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절 준비할 때 뭘 제일 먼저 하시나요?
전요, 나박김치 젤 먼저 담가요. 익어야하니까...
그런데 언제였나...., 얼마전....
차례(아닌가 제사였나)를 지내고 나서 밥을 먹다 생각해보니, 그만 아예 나박김치 담그는 걸 잊어 버린 거에요.
담가놓질 않았으니 당연히 상에 못올렸죠.
그런데 아무도, 나박김치가 없는 걸 눈치채질 못했더라구요.
그렇지만 속으로 얼마나 찔끔했는지...
kimys에게만 나박김치 담그는 걸 까먹었다고 고백하니까 어이없다는 듯 허허 웃더라구요.
이번엔 잊지말아야지 계속 생각을 하고 있으려니까, 아, 이것도 스트레스네요.
오늘 낮에 코스트코에서 1차 장보기~, 바로 자유로 타고 일산 하나로 가서 2차 장보기~.
저녁해먹고, 뉴스 본다고 소파에 누웠다가 깜빡 잠이 들었는데도, 나박김치 생각에 벌떡 일어나지더군요.히히~.
나박김치 담갔습니다, 무랑 배랑 파랑 미나리랑 넣고...톡 쏘라고 밀가루풀물에 사이다 작은 캔으로 하나 섞어 넣고...
생강이랑 마늘을 넣은 자루에 고추씨도 조금 넣었어요. 칼칼한 맛이 살아나라구요...
맛있게 익어야 할텐데, 맛있게 익어주겠죠??
아, 내일부터 시작입니다. 슬슬 녹두도 담가서 불리고, 엿기름물도 갈아앉히고, 갈비도 다듬고, 생선도 손질하고...
여느 때처럼 어차피 해야하는 음식장만이니까 즐겁게 하려구요...
아,아, 근데 전 어떡하면 좋죠?? 메모 완벽하게 했다고, 장 두군데에서 봤다고 빼먹은 거 없다고, 자신만만했는데...
그런데 말이죠...결정적인거 빼먹은 거 있죠?!
토란이요...
집에 돌아오면서 생각이 나는데...참 어이가 없더라구요...추석장 보면서 토란을 빼먹다니...
에구 내일 알뜰장에서 사든가, 걸어서 인왕시장을 또 가든가...
김혜경의 2004 추석 보내기는 내일도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