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7.16. 금요일의 아침밥상.
전기밥솥으로 밥 지을적에
어차피 쓰는 전기로 뭐 한가지 더 익혀내기...
이미 아시는 분들도 많으실꺼예요.
오늘은 계란삶기 이야기를 조금 해 볼께요.
보통 계란을 밥 할 때 같이 넣어서 삶을 때에는
너무 많지 않게,
한 3개 정도 같이 넣어서 삶습니다.
계란은 씻을 일 없이 그냥 깨뜨려서 쓰고
냄비에다 계란을 삶을 적에도
그냥 찬물에 담궈서 가스불에 올리지만,
이렇게 밥솥에 그릇 하나 넣어서
그 안에 계란을 담아서 같이 삶아 낼 적에는
반드시 계란을 흐르는 물에 살살 씻어서
껍질이 말끔하게 된 다음에
쌀과 같이 안칩니다.
하도 오래써서 닭고 닭은 우리집 스뎅그릇에다
깨끗하게 씻어 둔 계란을 넣고...

뚜껑역할을 할 만한 접시를 슬쩍 씌워 주지요.
좋은 접시를 쓰지 않고,
이렇게 이가 빠져서 못쓰는 접시를 몇 개 모아...
버리지 않고 찬장에 넣어 두면서
이렇게 계란이나 다른 것 삶아 낼 적에
뚜껑으로 얹어 사용하는 용도로 잘 쓰고 있습니다.

이렇게 계란이 완전히 덮히도록 접시를 얹고 나면...

밥할 때 같이 넣어서 삶은 계란을 만들수 있는
모든 준비가 다 된거지요.

밥 하려고 앉쳐둔 쌀 위에다 살짝 올려서
전기밥솥 뚜껑을 닫고,
늘 밥하듯이 취사버튼 누르고 기다리면 됩니다.
밥이 다 되었을 때,
계란도 딱 적당하게 잘 삶겨져 나오니까요.

밥이 다 되었다고 소리가 나서...
전기밥솥 뚜껑을 열어보면,
찜질방에서 한참 찜질을 한 듯
접시가 이리 땀을 뻘뻘 흘리고 있지요...

살포시 접시를 들어 올려보면,
이렇게 밥이 되면서 증기가 돌고 돌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이렇게
계란 바닥에 물도 조금 슬그머니 고여 있기도 합니다.

바로 먹을 것이 아니면 그냥 자연스럽게 식혀 두는게 좋고...
지금 바로 껍질을 까서 쓰려면, 이렇게 찬물에 잠시 담궈두면
계란 열기는 금새 떨어져요.

껍질도 한번에 홀라당...
까진 모양새를 보면 금새 잘 알수 있지요.

속은 얼마나 익었나 궁금하시다면...
주방가위로 바로 단면을 잘라서 보여드릴께요.
이렇게 완숙으로 잘 익혀져 있답니다.
흰자도 탄력있게 잘 익혀져 있구요.
계란을 삶는 방법...여기까지예요.
참 쉽고 편하니..
전기밥솥으로 밥 하실적에
한번씩 이렇게 계란 몇 알 같이 삶아내시면
아주 유용할껍니다.

그리고 또 다시...
밥솥에 밥 하면서 감자 삶기 이야기를 해 봅니다.
그냥 감자 껍질 깍아서 밥 안칠 때 넣기만 하면 되니
감자 몇 알 삶자고
냄비 꺼내고 가스불 쓰고 할 일 없이...
특히나 요즘같이 더운 여름에는
밥 할 적에 그냥 같이 넣어 버리면 딱 좋지요.
감자를 껍질 벗겨서
깨끗이 흐르는 물에다 씻고...

밥 안치려고 준비 해 둔 밥솥에다가
이렇게 찡 박듯이
감자알을 넣습니다.
사진 찍고서 좀 더 꾹 깊숙히 감자를 눌러 주었어요.
그래야 위에다 뭘 얹어서 같이 쪄 낼 수 있거든요.
오늘은 이 감자를 찌면서
계란도 같이 쪄 낼 겁니다.

앞서 알려드렸듯이...
계란은 말끔하게 거죽을 씻어서 준비하고
늘 쓰는 스뎅그릇에 이렇게 담은 다음에
접시 뚜껑을 슬쩍 얹어서는...

