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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친구의 생일 파티

| 조회수 : 122 | 추천수 : 0
작성일 : 2025-08-08 02:50:05

안녕하세요!

먼저 제가 얻어 먹은 맛있는 음식 사진입니다 :-)

 

여러 가지 고명을 얹은 잔치국수와...

 



언제 먹어도 맛있는 김밥은 아트 선생님이 직접 만든 점심이었습니다.

선생님댁 에어컨 온도 조절장치를 저희 남편이 설치해드렸는데 미안하고 고맙다며 이렇게 맛있는 점심을 해주셨어요. 일은 남편이 하고 저는 덩달아 얻어 먹어서 더 좋았죠 :-)

 



아트 선생님도 커피를 좋아해서 커피 머신을 여러 개 가지고 있어요. 그 중 하나로 내린 맛있는 커피!

 

 

 

그리고 이건 제가 차렸던 손님 초대 음식입니다.

 



이 날의 메뉴는 데리야키 치킨과 비빔밥이었어요.

아직도 맛있는 작년에 담은 김장김치도 함께 차렸어요.

 



이 날의 손님은 젊은 엄마들과 어린 아이들이어서 비빔밥 양념장을 매운 것과 안매운 것 두 가지로 준비했어요.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제가 본 것중에 최고의 50살 생일 파티 장면입니다.

사실, 남의 50살 생일 파티를 본 것 자체가 처음인 것 같아요.

환갑이나 칠순 팔순도 아닌 50살 생일... 

 

그 주인공은 저희 학교 수학과 교수이자 저와 교내외에서 함께 일한 적이 많아서 친구가 된 아제르바이잔에서 이민온 여성 동무 입니다.

 



이 동무래, 제가 사는 명왕성에서 아트 선생님이나 주주 엄마 못지 않게, 열혈최강 전사라우요.

 

제가 언젠가 소개를 했던 것도 같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재방송을 하자면, 

이 여성 동무는 아제르바이잔이 아직도 소비에트 연방에 속해있던 시절에 과감하게 미국으로 유학을 나와서 학부부터 석박사 과정을 마치고 교수가 되었어요. 그녀의 증조외할머니부터 시작해서 가문의 여성은 의사가 되는 것이 전통이었지만, 여성 동무는 피를 보는 것이 싫어서 수학을 전공했대요. 그도 그럴 것이, 소비에트 연방에서는 (그리고 심지어 아제르바이잔이 된 지금도) 의사와 청소부의 월급이 똑같기 때문에 의사의 길을 가지 않는 것이 아무런 득실이 없었대요. ㅎㅎㅎ 미국 생활 수십년 차인 지금은 다소 후회가 된다고 합니다.

 



파티가 열린 곳은 오래된 교회 건물을 개조한 맥주양조장을 겸한 술집이었어요. 교회가 술집이 되다니... 주님의 한자가 바뀐 겁니다 ㅎㅎㅎ

밴드도 불러서 공연을 했는데, 이 밴드의 리더 역시 저희 학교에서 함께 일했던 친구입니다.

 





 

맥주는 원하는 만큼 가져다 마시게 하고 음식은 따로 가지고와서 뷔페를 차렸어요.

이런 양조장에 딸린 맥주집은 음식 종류가 별로 많지 않거든요.

이 음식 중에 몇 가지는 사온 것이고 또 몇 가지는 여성 동무의 남편이 직접 만들었다고 해요.

 

 



예전에도 여성 동무의 집에 초대받아서 아제르바이잔 전통 음식을 여러 번 먹어봤기 때문에 모두 익숙하고 맛있는 음식이었습니다.

 



후식이자 파티 음식의 백미였던 생일 케익은 여성 동무의 어머니가 처음부터 끝까지 손수 만든 것이었어요.

여성 동무 이름이 알파벳 에이로 시작하니까 글자를 새겨 넣었는데 설탕을 녹여 만든 글자는 물론이고 장미꽃과 잎과 진주알과 금박까지, 모든 걸 다 먹을 수 있게 만드셨대요.

케익 뒤에 보이는 바클라바도 당연히 손수 만드신 거구요.

다시 한 번 상기시켜드리자면, 이 어머님은 제빵사가 아니라 의사이십니다...

 

 

건배사를 하는 남편 동지 :-)


여성 동무의 남편 동지 역시 범상치 않은 전력이 있습니다.

국가대표 유도 선수로 올림픽에 출전했었다더군요. 지금도 낮에는 직장을 다니고 밤에는 유도와 주짓수 레슨을 한대요.

무도인이라 그런지 매일 아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뒷마당에서 냉수마찰을 한다는군요. 눈이 내린 한겨울에도 그러고 있는 모습을 이웃이 보고 놀랄까봐 여성 동무가 말려도 소용이 없대요. 

 



그런 호랑이 같은 남성 동지가 여성 동무 앞에서는 언제나 순한 양이자 머슴이 되어서 부인의 말이라면 무조건 따르는 모습이... 누가 말해줘서 들은 게 아니라 누구에게나 훤~히 보이더군요.

이 날도 건배사 한 마디 한 마디가 부인을 칭송하는 말에, 춤 한 곡 땡길 때 마다 뽀뽀에, 아마 이 집 딸들은 아버지 같은 남편을 바란다면 결혼하기 무척 힘들거에요.

 

아제르바이잔 사람들도 미국사람들처럼 춤을 정말 좋아하고 잘 추더군요.

그러나 저는 꿋꿋이 자리를 지키며 맛있는 음식을 묵묵히 먹었습니다 ㅋㅋㅋ

 



여성 동무의 어머님은 취미로 굽기 시작한 케익 솜씨가 나날이 발전해서 모든 가족들의 생일이나 축하할 일이 있는 날 케익을 전담하신다고 해요. 경력자라 그런지 케익을 자른 모습도 예뻐요.

아, 그리고 또 뛰어난 센스가 느껴졌던 것이, 위의 화려한 장식을 붙인 케익 말고도 따로 같은 맛, 장식은 덜한 케익을 더 만들어 오셔서 일차로 케익 맛을 볼 때 예쁜 케익을 구경하는 눈요기를 멈추지 않아도 되었어요. 너무 맛있어서 곧 화려한 장식의 케익도 해체가 되긴 했지만요 :-)

정말 즐거운 파티였어요.

소년공원 (boypark)

소년공원입니다. 제 이름을 영어로 번역? 하면 보이 영 파크, 즉 소년공원이 되지요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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