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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접시꽃길

| 조회수 : 5,177 | 추천수 : 132
작성일 : 2003-06-26 23:14:57
어젠 모처럼 kimys가 라운딩을 했어요. 새로 사귄 친구들과.

어제 아침 8시 잠실에서 일행을 만나기로 했대요.
어지간하면 제가 기사노릇을 해야 하는데, 가는 건 겁이 안나지만 돌아올 데 좀 문제가 되겠더라구요.
"여보, 가는 건 문제가 아닌데, 길 되짚어서 올 일이 걱정이네..." 하니까 kimys가 흔쾌히 "아, 그래? 그럼 택시타고 가지 뭐..."하는 거예요.
가까운 곳에서 라운딩을 하는 거라면 직접 클럽하우스로 데려다주는 것도 좋을 듯 한데...

은평구 녹번동에서 잠실 주공 5단지까지 출근시간에 얼마나 걸릴 지 감이 전혀 오질 않아서, 6시45분쯤 요구르트랑 매실잼탄 물이랑 먹여서는 같이 골프백 메고 집앞 큰길에서 택시를 잡아 태워보냈어요. 출발하는 택시를 보고 어찌나 맘에 걸리는지...

이쯤에서, 여러분들 저더러 참 별스럽다고 하실 지 몰라요.
아니, 저도 제가 별나다는 거 알아요.
그런데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요, 아마도 kimys가 직장을 그만두지않고 지금도 언론사의 중역 내지는 CEO였다면 콜택시를 타고 가든, 아니면 기사차를 타고 가든 상관안했을 지 모르죠. 아마 그 시간에 자고있었을 거예요, 나가는 거 보지도 못하고.
그런데 kimys가 아직도 펄펄 날 능력을 가진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하고자 하는 일이 잘 안돼서 늘 맘이 짠 해요.
우스운 얘기 하나 할까요?
전에요, kimys가 언론사 중역할 때는 휴일날 청소기 돌려준다고 하면 냉큼 청소기 꺼내줬어요. 그런데요, 요샌요, 절대로 못돌리게 해요. 자신을 초라하게 느낄까봐, 청소 같은 걸로 기죽을까봐, 물론 그런 사람은 아니지만.

kimys를 내보내놓고 한창 집안일을 하는데 전화가 왔어요.
한 옥타브는 높은 목소리로.
"여보, 여기가 이포cc가 아니구, 김포cc야, 이따가 나 데리러 잠실로 오는 것보다, 여기로 오는 게 낫지?"
"그럼요,자유로 타고 나가서 외곽순환도로로 가면 되죠"
"그럼 골프장 지도책 보고 잘 연구해서 이따 3시반까지 와"

이 전화 끊고 제 억장 또 무너졌다는 거 아닙니까?
kimys, 현직에 있을 때는 회사일로, 혹은 자신이 접대해야할 사람들과, 아니면 골프칠 일 적은 후배들 격려차, 거의 매주 1,2회 라운딩을 했어요. 물론 게중에는 접대를 받기도 했겠죠.
직장을 그만 두고 나니 처음 한두달은 횟수가 줄어서 그렇지 그런대로 주말라운딩을 하더니, 그러더니 어느틈엔가 거짓말처럼 골프 약속이 끊어지는데...
세상인심이 원래 그런거라지만, 현직에서 물러났다고 안부전화도 자주 하지 않고, 골프 초대도 별로 없고...,공짜 골프를 치겠다는 게 아니라 부킹만 해주면 비용은 kimys가 낼 수도 있는 문젠데, 그런데도 연락들을 안하더라구요.
그 이유를 모르는 건 아니예요, 우리 사회의 고질적 병폐인 파벌 조성, kimys가 그 파벌 조성을 너무 싫어해서 소위 라인이라는 거 안 만들고, 자기 사람 기를 쓰고 심고 하는 비합리적인 일을 안했거든요. 그러니까 당연히 퇴직 후 충성을 다해 받들어 모시는 아랫사람이 적었던 거죠.
사실 뭐가 옳은 건 지 다소 혼란스러워요. 현직에 있을 때 능력이 없어도 자기를 따르는 사람을 무조건 돌봐줬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지금은 조금 외로울지언정 사심없이 인사를 한 게 옳은 건지...kimys는 남들이 뭐라든 자신이 옳았다고 하지만...

