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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나의 깃발

| 조회수 : 7,502 | 추천수 : 11
작성일 : 2024-12-13 18:01:25

 

 





우선 레시피부터 던지고 시작할게요

제 지난글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동네 공방 사장님이 친정에서 가져왔다고 주신 호두

뭘 할까하다가

페스토를 만들기시작했어요

바질대신 방풍나물로

잣대신 호두로

 

 

 

 

 

 

방풍 100그램, 올리브오일 200미리, 마늘 3톨, 호두 100그램, 파미지아노 치즈 100그램, 소금 1작은술

 

 

 

그냥 다 넣고 갈갈갈~ 갈아주시면됩니다

상태봐서 너무 되직하면 올리브오일 더 넣으시고요

 

 

 

 

 

다 만든 방풍페스토는 작은 용기에 덜어서 호두를 주셨던 공방사장님께 나눠드리고

또 동네 단골 맥주집 사장님(지금은 접고 다른 동네 이사가셔서 육아 하느라 가끔 얼굴보는) 한통드리고

 

 

 



집에와서 방풍페스토 뇨끼를 만들어서 먹었어요

향기로운 맛~

 

 

 

 

 

그리고 얼마뒤

계엄령 소식을 접하고

밤새 군인인 아이를 걱정하며

덜덜 떨며 지새다가

기어이는 다음날 병원에서 링겔 맞고요ㅎㅎ

의사쌤이 이미 일찌감치 다른 군인어머님 한분이 다녀가셨다고하시며

이제 해제되었으니 너무 스트레스 받지마시라고 위로해주시고 링거맞으라 하시데요

 

 

 

 

 



빵데께쥬라는걸 만들어서 두었다가 아침으로 먹곤해요

만들기간단하고 맛도 괜찮긴한데

그냥 만들자마자 식구끼리 앉은자리에서 다 먹는게 제일 좋더라고요

막 만든거랑 식은뒤 덥힌거랑 맛차이가 너무 커요

 

 

 

 

 

 

병원에 누워있으며 16년 그 겨울이 떠올랐습니다

그때도 겨울이였고 참 열심히 싸웠는데

아직도 싸워야하네요ㅎㅎ

참 겨울마다 뭔 발작들인지...........추워죽겄는데 말이죠

 

 

 

 

 

 

 





그때 받았던 82쿡 깃발이 팬트리 어디엔가 있을텐데................

 

 

 

 

키톡에 대해 자주 듣는말이

요리 사이트인데 왜 허구헌날 정치얘기를 하냐

정치병자들 싫어서 가기싫다입니다

근데........

정치는 생활입니다

하다못해 어떤 정책을 펼치느냐에 따라 우리 밥상에 올라가는 식재료가 달라지는걸요

앞으로도 키톡에 정치얘기하지마라 자게에 정치얘기 그만해라는 말은 안듣고싶네요

 

 

 

 

 

 

탄핵안이 부결되자마자

정치에 별 관심이 없던 아이가 동그랗게 눈을 뜨고 저에게 '이제 어떻해야해요?!'라고 묻더라고요

엄마는 혼신의 힘을 다해 싸우고

박이 당선되는날 분하고 서러워서 이박삼일을 광광 울었다

그리고 다시 일어나서 할수있는 모든일을 하며 버텼다

그러다보니 좋은날이 오더라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포기하지않고 

내가 할수있는 일들을 하다보면 된다

더디지만 온단다

 

 

 

 

내일 여의도에 가시는분들 따숩게 입으시고

부디 안전하게 귀가하시고요

어서 빨리 자랑스러운 내나라가 제자리로 돌아오길 빕니다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별헤는밤
    '24.12.13 7:18 PM

    그럼요 그럼요
    정치와 일상이 어떻게 떨어져 있겠어요
    먹고 사는 일이 이렇게 연결되어 있는데!!
    다시 우리의 평온한 일상이 돌아오는 그 날까지
    백만순이님의 예쁜 밥상을
    다시 한가롭게 따라하는 그날까지
    광장의 추위속에 함께하겠습니다!

