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당쇠팔자에 난생처음...... 장뇌삼 안심구이

| 조회수 : 8,995 | 추천수 : 4
작성일 : 2012-09-16 08:58:27

 

엊그제  바쁜 일손을 돕기위한 작은 모임이

저희 농장에서 있었습니다.

 

농부의 처지를 서로 이해하는 분들이라

모임때면 저마다 먹거리를 챙겨서 모이는데

이날은 조금 특별한 먹거리가 있었습니다.

 

바로 장뇌삼과 도축장에서 직접 맞춰온 안심......

 




여주의 10만평 숲속에서 장뇌삼을 재배하시는 분이 가져오신 장뇌삼입니다.

대부분 인삼, 장뇌삼들도 농약을 사용해서 키우는데

이분은 자연재배방식을 고수하고 계십니다.

매년 식재면적을 늘려가는 중인데 현재 2만평정도 식재......

 

여름내 농사일에 지친 동생 먹으라고

저렇게 꼼꼼하게 포장해서 별도로 한박스를 주시네요.

 

 

 





드디어 모임의 가장 즐거운 먹는시간......

오늘은 마님께서 일이있어 참석을 못하시는 바람에

술 그만먹으라는 잔소리도 없고......

 

옆에서는 고운 손길들이 쌈싸서 입에 넣어주고

숯불위로는 푸짐하게 안심이 널부러져있고

개울물이 흐르는 고무통에는 종류별로 술들이 둥둥 떠다니고......

 

아싸~  오늘 당쇠 팔자 피는 날이다~~~

 

별도로 오리고기와 목삼겹을 준비했는데

입안에서 살살녹는 안심에 밀려

냉장고에서 꺼내지도 못했다는......

 

 

 

 

아우성치는듯 살아가는 모습이 싫어 이 산중으로 숨어들었건만

마음따뜻한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것은

정말이지 행복 그 자체이기도 합니다.

 

어찌보면 형제보다 더 서로를 잘 이해하는 처지이기도 하다보니

모두가 스스럼이 없습니다.   시종여일 화기애애함 그 자체......

 

표고밭에서 표고도 따다가 굽고

밤도 주워다가 군밤도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닭장에 들어가 달구들 꽁무니를 뒤져 직접 먹을 계란들도 꺼내고.......

 

그렇게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모두 떠나보낸 뒤......

어스름한 저녁  홀로 천막에 누워 천장을 보니

마음 한켠에 구멍이 뻥~ 뚤린 것 같습니다.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발관
    '12.9.16 12:59 PM

    삼이 저렇게 뭉텅이로 상추랑 섞여있는걸 보니 부러움을 넘어서 어이가 없네요 ㅋㅋㅋ(상추도 비싸서 못먹건만ㅠㅠㅠ)
    마치 테헤란로에서 경운기를 본 느낌이랄까요

  • 게으른농부
    '12.9.16 7:25 PM

    자세히 보시면 상품성이 떨어지는......
    좀 싸게 파셔도 되는데 저형님은 성격상 그게 용납이 않된답니다.
    고려인삼이 외국에서는 농약덩어리 저질이라고 손가락질 받는다고
    한국 삼의 자존심에 인생을 걸은 분입니다.

    대개 텃밭농사이상은 기본적으로 하는 농부들이고 모두들 친환경농업을 추구하다보니
    먹거리만은 항상 최상을 추구하는...... ^ ^

  • 2. carry1981
    '12.9.16 2:12 PM

    아하하하하~이발관님 대박!!!!
    정말 표현력 짱인데요!!

  • 게으른농부
    '12.9.16 7:14 PM

    시골길에서 벤츠보다 트랙터를 더 자주 보시게 될텐데요.
    웬만한 벤츠시리즈보다 트랙터가 훨씬 비싸다는거 혹 아시나요? ^ ^

    그노무 비싼 농기계들이 농부들의 발목을 사로잡곤 하죠. ^ ^

  • 3. 가을하늘
    '12.9.16 2:51 PM

    농부가 아니라 갑부여 ㅋㅋ

  • 게으른농부
    '12.9.16 7:16 PM

    농사를 지으시는 분들 중에도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신 분들이 더러 있습니다.
    저희들이야 갑부는 아니지만
    그저 마음만은 갑부가 아닌 재벌을 능가한답니다.
    서로의 따스한 마음이 크게 가진거 없어도 서로를 풍요롭게 하더라구요. ^ ^

  • 4. 강물처럼
    '12.9.16 6:13 PM

    걍 보기만해도 몸에 힘이 생기네요..
    수삼 꼬다리라도 찾아봐야할듯..ㅋㅋ

  • 게으른농부
    '12.9.16 7:19 PM

    ㅎㅎㅎ 함께하신 분들 대부분이 일반적인 식습관, 생활습관에서 건강을 유지하시더라구요.
    그냥 하루세끼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장뇌삼 매일 먹는 것보다 훨 나을것 같습니다. ^ ^

  • 5. 예쁜솔
    '12.9.16 8:25 PM

    마나님의 매서운 눈초리와 잔소리를 피해
    고운 손길들이 쌈을 싸서 입에 넣어주는 호사를 누린 농부님!
    정말 최고의 날이십니다~~~
    게다가 저는 한 번도 실물을 보지 못한 산삼을
    금추에 싸서 드시다니...