하여간 새로 알게된 친구들과 모처럼, 그것도 바다가 보여서 경치가 기 막히다는 김포cc에서 라운딩을 하게됐으니 목소리가 경쾌한 건 말 할 것도 없고.
그런 그 목소리를 듣는 제 가슴은 찢어지고...
  

낮에 약속이 있어서 차없이 나가서 부랴부랴 일 보고 집에 들어와서 차를 가지고 길을 나선 시간이 정확하게 2시30분.
홍은동에서 내부순환도로를 타고 나가서 강변북로로 해서 자유로를 거쳐, 외곽순환고속도로로 접어들어 김포대교를 건너 김포 강화쪽으로 빠져나갔어요. 조수석에는 지도를 펴놓고, 신호에 걸릴 때마다 지도를 봐가면서...

사실은 거기가 제 고향인데...저야 서울에서 나고 자랐지만 아버지 고향이 김포라 마송이니 누상리 누하리 오리정 이런 지명 들 익숙하거든요. 특히 돌아가신 큰 고모님이 오리정, 해병대 부대 있는 근처에 사셔서 40년전 거기갔던 기억도 아스라이 살아나고...


이런저런 생각, kimys에 대한 생각, 아버지의 고향에 대한 생각, 돌아가신 큰고모님의 일생에 대한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새 '김포cc 2㎞'라는 이정표가 나오더라구요. 클럽하우스에 차를 댄 시간이 3시31분. 기막히게 도착했죠?

kimys를 태우고 돌아오는 길, 갈 때와는 좀 다른 코스로 와야지 싶어서 제방도로라는 좁은 길로 왔어요. 그리로 오니까 올림픽도로와 연결이 되더라구요.
그 제방길의 중간쯤인가? 접시꽃이 한 50m쯤 쫙 피어 있어요. 마치 가을철 코스모스길처럼.
하얀 접시꽃, 분홍접시꽃, 제가 제일 좋아하는 빨간 접시꽃. 색깔별로 피어났으면 예뻤으련만...그래도
잠깐이지만 그 꽃들로 얼마나 행복한지!!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접시꽃들과  간만의 라운딩인지라 실력 발휘를 제대로 못하고 비기너 수준의 스코어를 기록했지만 그래도 즐거워하는 kimys를 보면서, 마음을 다잡아 먹었어요.
사람을 몰라보는 세상에 대해 분노를 가질 필요도 없고, 지금 하고싶은 일을 못하는 kimys가 안타깝다고 해서 한탄할 필요도 없고...
저렇게 3가지 색깔이 아무렇게나 뒤섞여 피어있는 접시꽃밭처럼 이 세상도 이런저런 색깔을 가진 사람과 이런저런 좋은일 나쁜일이 뒤섞여 조화를 이루며 돌아가는 것을...
지금은 kimys가 너무 힘들어 하고, 그런 kimys를 보는 제 마음이 너무 많이 아프지만, 그렇지만 이게 우리 부부의 몫이라면 기쁘게 받아들여야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아까 법륜스님의 주례사를 읽으면서, 우리 부부가 서로에게 덕을 보려고 결혼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걸 비로소 깨달았어요. 서로 같이 있는 것만으로 힘이 되는..., 더이상 자학하는 일 없이 평정심을 지니면서, 그러면서 살려구요.
3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방우리
    '03.6.26 11:25 PM

    오늘은 왜 이리 맘 찡한 글들이 많은지...
    헤경 선생님,그리구 kimys님!!
    아자!아자! 화이팅 입니다...

  • 2. 동규맘
    '03.6.26 11:27 PM

    맞아요...혜경님....
    저도 결혼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울 남편 그 동안 힘든일도 많았고, 저도 슬펐던 일,속상했던 일 적지 않았어요...
    이젠 그 때 일들이 과거의 일이 되어 차츰 잊혀질려고 하네요...
    선생님도 서로 의지하시고 사랑하시고 아끼시고 사시면 지금의 고비가 미래의 추억이 되지 않을까요? 어리고 아직 경험 부족한 제가 이런 글을 올려 송구스럽네요.. 꼭 잘 되실거예요..

