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국수호박 - 호박에서 국수가락이 나온다?

| 조회수 : 5,532 | 추천수 : 15
작성일 : 2006-07-20 19:01:39
바빠서 한동안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전국이 폭우 몸살인데, 모두들 평안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오전에 비바람에 쓰러진 콩 일으켜 세우고,
오후에는 수수 돌보려 했는데 비가 또 오는 덕분에.......
생전 처음으로 기른 국수호박으로 국수 만든 이야기 올려봅니다.  




지난 봄, 노은의 하나어머니께서 국수호박이라며 모종을 몇 주 나누어주셨습니다.
모양은 호박 모종 같은데, 처음 듣는 거여서 어떻게 먹느냐고 어쭈었더니 그러시더군요.
"우리도 처음이라 모르겠어요. 호박에서 국수가락이 나온다네요."

우리는 국수호박을 닭장 앞에 심었습니다.
마디호박도 심고, 토종호박도 심었는데, 국수호박이 그 중 제일 잘 자랐습니다.
호박이 달리기도 다른 것보다 빨라, 처음에는 애호박만큼 커진 녀석을 찌개에도 넣고,
부쳐먹기도 했습니다.
위아래로 동그란 것이, 맛은 토종호박이나 마디호박보다 조금 덜한 것 같았지요.
그래서, 커지는 데까지 놔두기로 했습니다.
국수호박은 무럭무럭 잘도 커졌습니다.
작은 수박만한 것이 차츰 노란 색이 돌기 시작하면서 껍질이 아주 단단해졌습니다.
어떻게 먹어야 할까, 하나네도 묻고 인터넷도 뒤져 나름대로 조리법을 결정했습니다.




일단, 잘 익은 국수호박을 반으로 갈랐습니다.
가로로 가를까, 세로로 가를까 망설이다가 길게 갈랐습니다.
첫번째 실수!
여기서 과연 국수가 나올까, 확신이 도통 서질 않았습니다.




씨를 파냈습니다.
씨 주위의 물렁한 부분도 파냈습니다. 거기에서는 국수가 아무래도 나올 것 같지 않았지요.
파면서, 신기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살이 부분적으로 국수가락처럼 일어났습니다.
아, 되겠다! 싶었습니다.




물을 넉넉히 넣고 삶았습니다.
15분 정도 삶았습니다.




호박이 워낙 커서 반으로 가른 것도 한손으로 요리하기에 벅찼습니다.
다시 반으로 가르려고 보니, 세상에! 살이 저렇게 국수가락이 되어 있었습니다.




찬 물 속에서 껍질을 살살 누르면 국수가락이 나옵니다.
마침 남편이 집을 비웠기에 현장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확실한 국수가락입니다.
채에 받혀 물기를 거둡니다.
  



시원한 냉면 육수를 만들어 호박국수 사리 위에 사르르 부었습니다.
앞밭에서 딴 방울토마토도 올려놓고 오이도 채썰어 올려놓았습니다.
호박국수의 특징은 무르지 않고 사락거린다는 겁니다.
사각사각, 씹는 맛이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그래서 더 시원했습니다.




비빔으로 하면 어떨까 싶어, 비빔 국수로도 만들었습니다.
식초 조금 넣고 빨갛게 비볐더니, 그 맛도 썩 꽨찮았습니다.




다음날 콩국수를 만들 작정이었기에 국수호박을 1/4 남겨두었습니다.
지난해 가을에 거둔 메주콩에 잣도 조금 넣었더니, 아주 고소한 콩국물이 나왔습니다.
거기에 호박국수 사리를 퐁당 띄웠습니다.
맛이요?
말도 못해요......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국수잘하기
    '06.7.20 7:08 PM

    ..정말 신기하네요
    보기만 해도 너무 맛나 보여요
    신기함과 맛으로 먹을 수 있겠네요

    국수호박이라는 것..어디서 구입할 수가 있나요?

  • 2. remy
    '06.7.20 7:31 PM

    요거이 맛이....
    비릿하고 해금내 없앤 해파리의 똑똑거리는 맛과
    절여놓은 무채의 상큼하고 아작거리는 맛에 진하지 않은 호박의 맛이 있어요..

    전 샐러드로 해먹는게 최고더라구요..
    해파리 대신에 냉채에 넣으셔도 좋아요..
    갠적으론 국수로 활용하기 보다는 냉채나 샐러드 쪽이 어울리는거 같아요.
    국수 대용으로 쓰면 부드럽게 넘어가는 면발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기엔 좀 아작거리거든요.
    때문에 샐러드나 냉채 이런쪽에 넣으면 아작거리는 맛이 아주 일품이예요..

    그리고 삶을때 사진처럼 세로로 자르지 마시구요,
    둥그런거 반을 뚝 잘라내면 그 원모양으로 국수가락이 나오기 때문에 좀 길게 나와요..
    푹~~~ 삶아 놓으면 껍디기만 쏙 빠지고 국수가락처럼 돌돌돌 말려나와요..

    저것이 우리나라에서 개량한 품종이예요..
    가평쪽에서 처음 나온거지요..
    인터넷에서 검색하시면 파는 곳 나와요..
    근데 많이 사지 마세요... 한덩어리면 한 서너명이 먹을 분량의 국수가 나와요..

