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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노동 끝~ 휴식~

| 조회수 : 7,578 | 추천수 : 99
작성일 : 2004-09-28 22:47:17

오늘,
아침 6시30분에 일어나서 부랴부랴 준비해서 차례 지내고, 아침 먹고 조금있다가 아랫 동서들은 돌아갔습니다. 점심 무렵, 서방님이 오래전에 세상을 떠나서 딸쌍동이 데리고 사는 세째 동서와 조카들이 와서 점심 해줬구요, 저녁에는 세 시누이의 가족들이 다녀갔어요.

이제서야 일이 끝났네요....
하늘을 보니, 구름이 두꺼워서 달의 흔적만 겨우 찾을 수 있을 수 뿐...소원도 제대로 못빌었어요.
달님에게 부탁할 것이 있었는데...

예전에는 명절 무렵이면 명절증후군이 심해서, 몸에서 열도 나고, 심장도 쿵쿵 뛰고, 여기저기 아픈 곳도 많았어요.
요새는 그런 증상은 없어졌는데 노동 자체가 조금씩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일 할 때는 하기 싫다거나, 힘들다거나 하는 거 잘 모르는데, 끝나고 나면...

오늘도 부엌 치우고, 오늘 벌써 두번째 삶는 행주 불 위에 올려놓고 깜빡 잠 들었어요. 깜짝 놀라 일어나보니, kimys가 불 꺼놨네요...이 사람 아니었으면 행주 석장이랑 큼직한 베보자기 하나 태워먹을 뻔 했어요.

사진은 오늘 저녁 밥상입니다.
시누 남편들 식사는 늘 신경이 쓰입니다. 어머니 대신 잘 대접해야 하는 것이라 마음을 쓴다고 쓰지만...
오늘은 너무 바빠서 사진 생각도 못했는데...울 아들이 찍어주네요, 그냥 사진 한 장 올립니다. 메뉴, 별거 없구요.
이렇게 사진 올릴 줄 알았으면 그릇에도 좀 신경쓰고, 담는 것도 더 정성껏 담을 것을...쩝.

다들 힘드셨죠? 수고들 많이 하셨어요. 이제 좀 쉬세요. 저도 이제 좀 쉬어야죠.
내일은 친정갑니다. 친정어머니 손목 골절상 이후 새로운 풍습, 친정에서 밥 안먹고 외식합니다.
kimys가 장모님 힘들게 밥 차리는 거 안쓰럽다고 해서 이렇게 바뀌었어요, 그런데 전 조금 섭섭해요.
그나마 명절이 아니면 엄마가 차려주는 밥 먹기 참 힘든데..., 그래도 엄마 생각해서 그렇게 해야죠.
내일은 어디로 가야할지...
지난 설에 서오릉의 한정식집엘 갔더니 음식도 형편없고 어찌나 썰렁하던지...어디 패밀리레스토랑에 가야하는 건지...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수진
    '04.9.28 11:12 PM

    1등!!

  • 2. 승연맘
    '04.9.28 11:12 PM

    밥상만 봐도 침이 고이네요. 선생님댁의 명절 특유의 북적거리는 분위기가 더 부럽습니다.
    내일은 맛있고 분위기 좋은 곳에 드세요. 꼭 찝어서 추천해드리고 싶은데 아는 데가 없어요.
    즐거운 휴일 마무리 잘 하세요. 건강도 챙기시구요.

  • 3. 수진
    '04.9.28 11:14 PM

    명절치루시느라고 모두들 피곤하신가봐요. 편안한밤 되시길..

  • 4. 한혜경
    '04.9.28 11:19 PM

    여긴 프랑스(저 남쪽...그곳 구룡포쯤 되는 촌구석 니스옆...)예요...
    잘 차려주신 추석 저녁상을 인쇄해랏~! 하고 냉장고에 붙여놓구선 반성을 좀 하려구요...
    우리 신랑은 문어다리랑 갈비찜에 엎어질꺼구...큰아이는 뮬에...작은아인 아마 다 먹으려 할꺼구..난 다여트하려니까..싱싱한 샐러드에 엎어집니다...
    행주 대신 불꺼주신 kimys님도 헤경 선생님도 다 복 많이 받으실꺼예요...

  • 5. 뱃살공주
    '04.9.28 11:26 PM

    저도 등수안에 들었네요. ^^ 설상경하는데 꼬박 하루가 걸려 이제 막 왔는데....샌님 밥상을 보니 넘 정성스럽고 맛나보이네요. 피곤하실텐데 푸우욱 쉬시고 낼은 맛난 거 드시고 쉬다가 오세요. ^^v

  • 6. june
    '04.9.28 11:35 PM

    삼일째 정전입니다...따뜻한 밥 못먹는것보다도 냉동실에서 녹아가는 비상 식량들이 아쉽다는... 눈으로 나마 멋진 밥상 구경하고 배부르네요~ 남은 휴일 편안하게 쉬세요!