감자알이 박혀진 밥솥 위에다
이 계란넣은 스뎅그릇도
같이 올리는거지요.
밥 하면서 감자도 삶고, 계란도 삶고... 아주 좋습니다.
단, 높이가 너무 올라 와서는 안되겠지요.
밥이 잘 될 수 있는 기본 사양은 그대로 맞춰줘야
다른 것도 한가지든 두가지든.. 같이 더할 수가 있을테니까요.

뚜껑 닫고 취사 버튼 꾹 눌러 줍니다.
곧 밥이 되고...
감자도 폭 익혀져 나오고...
계란도 잘 삶겨져 나오겠지요.

.... 이제 밥이 다 되었어요.
먼저 계란부터 봅니다.
뚜껑을 살짝 들어보면
하나는 금도 찍 간 것이...
이번에도 계란이 잘 익혀져 나옵니다.

계란 그릇을 들어내면...
폭 잘 익은 감자들과
하얀 쌀밥이 모습을 드러내지요.

감자를 밥 주걱으로
모두 조심스럽게 들어내고,

묻어있는 밥풀도 떼어내고
열기도 식힐 겸...
찬물에다 잠시 담궈 둡니다.
계란도 마찬가지구요.
그리고 채반에 올려서 물기 빼 두면
뜨거웠던 삶은 감자의 열기가 금새 사그러들지요.
이렇게 감자와 계란을 같이 삶은 이유는...
아침 반찬으로 감자사라다를 쉽게 만들려고 그런거지요...^^
미리 저녁 밥 할적에 이렇게 감자와 계란을 삶아 두었다가,
다음 날 아침에 차갑게 식은 감자와 계란을 바로 쓰면
일도 빠르고 더 좋겠지요.

오늘 아침에도 뜨끈한 국을 한 냄비 끓여야지요.
냉동굴 1봉지를 준비.
큼직큼직한 굴을 몇 개 꺼내어서...

맑은 물에 담궈서
얼어있는게 자연스럽게 녹도록 두었다가...
사용하기 직전에 살살 한번 씻어서
채반에 건져두어 물기를 빼 둡니다.

냉동해 두었던 메생이도 하나 꺼내어서
채반에다 받쳐서 물에 넣어 씻습니다.
안그러면 손가락틈새로 다 빠져 나가버리니까요...
요즘은 마트에서도 이 메생이를 한뭉치씩 포장해서
생선 코너에 진열해 두고 파는 것을 자주 봐요.
이것도 다 냉동해 두었던 것을 해동해서 파는거지요.
그러니, 냉동실에다 냉동해 둔 메생이가 없는 경우라도
끓여 드시고 싶으시면 아마 마트 생선코너에서 구하실 수 있을껍니다.
냉동굴이야 당연하구요.
맑은 물에 살살 흔들어가며
헹구듯이 한 두어번 씻어냈으면
물기를 빼서 준비해 두어야지요.

메생이국은 딱 한 끼 먹을 분량만 끓여요.
메생이는 바로 넣어서 끓여 먹을 때 제일 맛있고,
끓여 놓은 국을 또 데우고 또 데우고 하다보면
메생이가 녹아 흘러서
갈수록 영 맛이 덜해서 그렇습니다.
조그마한 냄비 하나 준비해서
국물멸치와 다시마 넣고
맛있게 밑국물을 먼저 끓여 내어요.

멸치와 다시마를 건져내고 남은 맑은 국물에
준비해 놓은 굴을 넣고,

뽀얗고 시원한 국물이 우러나도록
어느정도 팔팔 끓이다가...

메생이 넣고,
간은 새우젓으로 마무리.
그리고나서 한소끔 끓어오르면
바로 불을 끄면 됩니다.

건어물로 진하게 밑국물을 내어서는,
여기에 굴을 넣어서 시원한 육수를 더 보태고...
감칠맛나는 새우젓으로 간을 더한 다음
파릇파릇한 바다내음이 물씬 풍겨나는 메생이까지...
이보다 맛있게 바다맛이 나는 국은
찾기 힘들다고 생각 될 정도로,
보드랍게 호로록 넘어오는 메생이 건더기 맛과
싱싱한 바다향기가 넘치는 국물 맛이 정말 최고예요.

