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7.6. 화요일의 아침밥상.
신문지를 넓게 펼쳐놓고 앉아서
나물부터 다듬습니다.
포항시금치와 정구지, 그리고 취나물.
다들 잠들어 있는 이른 새벽이나 아침에
이렇게 신문을 펼쳐놓고 부엌에 홀로 앉아서
나물을 다듬고 있노라면...
마음이 참 평온해 집니다.
시금치는 삶아서 나물을 무치려고 하고,
취나물도 마찬가지로 삶아서 된장에 조물조물 무칠껍니다.
정구지는 썰어서 생으로 무쳐 먹을꺼구요.

큼직한 스텐들통을 가스불 위에 올리고,
물이 팔팔 끓을적에
미리 씻어 놓은 취나물을 넣어
뻣뻣한 줄기가 먹기좋게 보드라와지도록 삶아 낸 다음...

삶은 취나물만 건져내어
흐르는 찬물에 이렇게 담궈서
찌꺼기 하나 없이 맑은 물이 나올 때 까지
깨끗이 씻어줘야지요.
그리고는, 양손에 나물을 쥐고서
물기를 꼭 짜서 나물 무칠 준비를 해 두었구요.

취나물 삶아낸 들통의 뜨거운 물은 버리지 않고
그대로 가스불 위에 불만 끈채로
뜨겁게 얹어져 있는 상태예요.
이제 미리 깨끗이 씻어서 준비해 둔 시금치를
이 들통안에 넣어서
취나물 삶아낸 물로 시금치까지 삶아냅니다.
어차피, 시금치도 삶기전에 씻어서 준비해 두었고
또 삶아 낸 다음 흐르는 물에 다시 깨끗이 씻어 낼 것인지라...
시금치 삶아내자고 다시 찬물 새로 받아서
가스불 위에 올려서 큰 들통안의 많은 물을 데워내기에는
가스낭비가 심할테니...
그냥 이리 쓰시면 내 손도 두루두루 편하고
가스 낭비도 적어져요.

마찬가지로 시금치도 먹기좋게 보드랍게 익었으면
찬물에 건져내어서
찌꺼기나 더러움 없이 맑은물만 나올 때 까지
깨끗하게 헹궈서 준비합니다.
그리고는 취나물과 똑같이
양손으로 꼭 짜서 나물 무칠 준비를 해 두면 되겠지요.

먼저 취나물부터...
물기 꼭 짜낸 취나물에 된장 조금, 다진마늘 아주 조금,
그리고 깨소금과 참기름을 넣고...

맛있게 조물조물...
싱거운 건 괜찮아요.
무쳐내면서 한 두가닥 간을 보면서
된장은 더 넣어도 되니...
처음부터 된장을 많이 넣어 무치지는 말아야 하겠지요.

마찬가지로 물기 꼭 짜놓은 시금치도 무쳐봅니다.
국간장 조금에 깨소금과 참기름을 넣고는...

골고루 조물조물 무쳐 줍니다.
시금치 역시 처음 간 맞출때는
간장양을 조금만 흘려 넣어 버무려 보고...
추가로 조금씩 늘려가며 무쳐야
짜지 않고 딱 알맞게 맛난 시금치나물이 되지요.
차라니 나물이 싱겁게 되면
비빔밥으로 고추장과 밥에 슥슥 비벼 먹거나,
혹은 명절날 남는 튀김이나 생선전 같은 것과 다 같이 섞어찌개를 끓이거나,
어떻게 먹어도 맛있게 잘 활용을 하기에 좋은데...
나물이 처음부터 짜게 만들어 지면
어떻게 다른 것으로 만들어 먹어도
먹기도 어렵고 참 맛이 없지요.
무엇보다 그 짠 맛 때문에
나물 고유의 맛도 향도... 제대로 느낄수가 없을테니까요.
식당에서 밑반찬으로 내는 나물들은 대체적으로 좀 짠 편이라서
많이 먹고 싶어도 집에서 만들어 먹을 때 만큼
입안으로 술술 들어오질 않아요.

