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집에서 차린 손녀 돌상

| 조회수 : 33,684 | 추천수 : 5
작성일 : 2012-07-25 14:50:02

담달이 저희집 셋째 아이의 돐이랍니다.

예쁜공주라 더더욱 그렇기도 하지만 요즘돐은 너무 과하단 느낌이 들어 집에서 돐잔치를 하려고 해요.
혹시 추천하고 싶은 메뉴가 있으심 도움좀 주실수 있으신지...(어느 82님 부탁임다)

------------------------------------------------------------------------------------------------------

그래서 울 손녀 돌상 차림을 갖고 또 왔습니다~~~(너무 자주 오는 것에 대한 변명!!^^)

손녀가 5개월 때부터 며눌이 출근..

내가 맡아 키웠는데..

다가오던 첫돌...

내 맘대로 할 수는 없는 노릇...머릿 속으로만 이 궁리 저궁리..

요즘 한국식의 돌잔치는 전혀 맘에 없구여!!

1년 동안 잘 커준 손녀가 대견하고 고맙고..그걸 기념하는 것 아닌가요??

그래서... 적어도 내 손으로 돌상을 차려 주고 싶었어요...

그러던 어느 꽃비가 내리던 주말...

UBC(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의 Asian Centre Auditorium 에서

Experience Korea 2, 한국 전통문화(조선시대 첫돌 의례문화) presentation 이 있었음다.

한국신문을 보고 알았지여..

이곳 밴쿠버의 어느 한국전통문화원 주관으로..Food, Ritual, Clothing, Exhibition...

너무 좋은 기회였지요..

파워포인트 자료부터 소개

돌잔치의 시작은 조부 혹은 외조부가 동, 서로 화살을 쏘아보냄으로 시작한답니다..

보료위에 방석, 그 위에 무명 한필을 깔았다네여..

책, 지필묵, 돈, 활과 화살, 자 가위, 쌀, 대추, 과일, 떡(백설기, 인절미, 수수팥떡,송편), 신발, 청홍실, 무명실, 미나리, 국수,

아기 밥, 국, 반찬

신발은 외가에서 해 온다고...

궁중돌상에만 아가를 위한 반상을 별도로 차리는군요..몰랐던 사실,,히히

돌잡이 품목..현대는 직업도 다양화된 사회임으로 지, 필 묵 등의 전통적인 물품외에

청진기, 마우스등도 곁에 함께 등장..



근래의 돌상 차림은 우리 전통에서 한참 벗어나 있고..

아기에게 칠순상을 차려주고 있다

과일, 사탕을 높이 고여 쌓는것은 회갑, 칠순때의 상이다..

많이 배웠지만...막상 우리 손녀 돌상을 차리려니...

둥근 상도 집에 없고 마켓에 팔지도 않고...이민 올 때 버리고 왔네....ㅎ

그래...상이 문제냐...할머니의 정성이 더 중요하지...퓨젼으로 가자~~~

 



풍선으로 분위기 띄우고..울 친구들이 한마디씩 덕담을 적어 만든 카드도 테이블에 놓고..

중요한 건 손녀를 위한 선물...^*^

나...퇴직할 때 동창회에서 기념으로 해 준 금반지...할머니를 오래 기억하라고..

울 영감..자기가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몽블랑 만년필..

무역업을 했는데,,,

이태리 어느 자동차 회사와 계약 할 때 그 회사에서 싸인하라고 준비 해 줬던 그 만년필이라고...

외가에서는 장학증서..

손녀를 위한 첫 김치, 과일 갈아서....

돌상에 올라 갈 밥, 미역국, 전, 생선조림, 나물

무명실타래, 청 홍 명주실과 유기그릇은 한국에서 주문해서 샀음다.

사실...제가요... 떡을 잘 해서 떡교실도 했는데..애기 보느라...정신 없었어여...

돌 준비 한답시고 애기 보는데 소홀하면 안되니까...떡을 맞추기로 결정..

