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달이 저희집 셋째 아이의 돐이랍니다.
예쁜공주라 더더욱 그렇기도 하지만 요즘돐은 너무 과하단 느낌이 들어 집에서 돐잔치를 하려고 해요.
혹시 추천하고 싶은 메뉴가 있으심 도움좀 주실수 있으신지...(어느 82님 부탁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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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울 손녀 돌상 차림을 갖고 또 왔습니다~~~(너무 자주 오는 것에 대한 변명!!^^)
손녀가 5개월 때부터 며눌이 출근..
내가 맡아 키웠는데..
다가오던 첫돌...
내 맘대로 할 수는 없는 노릇...머릿 속으로만 이 궁리 저궁리..
요즘 한국식의 돌잔치는 전혀 맘에 없구여!!
1년 동안 잘 커준 손녀가 대견하고 고맙고..그걸 기념하는 것 아닌가요??
그래서... 적어도 내 손으로 돌상을 차려 주고 싶었어요...
그러던 어느 꽃비가 내리던 주말...
UBC(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의 Asian Centre Auditorium 에서
Experience Korea 2, 한국 전통문화(조선시대 첫돌 의례문화) presentation 이 있었음다.
한국신문을 보고 알았지여..
이곳 밴쿠버의 어느 한국전통문화원 주관으로..Food, Ritual, Clothing, Exhibition...
너무 좋은 기회였지요..
파워포인트 자료부터 소개
돌잔치의 시작은 조부 혹은 외조부가 동, 서로 화살을 쏘아보냄으로 시작한답니다..
보료위에 방석, 그 위에 무명 한필을 깔았다네여..
책, 지필묵, 돈, 활과 화살, 자 가위, 쌀, 대추, 과일, 떡(백설기, 인절미, 수수팥떡,송편), 신발, 청홍실, 무명실, 미나리, 국수,
아기 밥, 국, 반찬
신발은 외가에서 해 온다고...
궁중돌상에만 아가를 위한 반상을 별도로 차리는군요..몰랐던 사실,,히히
돌잡이 품목..현대는 직업도 다양화된 사회임으로 지, 필 묵 등의 전통적인 물품외에
청진기, 마우스등도 곁에 함께 등장..
근래의 돌상 차림은 우리 전통에서 한참 벗어나 있고..
아기에게 칠순상을 차려주고 있다
과일, 사탕을 높이 고여 쌓는것은 회갑, 칠순때의 상이다..
많이 배웠지만...막상 우리 손녀 돌상을 차리려니...
둥근 상도 집에 없고 마켓에 팔지도 않고...이민 올 때 버리고 왔네....ㅎ
그래...상이 문제냐...할머니의 정성이 더 중요하지...퓨젼으로 가자~~~
풍선으로 분위기 띄우고..울 친구들이 한마디씩 덕담을 적어 만든 카드도 테이블에 놓고..
중요한 건 손녀를 위한 선물...^*^
나...퇴직할 때 동창회에서 기념으로 해 준 금반지...할머니를 오래 기억하라고..
울 영감..자기가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몽블랑 만년필..
무역업을 했는데,,,
이태리 어느 자동차 회사와 계약 할 때 그 회사에서 싸인하라고 준비 해 줬던 그 만년필이라고...
외가에서는 장학증서..
손녀를 위한 첫 김치, 과일 갈아서....
돌상에 올라 갈 밥, 미역국, 전, 생선조림, 나물
무명실타래, 청 홍 명주실과 유기그릇은 한국에서 주문해서 샀음다.
사실...제가요... 떡을 잘 해서 떡교실도 했는데..애기 보느라...정신 없었어여...
돌 준비 한답시고 애기 보는데 소홀하면 안되니까...떡을 맞추기로 결정..
떡 맞추러 갔더니...과일을 카빙해 준다는 거예요..그래서...수박과 파인애플도 맞추고...
조금 높은 커피 테이블과 교자상을 이어 놓고..
커피 테이블에 차리고 돌잡이 물품은 교자상에 놨읍니다.
떡집에서 빌려 준 고임은 상 위에 놓지 않고 밑으로...
왜냐..칠순상에 놓는다니까...
한복은 사돈이 한국에서 사오셨는데...가능하면 전통한복을 사오시라고 부탁..
돌잔치 한다고 아기 잘 돌보지 않아 피곤하게 하시지 마시고...ㅋㅋ
그 날은 아기를 위한 날...
이쁘고 건강하게 잘 커주는 걸 고마워하고..이웃과 떡을 나누고..
울 애들이 외아들, 외동딸이라서 모두 모여야..어른 6명과 아기..
저녁은 밖에서 외식을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