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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양파 피클] 만들기

| 조회수 : 9,776 | 추천수 : 131
작성일 : 2003-06-23 16:04:22
저, 요새 쿠킹노트에 글 올리기 좀 겁이 나요. 저 때문에 여러분들이 스트레스를 받으시는 듯 하여...

어젠 저 쌈밥 못해먹었어요.
아침에 시어머니 성당 모셔다드리고 들어오는데 날씨 엄청 덥데요, 운전하기 너무 짜증나더라구요.
원래 계획은 시어머니 미사 끝날 시간에 맞춰서 온가족이 나가서 어머니 기다리다가 어머니 모시고 일산 풍동 가나안 오리농장이나 가서 오리먹고 들어오는 길에 하나로클럽에 들려서 쌈재료랑 과일을 사려 했던거거든요. 그런데 어제 아침 그 햇볕이 어찌나 싫은지...

그래서 낮에는 생선초밥 해먹고...
저녁엔, 외식기분 내느라, 칵테일왕새우꺼내서 칠리새우 하고, 물론 스윗칠리소스에 버무렸죠.
이성수식 감자요리 하구요, 저 이제 마스터했어요, 이성수식보다 더 간단하게...
그리고 치키더키에서 나오는 오리바베큐, 다리만 하나 덜렁 있는 거 프라이팬에 지져서 저며놓고...

온가족의 입이 귀에 가서 걸리데요, 어머니는 "더운데 뭘 이리 많이 했냐"
사실 어제 컨디션으로는 나가 먹는 것보다 집에서 먹는게 낫겠더라구요. 아, 운전이요, 우리 kimys 길치에 기계치라, 운전 할 생각도 안하는 천연기념물이에요.


그리하여~~
오늘은 아침부터 하나로클럽에 갔었어요. 과일이랑 채소는 거기가 최고잖아요. 어젠 과일이 한쪽도 없어서 주스로 때우고 말았길래.
참외도 한 상자 사고, 수박도 한덩이 사고...
그런데 줄을 쭉 서는 거예요, 보니까 배추 1포기에 1천원이라고, 배추들 사느라 야단인데, 전 그거 한참 보면서 갈등때리다가 돌아섰어요, 참 웃기는 주부죠? 정말 알뜰주부라면 무조건 줄 서서 배추 사다가 김치랑 씨름해야하는데 날씨가 김치담그고픈 날씨가 아니라고, 김치는 담궈본 적이 없다고, 홀연히 돌아서고...

대신 양파를 아주 작은 걸로 한 망 사왔어요.
더 커지기 전에 피클 담그려구요. 그리구 김치보다 쉽잖아요.
작년에 양파피클 담가서 아주 맛있게 먹었거든요.

재료는 작은 양파 7개. 양파 껍질을 벗기고 소금 살짝 뿌려서 국물 만들때까지 놔두고요.

피클국물은요, 물 3컵에, 소금 3큰술, 식초 1½컵, 설탕 ½컵을 넣어 끓이면서, 정향 6개, 통후추 15알, 월계수잎 6장, 통계피 10㎝짜리 1개, 이렇게 넣어 펄펄 끓였어요. 작년에는 통계피 안넣었는데 올해 입수한 레시피에는 이게 들어있어서 한번 넣어봤어요.
아, 정향 하니까 굉장히 이상한 걸로 생각하는데 이마트 같은데 향신료코너에 가면 클로브(clove)라고 쓰인거, 그게 정향이에요.

국물이 펄펄 끓는 동안 양파를 다시 한번 물에 씻은 후 키친타올로 물기를 닦아내고 유리병(아마도 꿀병이었던듯)에 넣었어요. 거기다가 끓는 국물을 붓고 뚜껑을 덮었어요.
이제 2~3일 후 국물을 따라내서 다시 한번 끓인 후 이번에는 국물을 식혀서 다시 붓고, 이 과정을 3번 정도 하고나서 약 3주 정도 지나면 먹을 수 있을 거예요.

고기 먹을 때 먹어도 좋고, 샌드위치 속재료로도 나쁘지 않고...

그런데 말이죠, 이글 보고 자스민님이랑 스트레스 왕창 받으면서 양파사러 갈까봐 좀 걱정이 되네요.

p.s.드디어 오늘 메뉴 쌈밥이랍니다. 날씨랑 좀 안어울리는 하지만...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일등
    '03.6.23 4:08 PM

    와, 일등
    첨 이네요.

  • 2. 리디아
    '03.6.23 4:12 PM

    양파는 물론 오이도 같이 넣어 만들어도 좋던데요?^^

  • 3. 김혜경
    '03.6.23 4:13 PM

    오이도 괜찮아요? 어떤 오이요??