  • 3. 여진맘
    '03.6.26 11:49 PM

    라인이니 파벌이니 이런것 때문이라기 보다는
    저희 아버지는 무척 말씀이 없으신 분인데 정년퇴임 무렵에 그러시더라구요.
    부인네들은 특별한 이해관계가 얽히지 않아서 나이가 들수록 친구사이가 더 좋아지고 친해지고 하는데 남자들이란 직장이라는 고리가 끊어지는순간 모든 인간관계가 다 사라진다고 하셨어요.

    맨날 떠벌이는 의리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원.

    여하튼, 참 닮고싶은 중년부부의 모델이신거 같습니다. 찌~~잉

  • 4. 아짱
    '03.6.27 12:00 AM

    kims님에 대한 애정이 짜~안하게 묻어나는 글이네요

    살다보면 여러가지 일이 있을터인데
    언제나 무슨일이 있어도 자기편이 되주는 사람...
    믿어주는 사람...
    지켜봐주는 사람..
    기댈수있는 사람..
    그런 아내,
    그런 부부인듯....

    맨날 투정부리고 요구하고 기대했는데
    그건 샘처럼 아내의몫을 다하고
    그 담의 일인거같네요


    반성하며..
    자숙

  • 5. 린맘
    '03.6.27 12:01 AM

    사랑이 절절히 느껴져... 글을 읽으면서 눈물이 핑도네요..
    요리는 가족에 대한 ....특히 먹어줄 사람에 대한 사랑이 없이는 불가능 한것 같아요..
    저요? 전 딸아이 밥먹이기에만 신경쓴답니다.-.-

    언젠가 탄천에서 만난 두손을 꼭 잡고 산책하시던 머리 히끗히끗한 노부부를 만났을때처럼
    가슴 한구석이 아려오네요. 난 아마도 못할것 같아서...

  • 6. 상은주
    '03.6.27 12:38 AM

    사회생활을 이처럼 힘이 드는데, 우리 신랑도 괭장히 힘들어 합니다.

    두분이서 행복하시면 되죠, 그래도 가족이 있는 분들은 정말 행복하신거죠,

    감사하면서 행복하시길.. 홀로이신 분들은 아에 이런꿈도 못꾸는 거잖아요.

    두분이서 괭장히 행복하게 느껴집다.

    전 가끔 우리신랑과 평생을 같이 할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올때도 있어요,, 물론 미울때조,꼴도 보기 싫을때...

    그러나 현명하게 살려 합니다.

    화이팅입니다.

  • 7. natukasi
    '03.6.27 12:43 AM

    가슴이 짜~안해지네요.
    결혼 1년차인 저로서는 감히 애틋한 부부의 정이나
    도리에 대해서 잘 안다고 말할수는 없지만
    얼마전까지 하는일마다 안풀리고 가장 가까운 사람들의 오해때문에
    남편이 안스러울때가 있어서... 조금은 이해할수 있을것 같아요.
    근데 마음뿐이고 실제로는 표현을 잘 못해서 안그래야지 하면서
    저까지 상처를 주기도 했답니다....
    반성 많이 하고 갑니다.

  • 8. 김새봄
    '03.6.27 12:47 AM

    아~ 눈물이 방울방울 떨어집니다.

  • 9. 김지원
    '03.6.27 12:47 AM

    아버지께서요.가끔 술드시고 오셨을때,이런저런 이야기를 가끔들을때가있었는데요.
    세상이 너무 냉정하고 무섭기도하고,그런아버지가 애처롭고.....마음이 복잡할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어요. 제가왜 괜히 눈아래가 뜨거워지려하죠?

  • 10. 옥시크린
    '03.6.27 1:02 AM

    어느날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슬픔을 직감 했을 때 그걸 온전히 껴안고 대신 감당하고 싶은 마음이 진정한 사랑이 아닌가 싶네요..
    혜경생님을 보면서 진정한 사랑을 느낍니다..
    잘 읽었습니다.

  • 11. honeymom
    '03.6.27 1:33 AM

    서로를 그렇게 애틋해 하구 아껴가며 평생을 살아오심이 부러울 따름..
    두분이 함께 계시면 세상이 조금 변덕 부리는 것 쯤은 아무것도 아닐것 같은걸요.
    저 신혼 때 시어머님이 사랑과영혼 보러가자 하셔서 2커플이 함께 보러갔는데요,신혼인 우리는 덤덤히 보고 나오는데, 어머님은 눈시울 적시시고 아버님 손 꼭 잡고 나오시며 다음 생에도 꼭 다시 부부로 만나 살자구 하시던게 잊혀지지 않아요.지금도 너무 부럽구요.어째 저는 그런 부부의 연을 못 누리고 웬수처럼 으르렁 거리기만 할까 싶어요.열쇠는 내손에 쥐어 있는것 같은데..
    열심히 여기 드나들면서 배워볼래요.

