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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프랑스요리] 햄 말은 엔다이브 - 엉디브 오 쟝봉 Endive aux jambon

| 조회수 : 3,752 | 추천수 : 12
작성일 : 2006-11-16 19:34:17
오늘 소개드릴 요리는 '햄 말은 엔다이브' 입니다..
엉디브 오 쟝봉 (Endive aux jambons)이라고 부르는데요..

저한텐 '쫌' ~~~ 사연 있는 요리에요.
프랑스에 와서 첫 주에 현지 교회 목사님께 초대를 받았죠.
드몽타뉴 목사님이라고, 어찌나 인자하신 목사님이셨는지..
지금은 정년퇴직하셔서 멀리 남부에 사시니 뵐 길이 없는데요...

사택을 딱 들어서니, 풀풀 풍기는 맛난 크림냄새..
아주 오래 전, 일인데도 잊을 수가 없는 것이, 아마 저에겐 큰 추억으로
남은 것 같아요.

사각사각, 햄 밑으로 무엇인가 씹히는 맛이
쌉쌀한 익은 배추 같기도 하고,
오래된 동치미를 삶아 놓은 것 같기도 하고..
그 때까지도 요리라고는 라면도 못 끓인다고 맨날 동생한테
구박받으며 살아왔던 저인지라,
도대체 이게 뭘까 ?

이젠, 겨울철에 자주 먹는 저희집 메뉴가 되었답니다.

레시피 알려드릴게요.


준비하실 것은,

엔다이브 4개
햄 넓적한 것요...4장
밀가루 1스푼 / 버터 30그램/ 우유 50 미리  
치즈는 피자 치즈를 쓰셔도 되구요,
전 콩테Comte라고 퐁뒤 만드는 치즈를 넣었지요

엔다이브 4개 를 푹 삶아서 물을 쪽 빼주세요.
햄은 넓적한 것으로 준비하시구요.
엔다이브 삶은 것을 햄으로 돌돌 말아주세요.

그리고, 화이트 소스를 만들어 주세요.
밀가루를 뜨거운 팬에 버터와 달달 볶다가 우유 넣어 걸쭉하게
하시는 것요..
전, 항상 정량 딱딱 맞추어 하는데도,
어떤 날은, 걸쭉.. 어떤 날은 빡빡...
그래서, 수저로 쭉 들어봐서 주룩 떨어질 때까지
우유로 농도를 잡아주기도 해요..

그 다음엔, 이 소스를 준비한 햄을 만 엔다이브에 뿌리고,
치즈도 뿌려서 오븐에 쑥 ~~~ 넣어서, 30분 동안 200도에서 푹 익혀 주세요..
치즈가 바삭거릴 정도로요 ~

프랑스 요리 하면, 다들 어렵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일단, 재료가 희귀하고, 기구들도 많이 틀리고..
그런데, 프랑스 생활을 오래 하다보니, 요리 하나투 못하던 저도,
나름, 생존의 법칙으로다...
여러가지 꾀를 내게 됩니다. 콩떡같이 말하면 찰떡같이 알아듣고,
재료 한 두가지쯤 없어도, 뭐.. 비슷한게 없을래나.. 하면서,
머리를 쥐어 짜구요.. 가끔 머리가 딸려서, 영... 시원찮은 맛이 나기도 하지만,
그러면서 또 배우기도 하구요..

부르스타에 작은 냄비 올려두고, 퐁뒤를 해먹기도 하고,
하클렛 기구에 해물탕을 끓여 먹기도 하구요,
뭘 하나, 당장 살까 싶다가도.. 모. .대강 비슷한 거.. 없나 눈을
부릅뜨고 찾게 되구요..

언젠가 오래간만에 만난 이종사촌댁이 저에게 그러더군요..
'당신이 만든 김치 보고.. 이 여잔, 한국에서 요리랑 거리가 아주 멀었군...'
했다네요.. 그런데, 그 분이 지금은, '많이 성공했네..' 그러십니다..

전 개인적으로 '퓨전'보다는 '정통' 뭐라고 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취향도 상황 따라 변하는 것 같습니다.
'궁'하면 '통'하도록 살아야지요..싶구요..

아... 우.. 오늘 점심은 또 '몰' 먹나.. 한바퀴 쭉 돌아봐야겠네요..

http://kr.blog.yahoo.com/nohbully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lyu
    '06.11.16 9:52 PM

    ^^*
    안느의 어머니시네요.
    반갑습니다.

  • 2. 우노리
    '06.11.17 3:05 AM

    저도 넘 좋아하는 요리인데...
    요즘 anne2004님이 맛난 프랑스 요리들을 올려 주셔서 제가 모르는 것을 하나씩 배워 너무 좋아요..^^
    고맙습니다..
    더 많이 행복하시고 감사한 하루 되세요~~^0^

  • 3. Blueberry
    '06.11.17 5:09 AM

    좋은 레서피 감사합니다!!
    한국에선 엔다이브 구하기 어려울텐데요....^^

  • 4. schnuff
    '06.11.17 5:42 AM

    질문있어요!! 엔다이브가 배추처럼 생긴건데 크기는 배추보다 많이 작은 채소가 맞나요?

  • 5. anne2004
    '06.11.17 6:20 PM

    lyu님.. .네 안느가 2004년에 태어나서.... 다른데서는 다들 안느엄마.. 안느엄마.. 그러세요.. 반가워요..

  • 6. anne2004
    '06.11.17 6:22 PM

    우노리님...
    저는 우노님 댁에 가서...배우고 있는 걸요. 호박수프랑...
    한국음식 하신 걸 보면, 제대로 하셨다는 느낌이 나는 걸요.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것들이 한두가지가 아니에요..
    님도.. '마니 마니' 행복하세요 ~~~~

  • 7. anne2004
    '06.11.17 6:23 PM

    Blueberry 님..
    그러게요.. 저도 그것이 '쫌' 걱정됩니다..
    한국 마트에서 본 기억이 없어서요...

  • 8. anne2004
    '06.11.17 6:24 PM

    schnuff 님...
    네.. 주먹만 해요..
    혹시 '아멜리아' 영화 보셨는지요 ? 그 영화에서 채소가게
    청년이 잘 익었나 안 익었나... 귀에 대고.. 소리 들어보는 그 채소인데..
    초코칩님이.. 설명을 잘 해주셨네요..

  • 9. anne2004
    '06.11.17 6:26 PM

    초코칩님..
    감사 ~~~ 감사 ~~~ 메흐씨 보꾸..
    시어머님이 항상, 오래도록 푹 삶아서, 꼭지를 똑 따내야한다..
    여기가 쓰거든.. 그러셨거든요..
    초코칩님.. 가르쳐주신 방법도 한 번 해봐야 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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