  • 4. 냠냠주부
    '03.6.23 4:25 PM

    양파를 통으로 넣고 먹을 때 썰어 먹는거예요?
    (근무 시간에 딴 짓 중인 냠냠)

  • 5. 김혜경
    '03.6.23 4:26 PM


    냠냠님, 짤리면 어쩌려구...

  • 6. 김새봄
    '03.6.23 4:27 PM

    갑자기 기운납니다.제 남편 (고등어)도 길치입니다.
    기계치는 아닌데 길치에 차가 무서워서 운전 않하겠답니다.
    면허도 없습니다.저도 비슷하게 길치 기계치라 ...
    갑자기 혜경샘님댁에도 그런분이 있다는 사실에 왜 비겁하게
    기운이 생긱는 걸까요?

  • 7. 아짱
    '03.6.23 4:28 PM

    비가 꿀꿀이 오는데 부지런도 하셔라...

    정향이 뭔지 몰라 지식검색하고 왔습니다
    꽃봉오리라하던데 ...
    어디서 구입하셨나요?

  • 8. 김혜경
    '03.6.23 4:31 PM

    아짱님 중국요리에 쓰는 건데...
    제가 몇알 부쳐드릴까요??
    편지봉투에 넣어서 부쳐도 될 듯...
    전 일성상회(남대문시장)에서 산 것 같구요...얌같은데도 있을 걸요?

  • 9. 아짱
    '03.6.23 4:35 PM

    고맙슴다..
    날 잡아 일성상회 가봐야될거같아요

  • 10. 백종임
    '03.6.23 4:36 PM

    매실에 마늘 장아찌까지 시댁에서 챙겨주셔서 안만들었는데 양파피클은 제가 직접
    만들어봐야겠네요.^^
    좀 넉넉히 만들어서 맨날 어머니께 얻어먹지만말고 저도 만들어서 가져다 드려야겠어요.^^
    지난번에도 맛간장 만들어서 가져다 들었더니 편하다며 좋아하시더라고요.
    저두 대화 하나로 가끔 가는편인데 혜경샘은 알아보겠는데요. 다른분들 알아보려면
    83cook 가족전용 장바구니라도 만들어야 할까봐요. 헤~~
    글구 냠냠님 저두 근무시간에 여기와서 딴짓 많이해요. 아마도 약간에 중독성이 있는듯...

  • 11. 냠냠주부
    '03.6.23 4:41 PM

    (절 짤를만한 사람은 지금 부재중... 그러므로 계속 딴 짓 중)
    저도 정향은 어디서 구하나 생각 중이었는데..음.. 얌에서 1600원 이군요~
    정향은..또 다른 용도로 쓸 수 있는 건지..잘 모르겠지만 일단..사고 보는겨...
    내 사랑 양파를 위해...-_-

  • 12. nowings
    '03.6.23 5:02 PM

    아아! 또 하나의 레시피!
    매번 야금야금 카피가 가면서 제대로 된 거 돌려 드리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갖고 간 레시피 다 해 먹는 것도 아니고.
    두꺼워지는 레시피 모음을 보면서 나를 한탄하고, ㅠ.ㅠ
    그래도 악착같이 모으리라, 82cook 레시피들.

    양파, 아주 몸에 좋은 식품이라고 합니다. 많이들 해서 드세요.

  • 13. nowings
    '03.6.23 5:06 PM

    정향은 '궁금해요'에서 '크림스프가루 없애기...'의 답으로 '나나'님이
    '치킨아라킹'을 올리셨는데, 거기에도 쓰였어요.

  • 14. jasmine
    '03.6.23 5:32 PM

    토욜날 울 집 뒷베란다 앞에서 알뜰시장이 열리는데, 마늘, 마늘 외치는 소리 모른척하고 꿋꿋히 버텼답니다. 하루 종일 김치 담그면서....밤중에 보니 마늘을 안 넣었더군요. 죽고 시포라~~
    피클은 항상 담가져 있답니다. 양파, 오이(청오이), 당근, 샐러리 등 섞어서 한통에 담아둡니다. 오늘은 스트레스 안받았습니다...^^
    nowings님, 저두 레시피 악착같이 모으는데, 해본건 1/10도 안됩니다. 손님치레할때 들춰보면 큰 도움되니까 계속 모으세요.
    백종임 님, 의견 - 조 ~~타. 샌님 장바구니 맹글어 주세요.....