이렇게 두가지 나물을 먼저 무쳐서
반찬통 한 통에다 같이 넣었어요.
이따 아이들이 돌아오면 저녁밥 먹을적에,
어떤것이 어떤 나물인지...
이름을 잘 구별할 줄 아는지 한번 물어 보려구요.
거의 매일 먹는 나물들인데...
뭐가 뭔지는 제대로 좀 알아야지요..^^
잘 맞춰내면 특별히 준비한 상도 주려고 합니다.
어제 문구점에 들러서
애들 주려고 예쁜 필기도구를 몇 개 사 놓았거든요...^^

흑고동도 삶아서 아침상에 올리려고
깨끗이 씻어서 준비해 두었어요.
고동종류 중에서도 이 흑고동은 씻어서 손질하다보면,
구정물같은 더러운 물이 끊임없이 나오지요.
지저분한 찌꺼기가 없이 맑은 물이 나오도록
어지간히 깨끗이 씻어서 쓰는 게 좋습니다.
그래도, 삶아낼 때 보면,
또 시커먼 물이 나온답니다...^^

팔팔 끓는물에 깨끗이 준비해 둔 흑고동을 넣고
약 10분 정도 삶아줍니다.
검은물이 나오면서 잘 삶아졌으면,
흐르는 찬물에 헹궈가며 담궈 두었다가
깨끗해지면 건져서 물기를 빼 주지요.

이제 가장 중요한 국을 끓일 차례네요.
오늘은 아구 한마리로 아구탕을 끓일겁니다.
칼칼하니 빨간 매운탕이 아니라,
맵지않고 순하게..국물 뽀얗고 하얗게 끓여 낼 것이니
아구지리탕 정도가 되겠네요.
매운 반찬도 한가지는 아침상에 올릴것인지라...
국 한가지는 이렇게 순하고 부담없이 끓여내면
우리집 막내 녀석까지도
후루룩 국 한 사발 잘 먹을 수 있을테니까요...^^
먼저,콩나물 대가리를 손질합니다.
소고기국이나 이런 아구탕에 넣으려고
콩나물 대가리를 따고 손질할 때마다
시간도 제법 걸리니... 단조롭고 지루하다고 느껴질 때가 많아요.
그러면 좋아하는 잔잔한 음악을 들으면서 일을 해 내던지..
아니면 우리 막내녀석에게 이 일을 시킬때도 많지요.
이녀석이 아직은 어리기도 하고
제 또래들보다 많이 순수한지라...^^
이런 것을 시켜주면 좋아라하고 아주 즐겁게 합니다.
그때마다 엄마는 고맙고...
한편으로는 또 미안하구요.
그래도 이런 것을 해보고 안 해보고의 차이는 아마 클꺼예요.
남자라도 예본이는 아마도 훗날,
부엌일과 요리 같은것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껍니다.
어릴적부터 워낙에 자연스럽게 몸에 익혀져 왔을테니까요...
남편은 하나밖에 없는 귀한 아들로 자라왔기에,
부엌에서 물 한방울 손에 묻혀 본 적이 없어요.
늘 그렇게 살아왔으니,
다른 모습으로 바뀌기란 힘들테지요.
저 역시도...
지금과 다른 모습으로 그리 바뀌어지기를 바라지도 않구요.
그냥 지금 가지고 있는 모습을 인정하고,
그 안에 있는 또 다른 장점을 찾는것이,
그도 나도....
서로서로 행복해지는 길이란 것을 잘 안답니다..^^
이 콩나물 대가리를 손질할때는 어스름한 이른 아침...
아직도 막내녀석은 깊은 잠에 쿨쿨 빠져 있던때라,
오늘 아침은 제가 다 땄어요.^^

아구탕에는 뭐 이것저것 많이 들어갈 필요가 없어요.
시원하게 국물 맛을 더해주는 무 정도는 꼭 들어가야 좋고,
아까 대가리 톡톡 따 놓은 콩나물줄기도 꼭 넣어줘야 국물이 제대로 우러날테고...
여기에 대파 한가지 정도만 추가하면 딱 좋습니다.
아구 몸통에서도 시원한 육수가 우러나오거든요.

