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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시래기 된장국

| 조회수 : 4,935 | 추천수 : 17
작성일 : 2006-03-01 08:11:17
지난 금요일 친구가 발레티켓을 가져다주기도 할겸,겸사겸사 우리집에서 점심을 같이했습니다.
한국음식을 너무나 사랑하는 내친구.오래전에 이친구가 내게한부탁.
그부탁은 우리집에서 식사를 할 기회가 생기면 언제나 한국 가정식사를 먹고 싶다는것.
그래서 이친구에게 시래기(너무나 양이 적어서^^;;)+시금치 된장국을 소고기 뼛국물 낸것에
걸죽하니 끓여주었습니다.
너무나 맛있어하기에 저녁때 먹으라고 한대접 사주고..^^.
아직 결혼안한 싱글이라 밥안해도 되겠다며 거의 넘어가지요.
일본의 낫또를 좋아하는 친구라서 맛있어할줄은 알았지만 이정도 일줄이야.
결국은 어찌 만드는지도 가르쳐주고..하하
시래기 만드는것은 구찮아서 못하겠고 좋아하는시금치로는 많이 끓여먹을것 같다고..
저는 이친구에게 일본 가정식을 배우고 이친구는 내게 이런걸 배우고.
둘다 서로 사랑하는 양갱은 나누어먹고.
왜냐하면 서양인들은 양갱을 그닥 좋아하지많기에 .
물론 그것도 사람 나름이겠지만.
음식을 나누어먹으며 정이 두터워진다. 그말은 진실인듯.

밥을 먹다말고 아키코가 갑자기 "아 미안해. 내가 밥공기를 들고먹어서."
"?@_@?;;왜?" 그랬더니 하는소리가 "네가 전에 한국식사예절은 밥공기를 들고 먹으면
무례한거랬던걸 잠깐 잊었어""그래서 내가 웃으면서 "고마워 ,하지만 너는 일본사람이니
너의 나라 예절대로 편하게 밥을 먹으렴" ...
하지만 그마음슴이 얼마나 이쁘던지.
친구라는것은 이렇게 상대방을 존중해주는것.

맛나게 시래기국 먹고 디저트로 레몬커드타르트를 먹고 둘이 엄청나게
수다떨고 미루는 아키코이모가 동경에서 사온 벨벳드레스를 입고 뛰어댕기고
행복한 오후였습니다.
아래사진은 틈만나면 시래기된장국 너무나 좋아하는 우리식구들을 위해 세탁실에서
처절히 말라가고 있는 시래기. .
근데 이렇게 할마시짓만 하고있으니. 사진을 찍다가 이장면에 무말랭이 한소쿠리
말라가고있는것이 옆에 있으면 한국인지 캐나다인지 알쏭달쏭하겠다며.
혼자 한참을 깔깔깔...
입춘은 어디쯤인지.
올해는 미친척하고 대문에 입춘 대길을 한문으로 열심히 그려서 붙여볼까나요?
영하 십도를 오르락 내리락 하는 추위에 저는 걸쭉한 시래기국 먹으며
한국의 붉게물든 진달래동산을 꿈꿉니다.
이월의 눈 펑펑날리는 화요일 오후 토론토에서 따조입니다.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플러스
    '06.3.1 8:36 AM

    머나머 이국에서 주부15년차가 훨 넘은 이 아지매보다 더 한국적으로 살고 계시군요.
    지금3월의 첫 아침도 눈이 내려 있네요.
    봄을 시샘하듯 꽃샘추위가 온거겠죠?
    빨리 아침 해먹어야겠어요. 칼칼한 배추된장국 맛깔스러워보여요.

  • 2. 프라하
    '06.3.1 10:57 AM

    ㅎㅎㅎ
    옷걸이에 매달아논 무우청시래기 보고 많이 흐뭇하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가 될것 같네요...
    님도 행복하시죠?ㅎㅎㅎ

  • 3. 정은하
    '06.3.1 12:39 PM

    무청 시래기 저도 따라해볼래요!!

  • 4. 그린
    '06.3.1 1:24 PM

    제목만 보고는 tazo님인 줄 모르겠어요.ㅋㅋ
    사람은 끼리끼리라더니 친구분도 따조님처럼
    따뜻하고 예의바르신 분이군요.
    정성으로 말라가는 시래기가 아주 맛나겠어요.^^

  • 5. 꽃게
    '06.3.1 9:05 PM

    언제나 따뜻하고 정이 넘치는 따조님~~
    그런데 벨벳원피스 입은 미루도 보고 싶어요.ㅎㅎㅎㅎ

  • 6. 포비쫑
    '06.3.2 9:23 AM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시레기 삼형제가
    참 정겨워보이네요
    근데 입춘대길은 내년을 기약해야겠네요
    2월4일 입춘이 벌써 지났거든요
    늘 건강하세요

  • 7. 비오는날
    '06.3.2 2:29 PM

    시래기가 인테리어 소품처럼 보이네요.ㅎㅎ
    친구분과의 시간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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