  • 백만순이
    '24.12.17 7:42 PM

    골골대느라 이번엔 참여하지못하고 아이만 내보냈는데
    이렇게 여전히 싸워주시는분들 덕에 감사하고 미안한맘을 가지게 되는 날들입니다
    끝까지 지치지맙시다

  • 2. 지구별산책
    '24.12.13 8:46 PM - 삭제된댓글

    자는 먹고살기가 늘 우선인
    정치 무지랭이 였는데..
    미친인간 땜에 .
    나라걱정을 하느라... ㅠㅠ

  • 백만순이
    '24.12.17 7:42 PM

    그냥 일상을 살아내기도 참 고단하던참인데
    이렇게 오물을 투척하네요
    투쟁하기좋게 말이죠

  • 3. 쑥과마눌
    '24.12.13 11:34 PM

    이국 땅에 사는 저는 그야말로 잠 못이루는 밤의 연속입니다.
    그러나, 다시 일어나서 싸웁시다.
    각자의 일상이 있는 곳에서 말입니다.
    다만 화이팅

  • 백만순이
    '24.12.17 7:45 PM

    군인 아들이 있는지라 잠시 무릎이 꺽일 여유조차 없습니다
    미친듯이 가열차고도 꾸준하게 갑니다
    앞서서 가나니 산자여 따르라
    앞서 가신분들이 오늘도 우리를 살립니다

  • 4. juju
    '24.12.13 11:52 PM

    진심으로 정치에 신경 좀 안쓰고 살고 싶습니다.
    일반 국민인 나는 투표와 선거를 잘 하고 정치가 직업인 그들은 알아서 좀 양심적으로 잘 해주면 좋겠는데 그게 그리 큰 바람일까요.
    삼십년 전 가투 나갈 때 삼십년 후 추운 겨울에 다시 거리로 나가게 될 거라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았는데 너무 참담합니다.

  • 백만순이
    '24.12.17 7:46 PM

    똑같은짓을 또 고단하게 이리한다 생각했는데
    더디긴하지만 달라지고있습니다
    젊은 아이들은 촛불대신 응원봉을 들고 나오고
    아무도 피흘리지않았고요
    삼십년전 가투에 나서주신 덕분입니다

  • 5. Juliana7
    '24.12.14 11:41 AM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같은 소시민이 정치 나라걱정을 하게 만들다니 ㅠ
    너무 잘못된거죠
    82깃발보니 든든하네요
    요리는 너무 다 맛있어 보입니다. 감사해요.

  • 백만순이
    '24.12.17 7:48 PM

    서로가 서로에게 든든함이 되어주는 오늘입니다~

  • 6. 동고비
    '24.12.14 3:22 PM

    정치얘기하지 말라는 사람들이야말로 고도의 정치꾼들이죠. 바질페스토는 제겐 향이 너무 강한데 방풍페스토는 적당할거 같아요. 넘 맛있어보여요

  • 백만순이
    '24.12.17 7:49 PM

    방풍페스토 선물드렸더니 팔아달라고 막 조르시는거보면 맛이 괜찮긴한가봐요~ㅎㅎ

  • 7. 발상의 전환
    '24.12.14 3:54 PM - 삭제된댓글

    김광석의 '광야에서'부터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상'을 한 자리에서 부르는 소중하고 신기한 경험...
    함께하는 모두를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 8. 발상의 전환
    '24.12.14 3:55 PM - 삭제된댓글

    김광석의 '광야에서'부터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상'을 한 자리에서 부르는 소중하고 신기한 경험...
    함께 하는 모두를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 9. 발상의 전환
    '24.12.14 4:22 PM

    김광석의 '광야에서'부터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한 자리에서 부르는 소중하고 신기한 경험...
    함께 하는 모두를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 백만순이
    '24.12.17 7:50 PM

    이참에 다만세 가사를 외웠어요ㅎㅎㅎㅎ

  • 10. Schokolade
    '24.12.15 10:08 PM

    맞습니다. 정치는 일상인데 이 말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런말 하면 정치병이라고..
    저때는 아기띠하고 광장에 나왔었는데 그때 82쿡 부스에서 받아온 깃발 아직도 보관중입니다.
    82쿡과 함께하면 든든해집니다!!! 다음주에도 힘을 보태겠습니다. 아자!!!

