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표고된장찌개

| 조회수 : 6,494 | 추천수 : 1
작성일 : 2013-03-09 14:26:59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마음이 싱숭생숭 해지는 것이

어디 여행이라도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달구들 따까리를 해야 하는 슬픈 인생이기에......


지난 초겨울 표고목 30개남짓하게 온실에 들여놓았더니

3월 초부터 표고를 피우고 있네요.

 

2-3일에 한번 요만큼씩 따는데

그냥 숲속에서 노지재배하는 것보다 발생량은 많지만

아무래도 맛과 향은 한참 떨어집니다.

 

그래도 아직 나무그늘에 있는 표고는 겨울잠을 자는 중이니

이게 어딘가 싶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나른한 오후에는 닭장에서 내려오는 하수구를 청소하려니

요놈들이 청소작업을 방해합니다.

 

도롱뇽~

 

아마 지금쯤 양지바른 개울 어딘가에서는

무더기로 알을 낳아 놓았을 것이고

아직도 짝짓기에 열중인 놈들도 있을 겁니다.

 

하필이면 왜 하수구냐 싶어 개울로 옮겨줄까 하다가

이것도 녀석들이 선택한 장소지 싶어

그대로 낙엽을 덮어주고 시궁창청소는 포기~


 



수확한 표고로 마님께서 된장찌개를 끓이셨습니다.

확실히 온실에서 빨리 자라서 그런지

그냥 시중에서 사먹던 그런 맛입니다.

표고가 들어갔는지 안들어 갔는지 구분이 어려운......

 

마님께서는 요즘 무척 바쁘십니다.

지가 말려놓은 묵나물들을 어디에 처박아 두었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요즘들어 묵나물 처분하느라 ...... 

 

그런와중에 시금치며 콩나물은 왜인지......

 

한겨울에는 묵나물이 모자라서

올해는 더 많이 해야 한다나 어쩐다나 시부렁거리시더니

아무래도 치매는 아닌 것 같고

광우병증세가 나타나시는 모양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100마리중 4마리는 기립불능소라더니......

 

 


아이들도 된장찌개를 아주 좋아합니다.

단, 표고버섯은 먹지않고 주로 두부와 감자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어려서는 요렇게 전통음식을 좋아하던 딸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니고 학교를 다니면서부터

햄, 소세지를 더 좋아하게 되더라는 슬픈 사연~

 

지속가능한 현명한 소비습관을

어릴적부터 학교에서 가르쳐 주었으면 싶은데

그런것이 조금 아쉽습니다.

 

 

어쨌거나 산중에도 봄빛은 점점 더 진해지고있고

조만간 다양한 다양한 산나물들이 식탁에 오를 것을 기대하면서

벌써부터 입맛이 살살 도는 계절입니다.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순순이
    '13.3.9 3:05 PM

    게으른 농부님
    볼때마다 저를 깔깔 웃게만드는 재주가있으셔요
    참~ 맛깔나는 글솜씨
    부럽사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 게으른농부
    '13.3.13 10:51 AM

    에구~ 부끄럽습니다.

  • 2. 사오정
    '13.3.10 9:22 AM

    된장찌개 구수한 냄새가 퍼져오는 것 같네요.
    버섯 안좋아하던 우리 딸도 훌쩍 크고 나더니 잘 먹더라구요.
    밖에서 식습관 망쳐놔도 집에선 고집스럽게 밀고 나가면 나중엔 제자리 찾는 것 같아요.
    요즘은 저한테 고맙다고 해요. 인스턴트 많이 안먹여줘서요.

  • 게으른농부
    '13.3.13 10:51 AM

    정말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제자리를 찾았으면...... ^ ^

  • 3. 연이연이
    '13.3.10 1:42 PM

    와~ 나물이 한 가득에 된장찌개 한냄비
    제가 젤 좋아라하는 밥상이네요. ^^
    사오정님 말씀처럼 크면 다시 엄마가 해주던 음식 찾게 되드라구요.

