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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도토리묵, 오대산 식부터 지리산 식까지^^

| 조회수 : 9,140 | 추천수 : 44
작성일 : 2007-04-09 11:41:50
오밤중에 도토리묵을 쑤었습니다.
저는 항상 오밤중에 일을 벌입니다.(직장맘이니 그럴 밖에요.^^:)
전에는 설명서에 적힌대로 분량의 물에 묵가루를 풀어서 처음부터 저으면서 끓였지요.
한 번 만들고 나면 빠진 팔 다시 끼워 넣느라고 고생 좀 해야합니다.
그러다가 몇 해전, 오색온천의 식당 할머니에게서 편하게 묵을 쑤는 법을 배웠습니다.
물을 따로 끓이다가 개어둔 묵가루를 넣는 거지요.
시간을 단축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도토리묵은 공이 많이 들어가야합니다.
오래 젓고 뜸도 충분히 들이고,
그래야 찰랑찰랑 탱글탱글한 묵이 됩니다.



한 솥(작은 솥^^:)
도토리 묵을 쑤어서
양푼에 담아서 하룻밤을 굳힙니다.



제법 찰랑찰랑 탱글탱글하게 만들어 졌습니다.



이제까지 먹은 도토리묵무침중에서 가장 맛있었던 것은
오대산의 어느 식당에서 먹은 묵무침입니다.
거기서는 참나물과 들깨기름을 넣고 무쳤습니다.
참나물은 독특한 향이 있어서 혹시 입에 안맞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미나리를 드실 수 있다면 가능할겁니다.
이건 제가 좋아하는 도토리묵 무침입니다.
진간장, 매실액기스, 들깨기름, 고춧가루 이렇게 넣었습니다.





그냥 썰어서 양념장과 먹는 것,
걸음마를 하던 때부터의 딸아이의 기호식입니다.



묵을 가늘게 채썰어서 잘 익은 김치 볶음과 같이 멸치장국에 말면 한끼 식사로도 충분합니다.
특히 그 전날 과식을 했다면 다음날 이 묵밥을 드시고
두끼에서 섭취한 칼로리의 평균을 내시면...네~ 과식한 적 없게되지요.^^
그러니 "Happy Food"라고 해도 될겁니다.



제가 잘 아는 참 착하고 참한 새댁이 있는데
지나는 말에 자기가 밭에다가 취나물을 키우는데 한 번 캐어다 주겠다고 하더군요.
그러고는 잊고 있었는데 엊그제 저 직장에 있는 사이에 저희 집에 가져다놨습니다.
그걸로 지리산 중산리식 도토리묵 한접시를 만들었습니다.
별거 없습니다.
그냥 나물은 따로 참기름, 간장에 무치고 도토리묵을 썰어서 같이 접시에 내면 됩니다.



그 새댁이 엊그제 남편따라서 멀리 경기도 이천으로 갔습니다.
(여기서는 멉니다.^^:)
부디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랍니다.
새댁도 한 입, 자,  아~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현숙
    '07.4.9 11:46 AM

    아 행복이 입안으로 들어오는 것 갔군요. 묵쑤기가 여간 힘든게 아닌데 정성은 말도 못하지요 참 대단하십니다.

  • 2. 둥이둥이
    '07.4.9 11:52 AM

    다 맛나보입니당....^^

  • 3. ellezi
    '07.4.9 3:16 PM

    선생님 여긴 이천입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토요일에 올라와서, 어제 가구며 전자제품 구입하고,
    오늘 이제서야 인터넷 연결해서 보는데... 선생님 글이 젤로 반갑네요~
    멀리 왔지만, 옆에 계신것 같아 푸근합니다.
    종종 이 사이트에서 뵐께요~ 맛있게 드셨나요? 저도 맛있게 한입 먹고 갑니다~^*^

  • 4. 주니맘
    '07.4.9 3:58 PM

    정현숙님,
    욕심내서 많이 만들면 담날엔 빠진 팔 끼워넣느라 고생해야죠.^^
    둥이둥이님,
    다 맛있게 봐주시니 감솨~
    ellezi새댁,
    너무 반가워. 눈물이 다 날려고 그러네.
    남편 밥 잘 해 먹이고
    몸 튼튼, 마음 튼튼, 잘 알지?
    금방 다시 만나기를 바래요.

  • 5. 미도리
    '07.4.9 11:39 PM

    악~ 파는묵 보다 더맛나보여요.~@@ 물을 끓여서 하시는가요? 방법좀 알려주세요.
    헬푸미~입니다. 제가 묵가루 한봉지 사다가 전부 실패 했거던요. 젤리처럼 찰랑거리면서 물컹해서
    눈물을 머금고 숟갈로 퍼먹은 기억이~앙~ㅠㅠ

  • 6. 건강밥상
    '07.4.10 8:48 AM

    와~~~ 정말 맛나겠어요~~ 저도 해볼께요..... 감사해요

  • 7. 혀니맘
    '07.4.10 9:04 AM

    와~~ 정말 먹음직 스럽네요^^
    부럽사와요...전 언제쯤...ㅋㅋㅋ

  • 8. 올리브
    '07.4.10 11:21 AM

    아, 저도 한살림에서 사다놓은 묵가루가 있는데 함 해봐야 겠습니다.
    가르쳐주신 팁 잘 이용할게요.
    감사합니다.^^

  • 9. 주니맘
    '07.4.10 11:38 AM

    와우~^^*
    대문에 걸리는 영광이...
    묵을 쑬 때 제품 설명서에 있는 대로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더이다만
    제 식을 말씀드리면
    물 4컵을 먼저 솥에 끓여요.
    그사이 물 1컵과 묵가루 1컵을 멍울 없이 잘 개었다가
    물이 끓으면 거품기로 저으면서 묵가루 푼 것을 넣고 잘 섞이면
    그 다음부터는 주걱으로 저어가면서 끓입니다.
    펄떡펄떡 끓고 묵이 뻑뻑 해지면 불을 줄여서 뚜껑 덮고 한 3분 뜸을 들이고
    다시 젓고 또 뜸들이고 그렇게 4-5회를 합니다.
    그런데 어떤 묵가루는 똑같이 해도 미도리님이 말씀 하신 것처럼 푸딩이 되는 것이 있더군요.
    제품 자체가 그런가봐요.

  • 10. 까꿍이
    '07.4.10 6:20 PM

    헉~ 보들보들 야들야들 탱탱하기까지~~ 침넘어갑니다~~

  • 11. 행복지수
    '07.4.10 6:36 PM

    집에 형님이 주신 가루가 있는데 해 보고 싶네요

    맛있고 탱탱한 묵을 어떻게 만들죠

  • 12. 현석마미
    '07.4.10 8:34 PM

    저도 예전에 도토리가루를 사서 해 버았더니 푸딩이 되었더라구요..
    절대 굳지않아서 결국 버렸죠,,,^^;;
    주니 맘님은 묵가루 어디서 사셨어요??

  • 13. 주니맘
    '07.4.10 9:01 PM

    저는 우체국쇼핑몰로 구입했습니다.
    전에 시장에서 정말 도토리를 가루로 내는 것을 본 적도 있는데
    다른 사람이 먼저 찜을 하는 바람에 사지는 못하고
    입맛만 다신 적도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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