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시골에서 보내다 왔습니다.
올해는 그리 바쁘지 않아서 과감히 보름간이나 시골집에서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미리부터 이런저런 계획을 많이 했는데,,
시도때도 없이 오는 비때문에 많은것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감히 <이벤트>란 머릿말을 붙여 보았습니다.. 오감만족 컬러 쿠킹..
보기 좋은 것들이 먹기에도 좋다는 말..백번 공감합니다..
한가지 요리는 아니지만 소소한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아름다운 것들에 대해 몇가지 올려 보려구요.
요리가 아닌 자연에서 느끼는...또는 식재료에서 느끼는 아름다운 것들...
휴가때 찍은 사진들을 바탕으로 쭉 나열해 봤어요..
이번주부터 출근했는데 푹푹찌는 서울생활에 아직 적응 못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보면서 조금 더위를 식혀 보렵니다..
01..아침이슬을 머금은 연꽃입니다.
연못은 아니지만 마당 한켠에 있는 연꽃이 아침을 더욱 활기차게 합니다..

02..고랭지 고추...
지금 한창 고추 수확하는 철입니다.
덕분에 엄마 일손도 도와드릴겸 고추도 따고 왔어요.
길쭉길쭉 한게 아주 큽니다.. 빛갈도 좋구요..
Red와 Green의 조화가 빛을 발하는 것 같은...
비가 계속 오는 바람에 아쉽지만 태양초 고추는 아닙니다.. 깨끗히 세척후 건조기로 휭~~

03..피클만들기..
피클로 적합한 오이가 아닙니다..ㅠ.ㅠ
조선오이가 좋은데 어째 올해는 우리동네 오이는 죄다 가시오이입니다.
어쩔수 없이 저걸로다가 피클을 만들었습니다.
밭에서 따온 아삭이 고추, 적양파(구입)를 함께 넣었구요.
요리를 해놓은 사진보다 저렇게 씩어서 소쿠리에 담은 모습이 더욱 이쁩니다.

04..어름 동동 식혜
식혜 한사발 들고 가세요~~
제사때 엄마가 하신 식혜..
밥알이 넘 많습니다.. 그래도 맛은 굳~~

05..이게 뭘까요??
쪽파입니다. 쪽파가 저런 이쁜 빛을 띄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파종을 하려고 둔 쪽파가 너무 많아서 양파처럼 장아찌하면 괜찮치 않을까 싶어 껍질을 깠습니다.
장아찌는 일반 양파보다 조금 짠듯하게 했습니다. 독해서 바로 먹지는 못할것 같아서요..
쪽파 뿌리로 할수 있는 맛있는 레서피 아시는 분 리플부탁드려요.
저런게 예뻐 보이는 건... 저 빛깔보다도 저걸 하나하나 손수 깨끗하게 손질한 엄마의 정성때문이 아닐까.?

06..보라빛 향기... 너무나 향기 좋은 칡꽃입니다.
보라색하면 고급스럽고 우아한 색인데... 시골에서 주변을 둘러보니 참 많더라구요..
누구나 아는 나팔꽃도 그렇고... 콩꽃을 보신적이 있나요? 그것도 약간 보랏빛을 띄고 있습니다.
오동꽃도 그러하고...
칡꽃을 따다 효소 만들었습니다. 효소 만드는 것은 정리해서 올릴게요.

07..야생 다래 입니다.
아빠께서 다래 모양이 이상하게 생겼다고 개다래가 아니냐고 그러시더군요..
울엄마는 옆에서 바로 하나를 깨물어 봅니다.. 그러더니 다래 맞다고 하시네요..
너무 높이 있어서 저것밖에 따지 못했습니다.. 아직 안익은 것이기에 효소로 만들었어요..

08..옥수수..
아무렇게나 쌓아 놓은 옥수수의 연두빛이 이쁩니다.

09..잘깍은 알감자..
인내라는 제목을 붙여 봤는데 조금은 이해 되시죠?
굵은 감자도 아니고 자잘한 감자를 깍으려면 성질급한 저에겐 인내가 필요합니다.
저렇게 깨끗하게 깍아 놓으니 올망졸망아니 참 이쁘네요^^
감자를 쪄서 후라이팬에 버터 약간 넣고 노릇노릇 구운 [휴게소 감자구이] 해먹었습니다.

10.. 다들 아시죠? 전주 육회 비빔밥입니다.
전주에 들렀을때 점심으로 먹었습니다..
놋그릇에 나오는 육회 비빔밥입니다. 정말 언제 보아도 군침이 도는 컬러 조화입니다..

11..가장 아름다운건 뭐니 뭐니 해도 아이의 미소가 아닐까요?
친구들은 다들 저만한 아이가 있지만, 전 아직 쏠로 인지라...
너무 너무 이쁜 이모 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