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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백수인데 바빠요ㅎㅎ

| 조회수 : 1,651 | 추천수 : 3
작성일 : 2025-09-12 16:29:38

 

 

작년에 소도시 여행으로 자주 찾아오겠노라해놓고

그후엔 내란터지고

군대가있는 아들 걱정에, 나라걱정에......

뭐 춥기도하고해서 집콕만 하다보니 소도시 여행은 까맣게 잊어버렸어요ㅎㅎ

 

 

 

집에서 안주는 열심히 만들었어요

왕우럭조개 데쳐서 기름장에 찍어먹으니 너무 맛있더라고요

손질이 조금 귀찮은데 맛이 그 힘듬을 다 상쇄시켜줍니다

 

 

 


요즘 유행이라는 연어요리

마요네즈에 스리라차칠리소스 날치알넣고 소스를 만들어 버무려서 덮밥으로 먹었어요

연어 사서 다시마랑 딜에 감싸 숙성시킨지라.........

소스에 버무린거보다 그냥 숙성연어 그대로 먹는게 더 맛있더군요

유행이라고 다 내입에 맞는건 아니네요ㅎㅎ

 

 

 

 


 

 

 

시끄럽던 봄이 가고

아이가 전역을 하고

시어머님이 소천하셨어요

어머님은 저를 참 미워하셨는데

미안하딘말도 한마디 없으셨고

저또한 입을 꼭 다물고 거리만 두었고

그사이 어머님은 당신의 진짜 마음을 잊으시고

그저 니들끼리 잘살면 되는거라며 마냥 자애로우신 시어머님으로 당신 자신을 기억하고 가셨습니다

그런  어머님을 저는 용서를 하지도 못하고, 잊지도 못하고

하루에도 가슴속에서 백만마디의 외침과 소용돌이가 돌고 돌아

무엇도 제대로 하지못하는 나날을 보냈어요

떨어진 화살을 주워서 다시 내가슴에 꽂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말라는 말이 있던데 그말을 되뇌어봐도 제가 제맘을 어쩌지못하겠더라고요

사람이 죽으면 그걸로 끝나는 걸까요?

나는 아직도 이렇게 힘든데.......................제가 옹졸한걸까요? 아직도 이 물음에 답을 못찾았어요

 

 

 

그러면서도 아이들을 위해 여름 태국요리들을 해내었어요

닭고기를 올린 쌀국수와

새우가 넉넉히 들어간 똠얌꿍

태국바질이 없어 살짝 아쉬웠던 팟끄라파오

 

 

 

 


 

해남에 아이들과 여행을 갔던날 먹었던 닭코스요리

여름이라 닭회는 안된다고해서 조금 아쉬웠어요

저 식당은 아이들이 초등학교 다닐때 처음갔는데

곧 무너질거같은 어두컴컴한 건물에 뭔가 끈적했던 식탁때문에 맛있는데 맛있지않은듯한 묘한 느낌이였거든요

이번에 가니 새건물을 올려 아주 깔해끔진곳에서 요즘식으로 키오스크주문이 가능하게 변했더라고요

 

 

 

 

 

 

 


 

남편이 병어와 밴댕이를 주문했다길래

술만 주문하면 되겠거니 생각했었는데

도착한 스티로폼박스안에는 갓 잡아올린, 손질하나 안된 생선이 들어있더라고요

자그마하고 날카로운 회칼도 없는지라

어찌저찌 밴댕이 배를 갈라 회를 뜨고

병어는 힘들어서 그냥 세꼬시로 썰어내었어요

 

 


 

아이가 익산으로 시험을 보러간다기에 시험장에 데려다주고 

기다리는시간이 지루해서 근처 빵집엘 갔어요

근데 이집 바게트가 너무 맛있는겁니다

기대를 안하고 가서인지

그 빵집의 빵바구니와 사장님 포스에 반해서인지

너무 맛있게 잠봉뵈르와 커피를 아침으로 먹었어요

벼르고 별러서 간곳보다

이렇게 우연히 만난곳이 훨씬 더 기억에 남아요ㅎㅎ


 

여긴 고흥~

앉아있으면 사장님이 열몇가지의 회를 썰어서 무한제공한다는 횟집이예요

외부자리에 앉으면 바다가 코앞이라 운치가 있더라고요

근데 저는 그냥 한번 가본걸로 만족ㅎㅎ

손님이 워낙 많다보니 기계로 썰어주셔서 칼맛도 안느껴지고요

너무 많은걸 먹다보니

나중엔 무슨맛인지 구별도 잘 안되고요

나이가 먹으니 넘치는거보단 모자라는게 나은듯해요

 

 

 

 

 




달달한 간식을 좋아하는 작은아이를 위해 레체프리타도 만들고 크림브륄레도 만들었어요

지병도 있고 약한 아이라 군대에 보낼때 너무너무 걱정을 했는데

무사히 전역을 하고

오늘은 예비군아조씨가 되어 예비군훈련장엘 갔어요

앞으로 군대에 가는 모든 아드님들도 부디 손가락하나 다치는일 없이 무사히 전역하길 정말 간절히 빕니다

 

 

 

 

 

 

 

 

 

 

 

 

