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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시골아낙네 장 담그는 날

| 조회수 : 4,035 | 추천수 : 30
작성일 : 2006-03-12 16:15:07

메주 3말     (메주콩 30되)

물                 5말   (100 L와 여유 10L. 이건 밑에 가라앉은 불순물 버릴것 대비)

소금           12되   (24kg) (간수가 빠져서 뾰송뾰송한 느낌이 나는 천일염)



아낙네 올 해 장 담그기 준비물이다.



3월 6일 오늘은 음력으로 2월 7일 말날이다.

장 담그는 날로는 참 좋다.

따뜻한 봄 날 같다.

경칩이니 개구리도 튀어나오는 날이다.



아낙이 처음으로 장을 담그는 날이라 내심 걱정이다.

편찮으신 어머님이 퇴원을 하셨기에 망정이지...혼자 담을 생각을 하면서 걱정이 많았다.

어머님 볕 좋은 평상에서 훈수 두시고 아낙은 물되라, 소금되라,메주 챙기랴...

50년도 더 넘게 이 집과 함께 한 큰 항아리에 메주를 차곡차곡 넣고 어제 미리 준비 한

소금물 윗 물만 뜨서 넣고 아래 남은 간수는 버렸다.

그걸 감안하여 10L의 물을 넉넉히 장만하였다.

물을 여섯 말 정도 부어야하는데 된장이 맛이 있어야하니 소금물을 적게 잡았다

(이 부분은 임학골 언니께 여쭈어 봄)

그리고 울 집 쥔장이 만들어 준 참나무 숯과 건고추, 대추, 참깨, 검은깨 띄우고 나니

얼마나 이쁘고 뿌듯한지...



그냥 된장이나 간장은 당연히 어머님이 만들어 주시는 줄만 알았는데 이 시골생활에서

내가 농사 지은 우리 농산물로  '장' 을 만들어보니 이 마음의 커짐이란...

마음의 부자가 이런게 아닌가 싶다.

아! 나도 이제는 메주도 띄우고 된장도 담글 줄 아는 진짜 아줌마다.

내 느낌에 이번 된장이나 간장 억수로 맛있을것 같다.

(왜냐하면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 하고 말했기에..)

그리고 볕이 부자인 아낙네 장독대에 나란히 나란히 줄 서 있는 우리 장독대들...

참 이쁘다.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예닮
    '06.3.12 4:58 PM

    울 친정어머니의 걱정이 크시지요.
    왜냐하면 제가 메주 한 말 사다놓고 여지껏 베란다에 그냥 있다고요.ㅎ
    전 담글줄도 모르면서 장 욕심이 무지 많지요.
    전통음식을 무지 좋아하기에.....
    담글줄은 모르면서 먹는것을 좋아하는 ....
    ㅎㅎ
    아낙님의 항아리가 부럽습니다.
    저도 하루 날을 시간내어 장을 담그어야 하겠어요.
    마침 날이 봄도 아닌듯이 추워져서 다행이네요.
    울 어머니 장 쉬어버린다고 걱정이 크시거든요.ㅎ
    맛있는 장 완성되어가는 과정 계속 올려주심 감사하겠습니다.
    어머님의 완쾌를 기원합니다.

  • 2. 보리차
    '06.3.12 8:15 PM

    시골아낙님, 정말 뿌듯하시겠어요.
    저도 같이 빌어드릴게요.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

  • 3. 강물처럼
    '06.3.12 10:17 PM

    정말 맛나는 장일거 같습니다.
    오늘 강화도 갔다가 직접 장 담아서 끓인 된장찌개 점심으로 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된장을 먹기위해 공기밥을 하나 더 먹었습니다.

    시골아낙님 된장도 아마 그런 맛이 날거에요~~~

    저희 고향도 예천이라 메주를 저렇게 둥글게 만들어요.
    어릴적 메주 만들때 동그란 틀에 콩 퍼넣고 발로 밟아서 모양내서 짚으로
    묶어서 매달았던 생각이 나네요..

    저는 맨날 밟는 담당이었어요..


    글 또 퍼갑니다.

    맨날 좋은 정보 퍼가기만 해서 어떡하죠??

    저도 좋은 정보 드릴 날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http://www.toginara.com

  • 4. 민석마미
    '06.3.13 9:50 AM

    오늘아침 아낙님 된장으로 된장국을 끓였다죠?
    떨어지믄 안되는데 하면서 ㅎㅎ
    떨어지믄 아낙님께 전하하믄 되겠지 하구선 다시마음고쳐먹었다죠 ? 잘익어라 된장아~ 간장아~
    장독대 넘 이쁘고 정겨워요^^
    즐거운시간들 되셔요^^

  • 5. 시골아낙
    '06.3.13 2:14 PM

    아낙네 된장 간장에 기운을 북돋어주신 민석마미님, 강물처럼님, 예닮님, 보리차님...모두모두
    내년에 장이 맛나게 익으면 놀러오세요.
    맛난 된장 박박하게 끓여 텃밭에 나물 뜯어 찹쌀고추장에 참기름 한 방울 톡 떨어트려 비빔밥
    해 드릴께요.

  • 6. 민지맘
    '06.3.14 6:45 PM

    참 정겨운 시골아낙님의 초대장이네요..
    예전 한참 오랜 예전 예닐곱살 무렵 외가에 갔을때 울 외숙모님이 해 주시던 비빔밥 생각나요
    따끈한 된장에 어린 무순이랑 비벼먹던 그 비빔밥....
    말만 들어도 맛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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