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지난주 손님 초대를 하면서 꼭 만들고 싶은 음식이 있었는데
메뉴 선정 과정에서 빠져서 손일 근질근질 했거든요.
그래서 재료도 대충 있겠다 스승의 날도 있는 5월이라 대학 은사님 내외분을 청했어요.
메뉴는 전채로 콩나물 겨자채, 생선완자 무쌈말이, 버섯과 호박 마리네.
메인은 회를 좋아하시는 분이라 광어회 한 마리 포를 떠오고
식사는 김치 삼겹살찜과 북어포 구이, 장이찌 이렇게 했어요.
냉동실의 떡갈비 녹이고 코스코의 생선포를 녹말 넣고 갈았어요.

동그랗게 완자를 빚어서 냉장실에 뒀다가 오늘 프라이팬에 구웠는데

무쌈에 말았어요.
원래는 복주머니로 싸고 싶었는데 사이즈가 안 맞아서

그냥 대충 '꽃봉오리로 믿어주세요' 모양으로 쌌네요.^^:

콩나물 소금물에 아삭하게 데치고 새우, 오징어도 데쳐넣고
오이 채 썰고 아버지가 밭에서 캐다가 삶아주신 죽순이 있어서 넣었어요.
겨자소스는 먹기 직전에 부려내고 여기까지 해서 냉장실에 넣어두면 하룻밤은 문제없지 싶어요.

지단도 냉동실에 남겨 둔 것이 생각이 나서 얹어봤구요.

이틀 전에 표고버섯하고 애호박을 그릴 모양내서 구워서 레몬즙, 소금, 후추로 간해서 재워서
냉장실에 넣었다가 1시간 전에 꺼내뒀어요.

이건 회 하고 같이 드실 야채들이에요.
아무래도 쌈을 싸서 드시기는 번거롭겠다 싶어서 야채들을 모두 채를 썰어서 샐러드처럼 곁들여 드시게 했어요.
저도 어려운 자리에서는 고기나 생선을 쌈으로 싸서 먹기는 미안해서 그랬는데
야채도 더 많이 드시게 되고 먹기도 좋았다고 칭찬 들었어요.
야채들은 미리 썰어서 물에 담궜다가 건져서 물기 빼고 비닐에 담아서 냉장실에 넣어둬요.
그러면 더 아삭하고 꺼내서 담기만 하면 되죠.

이게 정말 해보고 싶었던 요리인데요,
김치 삼겹살찜요.
전에는 목살을 썰어진 것을 사다가 찜을 했는데 한참 끓이고 나면 고기가 퍽퍽하니 맛도 별로고 모양도 별로였거든요.
에스더님의 글을 읽다가 이렇게 만드는 방법도 있다셔서 한 번 따라했는데 정말정말 좋아요.
고기도 야들야들 김치도 푹~ 맛있게 익고요.
김치 1포기에 돼지고기 2KG을 큼직하게 썰어넣고
된장, 소주, 설탕 약간 넣고 고기가 푹 잠기게 물을 부어요.

1시간 30분쯤 뭉근히 끓였어요.
덜어낼 냄비에 담고

김치는 꽁지만 자르고 고기는 얇실하니 썰었다가 호일 덮어두고 먹기 전에 잠깐 데웠어요.

북어포는 물에 살짝 담궜다가 밀가루 묻혀서 들기름에 바삭하게 구워서
양념장에 재워둬요.

스테이크 팬에 담아뒀다가 시간에 맞춰서 살짝만 데워내구요.
살짝만 데운다 싶게 해야지 안그러면 고추장 양념이라 금방 타니 조심해야해요.(저 오늘 조금 태웠다지요.^^:)

국은 미역, 죽순, 두부를 그릇에 담아두고
미소시루는 따로 끓여서 담아냈구요.

갈치속젓

매실장아찌

홍어포 초무침

선생님도 좋아하시고 사모님도 좋아하시고
맛있게 드시고 이야기도 한참 나누시다가 가셨네요.
오늘 초대는 여기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