  • 게으른농부
    '12.9.17 5:31 PM

    날마다 이런 날이었으면......
    산삼은 아니고 장뇌삼인데 농사일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 모처럼 좋은 먹거리를 즐겼습니다. ^ ^

  • 6. 연인seo&rin
    '12.9.16 9:22 PM

    와~~~~ 상추쌈 엄청 좋아라하는데... 거기다 삼을~
    힘불끈 나셨겠어요.
    요즘 쌈을 잘 못먹었는데 갑자기 쌈싸먹고싶네요.

  • 게으른농부
    '12.9.17 5:34 PM

    힘 불끈 나기보담은
    지난 여름내 지친 몸에 조금 활력이 되기는 하는 모양입니다. ^ ^
    말이 10만평이지 그 속에서 농사일을 하시다보니
    조그마한 농사지만 어리버리가 얼마나 고생할까 싶어 기운차리라는 형님의 배려랄까요? ^ ^

  • 7. 길버
    '12.9.17 10:21 PM

    어머 반갑네요.

    저도 저 장뇌삼 밭에 여러번 갔었는데 ... 지인 따라서 ..

    장뇌삼 사람들이 믿을 수 있게 정말 오픈 해서 가 볼 수 있게 해놨어요.

    저 수요일에 다음달에 군에 가는 아들 먹이려고 장뇌삼 사러 여주 갈 예정 입니다.

  • 게으른농부
    '12.9.18 3:52 PM

    아~ 그러셨군요. 그 쥔장님 참 좋으시죠.
    제가 존경하는 형님들중 한분이랍니다. ^ ^*

  • 길버
    '12.9.18 5:01 PM

    정말 쥔장 부부가 다 좋은것 같아요 ᆢ가서 장뇌삼밭 구경도 하고 고구마순도 따와서 고구마순 김치 담았는데 다들 맛있다고 하네요 ᆢ 항상 가면 먹거리 한보따리 가지고 옵니다 ᆢ

  • 게으른농부
    '12.9.18 6:20 PM

    담에 가시거든 쏘가리 숨겨둔거 내놓으라고 하세여~ ^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149 새미네부엌 닭가슴살 겨자냉채 소스 2 22흠 2025.05.25 1,329 0
41148 참새식당 오픈 4 스테파네트67 2025.05.25 1,780 2
41147 햇살 좋은 5월, 꽃 일기 2 방구석요정 2025.05.25 1,918 1
41146 아이들 다 크고나니 이제서야 요리가 재밌네요 7 늦바람 2025.05.24 1,895 0
41145 밥도둑 돼지갈비 김치찜 6 캘리 2025.05.21 5,602 2
41144 잡채를 해다주신 이웃 할머니 17 인생 그 잡채 2025.05.20 6,149 2
41143 더워지기전에 10 둘리 2025.05.19 6,251 2
41142 절친이 주문한 떡 넣은 오징어 볶음 12 진현 2025.05.19 6,314 2
41141 자스민 향기에 취해... 8 그린 2025.05.18 3,496 2
41140 만두 이야기 19 진현 2025.05.15 7,118 2
41139 일년만에 6 미주 2025.05.13 7,821 2
41138 탄수화물 중독자의 메뉴들 ㅎㅎㅎ 19 벚꽃소리 2025.05.11 11,483 2
41137 2015-2025 레미엄마님을 추모합니다 54 행복나눔미소 2025.05.10 9,516 5
41136 분주한 부엌 일기 5 방구석요정 2025.05.10 5,756 3
41135 보고 싶은 은사님을 찾아서_스승의 날 특집(!) 18 발상의 전환 2025.05.08 6,525 1
41134 183차 봉사후기 ) 2025년 4월 향긋한 쑥전과 간단버전 깐.. 1 행복나눔미소 2025.05.07 5,272 5
41133 빵, 찬, 그리고 민! 16 고독은 나의 힘 2025.05.04 11,296 5
41132 연휴 일기 9 방구석요정 2025.05.04 7,433 3
41131 먹고사는 이야기 13 andyqueen 2025.04.27 12,193 2
41130 회복의 일기 6 방구석요정 2025.04.27 7,613 3
41129 10시에 시부모님댁으로 갈 반찬들. 10 진현 2025.04.27 10,722 4
41128 꽃순이의 먹고사는 이야기. 8 스테파네트 2025.04.26 6,888 5
41127 25년에도 족적을 남겨 봅니다. 10 김명진 2025.04.21 9,096 4
41126 혈당 다이어트 일기 4 방구석요정 2025.04.20 9,521 2
41125 봄~봄~봄이네요 4 남쪽나라 2025.04.16 8,614 3
41124 진짜 봄!!!!!(레시피 추가) 17 주니엄마 2025.04.13 12,220 4
41123 건강검진 일기 10 방구석요정 2025.04.11 8,854 4
41122 아직 아닌가 봄. 6 진현 2025.04.08 9,591 4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