떡 맞추러 갔더니...과일을 카빙해 준다는 거예요..그래서...수박과 파인애플도 맞추고...

조금 높은 커피 테이블과 교자상을 이어 놓고..

커피 테이블에 차리고 돌잡이 물품은 교자상에 놨읍니다.

떡집에서 빌려 준 고임은 상 위에 놓지 않고 밑으로...

왜냐..칠순상에 놓는다니까...

한복은 사돈이 한국에서 사오셨는데...가능하면 전통한복을 사오시라고 부탁..

돌잔치 한다고 아기 잘 돌보지 않아 피곤하게 하시지 마시고...ㅋㅋ

그 날은 아기를 위한 날...

이쁘고 건강하게 잘 커주는 걸 고마워하고..이웃과 떡을 나누고..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울 애들이 외아들, 외동딸이라서 모두 모여야..어른 6명과 아기..

저녁은 밖에서 외식을 했답니다....



3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커피우유
    '12.7.25 2:57 PM

    감동스런 돌상이네요. 저도 요즘 돌잔치 별로였어요 ㅎㅎ 손녀딸 옆모습 정말 귀여워요

  • 맑은물
    '12.7.25 11:12 PM

    옆모습이 암팡지게 나왔네요..ㅎㅎ감사합니다

  • 2. 하이신스
    '12.7.25 3:09 PM

    대단하시네요. 손녀도 귀엽고...

  • 맑은물
    '12.7.25 11:14 PM

    대단하지 않아요..
    그냥 손녀가 잘 크기를 바라는 할머니의 마음으로 차린 거예요..

  • 3. 커다란무
    '12.7.25 3:13 PM

    손녀를 위한 첫김치...어쩜 저리 정갈한지요.
    정성스레 준비한 돌상이니 아주 건강하게 잘 자랄겁니다.
    맑은물님은
    뭐든 잘하실것만 같아요^^

  • 맑은물
    '12.7.25 11:15 PM

    김치를 국물만 드셨답니다ㅋㅋ
    감사합니다

  • 4. 하늘재
    '12.7.25 3:35 PM

    사실 요즘 누구누구네 돌잔치 오세요!! 하면
    가슴에서 쿵~~ 소리가 납니다!!ㅎ
    (금값이 워낙 후덜덜 한지라....
    축하는 뒷전이고 부담 백배!!ㅎ)
    어쨋거나,,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죠....ㅎ

    맑은물님이 돌상의 진정한 의미를 전해 주시네요......
    글에서 늘 사랑이 몽글몽글 솟아납니다...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잖아요!!
    늦었지만 추천으로 손녀딸 돌잔치 축하드립니다!!!!

  • 맑은물
    '12.7.25 11:17 PM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지당하지요..
    주인공, 손녀를 위한 상을 차려준거지요..

  • 5. 모스키노
    '12.7.25 5:05 PM

    우왕~넘 멋진 돌상이에요^^
    사랑가득,행복이 넘쳐보여요

  • 맑은물
    '12.7.25 11:21 PM

    시큰둥 했던 울 애들도 좋아했네요..
    다른게 뭐 있나요..사랑으로 한 상 차려 준 거지요

  • 6. hts10
    '12.7.26 12:51 AM

    손녀딸을 위한 과일 데코 센스만점!!

  • 맑은물
    '12.7.26 8:10 AM

    돌상에 과일은 풍성한 복을 바라며 놓는 것이라고 합니다. 열매!!

  • 7. ilovemath
    '12.7.26 1:04 AM

    맑은물 손녀님은 참 행복한 아가네요
    할머니께서 가지신것을 아낌없이 주시는게 느껴집니다
    그냥 금반지도 아니고 동창회에서 받으신 건 의미가 담긴것인데, 그것마저 아깝지않으신 마음이 느껴집니다
    저도 10년내에 이런 사랑을 퍼부어줄수있는 손자,손녀들이 여럿 생겼으면 좋겠어요
    아가야, 첫생일 축하해. 건강하게 자라렴 -몬트리올 아줌마가-

  • 맑은물
    '12.7.26 8:09 AM

    사실 그 반지는 내 27년 경력을 표현하는 건데...
    낭중에 손녀가 그 의미를 알고 소중하게 여기기를 바라지요..
    저도 몬트리올 아줌마 였답니다~~~~

  • 8. 비바
    '12.7.26 9:40 AM

    아기에게 칠순상을 차려주고 있다 : 푸욱 웃고 갑니다~

  • 맑은물
    '12.7.26 1:58 PM

    저도 웃었답니다.