얼른 사라다 만들 준비를 해 봐요.
감자는 찬물에 담궈서 완전히 식혀진 상태.
계란도 차가워진것을 들고 껍질을 깠더니
한번에 술술 그냥 통째로 벗겨집니다...
이렇게 전기밥솥에 밥 지을적에 그냥 같이 넣어서 찌면...
계란속도 사라다에 딱 알맞을 정도로 완숙이 되어져서 나오고
겉껍질도 잘 삶겨졌을 때 그렇듯이...아주 잘 벗겨져요.
이것저것 많이 준비하지 않고,
냉장고 열었을 때 딱 눈앞에 보이는 기본재료 두어가지만 넣어서
퍼뜩 사라다 한 통을 만들어 봅니다.
게맛살 2줄과 오이 1/2개를 작게 깍뚝썰어서 준비 해 두고,
삶은 계란과 감자는 조금 큼직큼직하게 썰어서 씁니다.

이렇게 그릇 하나에 모든 재료를 다 담고,
마요네즈도 듬뿍 넣고,
설탕도 조금 같이 넣어서 비벼 줘요.
단맛이 날 정도로 많은 양이 아니라,
마요네즈 소스의 뒷맛이 살짝 달달한 듯
은근하게 입에 착 달라붙을 정도로
어른 밥숟가락으로 1/2 숟가락 정도만 넣어주면 좋아요.
좋아하는 맛 기호에 따라서 조금 더 넣어도 좋구요..

쓱쓱 섞어서
이렇게 한 통 그윽히 만들어서 담아 놓으니,
기분이 아주 좋아집니다.
마음이 부자라는 말...
이런 때 쓰는구나 싶지요.

사라다 만드는데 쓰고 반 남은 오이는
빨리 사용하지 않고
그냥 깜빡 잊고서 냉장고에 가만 넣어두게 되면,
썩으면서 뭉그러지기 쉽지요.
그러니 오이 반 개 정도야... 쓸 수 있다면,
다른 반찬 한 가지로 바로 만들어 써 버리는게 좋지요.
그래서 오이무침 한가지를 바로 만들려고
남은 오이 얇게 어슷썰고...
양파도 얇게 썰어서 준비를 했어요.

이렇게 쉽게 반찬 한가지 나오는 재료들...
냉장고에 재료를 늘 준비해 두면서
뭔가 한가지 모자란다 싶을 적에...
언제 만들어 먹어도 참 좋습니다.
고춧가루 조금에, 국간장 조금....
그리고 참기름과 깨소금도 같이 넣고,

얇게 썰어 놓은 오이와 양파가 꺽어지지 않도록
양념을 고루고루 살살 비벼주기만 하면 끝.
그릇에다 양파와 오이 썬 것만 먼저 담아 두었다가
먹기 직전에 양념재료들 넣어서
바로 버무려 내야
물도 생기기 전인지라
보기에도 더 좋고 물론 맛도 더 좋습니다...

아래의 사진... 이게 뭔지 아시지요?
네, 맞습니다. 키조개지요.
이 조개 하나가 제 손보다도 훨씬 더 큽니다.
국 끓일적에 쓰는 큰 조개는
평소에 거의 개조개를 사서 씁니다.
써보니 제일 밑국물이 시원하게 잘 우러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가끔 어쩌다 개조개가 없고
키조개만 남아 있을 때에는...
이 키조개를 사 와서는 총총 다져서
개조개 대용으로 국 끓일적에 넣기도 합니다.
이 키조개에서도 국물이 제법 시원하게 잘 우러나기 때문에
미역국 같은 것 끓일적에 써 보면 아주 국이 맛있게 끓여져요.
오늘은 아이들이 잘 먹는 반찬 한가지 해 주려고
이 키조개를 사 왔어요.
아이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조개피자'...
피자 양념 버무려 치즈 올려 구워내는
조개구이를 만들어 주려고 준비를 한 거지요.

키조개살은 내장을 도려내고서 잘 다집니다.
원래 시커먼 내장만 버리고 나머지는 먹기도 하지만...
지금 계절이 계절인만큼... 조개 먹는데는 조금 조심하는게 좋지요.
관자와 또 그 옆에 같이 붙어있는 너불너불한 히레기살만 떼어서 써도
조개가 큼지막하니 양도 충분합니다.
그리고 새송이버섯도 하나 꺼내어서
마찬가지로 조갯살만큼 잘게 다져서 준비하구요.
양파도 미리 1/2개 다져서 준비해 두었어요.

