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아침 6시30분에 일어나서 부랴부랴 준비해서 차례 지내고, 아침 먹고 조금있다가 아랫 동서들은 돌아갔습니다. 점심 무렵, 서방님이 오래전에 세상을 떠나서 딸쌍동이 데리고 사는 세째 동서와 조카들이 와서 점심 해줬구요, 저녁에는 세 시누이의 가족들이 다녀갔어요.
이제서야 일이 끝났네요....
하늘을 보니, 구름이 두꺼워서 달의 흔적만 겨우 찾을 수 있을 수 뿐...소원도 제대로 못빌었어요.
달님에게 부탁할 것이 있었는데...
예전에는 명절 무렵이면 명절증후군이 심해서, 몸에서 열도 나고, 심장도 쿵쿵 뛰고, 여기저기 아픈 곳도 많았어요.
요새는 그런 증상은 없어졌는데 노동 자체가 조금씩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일 할 때는 하기 싫다거나, 힘들다거나 하는 거 잘 모르는데, 끝나고 나면...
오늘도 부엌 치우고, 오늘 벌써 두번째 삶는 행주 불 위에 올려놓고 깜빡 잠 들었어요. 깜짝 놀라 일어나보니, kimys가 불 꺼놨네요...이 사람 아니었으면 행주 석장이랑 큼직한 베보자기 하나 태워먹을 뻔 했어요.
사진은 오늘 저녁 밥상입니다.
시누 남편들 식사는 늘 신경이 쓰입니다. 어머니 대신 잘 대접해야 하는 것이라 마음을 쓴다고 쓰지만...
오늘은 너무 바빠서 사진 생각도 못했는데...울 아들이 찍어주네요, 그냥 사진 한 장 올립니다. 메뉴, 별거 없구요.
이렇게 사진 올릴 줄 알았으면 그릇에도 좀 신경쓰고, 담는 것도 더 정성껏 담을 것을...쩝.
다들 힘드셨죠? 수고들 많이 하셨어요. 이제 좀 쉬세요. 저도 이제 좀 쉬어야죠.
내일은 친정갑니다. 친정어머니 손목 골절상 이후 새로운 풍습, 친정에서 밥 안먹고 외식합니다.
kimys가 장모님 힘들게 밥 차리는 거 안쓰럽다고 해서 이렇게 바뀌었어요, 그런데 전 조금 섭섭해요.
그나마 명절이 아니면 엄마가 차려주는 밥 먹기 참 힘든데..., 그래도 엄마 생각해서 그렇게 해야죠.
내일은 어디로 가야할지...
지난 설에 서오릉의 한정식집엘 갔더니 음식도 형편없고 어찌나 썰렁하던지...어디 패밀리레스토랑에 가야하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