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하루 종일 비가 오네요.
이렇게 비가 오려고 어제 오후에 바람이 많이 불었나?!
비 오고 눅눅한 날엔,
부침개 한장쯤 부쳐서 기름냄새를 온 집안에 퍼지게 해줘야 분위기가 제대로 잡히는 것같아요.
냉장고 속 쪽파 꺼내서 다듬고,
냉동실의 새우도 꺼내서 큼직한 파전 한장 부쳤습니다.
오늘 파전은 바삭바삭한 돈까스 파전!
돈까스가 들어가서 돈까스파전이 아니구요, 전에 TV에서 본 건데요,
어느 대학가의 파전집에서 파전에 빵가루를 솔솔 뿌려 부쳐서 돈까스 파전이라고 하더라구요. ^^
오늘은 이렇게 반죽했는데, 꽤 괜찮았어요.
우선 부침가루 반컵과 빵가루 반컵에 물 1컵을 넣고 잘 섞어요.
준비된 쪽파를 이 반죽에 담가줍니다.
달궈진 프라이팬에 기름을 좀 넉넉하게 두르고, 반죽을 묻힌 쪽파를 팬에 쫘악 펴줍니다.
쪽파에 반죽을 묻혀도 반죽이 남게 되는데요, 남은 반죽에 새우를 넣어 섞은 후 파 위에 마저 부어줍니다.
그 다음이 포인트인데요,
빵가루 반컵을 반죽 위에 솔솔 뿌려줍니다.
타지 않도록 중불에서 지지다가 불을 약하게 해서 좀더 익힌 다음 뒤집어요.
뒤집은 후에도 중불→약불의 순으로 불 조절을 해가면서 마저 익힙니다.
그러면, 짜잔~~ 이렇게 거죽이 바삭바삭한 돈까스 파전이 되는 거죠. ^^
여기에 쪽파의 양이나, 새우(혹은 오징어)의 양은 만드는 사람 맘이라는 거, 더 말씀 안드려도 아시죠?

돈까스 파전을 큼직한 접시에 담아 식탁에 올린 후,
식탁에서 이렇게 주방가위로 잘라주는 센스!!
발전님(이라 쓰고, 발상의 전환님이라 읽는다), 이 멀티시저에 버닝중이시라고 했죠?
사셨는지 아직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멀티시저, 다른 건 몰라도 피자 자르고, 부침개 자르기에는 그만이더이다.
실미도에....제가 지름신을 확 풀어드리는 바입니다~~
내일도 비가 온다고 하던데,
비오고 꿀꿀하면, 밀가루에 묵은 김치 넣고 김치전이라도 부쳐 먹으면서 우리 기분 풀어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