후라이팬에 다져 둔 양파와 새송이버섯, 조갯살을 모두 넣고

식용유 1숟가락 흘려 넣고는
지글지글 잘 볶아주면
조갯살도 금새 고소하게 익어가지요.

이제 여기에 양념을 할 피자소스를 준비해요.
우리집은 아이들이나 어른이나
느즈막한 저녁...간식으로 또띠아 피자 한 장 만들어 주면
다들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늘 이렇게 피자소스를 아예 대량으로 만들어서
김치통에 담아 김치냉장고 안에다 넣어두고
한국자 두국자씩 그때그때 퍼서 쓰지요.
이 통에 반도 넘게 만들어 담아 두었던것이
어느새 벌써 이렇게 줄어져 버렸네요...

피자소스 꺼내느라 김치냉장고 문 연김에...
반찬으로 먹을 고추장아찌 통도 열어서
반찬그릇에다 미리 한 그릇 담아 놓습니다.
하나도 맵지않은 풋고추를 가지고 이리 담아 두었더니,
청양고추로 만들었을때 보다 나아요.
자극적이고 매운 맛이 더 좋을 듯 해도...
오히려 순한 간장양념과 풋풋하기만 한 고추맛이
밥 먹을적마다 그냥 입에 착착 붙습니다.

잘 볶아 놓은 조갯살과 버섯, 양파다진것에
피자소스 한 국자 듬뿍 떠 넣어서는...

달달달 잘 섞어가면서 한번 더 볶아요.
이 때, 설탕 조금과 소금 약간을 첨가해서 볶아야
간이 더 입에 잘 맞을껍니다.
조개를 볶으면서 나온 육수에다,
양파와 새송이버섯에서도 볶는동안 익으면서 물이 나오는지라...
이렇게 약간의 소금과 설탕을 더 해줘야
원래의 피자소스 간과 비슷하게 다시 맞춰지니까요.

아까 키조개에서 살을 떼어 내고서
그 키조개껍질은 깨끗이 씻어서 물을 빼 두었다가
이렇게 오븐팬에다 나란히 깔고는
볶아놓은 재료들 푸짐하게 얹어 줍니다.

마지막으로 이 위에다 피자치즈 솔솔 뿌려 주고
이제 오븐에 넣고
구워주기만 하면 되겠지요.
우리집에서 쓰는 광파오븐(구형-옛날 솔라돔) 기준으로
240도에서 10분 정도면...
치즈가 적당히 녹으면서 맛있게 굽힙니다.

이렇게 말이지요.
이것도 밥상 차리기 직전에...한 10분 정도 오븐을 돌려 놓고서
그동안 밥상을 준비하고
뜨겁게 내야 할 음식들을 다시 불에 한번 더 데우면서
다 되면 바로 치즈가 뜨끈뜨끈할 때 상에 내어야 그 맛이 더더욱 좋지요..

앞서 병어 한 마리를 깨끗하게 손질해서는
흐르는 물에 말끔하게 씻어서 준비해 두었어요.
우리집은 갈치나 고등어, 아까무스(눈볼태)나 납세미,여러 종류의 조기 등등...
좋아하는 생선이 꽤 많지요.
그런데 이 병어는요.
사실 그렇게 다들 맛있다면서 또 찾을 정도로..
많이 좋아하진 않아요.
병어 자체만 보면 담백하고 부드러운 속살 맛이 참 좋은 생선인데...
아마 가족들 입맛에 더 잘 맞고 맛있는 생선들이 많아서 그럴테지요.
그래도 생선종류도 편식하지 않도록...
이렇게 늘 자주 먹는 생선 외에도
여러가지 다른 생선들을 가끔 구워서 상에 올리곤 하는데,
오늘이 그 날이네요.
이 병어처럼... 값은 좀 비싸면서...
입맛에 그렇게 잘 맞지도 않는 생선들이라도
아이들이 훗날 어른이 되었을 때에도
괜한 편견없이 익숙하게 음식을 대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것저것 골고루 먹으려고 노력합니다.

오븐에서 조갯살이 익어가는 동안,
병어도 상에 내기 전에 이때쯤 맞추어서...
칼집 넣고 소금 좀 솔솔 뿌려서 굽기 시작합니다...

