서 옛날 돈까스 먹으로 갔었어요.

월급날이니 내가 계산하겠다고 하니  남편이 오늘이 실업급여 마지막 들어 온 날이니 본인이 내겠다고.

"이사람아 취업 했다고 내야지 마지막 실업 급여 기념이라니~" 했지만 옆에서 보기에도 백수가 과로사한다더니 일상이 바빠서 취업할 시간이 없기는 합니다.

생등심으로 만든 촉촉한 돈까스.



 

여기는 정릉입니다. 자유게시판에서 82님이 정릉 방문 후기에 지역주민 할인에 혹해서.

궁금하면 오백원, 지역주민은 50프로 할인 입장료 500원입니다.
태조 이성계의 계비 선덕왕후의 능입니다. 역사해설 시간에 맞춰 입장해 저 위 왕릉까지 해설사와 동반 입장 . 능은 저 위 꼭대기에 있어요.

개인적으로 능에 올라 갈 수는 없대요.

역사 속으로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게시판에 글 올려 주신 82님 감사합니다. 

한옥 도서관도 있습니다.


출퇴근 길 고려대학교 문과 캠퍼스를 지나다니며 오전 오후 가을을 만끽합니다.

피곤하기도 하고 멀리 나갈 체력도 안 되니 동네의 가을을 구석구석 음미한답니다.




 

여기는 동네 아파트에서 만난 가을. 사진이 단풍의 색을 담지 못하네요.


 

 

출근 길 지하철 세 정거장 타고 가는데 아주 짧은 시간 동안 5시 40분이면 헬쓰장에 가서 운동하고 있는남편에게 톡을 보냅니다.

남편이 12시에 집을 나서 6시쯤 귀가하기에 이때 톡해야 해요.

세탁기 빨래를 널어 주세요.

쌈 채소 씻어 놓으세요.

고기 구워 드세요.

냄비에 있는 국 냉장 보관 플리즈.

 

이날은 남편에게 오늘은 조기 두 마리를 구우세요.

"너 한 마리, 나 한 마리"

지난 번 갈치 구워 먹으라고 했더니 혼자 세 토막을 다 먹었길래 콕 집어서 적었습니다.

퇴근 후 저녁 밥상.



요즘 우수수 떨어지는 나뭇잎들이 아깝고..... 가을이 좀 더 머물지 하는 아쉬운 마음입니다.

내일 부터 기온이 떨어진다니 82님들 꽁꽁 따뜻하게 입으시고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르플로스
    '25.11.16 11:10 PM

    진현님 글 반가워요.
    정릉, 고대 참 가본지 오래되었네요. 예전엔 자주 지나다녔던 길이었는데 예전 생각이 나네요.

  • 진현
    '25.11.16 11:25 PM

    르폴로스님 저도 반갑습니다.^^
    가끔 정릉 지나가면 정릉이라는 동네가 80-90년대 정서가 있어 참 좋아요.

  • 2. 오리
    '25.11.17 10:22 AM

    와, 진현님 선잠카페는 못가봤어요. 얼마전 성북구립미술관 서세옥전 보러 갔다왔는데 선잠카페도 있군요.
    맛있는 반찬 사진을 보며 며늘님과 아드님은 이렇게 따뜻한 부모의 사랑을 받으니 참 행복할 것 같아요.
    고대 인문관 은행이 참 예쁘네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 진현
    '25.11.19 8:38 PM

    오리님 성북동에는 갈 곳이 많아서 좋아요.
    수연산방, 선잠카페 어디로 갈까 묻길래 오늘 선잠 가고 다음에 수연산방 가자고 했죠.
    저도 며느리기도 하고 자유게시판에서 계몽되어 안전 거리를 두려고 신경 많이 썼는데
    살금살금 다가 오니 저도 무장해제가 되었어요. 부모에게 시간을 할애해 주니 고맙게 생각합니다.

  • 3. 챌시
    '25.11.17 11:09 AM

    서울은,,,가면 갈곳이 너무 많다는.. 제가 은퇴후 언젠가 시간이 나면,,어릴때부터 아주 친했던
    사촌 여동생이 혼자사는 옥수동 아파트에서 몇일 머무르면서,,최근 살짝 맛본 성수동을 먼저 구석구석 흝고, 그다음은 아무생각 않했는데, 진현님 글 보면서 몇개 더 꼽아보고 있어요.
    저 2028년 6월이면 은퇴인데...살짝 기다려지기도 해요. 퇴근길 조기 구워 놓으세요..라는
    그런 지시사항을 전달할수 있을지..저는 기대가 않되요. 지금 저랑 같이사는 남자가 그런
    지시사항에 과연,,적응할지도 미지수고,,과연 그 지시의 후처리가 내몫이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앞서서요. 끙.

  • 진현
    '25.11.19 8:47 PM

    챌시님 성수동 서울숲도 가보셨나요? 봄에 가면 참 좋아요.
    저도 지방 살 때는 남편과 열심히 이곳저곳 여행 다녔었는데 서울로 이사 와서는
    서울 안에서 살짝 살짝 나들이를 하는 정도입니다.
    고도를 기다리며가 아닌 챌시님의 은퇴는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까요?

    챌시님 저도 오랜 노력 끝에 남편이 가사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결론은 남편 본인에게 좋은 일입니다. 교육의 힘!

  • 4. 소년공원
    '25.11.17 10:02 PM

    남편분께 업무지시를 아주 깔끔하고 명쾌하게 하시네요.
    봉지 안 감자를 반만 깎아놓으라고 했더니 감자 한 알의 절반만 깎아두었더라, 배추를 반으로 잘라 절이랬더니 가로로 잘랐더라... 이런 수많은 도시 전설이 진현님 댁에서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겠어요.

    제가 오래전에 성북구 정릉동에서 1년간 근무한 적이 있는데 대학 졸업하고 첫 직장 완전 초보 직장인이라 너무 바쁘고 힘들어서 그랬던지, 정릉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요. 심지어 어떻게 가는지도 몰랐다는... ㅎㅎㅎ

  • 진현
    '25.11.19 9:03 PM

    소년공원님 남편이 직장일 처럼 합니다.
    피드백도 바로바로 주고.
    감자 한 알의 절반 깍아 두거나 배추를 가로로 반 자르거나 그런 일이 딩얀히 있었습죠.
    아직 성장하는 중이랍니다.

    저도 성북구에 산지 꽤 되었는데 정릉동만 생각했지 정릉 가 볼 생각은 한 번도 안 했어요.
    자유게시판 글을 읽고 찾아 가면서 도심 주택을 지나 아파트와 이웃하고 있는 의외의 장소에 능이 있더군요. 정릉동이 무척 크던데 정릉동의 일부만 가보았지만 정감 가는 동네예요.

  • 5. 리마
    '25.11.19 5:23 PM

    쪽파는 역시 남편이 까야하는데 .....
    절대 까주지 않을 남편하고 사는 사람은 파김치 비쥬얼에 눈물 두번 흘리네요ㅠㅠ

  • 진현
    '25.11.19 9:06 PM

    리마님 어찌 그리 나약한 말씀을.
    절대 까주지 않을 남편이라니요.
    안 되면 되게 하라 정신으로 무장해서 남편과 함께 까다가 남편이 까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전환해야지요.

  • 6. 숲길따라
    '25.12.3 4:55 PM

    담쟁이 넝쿨이 어쩌면 저렇게 빨갛고 예쁜가요.
    반찬들도 넘 맛있어 보이고 솜씨가 보통 아니시네요.
    저 멋진 은행나무 길은 어디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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