  • 9. 올리비아 사랑해
    '12.7.26 12:19 PM

    음. 저두 곧 돌잔치를 앞두고 있는데 상차림 다시한번 생각해봐야겠네요....
    칠순 상차림이 안되게요..ㅎㅎ

  • 맑은물
    '12.7.26 2:01 PM

    그냥 편한대로 하세요..
    가장 중요한건 '내 마음' 같아요..
    상차림에...지금 껏 잘 커준 것에 대한 고마움과 앞으로의 바램을 담는거지요..

  • 10. 탄산수좋아
    '12.7.26 2:26 PM

    저는 안티돌잔치 회원입니다.

    돌잔치의 의미가 많이 퇴색되어졌고...
    돌잔치를 통해서 벌어보겠다는 상업성만 가득차있기때문에...
    가는 사람도 부담...이래저래...돌잔치를 매우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님의 돌잔치...감동이네요~
    바로 이런게 돌잔치인데...

    님...멋지십니다!!!!!!!!!!!!!!!

  • 맑은물
    '12.7.27 2:09 PM

    돌잔치를 통해서 벌어보겠다는 상업성, 거기에다가...투자금 회수하는 풍조...
    결혼식도 그렇잖아요..
    난 그런 게 별로에요..내 방법대로 사는거지요...

  • 11. 봄이
    '12.7.26 7:45 PM

    정말 멋진 돌잔치네요.

    이벤트가 난무하는 싼티절정 돌잔치만 보다가

    정성가득 고급스런 돌잔치에 입에 떡 벌어집니다.^^

    손녀가 건강하게 자라길 빕니다.~

  • 맑은물
    '12.7.27 2:09 PM

    이벤트...그런게 싫어서 ...
    감사합니다

  • 12. 보람찬~
    '12.7.26 11:36 PM

    정말 대단하시다는 말씀밖에ᆞ 자녀분들이 축복받으셨네요^^

  • 맑은물
    '12.7.27 2:10 PM

    이런 상차림..그리 어렵지 않아요..감사합니다

  • 13. 아들딸
    '12.7.27 8:56 PM

    진짜 대세단하시내요 ㅠㅠ 엄마인 전 제 첫아들 돌잔치를 떡 바나나 끝 ㅠㅠ 안해줬다고 봐야줘

  • 맑은물
    '12.7.28 1:55 PM

    그래도 떡은 하셨네요..초간단^^

  • 14. 켈리
    '12.7.28 12:02 PM

    이제야 보게 되네요 . 넘 대단하시고 부러울 따름 입니다.
    벌써부터 걱정이 앞서네요.
    잘 읽고 잘따라해 볼꼐요.
    다시 한번 너무 감사드립니다.
    그곳은 날씨가 어떨지..
    여긴 진짜 삼복더위라 아이 셋과 씨름하기가 쉽지는 않네요

  • 맑은물
    '12.7.28 2:00 PM

    가까이 계시면 도와 드리고 싶네요..셋을 키우신다는 것 자체가 부러워요..
    난 울 며늘 둘째 낳는것도 겁나거든여...ㅎㅎ 내가 하나만 키워서...
    일단 주문할 수 잇는 건 다아~~주문하세요..빠짐없이..
    음식도 캐터링하세요..윗 댓글 참고로...상업성 철저하게 배제..가족중심..
    밴쿠버는 날씨 하나는 축복입니다. 겨울 안 춥고 여름 안 덥고..
    잘 치르시고 더위에 건강하세요..아기들과...