손질해 놓은 아구토막은 깨끗이 씻어서 준비해 두었어요.
아구는 집에서도 잘 드는 주방가위나 칼로 손질하기 쉽지만,
손질경험이 없다면
생선가게 아저씨에게 탕꺼리나 찜꺼리로
깨끗하게 토막 손질 해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이빨도 그렇고 미끄덩거리는 몸통도 그렇고...
아구는 참 맛은 좋지만,
생긴것은 워낙에 좀 무시무시하지요...^^

맹물 끓이다가 무 넣고 팔팔 끓여서 써도 되지만,
보통은 국물멸치 넣어서 육수를 우러 낸 다음에,
여기에 무를 넣고 팔팔 끓여서 익힙니다.
그냥 맹물을 쓰기 보다는
다시마나 멸치, 혹은 다른 국물재료를 넣고
은근히 끓여 낸 육수를 쓰게 되면
흔히들 이야기하는 '감칠맛'이 더 배가 되는 듯 하니까요.
오늘 아침에도 국물멸치 넉넉하게 넣어서 팔팔 끓여 낸 다음,
멸치는 건져내고 여기에 썰어 놓은 무를 넣어서
무가 보드랍게 잘 익어 갈적에,
준비해 둔 아귀를 이렇게 넣고...

계속해서 중간불 정도로 두고 팔팔 끓이다보면,
이렇게 위로 거품이 많이 올라옵니다.
중간중간에 걷어 주면
보기에도 더 낫고
국물맛도 더 말끔해 지겠지요.

아구살이 하얗고 폭신하게 잘 익고
국물도 서서히 뽀얗게 잘 우러 나면,
이제 준비해 두었던 콩나물도 넣어주고...

대파도 넣어 준 다음,

국물맛이 시원해 지도록
새우젓으로 간을 하고,
다진마늘도 아주 약간만 넣고는
약한불로 5분 정도만 더 끓여주면...

시원한 국물맛의 아구탕 한 냄비가 다 만들어 졌네요.
국물을 너무 많이 잡기 보다는
아구와 다른 건더기들이 넉넉하게 들어가야
제대로 시원하고 진한맛의 해물육수맛이 바로 나옵니다.
술 많이 드신 다음 날,
해장국으로도 최고예요.
밥솥 안에는
씻어서 물 자박하게 넣은 쌀이 안쳐져서
연기가 솔솔 올라오면서
찰진 밥이 되어 가고 있고,
가스렌지 위의 큼직한 냄비에는
방금 만들어 놓은 국이 한가득 끓여져 있으니...
언제고 밥차릴 준비가 다 되어있는 셈인지라,
이제는 푹 안심이 되어
이 때부터는 훨씬 맘도 여유로와 집니다.

밥 차릴때가 다 되었으니,
아까 손질 해 둔 정구지를 이제 무쳐야 겠네요.
깨끗이 씻어서
물기를 어느 정도 빼 놓은 정구지는
한 줌 정도 잡아서 먹기좋게 적당한 길이로 썬 다음,
얇게 썰어 둔 양파와 같이
생으로 살짝 버무릴 준비를 합니다.

특별히 복잡한 양념이 필요한 것도 아니지요.
진간장 약간과 참기름, 깨소금만 넣어서...

손에 힘을 빼고서 살살살...
양념을 그냥 슬슬 무치듯이
버무려 내기만 하면 되니까요.
이 정구지(부추)무침은 미리 버무려 놓으면
숨이 죽어서 축 쳐져버리니,
딱 먹을만큼의 양만 준비해서는
상에 올리기 직전에 버무려 내어야
먹기에도 맛있고, 보기에도 좋답니다.