  • 12. 랑랑이
    '03.6.27 2:00 AM

    이글 읽고 나니 마음이 짠하네요.. 돌아가신 아빠 생각이 나서 그냥 눈물이 나네요...
    평생을 은행원(조흥은행)으로 사시면서 자존심 하나로 30년을 몸 받치셨는데.....제가 96년도에 결혼하고 바로 명예퇴직을 하셨어요...바로 imf가 터졌구요...
    그후 몸이 많이 안좋아지셔서 ...아빠가 당뇨가 좀 있으셨거든요...당뇨합병증땜에 환갑도 못 지내시고 돌아가셨거든요...그때가 99년도...8월....
    넘 울어서 눈물이 말라서 더이상 나오지가 않더라구요...진짜 울고 싶은데 울수는 없고...가슴은 찢어지고.....혼자된 엄마가 넘 안됐고요...
    그냥 선생님 글 보니깐 .두분이서 넘 행복한 신혼부부 같아요...괜히 가슴 설레고요....
    두분다 사랑하시면서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 13. 문경희
    '03.6.27 2:08 AM

    휴.....가슴이 아릿하게 아려옵니다.
    넘 좋아해서 결혼한 남편이지만 결혼5년차인 지금, 밉고 싫은 부분이 더 많거든요.
    그치만 남편이 힘들어하고 어깨가 쳐질때마다 가슴이 얼마나 저려오는지 모릅니다.
    참 이상해요....
    이혼생각이 들 정도로 서로다른 성격이지만 어느순간 그에게 위기가 닥쳐 힘들어하는 기색이 보이면 속에도 없는 말들로 신랑 편들어주면서("에잇! 그 나쁜놈들!~~"하며) 신랑이 얼른 기운내서 털어버렸으면 하고 기도하거든요.
    그가 맘아파하는걸 보면 내맘이 더 아픈것 같아요.....ㅠ.ㅠ....

    요즘은 이혼율도 높아지고, 부부란게 돌아서면 남이라지만 82쿡에서 느껴지는 여러분들은
    정말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아마도 쥔장어른이신 혜경샘의 남편 사랑하는 마음이 모니터를 통해서 전해지기 때문일꺼라 생각되네요.

    혜경샘과 kimys님, 두분 서로에게 더없이 든든한 기둥이신 것 같아 부러운맘 가득하구요,
    오래도록 행복하고 사랑하시길 바랍니다.

    더불어 우리신랑 kimgs도 화이팅하소서~~~!! 아자!!

  • 14. yozy
    '03.6.27 8:10 AM

    혜경 선생님 글을 대하면 참 많은걸 느끼고 또 반성하게 됩니다.
    두분 현재의 모습처럼 언제나
    항상 건강하시라고 전 말씀드리고 싶네요.

  • 15.
    '03.6.27 8:25 AM

    같은 꽃을 보고 다른 생각을 했네요. 효도한다고 일요일 시어머님 모시고 강화갔다 오다 그꽃을 보고 난 속으로 무슨 꽃이지? 서양꽃인가? 야생초 편지 읽은 이후로 들꽃에 관심과 애정이 한층 고조된 나는 꽃이름이 궁금했는 데, 우리 어머님 감탄하시드니 차를 세워 몇송이 꺽어 가자는 거얘요."어머님 차를 세울 수도 없고 운전하는 많은 사람이 즐겨야 하잔아요" 그런데 그꽃 이름이 접시꽃. 맞아요.헤경님이 가슴 환해 지도록 예뻣어요. 같은 꽃이 며칠 사이로 82cook 식구들을 행복하게 했군요. 깜찍한 것. 저 그길 좋아해요.

  • 16. 피클
    '03.6.27 9:06 AM

    장마비가 오는 차분한 아침...

    혜경님의 글을 읽으니 코끝이 찌~잉 해 옵니다.

    사랑해서 결혼한 사람인데 살다보면 미운 구석, 싫은 구석도 생기는게 사실이겠지요.

