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증시기를 겪고있는 백만순입니다
제주변에는 다들 갱년기가 울증으로 찾아오던데
저는 특이하게 조증입니다
너무나 격하게 조증이라 저도 제가 조증인거 아는데 자제가 안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뭐.............울증보단 조증이라고 자부합니다!
일단 겨울엔 물메기탕~
비린내도 별로 없고, 끓이기도 너무 쉬운 물메기탕이지만
껍질이 닝글닝글해서 거부감있는분들도 많아요
생김새도 스타워즈에 나온 우주괴물? 자바? 닮았구요
저는 어릴때부터 잘 먹던거라 겨울되면 꼭 한두번은 끓여먹어요
흔한 겨울밥상입니다
김장김치와 수육, 배추우거지를 넣은 달큰한 된장찌개
평소같으면 속 넣는거라도 친정가서 도울텐데 제가 가벼운 시술을 해서 병원에 딱 하루 입원을 했거던요
그래서 친정엄마께는 죄송하지만 남편더러 가져오기만하라고했네요
시술은...............제가 몸에 알알이 물혹을 좀 키웁니다
포도송이인지 그 알들이 어찌나 여기저기 많은지..................일단 못난놈 두개만 제거했어요
병원에서 의사랑 상담하고 안좋은거 하나 제거하기로 결정하고
간호사랑 수술날짜며 내용을 상담하느라 정신없는중에
남편은 갑자기 의사한테가서 하는김에 옆에꺼 하나도 더하자고해서
오는길에 차에서 당신은 마트쇼핑하나봐?! 내혹이 원뿔원이야! 이래가지고 음청 싸우고...........하아........
수술할때도 우여곡절 엄청 많았구요
간호사님은 난테 좀 두꺼운 바늘이라했는데 내눈에 쇠막대구요ㅜㅜ
병원밥은 먹다가 사진을 찍을정도로 맛이 없는 역대급 병원밥이였구요
일주일뒤 병원서 조직검사결과가 나왔는데 남편이 하자고한 두번째 혹이 오히려 조금 더 안좋은 혹이라는 결과를 듣고(뭐 꼭 암이 되는건 아니지만 될수있고 안될수도 있는정도)
남편은 내가 니목숨 살린거다! 니가 그렇게 악쓰며 승질내고 원뿔원이냐고 비아냥대도 내가 너를 위해 그 수고를 했다고 의기양양한 꼴이 넘나 보기싫었다는-,.-
어쨋든 두개 제거하고 이제 열개남짓 남았으려나요?
네...............저는 포도니까요
그치만 저는 싼 켐벨아니고 포도계의 귀족 샤인머스캣이라고 우겨봅니다
한밤중에 필받아 11시에 완성한 브라우니(물론 반 11시에 먹었어요ㅋㅋㅋㅋ)
내가 만들어서 내가 먹는건데
초코시럽 뿌리고
민트올리고
마시멜로우 구워 올리고
아이스크림까지 곁들인
내가 나를 위해 만드는 디저트
나는 소중하니까요
작은아이가 학교에서 걱정인형을 만들었다네요
제법 이뿌게 만들어서 책장한켠에 올려두니
이 남고딩이............얘한테 걱정을 못주겠어요~ 걱정을 주기엔 너무 해맑아서 못할짓하는거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만한 고등학교 남학생이 일케 귀여울일이냐?!ㅋㅋ
그치만 이녀석은 곧 시험에 들게 되구요
저는 셤기간이지만 드물게 보는 아들의 공부하는 모습에 감격해서
울아들 공부하는거보니 성적 좀 오르겠구나~하며 감동을 표현했고
아들쉥키는 '그럼요~ 더 떨어질데도 없으니 오를일만 남았어요'라는 에미속을 뒤집는 초긍정의 대답을 했지요
저녁에 퇴근하고 온 남편은 이 문제의 2호한테
아빠는 전교일등같은건 안바래~라고 운을 띄웠고
이놈은 아주 뻔뻔하게 '그런거해서 아빠가 학교에 피자 돌려야하나~같은 걱정을 끼칠순없지요'라는 개드립을 날렸지요
내자식이지만 참...........................
뭐...................물론.........................애는 착합니다
진짜 착하긴해요
참치회를 주문했어요
염수에 잘 닦아(혹시 집에서 하실분은 손에 장갑끼고 하셔요.절단면이 날카로울수있어요)
냉장실에 해동시켰다가
해동되는동안 키조개 관자를 버터구이하구요
열심히 썰어 한접시를 완성했어요
정말 하얗게 불태운 한접시!
제자신에게 박수를~
저 배꼽살 이뿐거 보세요^^
오도로와 주도로, 배꼽살을 먹고난뒤 넘 느끼하다고 1호에게 라면을 주문했어요
우리집에서 라면을 제일 잘 끓이는 1호
이녀석은 타고난 fm입니다
물 1미리의 오차도 허용하지않고 딱 계량컵으로 재서 끓여요
면발 꼬들, 간도 적당에 제가 좋아하는 노른자를 잘 살린 기가 찬 라면 완성
사실 회 뜨기전에 사건이 좀................
제가 회를 가끔 뜨니 회칼이 아쉽긴하더라구요
근데 이게 업도 아닌데, 집에 칼도 많은데 비싼거 사긴 그렇고
열심히 공부해서 제일 싼거로, 꼭 필요한거 두가지만 남편에게 사달라고했어요
사이즈랑 연마여부랑 판매사이트의 세세한 링크도 함께 보내였지요
그런데 남편이 칼을 주문했다고하면서 실실 웃는겁니다
뭐냐고 물어보니
세상에나.................