  • 15. 쭈니맘
    '03.6.23 5:57 PM

    전요..간단하게 간장 넣고 한답니다..
    오이랑(오이는 백오이)양파랑 썰어 넣구요..
    물,간장이랑 설탕 식초 소금을 다려 부어주고요...
    제가 공식에 약한편이라..새콤 달콤하게...
    이틀 후에 꺼내서 또 한번 다려서 식혀 부어주고요...
    장아찌랑 엇 비슷하게 하는데 새콤 달콤해서,양식에도 그만이더라구요..

    저도 정향이 없어서 어디서 구하나 햇는데,얌에 있군요...
    정향이 들어가는 음식이 많나요..?
    궁금하네요..선생님..

  • 16. 고참하얀이
    '03.6.23 6:07 PM

    저처럼 82cook에 중독되신 분들이 하나둘씩 보이네요.
    지금 여기 새벽 4신데 자지도 않고 이러구 있어요. ^^
    인제 자야죠. 내일 학원갈래믄...
    어제도 이러고 있다가 남편한테 쿠사리먹었거든요.

  • 17. 커피우유
    '03.6.23 6:37 PM

    정향은 제가 알기론 팔각, 오향등과 같이 중국요리에 주로 쓰이는 향신료구요,
    피클 만들때 쓰이고,고기 누린내 제거에 효과적이고 또 안동찜닭에도 들어가네요
    북창동 가시면 손바닥만한 비닐안에 막내손톱만한 정향이 여러알 들어있어요
    젤 중요한 가격은~~~~~~단돈 1000원 ^0^

  • 18. 1004
    '03.6.23 10:02 PM

    ㅎㅎㅎ
    정향을 어디선가 본거 같아 냉동실을 뒤져보니 유통기한이 2000년도로 되있는게
    있는데 냉동실에 계속 있었으니 써도 되지 않을까요?
    먹으면 죽을라나????

  • 19. 김혜경
    '03.6.23 10:02 PM

    괜찮아요, 저희집 정향은 밖에 있는데도 그냥 써요, 바짝 마른 향신료라 상관없어요.

  • 20. 대충이
    '03.6.23 10:14 PM

    ㅎㅎ
    저 얼마전에 오이피클 첨으로 담가봤는데 성공했어요.
    그래서 담에는 jasmine님처럼 양파,당근, 샐러리도 섞어서
    "KRAZE BURGER"꺼처럼 해볼려고 하고 있었는데 지금 마냥 반갑습니다. ^^

    피클담근 계기는요, 사실 김혜경님유혹에 한남체인에 포도씨오일사러갔다가
    한남체인앞의 작은 수입가게 (한남체인에 없는 Ranch dressing이나 lime같은것도 있어요)
    에서 통후추, 정향, 올리브잎 등등 섞어놓은 피클용 양념을 덜어서 단돈 1000원에 팔더라고요.
    저같이 음식안해먹는 (실력이 딸려서 종종 풀*원에 의존하는) 사람에겐 적은양이 제격이라
    얼렁 샀죠. 히히
    양파피클법 적극 활용하겠습니당.

  • 21. 옥시크린
    '03.6.24 12:21 AM

    맛있는 쌈밥대신 더 맛있는 생선초밥에 칠리소스버무린 왕새우.... 정말 대단하십니다..
    피클도 여름엔 여러모로 쓰이는 거 같아요. 함 만들어 봐야징~~

  • 22. 하늘
    '03.6.24 8:51 AM

    중독성향이 있다는 말 정말 맞습니다요.
    이제 생전 처음 살림시작하는 사람처럼 마냥 재미있네요.
    양파피클이라~
    우리 신랑 무지 좋아하겠당~

  • 23. 카페라떼
    '03.6.24 9:28 AM

    아~잉 나두 양파피클 좋아하는데...
    저도 요번에 정향이니 월계수잎이니 통후추니
    다 구입해야 겠어염....매번 생각도 못하고 있다가
    양파피클 얘기 나오니 또 욕심이....
    허~억 또한번의 도전 정신이 생기네요
    호호! 그래도 내가 해볼수 있는게 있다니 넘 좋아요
    여러분들! 요번엔 양파피클 이예요
    다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 힘써 봅시다!!!

  • 24. mslee
    '03.6.24 12:24 PM

    이성수식감자요리는 어떻게 하는 건가요?
    쿠킹노트와 키친토크에 검색해요 없네요..

  • 25. 1004
    '03.6.24 10:10 PM

    이성수 라고 검색 해 보시면 제일 처음에 나오는
    어제 배운 아직 해 보지 않은 요리 라는게 그거예요.

  • 26. 섬마을 아줌마
    '03.6.28 10:38 AM

    뜨거운물 팍 부어도 유리 안깨져요?
    그러다 깨져벌면 아까버서.. 뜨거운 물 부어야 소독은 될 것 같은데..
    무서버서 못 부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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