이제 수저도 놓고
슬슬 상 차릴 준비를 하면서...
매운 반찬감 한가지를
상에 내기 직전에 얼른 볶아봅니다.
어제 아침에 볶아 먹고
나머지 반은 반찬통에 덜어 놔 두었던
매콤한 쭈꾸미불고기를 냉장고에서 꺼내서
후라이팬에 모두 부어 주고,
얇은 삼겹살에 깻잎 반 자른것도
넉넉하게 같이 담습니다.
이렇게 쭈삼불고기를 매콤하게 볶아내서
아침상에 올리려는 거지요...^^

센불로 하면 재료들이 익기도 전에
후라이팬 바닥에 양념국물이 눌러붙고 타버리니,
가스불은 중간불 정도로 두고
골고루 섞어가면서 잘 익혀 줍니다.
삼겹살 양이 많아서 간이 조금 모자라면
새우젓을 약간만 더 하면 되는데,
아침에 볶아 낸 이 정도의 삼겹살을 한데 볶아내기에는
원래 남아있던 쭈꾸미불고기 양념만으로도
모자람없이 충분하지요.
이렇게 볶아낼 때 깻잎냄새가 벌써부터 진동을 해요.
그러니, 이때부터 얼른 상 차려서
밥 위에다 고기 한 점, 쭈꾸미도 한 점...
척척 얹어서 먹고 싶다는 생각뿐입니다.^^

이제 아침상이 다 차려졌습니다...^^
먼저,
삼삼한 된장양념으로 무친 취나물을 한 접시 담아 냈어요.
이 때 살짝 손이 떨렸나본데도,
그런 줄 전혀 몰랐네요.
접시를 앞에 두고
구수한 된장으로 버무린 향긋한 취나물 향기에 그저 취했던 듯...
그러니까... 취나물이지요...^^

흑고동도 접시에 넉넉하게 몇 줌 올려,
바로 옆에 새콤달달한 초장 한 종지 곁들여서 내고...^^

아이들 목으로 보드랍게 넘어가도록
폭 삶아서 무친 시금치 나물도 한 접시...^^

칼칼한 양념으로 볶아내어
삼겹살과 쭈꾸미 골라먹는 재미도 맛도 참 좋은
매콤한 쭈삼불고기도
큼직한 접시에 담아서 내었네요...^^

그렇게 우리 사람몸에 좋다는 정구지..
이런식으로 짜지 않고 감칠맛나도록
참기름과 간장양념에 심심하게 무쳐서 생으로 먹으면
약이 되는 듯한 정구지의 향긋한 내음이
입안으로 가득 퍼지면서
밥 맛은 더 좋아지게 하네요...^^

밤새 빈 속을 든든하게 채워주는
밥 한공기와 국 한 사발.^^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바로 이 하얀 쌀밥이지요.^^