    근데요, 부부가 되어 살면서 '정'이 생겨나는 거 같아요.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지만 '정'의 반대말은 없잖아요.

    '미운 정', '고운 정' 하듯이 나쁜 점, 좋은 점을 모두 아우르는 말이 '정'인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은 이 '정'이라는 말이 참 좋아요.

    두분 사이에 참~ 따뜻한 '정'이 느껴집니다.

    82cook의 따뜻한 님들 모두...

    혜경님 부부처럼 아름다운 모습으로 건강하게 사시길 바랍니다...

  • 17. 딸기
    '03.6.27 9:12 AM

    저도 혜경님처럼 나이 들고 싶어요..
    나중에 우리 부부도 저렇게 서로 애틋해하면서...살았으면...
    비결이나 비법잇으시면...조언 좀...

  • 18. 제니맘
    '03.6.27 9:18 AM

    선생님, 그동안 너무 격조했지요?
    하루에도 몇번씩 82cook에 오면서도
    글 남기기가 쉽지 않았어요.
    바쁘다는 핑계로 말이예요.
    그동안 절 잊어버리시지는 않으셨는지.....
    저도 얼른 한국가야지 선생님이랑 번개라도 한번 하는건데.....

    선생님 글 읽으면서 우리 아버지 생각을 많이 했어요.
    우리 아버지도 kimys님처럼 그러셨어요.
    회사 생활하시면서 말이죠.
    명절에 선물들어오면 다 돌려보내고,
    일은 정확하시고....
    철없는 어린시절엔 그런 아버지가 좀 이상했거든요.

    근데, 요즘은 우리 아버지가 넘 자랑스럽고 존경스러워요.
    내일 모레 칠순이시지만 왕성하게 사회생활하시고,
    지금도 전이랑 변함없으신 모습이 넘 좋아요.

    kimys님도 좋은 일 있으실거예요.
    그리고, 선생님 부부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요.
    저도 닮고 싶어요.

  • 19. 심경하
    '03.6.27 9:27 AM

    혼자 엉뚱한 리플이지만....
    쥔장께서 말씀하신 지명들이 너무 낯익은 곳이라.. 저도 엄마, 아빠 두분다 김포출신이시거든요
    아빠는 양곡, 엄마는 마송. 지금도 마송에 작은집이 있고요.
    쥔장께서도 순무김치 혹시 좋아하시나요?
    김포, 강화쪽 사람들만의 입맛이죠. 저도 어릴 때는 잘 못먹겠더니 나이드니까 가끔 먹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엄마한테 좀 얻어와야 겠네요.

    두분모습 참 부럽구요, 저도 신랑이랑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야죠.
    모두모두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비가 오기 시작하네요.

  • 20. 김혜경
    '03.6.27 9:50 AM

    경하님 순무김치 넘넘 좋아해요. 특히 울 친정아버진 넘넘 드시고 싶어하는데...근데 요샌 계절이 아니라며 구하기 쉽지 않더라구요.
    저희 아버지 원래 고향은 김포군 월곶면 개곡리....

    제니맘님, 자주 생각합니다. 이국땅에서의 새 일 잘 되야할텐데...궁금하면서도 저 역시 이런저런 일로 메일 한번 못드렸네요. 죄송...

  • 21. 안명선
    '03.6.27 10:28 AM

    항상 흐뭇한 마음으로 읽고 있습니다. 순무 익히 들어온 이름입니다. 제가 사는 곳은 인천인데 요즈음도 시장에서 순무를 팔고 있습니다. 제철보다는 무가 덜 단단하지만 국물맛은 시원한 그맛이랍니다.

  • 22. 나혜경
    '03.6.27 12:41 PM

    출근길 차안에서 부터 오늘따라 남편이 보고 싶었는데...
    저녁에 집에 가면 볼텐데 자꾸 보고 싶네요.

  • 23. KY26
    '03.6.27 12:50 PM

    우리 시어버님두 회사가 부도가 나서
    그좋아하시던 골프 못치신지 1년이 넘은것 같아요
    회사 잘될땐 일본까지 가셔서 골프치시곤 했는데
    회사에 사람 잘못둬서 그렇게 되고
    지금 집에서 소일거리 하시는데
    갈때마다 맘이 안 좋아요
    근데 얼마전에 골프채 안쓰신다고
    우리보고 팔아서 용돈하라구 하시더라구요
    그때 마침 돈이 필요해서 좋아라 하구 팔았는데
    우리 남편이 골프채 가방 안버리고 집에 가져오더라구요
    낡은거 버리라고 하니깐 차마 못버리겠다고 하더군요
    비까지 오고.....

