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나이로 하면 초등학교 1학년일 딸아이입니다
저맘때 아이들은 tv에 한번 나와보는것이 소원이죠
tv는 아니고 잡지에 아이의 사진이 실렸습니다
제가 짧은 인터뷰를 했는데 아이 사진을 드렸거든요
잡지에 사진이 나오자 아이가 얼마나 행복해하는지...
한동안 자랑거리였답니다
난 책에 나왔어~
딸아이를 수술실에 보냈습니다
아주 간단한 수술이었는데
그래도 마취하는것 보고 나오는데
숨도 못쉴만큼 긴장이 되더라구요
수술 끝난 후 마취가 덜깨 해롱거리는 아이를 보니
내 딸이지만 참 많이 낯설었습니다
딸아이의 생일이었습니다
일치감치 내 생일케이크는 성케이크로 해줘라고 주문을 하는 딸아이를 보니
아이들 생각에 엄마는 뭐든 다 잘할것이라고 생각되지만
너무 쉽게 난 성케이크...라고 말하는 아이에게
엄마의 능력을 과대평가해줘서 고맙기도 하지만
어이가 없었습니다
아이가 원하니 해달라면 해줘야죠
케이크 시트 굽기부터 시작하니 3일이 걸리더라구요
메인은 성케이크로 했구요
성케이크를 둘러싼 컵케이크는
구디백에 하나씩 넣어주려고 만들었답니다
파티에서 성케이크를 자르기엔 좀 아까웠거든요
반 친구들 30명 초대했는데 25명이 왔습니다
아주 성대한 왁자지끌 파티였지요
파티장소는
피자익스프레스였는데
본인이 먹을 피자를 직접 만드는 파티였답니다
파티가 끝난 후
친구들은 물론 피자집안의 모든 사람들이
성케이크에 모두 감동을 했죠
아이도 으쓱해하고
저도 덕분에 으쓱~ 했구요
프로페셔널이냐고 물으며 혹시 주문받아서 팔 생각이 있냐는 학부형들도 있더라구요
정말 주문을 받아야할까봐요...ㅎㅎ
컵케이크에는 DAHYUN LOVE를 써놨답니다
컵케이크는 집에 돌아가는 아이들에게
직접 맘에 드느 케이크로 고르라고 했어요
골라먹는 재미가 있어야하쟎아요
선물안에 파묻힌 딸아이입니다
얼마전 한국슈퍼에 갔다가 무를 한다발 샀었습니다
제법 큼지막해서 2개는 동치미를 담았죠
한국에 있는 친정엄마가 맛있냐고 물어봐서
영국이니까 맛있어~ 라고 대답했답니다
삭힌고추도 없고
그저 담아서 살짝 익혔다가
냉장고에 보관하는 간이동치미라서
한국이라면 절대 먹지 않을 맛이죠
엄마말에 의하면
아주 오랫동안 땅속에서 푹~~익혀야 한다는데
실외에서 일주일도 안익히니 옛날 동치미의
코끝에서 톡 쏘는 알싸하게 시원한 맛은 없지만
그래도 없는것보단 백번 낫습니다
남은 무 하나로는 생채를 담았구요
저희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밥반찬입니다
반찬 투정 전혀 안한다는 남편은
툭하면 난 생채에 밥비벼줘~ 라고 말하곤 하죠
이 런던땅에 생채할만한 무를 구하기가 쉽냐구요
런던에 살면서도 한인타운과 멀리 떨어진 변두리에 사는지라
한국식품을 구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대부분 영국슈퍼에서 구해서 먹고 사는데
고등어 구하기도 쉽지가 않네요
익은김치에 고등어 넣고 푹~지져먹고 싶어서
한동안 찾고 있는데 고등어가 안보여서
결국은 냉동고등어 필렛을 샀습니다
500g에 12000원이에요
아이들 구워주니 먹기는 하는데 그다지 좋아하진 않더라구요
한국음식 구하기가 쉽지 않으니
대충 비슷한맛을 맛을 내는것을 찾아헤맨답니다
한국장아찌랑 비슷하다고 우기는
칠리오일에 담긴 마늘인데
마늘장아찌랑 맛이 거의 비슷해요
그리고 올리브에 칠리 넣은것인데
정말 매워서 우리입맛에 딱 맞아요
이것역시 쉽게 구하기는 힘들구요
일년에 두차례 프렌치 마켓이 서는데
그때 구할 수가 있어요
제가 완전 목빼고 기다리는 마켓이랍니다
울 큰딸은 빵을 좋아하지 않아요
그나마 먹는빵이 맛이 없는(?) 빵들인데
버터롤에 잼바르거나 크림 발라먹는것을 그나마 좋아해요
버터롤 하나씩 만들기 귀챦아서
틀에 넣고 구워주는데 꽃빵이라고 의외로 좋아하네요
한번 구우면 꽃빵이 2개 나오는데
저희식구 아침으로 꽃빵 하나를 먹기때문에
이틀에 한번씩 버터롤을 굽는답니다
버터롤대신 선물할 일이 있어서 장미빵을 구웠더니
맛없다며(?) 겨우 한조각 먹고 말더군요
포장해서 선물했는데
선물받은 분도 맛없으면 어떻게 하죠?
장미빵 선물하는김에
수플레치케이크도 같이 구웠답니다
우리집에선 먹을 사람이 없기때문에
선물용으로만 굽고 있습니다
장미빵이랑 치즈케이크랑 들고
아는분집에 점심초대받아 다녀왔어요
울 작은아이가 어느새 호스트가 되어서
맘껏 즐겨~ 인심을 쓰고 있습니다
아주 맜있는 갈비탕을 끓여줘서
한식으로 아주 배불리 먹었답니다
역시 한식이 최고죠..ㅎㅎ
오늘보니 쌀이 없습니다
마지막 남은 쌀로 밥을 짓고
마지막 남은 참치로 김치찌개를 끓였습니다
괜시리 저녁준비를 하면서
청승맞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참 골고루도 없이 산다..ㅋㅋ
보통때는 영국참치를 먹는데
영국참치는 한국참치맛이 안나요
좀 심심한것 같기도 하고
더 비린내도 심한것 같고
뭘 만들어도 그맛이 안나는것 같더라구요
역시 한국참치로 찌개를 끓이니
그 맛이 끝내줍니다
내일 아침으로 내가 한숟갈 먹으려고 밥 조금 남겨뒀는데
남편이 밥한그릇을 먹고 더 먹네요
내일 당장 아침부터 한국슈퍼에 다녀와야겠어요
어른들은 매운 닭갈비가 먹고 싶었지만
어른들은 김치찌개가 있으니
아이들을 위해 양보하는 마음에서
닭불고기를 했어요
어른들은 참 양보도 잘하죠?
소꼬리를 사다가 양많은 꼬리곰탕을 끓일까 고민하다
꼬리찜을 해먹었습니다
한번 요리해서 오래동안 먹기엔
꼬리곰탕이 최고인데 맛은 역시나 꼬리찜을 못당하죠
큰아이가 뭘로 만들었냐고 묻길래
소꼬리 라고 대답해줬더니
우아한 요리명 꼬리찜대신에
소꼬리 줘...소꼬리 줘..하네요
다음주에는 소꼬리를 사다가 꼬리곰탕을 끓여먹어야겠어요
런던날씨 계속 우중충..비소식에
으슬으슬 뼈속까지 추위가 파고 들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