하얀 쌀밥에 얽힌 이야기를 좀 해 볼까 해요.
몸에 좋은 더 그런 잡곡밥이 아니라
왜 이렇게 매일같이 하얀 쌀밥을 지어 먹는지...
남편이 어릴 적에,
얼굴에 허연 버짐이 퍼져 있었다고 해요.
남들이 보고서 다들 하는말이,
얘는 못 사는 집 아이.. 혹은 잘 못먹어서 영양실조인가 보다...
그랬다네요.
남편이 어릴적에,
저희 시댁은 '만물상회'라는 가게를 했대요.
말 그대로 이것저것...
없는게 없고, 안 파는게 없는 가게였다네요.
다행히 이 가게가 제법 크게 잘 되어서,
동네에서 살기도 잘 살았다고 해요.
얼굴에 못 먹어서 허연 버짐이 핀 이 아이가
나중에 만물상회집 아들인것을 알고는
다들 놀랐다고 하니까요.
시어머니 말씀을 들어보니
동네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워낙에 노는것을 좋아해서는,
밥 먹는 시간에도 먹는둥 마는둥...
반찬은 하나도 먹지 않고
얼른 밥공기의 밥만 먹고서
또 친구랑 놀러 뛰쳐나가곤 했다네요.
당시에 우리 시어머니...
참 속이 많이 상하셨겠지요?
제가 시집왔을 때, 저희 시아버님은
이미 오래전에 만물상회 가게는 그만 두시고
쌀장사를 하고 계셨어요.
이제는 20kg짜리 쌀가마니를 드시기에는
나이도 너무 많으시고 많이 노쇠해지셔서..
지금은 쌀집일은 그만 두신지 이미 몇 년 되셨지만요.
쌀장사집 아들이었던 남편.
결혼하고서도
아버님 쌀가게에 쌀포대가 들어오는 새벽이면
어김없이 새벽 4시 정도에 나가서
아버지와 함께 쌀을 나르고
집으로 돌아오곤 했지요.
늦은 야간까지 강의하고 돌아와야 하는 남편이니,
그 날은 특히나 많이 피곤해 보였지만
제 눈에는 참 착하고 좋은 아들의 모습이었어요...^^
결혼을 하고 같이 살아보니,
남편의 식성이 많이 까다롭게 느껴졌지요.
하루정도 지난 반찬은
젓가락을 잘 대지 않고,
국 종류, 찌개 종류도 마찬가지.
갓 끓여낸 국물은 참 좋아하지만
오늘 먹은것을 내일 또 먹자고 내어 놓으면,
입맛이 당기지 않지만
그냥 억지로 먹는다는 그런 느낌...
아들 하나라고 시어머니께서
너무 잘 먹여 키워서 그렇나보다..하고는
속으로 어머니 원망도 좀 했구요.
그런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바로 하얀 쌀밥이예요.
여러가지 잡곡을 섞어서 지어낸 밥이 아니라
순수한 쌀만 가지고 지어낸 그 밥.
이 밥을 꼭꼭 씹어서 먹으면서
얼마나 맛있게 단물이 나오는지...
그 맛을 음미해보라고 합니다.
방금 지은 뜨거운 쌀밥 한 공기도 좋아하고,
전기밥솥에 코드 뽑아 놓아서
차갑게 식어있는 찬 밥 까지도...
아무 불평없이 잘 먹는답니다.
식은밥은 꼭꼭 씹어 먹으면
오히려 뜨거운 밥 보다도 더 달다고 하면서요...^^
현미나 보리,흑미, 콩같은 것을 섞어서
오늘은 이렇게 먹자고 밥을 지어서 내면
슬쩍 실망의 빛이 남편 얼굴을 스쳐 지나가는게 보입니다.
물론 그래도 밥을 먹기는 하지요.
하지만 좋아하는 그 밥맛이 아닌지라,
밥을 먹는 뒷모습은 어깨의 힘이 빠져있고...
좋은 반찬과 국물을 만들어서 내어도
영 조금밖에 먹지를 못하네요.
그렇게 먹고서 집을 나서고나면,
밥상을 치우는 제 마음이 뿌듯하기는 커녕,
오히려 무거웠던 것 같아요.
힘이 되는 아침식사를
부실하게 먹고 나가는 남편의 뒷모습을 보면서...
내 욕심으로
영양가있다고 생각되는 밥상을 차려내기 보다는
그 사람이 어릴적부터
변함없이 좋아해왔던 하얀 쌀밥을 지어내고...
반찬이나 국같은 다른 먹거리를 고루 먹으면서
즐겁게 식사하고
하루를 기분좋게 출발하도록 하자는...
그런 생각이 들었지요.
지금은 일주일동안 하얀 쌀밥을 지어내고
어쩌다가 주말 한번 정도는
보리나 현미, 흑미 정도 섞어서
잡곡을 지어내지요.
다행히도 아이들은 잡곡이든 쌀밥이든 가리지 않고
무엇이든 잘 먹는답니다.
제가 아빠보다 낫네~ 늘 그러지요.
요즘은 학교에서 요일마다 급식으로 나오는 밥도
다양한 잡곡으로 매일 바뀌니까요.
이러한 이유로...
우리집의 아침상을 보면
보통은 늘 이렇게 갓지은 하얀 쌀밥이
고봉으로 수북히 상에 오르는 거지요...^^
살다보니...
포기와 적절한 타협이 늘 나쁜것만은 아니예요.
더 많은것을 쟁취할 수 있고,
함께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아직 식사전이시면
이리로 오셔서 수저 들고 같이 식사하세요.
비록 좁은 밥상이지만...
언제든 환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