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겨울 접어들어서 오늘 눈이 제일 많이 내린것 같아요
아침에 마당에 눈을 치웠는데 하루종일 눈이 내려 다시 쌓이고
강아지 밥주러 가는길에 쌓인눈을 남편은 두번째 밀어내고 있어요

지붕도 없이 멍석만 뒤집어 쓴 가마솥 3형제가 새하얀 눈으로 덮혔습니다
에이~ 오늘 두부 하려고 맘먹고 있었는데 이게 뭔일이야...

검은콩 두부를 하려고 3키로정도 서리태를 불려 갈아놓은 콩입니다
한말씩 하던 두부를 게으름에 아주 쬐끔만 하려고 그냥 믹서에 콩을 갈았어요
눈때문에 불을 땔 수가 없어서 할수없이
커다란 통 두개를 가스렌지에 올리고 두부 만들기를 시작했어요

뽀글뽀글 끓어오른 콩물을 자루에 담고 물을 짜내고
그 물을 다시 통에 부어 따뜻하게 해준다음 간수를 넣고 살살 저어주면
이렇게 몽글몽글 순두부가 되는데 검은콩이라 물도 거므스름 하지요
뜨끈할때 순두부 한대접 퍼서 세식구 다정하게 나누어 먹고

네모난 상자에 베보자기를 깔고 순두부를 부어주고
잘 덮어서 위에 무거운 걸로 눌러주면 두부 완성~~
두부 색깔도 검은빛이 돌고 삐뚤빼뚤 제멋대로 잘라졌지만
즉석에서 한모 잘라서 간장에 찍어 한입베어 물면 고소함이 입안가득 합니다

그래도 두부 양이 꽤 되서 형님 드리려고 두부 몇모 가져갔더니
마침 도토리묵 만드셨다고 또 담아주시네요
밤이 된 지금도 눈은 계속 내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