코스트코에 갔다가

뭐에 씌인듯이 3키로짜리 양다리를 집어서

씩씩대며 근막과 지방을 제거하고

시즈닝을 만들어서 안과 밖에 고루 펴발라 돌돌말아 묶고

구워서 내었어요

고생은 했는데 보람찬 맛

하지만 다시는 안살래요ㅋㅋㅋㅋ

 

 

 

 

 

방학이 끝나고 큰아이 자취방에 살림을 들여주고

한동안 먹을 먹거리도 바리바리 챙겨서 넣어주고

이제 좀 쉬어볼까했더니

친정엄마가 다리를 다치셔서

집으로 모셔왔어요

귀촌을 하신지라 시골 가정의학과에서 간단하게 기브스를 해놨는데...........그냥 두었으면 발에 욕창이 생길뻔했더라고요

내내 말씀을 안하셔서 몰랐다가

알고나선 바로 모셔와서 동네 정형외과에 가니 큰일날뻔했다고 다시 통기브스를 해주고

당분간 일주일에 한번씩 사진을 찍으며 수술안하게 잘 관리해보자고하네요

 

 

 

 

 

 




정통 까르보나라가 먹고싶다는 아이를 위해

관찰레와 페코리노치즈로 파스타를 만들어봤어요

녹진한 소스는 괜찮았는데 면이 제맘에 썩들진않더라고요

아무래도 생면으로 해야 제맛이 날듯한데............파스타제면기를 또 지를까하다가

놓을곳도 없다는 결론에 담부터는 이것도 사먹는걸로 결정!

 

 

 

 

아! 소도시 여행은..........제가 지금 시간이 없어 간단히 추천만 드릴게요

차 안가지고 오셔도 되는 익산!

기차타고 익산역에서 내리시면 근처에 아주 괜찮은 갈비탕집이 있습니다

아침 식사하시고

걸어서 근대역사관 구경하시고요

그근처 길이 다 일제시대 건물들과 독립운동했던 곳들

옛날 백화점(지금은 그저 아담한 상가정도되는 크기)

70년대를 생각나게하는 골목들과 가게들

또 중앙시장으로 가시면 요즘 유행하는 레트로는 명함도 못내밀 진짜배기 레트로 분위기를 느끼실수있고요

오래된 칼국수집과 주말엔 웨이팅이 엄청난 찐빵집, 고추짬뽕이 맛있는 중국집, 책읽기 좋고 파베브루통과 드립커피가 맛있는 카페가 있어요

치킨으로도 유명한 곳이니 빼먹지마시고요

딱 당일치기로 기차타고 오셔서 걷다가 먹다가 하시기 좋으실겁니다~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은하수
    '25.9.12 4:36 PM

    백만순이님.
    저도 며느리를 보면서 30여년전 시어머니가
    제게 하신일들이 자꾸 떠올라서 울컥 했습니다.
    어머니의 어머니가 쓰러지셨는데 서울에서 직장 다니던 저에게 직장 그만두고 외할머니 병수발 들라고 하신것. 예단 안하기로 하고 몇백만원 남편편에 보냈는데
    난데없이 시외할머니 100만원 넘는 보료 사라고 요구하신일 등등 이쁘고 어린 며느리한테 시킬수 없는일 시키셨어요.
    그런데 용서해야 했어요.
    안그러면 제가슴에 못이 박혀 피가 철철나고
    피고름이 잡히는걸 알기에...
    용서는 어쩌면
    남에게 내가 베푸는게 아닐지도 몰라요.
    흐트러지는 스스로를
    바로 잡는 일인것 같습니다.

  • 2. 제닝
    '25.9.12 5:30 PM

    전 시부님.
    다 용서한다고 하고 가셨는데...
    엥??? 용서받으셔야 할 부분도 있으실 텐데.. 했답니다.

    어쨌거나, 이젠 뭐

  • 3. 웃어요
    '25.9.12 6:09 PM

    처음 글을 씁니다..

    익산.. 제게는 슬픈 추억이 있는 도시네요, 지금은 돌아가신 어머니가 그 지역 대학병원에 오래 입원해계셔서 2002년 월드컵 함성을 병원에서 들으며 슬프했던 기억이...
    대학병원 앞에 그 지역에만 있는 엄청 맛있는 치킨집이 있었는데 문득 다시 가보고 싶네요.

  • 4. bluesmile
    '25.9.12 7:19 PM

    백만순이님 같이 솜씨좋고 다정하며 살뜰한 며느리라면 저는 업고 다녔을텐데 ᆢ
    그 시어머님 성정이 무척 괴팍하셨나봅니다 ㅜ ㅜ

  • 5. 웃음보
    '25.9.12 9:00 PM

    나이를 먹으니 넘치는 것보다 모자른 것이 낫다는 말씀에 공감이 가네요.

    저는 정이 많은 시어머니셨는데
    남편의 직장이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가 파산하는 바람에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어머니 말씀을 다 뾰족하게 받아들였어요.
    제가 나이가 들수록 반성이 돼요.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마지막 6개월은 주말마다 내려가서 말동무를 해드린것이었어요. 남편도 시모께 다정한 아들이었고 병원에 입원하셨을 때는 매일 출근 전 찾아뵈었으나 30분 이상은 못견뎌해서 제가 혼자가서 말동무를 해드리곤 했어요.
    제가 시어머니의 나이가 되고 보니 어머니가 이해되는 부분이 더 많아지면서 무엇보다 너그러워야 된다는 다짐을 많이 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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