그 칼에 이니셜을 새겼데요!
아니 수십만원짜리 칼도 아니고 꼴랑 초보용 삼만원짜리 칼에 이니셜을 새길일이냐구요
그것도 두개다 새겨서 돈을 만몇천원을 더 줬다고!
싸구려칼에 그짓을 왜 합니까?!
더 환장할 노릇은.................
이니셜뿐 아니라 제 별명까지 새겼답니다
개발이
제가 똥볼을 찬다고, 헛점이 좀 있다고 남편이 가끔 개발이라 부르는데
그걸 칼에 새겼다는거예요
아놔~
칼이 도착하면 조각도로 '그걸' 파내서 지우리라 결심하고 기다렸는데
이니셜은 나무손잡이가 아닌 스뎅칼날에 레이져로 아로새겨져있었습니다
ㅆ............................아................제가 감정이 격해져서 실수할뻔..........................
마음을 진정시키고 홀리하게 크리스마스 가랜드를 만들어봤어요
다이소 이천원짜리 인형이 열일합니다
달고나가 핫하다고해서 달고나를 만들어 케이크를 만들었어요
어릴땐 쟁반만한 달고나를 안에 새겨진 나무모양 안파내고 그냥 팍 부숴서 아그작아그작 먹고싶었는데
이나이먹고 쟁반만한 달고나를 만들어서 팍팍 부숴 양껏 케이크에 넣었네요
안주플래터도 준비해봤어요
혹 띠어내고 실밥 푸르고나니 그동안 못먹은 술이 생각나서...........
꽤 근사해보이지만 사실 빵 잘라놓고
치즈 올리고
감튀는 에프에 돌려 올리고
소세지랑 햄스테이크만 구워 올린거예요
나무도마에 올리니 뭔가 있어보이네요ㅎㅎ
작정하고 안주를 안만들어도
그냥 밥반찬을 만들어도
다 하고나면 안주삘인건 왜일까요?
닭모래집 볶고
관자에 구황부추 볶아서 곁들이니 반찬인데 격하게 술안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요............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저는 알쓰(알콜쓰뤠기~ 술 못마심)
근데 제가 생각해도 안주는 참 기차게 만들어요
울동네 펍 사장님의 올해 목표가 저를 알쓰탈출시키시는거였는데
애플사이다 한잔 먹고 뻗어버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장님 망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울 2호가 책상에 20분이상을 못앉아있거든요
방 들어가기전에 엄마가 술 따르는거 봤는데
나와서 '헐~ 엄마 벌써 취하신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안주를 만들어대는거
이건 아무래도 제가 전생에 평양기생집 찬모였던건 아닐까하는 생각입니다
어렴풋이 황진이 등 두드려주며 속풀라고 냉면 말아준 기억이 있는듯도해요
남들은 집에서만 만들고있기엔 아깝다고하지만.................전생에 술꾼들을 너무 많이 봐서 질려서인지 이번생은 그저 남편 술수발이나 들고 끝낼려고해요
요즘 핫한 양준일
남편과 티비를 보는데
십대들은 온라인 탑골공원에서(너튜브) 양준일을 봐서 안다고하더라구요
그걸 들은 울집 영감탱이
에구~ 아직 젊은데 어쩌다 탑골공원에서 노래를 한데? 아깝다 아까워~ 쯧쯧쯧~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혼자서 넘나 진지한데 저는 너무 웃겨서 데굴데굴 구르다 눈물이 찔끔ㅋㅋ
겨울이라 집에 남은 코스트코 대용량와인에 이것저것 넣고 뱅쇼도 만들었어요
얼마전 동네 사진모임에 다녀왔습니다
서로 인사를 하고 가벼운 얘기를 이어나가다가
명함처럼 서로의 sns를 공유했더랬지요
다들 작품사진으로 도배된 sns
제 인스타는 온통 펭수ㅡ..ㅡ
아....................
좀아까 외출했다가 돌아오는데 바람은 슁슁불고 손에는 짐 한보따리
공동현관으로 분홍 코트를 입은 8살정도 여자아이가 들어가다가 슬몃 저를 보더라구요
얼른 가서 짐을 추스리고 비번 눌러야지하는데
아이가 슬금슬금 돌아와서 굳이 비번 안눌러도 되게 문을 열어주고
새초롬하게 엘베앞으로 가요
우와~ 전 왜 이렇게 이쁜게 자주 보이죠?!
이런 아이들을 보면 하루종일 맘이 몽글몽글해져요^^
얼마전 동네 지인들과 모여 만든 크리스마스 리스입니다
동네 지인들은 제 일상이 시트콤 같다며, 웹툰으로라도 만들어달라고하곤해요
근데요 제 남편은 코메디도 설명해줘야 이해하는 아주 재미없는 사람이거든요
울 1호는 아빠 똑 닮았는데, 심지어 청출어람기질도 보입니다
울 2호가 좀 센스가 있는데 이녀석은 넘 자신감이 없고 내성적이라 나서질않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과 보내는 제일상이 너무나 유머러스한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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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저'때문입니다
제가 그들을 밝고 예쁘게, 즐겁게 바라보기때문이지요
제자신 리스펙!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눈으로 예쁘게 바라보고계신 여러분들도 리스펙!
얼마남지않은 올해도 되도록 밝고 화사하게 바라보시고 누리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