  • 백만순이
    '24.12.17 7:53 PM

    그런 사람들이 막상 무슨일이 터지면 또 더 부르르 하기도ㅎㅎ
    이제 공이 헌재로 넘어갔으니 헌재에서 인용이 나올때까지 또 열심히!

  • 11. Harmony
    '24.12.16 8:35 AM

    방풍나물로도 페스토를 만들어내시는 백만순이님! 마법의 손이십니다.
    마음 졸이던 며칠을 탄핵소추안 가결로
    일단 한시름 놓기는 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머네요.
    입원까지 하셨다니 얼마나 힘드셨으면..
    앞으로는 그런 일 없기를 기도 드려요.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가 되기를 같이 기도 드려요!

  • 백만순이
    '24.12.17 7:55 PM

    뭐 깻잎도 올리브도 다 페스토를 만들어대는터라ㅎㅎ
    길고 고단한 여정을 여지껏 포기하지않고 왔는데 이번이라고 달라질리가요~
    게다가 이젠 젊은 사람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싸운다니 더 힘이나고요

  • 12. 소년공원
    '24.12.16 10:17 PM

    한국도 미국도...
    참...
    한숨만 나오는 사람들이 지도자로 뽑혀서...
    제가 요즘 힘듭니다... ㅠ.ㅠ

    그래도 백만순이 님의 힘찬 글을 보니 기운이 나네요 :-)

  • 백만순이
    '24.12.17 7:57 PM

    미국에서 공부하고있는 울조카는 교수가 니네나라 무슨일?이라고 질문해대서 대략 난감ㅎㅎ
    참 여러사람 힘들게하네요
    저는 아이가 군인이라 결코 포기할수도 쓰러질수도 없어요!ㅎㅎ

  • 13. 행복나눔미소
    '24.12.18 10:39 PM

    저는 세아들이 모두 제대했지만
    그래도 마음을 못놓았지요ㅠ
    계엄 이라 하니 둘째가 “엄마 우리 끌려가야하는거 아닐까요?”
    예비군 이라서요.
    그러나 그런 날은 절대 오지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온나라가 들고 일어나서 막을테니까요.
    백만순이님도 든든하게 체력보강하시고 힘내셔요.

  • 백만순이
    '24.12.23 9:29 PM

    사실 그날 전역한 아들 녀석을 싣고 친정으로 달려가서 시골구석에 숨겨야하나?도 잠시 생각했어요
    그런데 군인인 아이는 어떻하지?
    혼자서 가슴이 두방망이질치고 숨이 가빠 무릎꿇고 기도하며 방송을 봤더랬습니다
    근데 아직도 갈길이 참 머네요
    머..........어차피 고단하고 멀고먼길 온김이니 마저 또 추스려서 가야죠 뭐~

  • 14. 유지니맘
    '24.12.19 1:29 PM

    깃발 ...
    하나에 사연을 담고 ...

    건강이 제일입니다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길요 .

  • 백만순이
    '24.12.23 9:31 PM

    주말에 애들 추운데 어쩌냐고 발 동동 굴렀는데 그래도 알아서 착착!
    언제나 항상 감사한맘을 지켜보고있어요~

  • 15.
    '24.12.26 1:19 PM

    하필이면 겨울에 ㄱㅈㄹ 들을 해 쌌는지
    맨바닥에 아이손잡고 초랑컵들고 다니기 시작한게 유구한데
    이젠 탄핵봉까지 사들고 그짓을 또 하게 되네요.
    아이가 군에 있어서 더 힘드시겠어요.
    백만순이님도 다르님들도 더 힘내서 탄핵인용까지 가봅시다!!!

  • 16. kthad14
    '25.1.11 12:17 AM - 삭제된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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