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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칭찬받고싶어라~

| 조회수 : 6,843 | 추천수 : 93
작성일 : 2009-08-28 21:28:33


저녁은 뭐드셨나요?
남편과 전 밖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 외식을 자주 하는 편이에요.
결혼하고 나서 지방 내려온뒤로 정말 온갖 음식을 다 먹어본 것 같아요.
시골이다보니 집근처에 맛있고 인심좋은 집이 얼마나 많은지.. 이동네 관광이라도 오시는 분 계시면
정말 다 소개해주고 싶은 마음.! 가격도 너무 착하구요.
진한 추어탕, 쫄깃한 면발이랑 육수가 제대로인 손국수, 매콤한 낚지볶음, 오랫동안 끓인 국밥,
살살녹는 한우갈비, 저와 남편의 비밀장소인 화교부부가 하시는 중국요리집 등등....
나중에 정말 저만의 가이드북을 만들어 지인들에게 나눠주고싶은 마음도 생긴답니다.
덕분에 엥겔지수는 장난아니죠;
나중에 기회되면 여기에도 살짝 공개할게요.(써놓고 보니 관광홍보대사같은-_-;)

그런데 한동안 바깥음식을 자주 접하다 보니
아무리 맛있고 좋은 음식이라도 몇 번 먹다보면 그냥 외식에 지나지 않더라구요.
게다가 요즘은 입덧님이 슬슬 시동을 거시는 바람에....
뱃속의 생명체만 아니면 그냥 만사 다 귀찮아요.
억지로 먹다보면 느글느글~
그래도 꿋꿋하게 삼시 세끼 뭐든 막 넣고 있답니다.

오늘 저녁엔 남편이 뭐먹고 싶냐며 뭐든 사줄게~ 하더라구요.
쳇. 어제 갑자기 고기 땡긴다고 했더니 회식한다고 고깃집 혼자 가더니 -..-
근데 생각해 보니 아빠된다는 부담감+마누라 눈치보는 남편이 왠지 안쓰러워서 오늘은 그냥
'집밥을 차리겠소!'하고 얼른 후닥닥 만들었답니다.
사실 뭐 할지 계획도 없다가 남은 재료를 처리하긴 했지만...

두부에 녹말가루 입혀 튀겨놓고, 볶은 야채랑 굴소스양념장 섞은 '알수없는 두부탕수'랑
채끝살 양념에 재운 불고기, 제일 간단하고 쉬운 북어콩나물국..
반찬은 시어머님 협찬;

만들면서 속은 울렁~울렁~하고 어이없게 후라이팬에 팔뚝도 데이고;
그래도 남편 먹여보겠다고 나름 꾹 참고 지지고 볶았답니다..
저...칭찬받아도 되는거죠??
근데 전 결국 결국 콩나물국 반쯤 먹다 우욱.....
험난한 길이 예상되네요;;;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간장종지
    '09.8.28 9:42 PM

    칭찬 해드려요.
    진수가 성찬이 집에 놀러온 밥상이네요.
    밑반찬과 조림, 고기 등등
    있을 건 다 있고 덤으로 사랑과 정성이 있는데요.

    맛있게 보어요.

  • 2. 프리
    '09.8.28 11:30 PM

    저도 손발..들어 박수쳐가며 칭찬해드려요...잘 하셨어요^^
    물론 외식도 좋지만..그래도 집밥만큼 정성껏은 안되잖아요.. 사랑이 듬뿍 들어간 식탁을 차려놓고 부부가 마주앉아 오손도손 밥을 먹으며 정담 나누는 모습.... 예술입니다~~

    근데 입덧이 심한가 봅니다...
    그냥저냥.. 잠깐 그러다 지나가야 할텐데 말이죠...
    제가 막내때 엄청 입덧이 심해서 무진장 고생을 해봐서 그 심정 잘 알지요.
    물도 못 먹을 정도였거든요...

    이렇게 정성껏 애를 쓰는데...입덧까지 하면 보는 남편도..참 안쓰럽겠어요.
    두분이 힘을 합쳐서 입덧 물리치시기 바랍니다.

    제가 하도 입덧 심하니깐..그 때 응급실에서 의사가 해준 말이 기억에 아직 남아요.
    입덧 이렇게 심한 경우는 두가지랍니다
    남편이 지극히 잘해주는 경우와 완전 무관심하고 못해주는 경우...
    그 때 제 남편 쓰윽 웃으면서 이러더라구요.. 그럼 나는 지극히 잘해주는 경우네... ㅎㅎㅎ
    jules님네는 어떤 경우세요... (잠시 웃으면서 입덧 잊으라고 한 이야기입니다... )

  • 3. 또하나의풍경
    '09.8.29 5:14 AM

    전 왜 둘째 낳은지 6년이나 되었는데 이 글을 읽으면서 첫째, 둘째 임신했을때 입덧이 생생히 기억나는걸까요 ㅠㅠ
    우욱...ㅠㅠ 그 느글거림....ㅠㅠ

    잘하셨어요. 근데 입덧 너무 심하시면 그기간만이라도 좀 부엌일을 멀리 하심도 좋아요 ^^;;;
    남에게서 얻어먹는건 또 입덧이 없더라구요 ^^;;

  • 4. jules
    '09.8.29 12:37 PM

    종지님, 표현 넘 재미있어요! 진수랑 성찬이ㅋㅋ 사랑과 정성이 모자란 음식에서 발견해주시다니 감사드려요^^

    프리님.쑥스럽네요^^ 전 입덧이 없을거라 혼자 근거없는 자신을 했었는데 어쩔 수 없나봐요. 그래도 미련스럽다 싶을정도로 꾸역꾸역 먹고 있어요 히히. 의사선생님이 해주신 말씀 남편한테 써먹어봐야겠네요, 그럼 82못들어오게 하겠죠;

    풍경님, 진짜 신기한게 얻어먹는 건 일단 느글거림 잊고 막 먹게돼요. 좀전에도 점심사준대서 냉우동 한사발 들이키고 혼자 느글느글~ 이러다 머리먼저 벗겨질듯;

  • 5. 쥴라이
    '09.8.29 1:54 PM

    와 임신축하드려요!!!!!!!!!!
    마구마구 맛있는거 (얻어)드시고 태교많이하시고요 ^^

  • 6. 금순이
    '09.8.29 6:26 PM

    임신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박수 보내드리고 싶네요.^^
    음식냄새 힘드실텐데..

    건강하시고 건강한 아기위해 태교도 열심히~~

  • 7. 야채된장국
    '09.8.31 5:34 PM

    임신 많이 많이 축하드려요~^^
    결혼해서 가장 큰 보람은 아이들인 거 같아요. 순 개인적인 생각~! ^^

    글 읽다보니 정말... 입덧 했던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지네요.. 울컥..ㅠㅠ
    임신해서 입덧하며 울렁거리는 입맛으로 음식하는 거 정말 너무너무 힘들잖아요.
    고생하셨어요~

    저희 언니도 지금 임신중인데... 너무 힘들어하네요.
    형부도 도와줄 수 있는 형편이 아니라 더한 것 같아요.
    내가 해서라도 먹이고 싶은데, 주말부부하며 아이 둘 건사하기가 쉽지 않아
    마음의 여유가 많이 나질 않네요..ㅠㅠ
    그래도 종종 밥먹으러 오라 그러네요.

    옴마야.. 쓰다보니 얘기가 삼천포로..ㅎㅎ
    태교 잘 하시고요.
    건강하게 잘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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