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리지날 마파두부입니다.
이게 상당히 매워요. 어제 했는데, 울애들 잘 못먹데요....
재료 : 두부 한모(풀무원 사이즈, 사진의 판두부는 2/3만), 갈은 소고기 30g,
향채 : 파 1Ts, 마늘 1ts, 생강 1/2ts, 마른 고추 1~2개
소스 : 고추기름 1ts, 두반장 1ts, 굴소스 1ts, 간장 1ts, 청주 1Ts, 설탕 1/2ts, 육수 2/3컵.
마무리 : 물녹말 2Ts, 참기름1ts

1) 두부는 먹기 좋게 썰어 뜨거운 물에 데쳐내고
2) 팬에 고추기름을 두르고 고기를 볶아요.
3) 육수(맹물도 됨)를 넣고 끓으면 향채와 소스재료를 모두 넣어줍니다.
4) 두부를 넣고 섞어준 후, 물녹말 - 참기름 순으로 마무리

이건, 지난 번처럼 빨갛지 않습니다.
전, 색때문에 칠리소스 좀 넣어줬어요.

꽤 매운 마파두부인데, 어른들은 이걸 더 좋아하죠.
우리집은 고기반찬, 소세지, 햄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무쟈게 잘 사는 줄 알겠지만....
네~~버.....시어머님이 아드님을 그렇게 키워놓아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먹어왔어요.
못 살던 시절, 당신은 미제 물건 손닿는 곳에 사셨고,
소풍이나 가야 먹는 코카콜라며, 햄, 소세지를 안떨어뜨리고 먹여 키운 걸 엄청 자랑스럽게 생각하세요.
며느리가 잘 못해먹일까 주말마다 햄이며 소세지, 미제고기를 사다 나르셨죠.
10년 넘게 금요일이면 와서 일요일 밤에나 가셨으니 일주일에 3일인데....
3일간은 어쩔 수 없이 그런 반찬으로 포식을 할 수 밖에요.
냉장고 꽉꽉 채워넣고 가시곤, 행여 그것들이 남아 있으면 엄청 뭐라셨어요.
뭐 해먹였냐고.....
그래서, 울 동네 사람들, 저한테 참 많이도 얻어먹었죠....^^
아이가 말하기 시작하곤, 아이한데 삼시 세때 전화해 물어보데요.
무슨 반찬 엄마가 줬냐고.....
요즘은,
가계 유전인 고협압이 된 아들,
당뇨까지 걸리면 어쩌냐 제가 단호하게 하니까 암말 못하십니다만...
우리 집은 참견 못하셔도 당신들 두 분은 당뇨에 고협압 약 드시며 매일 고기만 드시니...참...
고기를 하루만 안먹어도 헛것이 보인다나 어쩐다나...뭐 그러세요....
본의 아니게 시댁 흉을 봤는데....
우리 어릴때, 그렇게 먹여 자식 키웠다는건, 자랑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신들 생각에 최선을 다한거고.....
습관이 무섭다고
고기나 최소한 계란이라도 있어야 밥을 먹는 우리 아이들.
근 한달이상 밥하기 싫어 밥, 국, 김치만 줬어요.
처음엔 매우 황당해 하더니, 이젠 그러려니 하고 잘 받아먹네요.
오늘도 시금치국, 김치, 명란젓, 오이랑 고추장을 줬는데,
한그릇씩 싹싹 비우는걸 보면, 시간이 걸릴지언정, 입맛은 노력에 의해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이 듭니다.
곧, 사춘기인데....
여드름없는 사춘기 보내게 하고 싶어서....
점차, 채식을 시키고 있어요.
주말엔 아빠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고기 실컷 먹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