  • 7. 포푸리
    '04.9.28 11:52 PM

    다들 일하시고 쉬시느라.. 제가 이렇게 위로 올라오는 영광도 누리게 되네요.. ^^
    사실 일도 일이지만.... 많은 사람들 속에 정신 없이 지나가는 게 명절인 거 같아요..
    전 음식도 많이 안 했는데... 그렇게 많이 만나지도 않았는데.. 괜시리 몸이 붓고 피곤하네요...
    모두들 보름달 아래서 편안한 잠 주무세요~~

  • 8. 요리공주
    '04.9.29 12:12 AM

    와~ 대담하세요..전 글만 읽고도 머리가 아프고 어깨가 아파오네요...그렇게 많이 일하시다니...전 일요일날 대구 시댁에 갔다가오늘 왔는데요...가서 일하는것보다 귀경길과 귀성행렬에 시달리는게 더 힘드네요. 에구에구 ~ 저도 이제 자야죠...요즘 82폐인인지라 이렇게 피곤한대도 지난 3일간 여길 못 와본것떔에 잠이 안와서 드러왔는데 오늘은 다들 바쁘셔서 그런지 글이 많지않네요...늘 눈팅만하는데 온르은 이렇게 용기내어 글을 올려봅니다...
    반갑습니다~

  • 9. 지윤마미..
    '04.9.29 12:14 AM

    휴..이제야 끝났어요..
    집에 돌아와서 짐보따리 풀러보니 먹을껀 하나도 없네요..
    낼 아침 친정가려고 했더니만, 친정식구들은 큰댁식구들과 시골집에서 호사누리고 계시고....
    밥 얻어먹을 곳이 없어 쌀담그고....국거리 정리했어요..
    정말...
    힘들다....

  • 10. 요리공주
    '04.9.29 12:15 AM

    오타가...대담-->대단, 드러왔는데-->들어왔는데, 온르은-->오늘은 이상 오타였습니다...수정은 안되고 삭제만 되길래 차마 긴글 다시쓸수없어서...이렇게 땜빵만하고 갑니다...^^

  • 11. 보라
    '04.9.29 12:23 AM

    저두 낼 친정가요....첨 추석이라.......정말 ,,옛날에 엄마가 어떻게 사셨나 싶더라구요,,,
    오늘 푹쉬시고 낼.줄거운 나들이 되시길.........

  • 12. 헤르미온느
    '04.9.29 12:27 AM

    아...샘두 친정 못가셨네요...저두...전 내일도 못가요...중간에서 시댁 식구들과만 만나구 올라왔거든요...
    나이 들수록 친정이 더 그리워지는것 같아요.
    샘댁 밥상에 끼어 앉고 싶어지네요...맛난 음식, 정갈한 차림^^

  • 13. 슈가걸
    '04.9.29 12:32 AM

    와~ 이게 얼마만에 보는 "밥상" 입니까!!! 진짜 한국 생각 간절해 집니다.... 선생님도 수고 하셨구요, 이 많은 음식들 다 준비하신 여러 손길들 모두 다 감사합니다.
    우리집도 이리 먹었을텐데.... 전 여기서 김치찌게 먹고 있다니....

  • 14. 안잘레나
    '04.9.29 1:04 AM

    며느리님들 고생하셨어요

  • 15. 레아맘
    '04.9.29 1:19 AM

    혜경샘님네 밥상을 보면 반찬이 너무 많아서 머리가 아파요^^
    정말 고생하셨어요....푹~ 쉬시고
    내일은 친정어머니께 오랜만에 응석도 좀 부리시고 오세요...
    우리나라 며느리님들 만세!!! 너무 수고들 하셨어요~

  • 16. joinin
    '04.9.29 1:22 AM

    많이 힘드셨죠?
    여기 밴쿠버인데요. 지금은 아침 9시고요, 오늘 추석이예요.
    요즘 오랜만에 날씨도 맑고요. 달님이 아주 잘 보여요. 여기 보름달은 진짜 무지 크거든요.
    시부모님 와 계시는데요 어제 밤 아버님,어머님께 달 보시라고 하셨더니 놀라시더라고요. 어머님 께서는 어제 소원도 비셨어요. 오늘 부터 여행 보내 드렸거든요. 그레서 미리 비셨나봐요.
    혜경 선생님 소원 제가 빌어 드리면 안될까요? 아직 추석이 않 지났으니까요.
    선생님 부탁이면 물떠놓고 빌어드리겠읍니다. 아직 아침 이니까 쪽지 보내주세요.