10분동안을 생선구이기에 넣고서 구웠더니,
속살 보들보들하게 잘 구워졌어요.
병어는 이렇게 구이기에 구워도 좋고,
기름 지글지글하게 해서 후라이팬에 구워먹어도 참 좋아요.
그래도 이 병어는 담백하게 이렇게 구이로 해 먹기 보다는
두세마리 냄비 바닥에다 깔고
자작하게 양념물 잡아서
윤기있게 지져 먹는게 제일 맛있는 것 같아요...

여기에다 오늘 아침상에는
어젯밤에 만들어 두었던 닭고기반찬 한가지를 곁들여 봅니다.
어제 저녁에 순한 맛의 빨간 닭찜을 한 냄비 가득 만들어서
저녁밥 먹을적에 상에 올려서 맛있게 먹고는
아침에 한번 더 먹으려고
냄비에다 반을 남겨 놓았었지요.
냄비를 뜨겁게 다시 팔팔 끓여서
상에다 뜨끈하게 아침에 또 한 접시 올리면
아이들이 아주 좋아할껍니다.

오늘의 아침상은 이랬습니다...
기름기 없이 담백하게 병어 한 마리 구워서 올리고....

김치에 연근조림 같은 익숙한 반찬도 꺼냅니다.
아까 피자소스 덜어 내려고 김치냉장고 열었을 때
같이 꺼내 놓은 고추장아찌도 한 접시.
매워보여도 하나도 안 매운..
아주 순하고 착한 그런 풋고추예요...

촉촉하게 마요네즈 소스 넉넉하게 버무려서
목으로 막히지 않고 부드럽게 넘어가는
감자사라다 한 접시.
요즘같이 감자가 늘 부엌에 그윽한 제철계절에는
밥 할적에 오늘처럼 껍질 벗겨서 같이 푹 삶아 내면
나중에 소금찍어 먹도록
아이들 간식으로 식탁에 올려 놓아도 참 좋지요.

싱싱한 오이 반개만 있다면
후루룩 금방 한 접시 만들어 올리면
시원하니 여름반찬으로 딱이예요.
상에 내기 직전에 얼른 버무려 낸 오이무침도 이렇게 한 접시...

이것은 우리 막내가 아주 좋아하는 닭요리지요.
국물까지 숟가락으로 다 떠서 먹으니
음식쓰레기라고는 하나 나오지 않는 그런 닭찜이랍니다.
빨갛게 보여도 하나도 맵지 않은 순한 빨간닭찜.
다음 기회에 자세히 레시피도 알려 드릴께요.
어제 저녁에, 한 냄비 만들어서
반은 먹고
반은 다음날 아침에 먹으려고 남겨 놓았다가,
뜨겁게 다시 끓여서 접시에 그윽하게 담아 낸
순한맛의 빨간 닭찜도 이렇게 상에 올리구요.

큼직한 키조개 손질해서, 다진 조갯살을 잘 볶아
피자소스 양념해서 치즈 얹고
피자맛으로 만들어서
다시 이렇게 키조개 위에다 수북하게 얹어서 내면..
조개류는 별로 좋아하지 않고 매일 고기만 찾는 막내도
맛있다맛있다 하면서 아주 잘 먹는
그런 조개반찬이 되지요.
키조개양념구이도 큼지막한 접시에다 올려 이렇게 상에 내었습니다...

굴 건더기가 넘실넘실...
바다내음이 넘치는 메생이국이야 말할것도 없구요.
방금 지은 뜨끈뜨끈한 밥도 공기에다 넉넉하게 퍼야지요.

오늘 아침은 이렇게 차려서
든든하게 모두 잘 먹었습니다.
부엌에서 가족들과 함께 먹을 음식을 준비하고 만들고 있자면..
손 닿는 재료 한가지 한가지에
내 마음이 있는 그대로 담김을 느낍니다.
맛을 보며 마지막 갈무리 할 때까지의
그 소소한 과정들 하나하나가
어차피 한 마음에서 다 이어져 나오는 거지요.
음식의 가짓수나
차려낸 음식의 맛이 좋고 나쁨을 떠나서
내가 조금 더 성의와 정성을 들여서
차려낸 밥상이라면...
가족들 먹는 모습을 보면서
그저 내 맘이 뿌듯한 만큼이나...
가족들 입에 들어가는 이 음식들이
참 좋은 에너지와 힘이 되어 줄 꺼라는 믿음이 있지요.
음식 끝에 정 난다고들 하지요.
제 마음을 담아서 차린
이 아침상 같이 드시고...
다들 마음 푸시고
편안하게 주말을 맞이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