  • 24. 꽃게
    '03.6.27 4:12 PM

    감동입니다.

  • 25. 현승맘
    '03.6.27 4:27 PM

    저도 울남편 보고싶어요...
    요새 제가 신경을 막 긁어서리 미안도 하고.....비도오고....

  • 26. 현의맘
    '03.6.27 10:32 PM

    "....서로 같이 있는 것만으로 힘이 되는..."
    "....평정심을 지니면서...."

    항상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닫고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27. 김정랑
    '03.6.30 10:30 AM

    모두들 행복하십니다.
    골프를 즐길정도면 그래도 중산층이 아닐까 하는데...
    한끼식사를 위해 굴다리에서 기다려 본적이 있습니까?
    있는 자리에서 분수껏 자족해야 하는데, 인간이 어리석어서 일까요?

  • 28. 영훈맘
    '03.6.30 5:57 PM

    윗글 쓰신 분요.거 좀 듣기가 그러네요. 그렇담 한끼 식사를 위해 굴다리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생각해서 우리 모두 시레기만 끓여 먹고 살자는 건가요. 골프를 할줄 아는 사람은 여기 들어오면 안된다는 건가요? 친구들이 괜찮은 사이트라며 들어가보라 해서 오늘 처음 들어와서 여기 저기 돌아다녀보곤 기대 이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여기서 딱 걸리는군요.

  • 29. 김정랑
    '03.7.1 9:53 AM

    영훈맘
    너무 지나친 생각을 하시는군요
    좀 피곤하신가요?
    82cookd은 정말 괜찮은 사이트입니다
    딱 걸리는건 영훈맘 마음이고요
    나의어리석음을 토로한 것입니다
    행복뒤에는 불행이 숨어 있을수도 있기에.

  • 30. 영훈맘
    '03.7.1 10:24 AM

    정랑님, 님이 쓰신 글 다시 읽어보세요. 그게 스스로의 어리석음을 토로한 글인지요? 제가 보기엔 쥔장에 대한 비난인 것 같은데요.제 국어실력이 바닥이라서 그렇게 받아들인건지 몰라도...
    '좀 피곤하신가요?'이렇게 비아냥 거리는게 님의 어법이신가요?

  • 31. 수니12
    '08.8.31 9:03 AM

    울 남편 성공해보겠다고 골프시작했어요.
    눈꼴셔서 보기 싫기도 하고 낭중에 중역되면 딴짓하는 건 아냐?하는 생각도 들구
    바람핀다는 남편덜 얘기 남의 얘기 같지 않았는데...

    또 다른 얘기가 기다리고 있는 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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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 Oh my handbags!! 39 2003/07/09 10,379
266 덕운시장 답사기 26 2003/07/08 14,358
265 알 찬 친정 나들이!! 18 2003/07/07 7,580
264 냉장고 청소 놀이 18 2003/07/05 7,834
263 마음의 결정, 내렸어요 53 2003/07/04 7,984
262 보세옷 섭렵기 (下) 31 2003/07/03 23,373
261 보세옷 섭렵기 (上) 13 2003/07/02 18,750
260 天 下 無 敵 53 2003/07/01 6,315
259 戰意를 불태우며 25 2003/06/30 7,284
258 에구구, 놀기도 힘들어라 17 2003/06/29 5,408
257 요새 닭고기 값이 싸다면서요? [닭불고기] 38 2003/06/28 6,728
256 접시꽃길 31 2003/06/26 5,177
255 續 [버블티] 17 2003/06/25 7,501
254 kimyswife식 감자요리 [감자치즈구이] 19 2003/06/24 8,255
253 김지원님을 위한 [생선초밥] 만들기 9 2003/06/24 9,399
252 [양파 피클] 만들기 26 2003/06/23 9,776
251 [쌈장] 백과 13 2003/06/21 7,602
250 이번엔 마늘!! [마늘장아찌] 22 2003/06/20 11,257
249 장독대를 貪하며 10 2003/06/19 5,486
248 오늘 남편 자랑의 날?! 17 2003/06/18 6,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