  • 3. cecile20
    '06.7.20 9:46 PM

    우와~ 정말 신기한 호박이에요~!!
    정말 새로운 맛일듯 해요~~ 먹어보고 싶네요 ^0^

  • 4. 둥이둥이
    '06.7.20 10:01 PM

    완전..신기하네요...띠용^^

  • 5. 아줌마
    '06.7.20 10:35 PM

    몇년전 TV에서 보았어요
    그 때 그거 발견 하신분들이 이거 지키느라 고생들 하던데 지금은 모종도 얻을수 있나보죠?
    저도 그 맛이 궁굼하고 직접 보고 싶어요

  • 6. roseblue
    '06.7.21 5:38 AM

    스파게티 스쿼시가 한국에도 있네요. 여기선 스파게티대용으로 탄수화물이 적어서 아킨스 다이어트하는 사람들도 많이 먹는듯 해요. 노랑색으로 다익었을때 따세요. 맛있게 드시구요 ^^

  • 7. 두번째별
    '06.7.21 11:39 AM

    신기하네요.
    맛은 어떨지 너무 궁금해요.

  • 8. 신난다
    '06.7.21 1:51 PM

    세상에나! *_*

  • 9. 김새봄
    '06.7.21 9:57 PM

    몇년전에 방송에서 소개 되었을때 신기해서 열심히 봤었습니다.
    추정되기로는...수세미와 호박이 만나서 만들어진거 같다고 그러더군요..
    먹어보고싶은것인데..서울에선...잘 안보이는것중 하나랍니다.
    다 맛있어 보입니다..ㅠㅠ....어제 체해서..죽만먹고 있을려니..왜 이리 먹을것만 생각나는지..

  • 10. 앙성댁
    '06.7.22 10:34 AM

    저도 저 호박에서 국수사리가 나올 때까지는 믿지 못했어요.
    호박에서 국수가 나오다니요!
    인터넷에서 검색하시면 구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remy 님,
    다양한 정보, 고맙습니다. 샐러드로도 해봤어요. 담백한 것이 참 좋더군요.
    roseblue 님,
    아, 이걸 스파게티 스쿼시라고 하는군요. 그쪽이 원조일까요? '
    우리것은 아무리 기다려도 노랑색까지는 안 되네요. 미색일 때 땄습니다.
    모두들, 고맙습니다.

  • 11. jiro
    '06.7.30 8:30 PM

    정말 신기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184 미국의 졸업 시즌 3 소년공원 2026.06.08 2,176 1
41183 올봄 대전 탐방기+양상추 볶음밥 4 hoshidsh 2026.06.06 2,802 0
41182 약속했던 파이 사진들 5 고독은 나의 힘 2026.06.03 4,009 1
41181 196차 봉사후기) 2026년 5월 불낙전골, 낙지미나리전,그리.. 7 행복나눔미소 2026.06.01 2,334 4
41180 오랜만에 왔어요 3 juju 2026.05.31 3,275 2
41179 아침은먹었나요? 9 하얀쌀밥 2026.05.25 5,950 2
41178 마늘쫑파스타 4 점점 2026.05.16 6,852 3
41177 떡복이 맛있게 먹는 법 2_사진 14 챌시 2026.05.15 6,394 6
41176 제가 떡볶이 맛있게 먹는법 14 챌시 2026.05.12 7,585 3
41175 195차 봉사후기) 2026년 4월 비빔밥과 벌집삼겹살구이, 문.. 5 행복나눔미소 2026.05.06 5,154 8
41174 오월, 참 좋은 계절. 7 진현 2026.05.05 5,974 3
41173 가죽과 마늘쫑 6 이호례 2026.05.01 5,967 4
41172 보릿고개 밥상...^^ 16 은하수5195 2026.04.20 9,868 3
41171 4월의 제주와 쿠킹클래스 15 르플로스 2026.04.20 7,150 2
41170 봄나물 밥상 14 싱아 2026.04.17 7,102 3
41169 우리도 먹세 5 이호례 2026.04.17 5,739 3
41168 솔이생일 & 아들래미도시락 11 솔이엄마 2026.04.12 9,374 6
41167 저도 있는 사진 억지로 탈탈 !! 22 주니엄마 2026.04.11 6,192 4
41166 탈탈 털어온 음식 사진 및 근황 :-) 63 소년공원 2026.04.08 10,641 2
41165 뉴욕에서 발견한 미스터션샤인 글로리호텔 26 쑥과마눌 2026.04.03 9,688 8
41164 친구들과 운남여행 44 차이윈 2026.03.28 9,990 6
41163 194차 봉사후기) 2026년 3월 감자탕과 쑥전, 감자오징어샐.. 9 행복나눔미소 2026.03.25 8,115 9
41162 몬트리올 여행 17 Alison 2026.03.21 8,409 5
41161 이빵 이름좀 알려주세요 2 ㅂㅈㄷㄱ 2026.03.12 10,682 1
41160 193차 봉사후기) 2026년 2월 설맞이, LA갈비구이와 사골.. 7 행복나눔미소 2026.03.09 5,469 6
41159 두쫀쿠 지나고 봄동이라길래 4 오늘아침에 2026.03.09 8,004 3
41158 늦었지만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20 ilovemath 2026.03.07 5,947 6
41157 키톡의 스타 들이 보고 싶어요. 24 김명진 2026.03.04 8,024 6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