  • 15. 꽃게
    '12.7.29 10:01 AM

    아기에게 칠순상을~~ㅎㅎㅎㅎㅎ

    우리 아들 25살~~
    저도 둥근상에 저렇게 상 차려줬어요.
    그때 황혜성씨가 어는 잡지에 기고한 내용을 보고 그대로 따라서
    둥근상을 하는 이유는 아가가 돌아다니다가 모서리에 다치는 일 없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기억하고 있어요.
    정말 좋은 할머니세요.

  • 16. 카드사랑
    '12.7.31 4:51 PM

    와~~ 감동입니다......손녀딸도 아마 잊지 않을꺼에요...

  • 17. 뉴질마미
    '12.9.3 8:52 AM

    저도 감동이네요
    손녀딸 무럭무럭 건강하게 쑥쑥
    존경스럽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36558 그동안 찍은 흔한 밥상과 여행 풍경사진등 8 테디베어 2012.07.27 8,744 1
36557 삼순이님 따라하기 - 반전 있는 복숭아 테린 16 낮잠 2012.07.27 9,652 2
36556 무개념 밥상 21 게으른농부 2012.07.26 13,515 2
36555 매콤달콤 닭뽁음탕만들기 7 찐송83 2012.07.26 15,369 2
36554 깻잎 된장장아찌 28 remy 2012.07.26 21,140 3
36553 82 인기몰이중인 가지밥, 그리고 우엉밥. 28 milksoap 2012.07.26 26,295 3
36552 요즘 해먹은 음식 / 고구마 줄거리 등과 삼계탕 13 냉이꽃 2012.07.25 9,863 7
36551 바나나아보카도요구르트디저트 4 나만의아우라 2012.07.25 6,016 1
36550 히트레서피 콩국수 따라하다 멘붕 온사연 21 지연 2012.07.25 13,918 1
36549 집에서 차린 손녀 돌상 32 맑은물 2012.07.25 33,684 5
36548 따라쟁이 셀라~~ 5 셀라 2012.07.25 7,722 2
36547 천년초 생줄기 (손바닥 선인장) 효소 만들기 5 경빈마마 2012.07.25 23,251 2
36546 콩국수 ^^ 12 arbor 2012.07.24 9,749 1
36545 옥수수 간단히 익혀먹기 14 승수맘 2012.07.23 18,330 2
36544 요즘 자주 해먹는 것들 48 ilovemath 2012.07.23 25,682 7
36543 자주 해먹는 월남 요리 20 janoks 2012.07.23 18,292 7
36542 양배추 드디어 내 뱃속으로 ...(박&수세미활용법.. 21 노니 2012.07.22 12,329 2
36541 경주 여행가서 장보기, 고야참플 41 꿈꾸다 2012.07.22 13,851 3
36540 낙지볶음밥 49 게으른농부 2012.07.22 8,860 4
36539 죄송합니다... 원글내립니다.... - >')))>&.. 31 부관훼리 2012.07.21 21,760 6
36538 돼지고기 가지 덮밥과 냄비밥 신공등등 15 고독은 나의 힘 2012.07.21 12,564 5
36537 스페니쉬 오믈렛, 파프리카 샐러드 실습하기 18 LittleStar 2012.07.21 15,331 2
36536 누구를 위해 밥 하세요?(22개월 아기 반찬과 퀸와) 36 맑은물 2012.07.21 16,089 4
36535 오이피클 49 remy 2012.07.20 10,923 3
36534 분이포슬포슬 삶은감자와. 휴게소감자구이로 감자파티~~~~ 6 동현이네 농산물 2012.07.20 9,537 0
36533 이런 튀김요리 보셨나요? ㅎ 14 규루루 2012.07.20 13,708 0
36532 점심에 먹은 나의 치즈요리 도시락 ㅎㅎ 5 나른한오후 2012.07.20 9,786 0
36531 여름엔 치맥도좋지만 오맥?ㅋㅋㅋㅋ 6 birome 2012.07.20 8,82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