  • 17. 폴라
    '04.9.29 2:41 AM

    정성이 가득한 '손님상(그것도 어려운 손님상)'과 마음씀씀이에 감동받습니다...(__);;
    선생님과 82쿡에 늘 감사하며 기도드립니다.

  • 18. 규망
    '04.9.29 7:21 AM

    추석즈음 선생님의 글이 자꾸 쓸쓸해지는 것 같아 마음이 쓰입니다.
    행복하세요

  • 19. mulan
    '04.9.29 9:43 AM

    근데 가족이 저렇게 많으신가요? 우와우.... 정말 노동이셨겠어요. 하지만 그래두 뿌듯 하셨죠? ^^ 오늘 남은 휴일도 편히 보내세요. %% 행복하게!!! 행복만땅을 빌어드립니다.

  • 20. 멋진 혜련
    '04.9.29 10:56 AM

    고양시 원당에 있는 공양왕릉입구의 길 맞은편에 보면 예나지나 라는 한정식집이 있는데요..
    그집 나물이며, 밥이 정말 맛있답니다. 서오릉까지 오시면, 원당도 금방인데 ^^

  • 21. 배영이
    '04.9.29 12:57 PM

    저두 좀 쉬어야 겠는데..
    추석 지내고 집에 서 쉴 날은 오늘뿐인데 어제
    가져온 음식 냉장고에 넣으려고 정리하다보니
    여차 저차 해서 냉장고 청소 돌입..지금 쉬는 중입니다.
    ㅎㅎ
    그럼 남은 하루 푹 쉬세요.

  • 22. 상은주
    '04.9.29 2:42 PM

    저도 오늘은 푹 쉽니다. 우리 아줌마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 23. 똥그리
    '04.9.29 4:00 PM

    정말 수고 많이 하셨어요. 명절 내내 발 동동 구르시면서 가만히 있지 못하겠다고 그러시더니... ^^ 혜경선생님도 그렇구,,, 다른 82cook 식구분들도 그렇구 정말 너무너무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푹~~~ 쉬세요~ ^^

  • 24. 마시오에
    '04.9.29 5:18 PM

    군침넘어가네요. 꿀꺽~
    휴일내도록 친정에 있다가 왔는데.....
    나름대로 일을 무지 열심히 했더니....
    온몸이 뻐근하네요.
    모두모두 수고하셨어요.

  • 25. 다혜엄마
    '04.9.29 5:43 PM

    친정에서 잘 보내시는 중이신가요?
    저또한 친정에서 늘어지는 시간들을 보내며 즐기는 중이랍니다.
    친정어머니 밥 참 저두 좋아해요.
    저희 엄마 건강하신게 참 다행입니다.
    정말 맛난밥 먹으며 점점 부풀어 오르는 뱃살에 힘겨워?하고 있습니다.^^;;

    내일부턴 또 일상으로의 귀환이네요.
    좋은 저녁 보내시길 바래요.............

  • 26. 요조숙녀
    '04.9.29 6:56 PM

    추석 마지막 휴일 너무 오래 놀았더니 내일출근이 걱장되네요.
    난 참이상한게 집에서 일하는건 힘이안들어요. 명절이 돌아오는게 무섭다고 하시는데 난 아직 재미있어요. 헌데 직장일은 신경이 쓰여서그런지 출근이 두려워 지네요,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내일 오전만 지니면 적응은 돼요
    헌데 일주일동안 집반찬 신경안써도 되니 너무 좋아요
    추석이 지났으니 올해도 다간거죠

  • 27. candy
    '04.9.29 8:44 PM

    너무 피곤한 명절입니다. 내일은 은행일로 바쁠것 같고...평일이 그립네요!`

  • 28. 유혜경
    '04.9.29 9:51 PM

    어제왔는데 제목만있구 리플수가 없는거에염..
    와우 1등이닷..하구 읽어보려했더니
    비밀글이라구,,못읽게 되어있어서,,엄청우울,,,
    지금생각해보니 그때 쌤께서 글을 쓰시는중이
    아니었나싶기두하구요..잘 모르겠어요.
    이런일이 첨이어서요.

    이제 몸도 마음도 제자리로 돌리고
    내일을 맞이해야겠지요.
    But..울언니가 막창먹으러 가자고 꼬셔서...
    지금 나갑니당.

    가을이 성큼다가오는느낌...
    예쁜가을을 맘껏 즐기시길..
    건강하구,행복하세요^^

  • 29. 라나
    '04.9.30 8:34 AM

    음식 보니 고생많으셨네요. 명절이 다 그렇죠..우리 어머니들의 노력끝에 오는 식탁 아니것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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