  • 게으른농부
    '13.3.13 10:52 AM

    하긴 저도 돌아가신 엄니가 해주시던 음식들이 그리워집니다. ^ ^

  • 4. lately33
    '13.3.15 3:09 AM

    그래도 직접 재배한 표고버섯이라 의미가 남다르실 것 같네요 ^^

  • 게으른농부
    '13.3.28 7:52 PM

    그렇긴한데 그래도 노지에서 수확한 표고같지 않아 쬐끔 서운합니다. ^ ^

  • 5. 간장게장왕자
    '13.4.1 4:00 PM

    우와 정말맛있어보이네요 침이 꼴까닥 넘어가내여 대박입니다 ^^

  • 게으른농부
    '13.4.7 3:37 PM

    ㅎㅎㅎㅎ 또 감사합니다. ^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054 50대 수영 배우기 2 + 음식들 18 Alison 2025.07.21 6,484 3
41053 혼자 보내는 일요일 오후에요. 17 챌시 2025.07.20 5,414 3
41052 잠이 오질 않네요. 당근 이야기. 19 진현 2025.07.20 5,776 5
41051 사랑하는 82님들, 저 정말 오랜만에 왔죠? :) 58 솔이엄마 2025.07.10 13,643 4
41050 텃밭 자랑 13 미달이 2025.07.09 10,087 3
41049 명왕성의 바지락 칼국수 - 짝퉁 36 소년공원 2025.07.09 9,217 5
41048 185차 봉사대체후기 ) 2025년 6월 햄버거, 치킨, 떡볶이.. 13 행복나눔미소 2025.07.07 3,019 4
41047 지금 아이슬란드는 봄 59 쑥과마눌 2025.07.07 6,829 12
41046 오랜만에... 16 juju 2025.07.06 4,622 3
41045 등갈비 바베큐구이와 연어스테이크 덮밥 16 늦바람 2025.07.06 4,019 2
41044 우리집이 아닌 우리집 이야기. 3 32 진현 2025.07.06 4,901 5
41043 우리집이 아닌 우리집 이야기. 2 12 진현 2025.07.02 8,542 4
41042 이열치열 저녁상 10 모모러브 2025.07.01 7,265 3
41041 나홀로 저녁은 김치전과 과하주에... 3 요보야 2025.06.30 6,633 3
41040 우리집은 아닌 우리집 이야기 1 9 진현 2025.06.30 5,834 4
41039 일단 달콤한 설탕이 씹히는 시나몬라떼로 출발 !! 16 챌시 2025.06.27 6,575 2
41038 직장녀 점심메뉴 입니다 (갑자기떠난 당일치기여행...) 14 andyqueen 2025.06.26 9,339 3
41037 먹고 보니 너무 럭셔리한 점심 7 요보야 2025.06.26 6,006 3
41036 냉장고정리중 7 둘리 2025.06.26 5,881 5
41035 먹어봐야 맛을 알고 맛을 알아야 만들어 먹죠 8 소년공원 2025.06.25 6,124 5
41034 똑뚝.....저 또...왔습니다. 16 진현 2025.06.23 7,881 6
41033 별일 없이 산다. 14 진현 2025.06.17 10,308 4
41032 새참은 비빔국수 17 스테파네트67 2025.06.14 11,439 4
41031 Sibbald Point 캠핑 + 쑥버무리 16 Alison 2025.06.10 11,170 5
41030 깨 볶을 결심 12 진현 2025.06.09 8,070 4
41029 피자와 스튜와 티비 보며 먹는 야식 이야기 22 소년공원 2025.06.05 8,693 6
41028 이른 저녁 멸치쌈밥 17 진현 2025.06.04 7,693 5
41027 184차 봉사후기 ) 2025년 5월 쭈삼볶음과 문어바지락탕, .. 4 행복나눔미소 2025.06.04 4,483 1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