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붕어 잡아온 냄편

| 조회수 : 3,281 | 추천수 : 4
작성일 : 2006-05-08 09:59:28
요즘 필 받은 군것질거리가 생겼어요.
다름 아닌.. 싸만코.

저녁에 냄편한테 전화를 합니다.
< 올때 우유 하나 사와. 싸만코도 하나 >
4살난 딸 ... < 나는 고래밥이 먹고 싶다 >
8살난 딸 ... < 난 칸초가 먹고싶다 >

9시경
검봉남이 등장합니다.
인사는 하는둥 마는둥 달려듭니다.

오마나 ... 울 냄편 붕어를 7마리나 잡아왔네요.
  < 왜 이렇게 많이 사왔어. 마누라 먹고 붕어처럼 살찌라구 ?>
의기양양  < 붕어가 별로 없어서 아이스크림 냉장고를 바닥까지 다 긁어서 싹 쓸어왔어. 나 잘했지 >
ㅎㅎㅎ

......

며칠 후 .. 진짜 붕어를 잡으러 갔습니다.
경북 울진 골짜기로 .. 물이 정말 맑아서 다슬기가 어마어마하더군요.
애들이랑 올챙이도 잡고 아빠들은 물고기를 잡았습니다.
저는 입으로만 < 훌쳐, 반도를 저기다 대야지.. 도망간다 간다.. >
에구구 역시나 붕어를 사올줄이나 알지 피래미 한마리 제대로 못잡더군요.
저는 어릴적 시골서 자라고 개울가에 민물고기 잡는 거 구경만 10여년 했기 때문에
게보다 낫겠지만 (?) 스타일 구길까봐 참았습니다. ㅠ.ㅠ

해서 야밤에 붕어대신 간고등어를 구워먹었습니다.
친구들 부부 20명 정도 갔는데요. 간고등어를 몇마리 사갔거든요.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삼겹살 구워먹고 고등어 노릇하게 구으니 술안주로도 좋고
20개월난 애기도 반마리 먹어치우고
여러분도 놀러갈때 한번 사갖고 가보세요.

그리고 이번에 정말 종교적인 혜택을 무지 본 여행을 하고 왔습니다.
초파일에 산책겸 불영사를 갔는데요.
입장료 무료에다가 ( 어른 2000원 )
어린이날이라고 큰딸은 달력과 과상 한봉다리 얻고
저녁공양하고 가라는 스님들 말씀에
불전 좀 놓고
정말 맛난 산채비빔밥과 미역국 ( 버섯과 감자들어간 거 맛이 기막힘 ) 떡을
먹고 왔지요. 10여명이나 먹었으니
여행경비 짭짤하니 세이브해서 기분이 좋은데다
비구니 스님들 절이라 그 맛이 또한 예술이었어요.
산도 좋고 물도 좋고
기회가 되면 불영사 계곡을 한번 가보세요.
서울에서는 오지게 멉니다. ㅠ.ㅠ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레먼라임
    '06.5.8 10:49 AM

    붕어싸만코를 보곤 모~~~야 했는데,
    간고등어를 구워 드셨네요.^^
    그래도 글이 참 재미있었어요.
    같은 재료라도 야외에서 바베큐하면 집과는 또다른 맛이
    나는 것 같아요. 맑은 공기 탓인가? 분위기 탓인가?
    저희는 꼭 마지막에 매운오징어를 구워요.
    그나저나 미역국에 버섯과 감자가 들어갔다니 맛이 궁금하네요.

  • 2. 보라돌이맘
    '06.5.8 12:30 PM

    애플공주님..
    사시는 모습이 참 행복해보여요 .^^
    검봉남 등장에서 숨넘어가는줄 알았어요 ㅎㅎㅎ ^^
    끝까지 넘 재밌게 읽었네요. ^^

  • 3. 천하
    '06.5.9 12:34 AM

    유머가 풍부 하시고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하는군요.
    붕어는 그렇다치고 저녁에는 뭘 잡나요?에고고고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0988 모임 장소, 여기에요! 4 발상의 전환 2024.05.18 3,909 4
40987 음식으로 이어지는 인류애 19 소년공원 2024.05.16 5,359 7
40986 Jasmine 5주기 추모 모임 공지-5.18 일산호수공원 13 발상의 전환 2024.05.15 4,071 3
40985 171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4월 쭈꾸미삼겹살볶음과 .. 8 행복나눔미소 2024.05.11 5,933 3
40984 초록의 계절입니다 18 메이그린 2024.05.10 6,403 4
40983 jasmine님을 추억합니다 (추모 모임 5.18 일산호수공원).. 86 발상의 전환 2024.05.04 15,404 21
40982 레몬파운드케이크 이만하면 성공? 15 달짝 2024.04.29 9,767 3
40981 냥만가득 5월이 코앞이에요 17 챌시 2024.04.26 11,484 5
40980 어쩌다보니 손님맞이 주간, 그리고 큰아이 생일날 12 솔이엄마 2024.04.15 19,994 6
40979 봄봄 15 juju 2024.04.13 12,165 3
40978 행복만들기 170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3월 육전과.. 6 행복나눔미소 2024.04.11 5,584 5
40977 시드니 시내 한복판에 Community Farm 9 솔바람 2024.04.09 7,425 3
40976 어린 것들이 자라나는 시즌, 봄! 31 소년공원 2024.04.08 10,139 4
40975 특별한 외출 20 Alison 2024.04.07 8,383 2
40974 제겐 역시 익명방은 안맞더라구요 (음식없는 수다 주의요함) 25 김흥임 2024.04.06 7,144 2
40973 24년 봄을 맞이하며 .. 24 주니엄마 2024.04.03 9,989 4
40972 어느새 봄이네요 18 메이그린 2024.04.03 6,899 3
40971 닉네임 순덕어머님은 잘 계시는지 갑자기 궁금요. 15 바람 2024.04.03 9,840 0
40970 사진은 뒤죽박죽이지만... 16 고독은 나의 힘 2024.04.01 8,549 2
40969 일년이 흘렀네요... 16 catmom 2024.03.29 10,084 3
40968 대부분의 시간을 부부 둘이 붙어있는 상황에 뭘먹을까? 14 솔이엄마 2024.03.26 12,927 3
40967 선 반찬 배달, 후 외식 7 진현 2024.03.25 8,710 2
40966 챌토리네도, 소주잔 김밥 추가요 - 18 챌시 2024.03.15 12,664 2
40965 17년만의 부부여행 41 Alison 2024.03.14 15,344 5
40964 여러가지 잡다한 음식들. 18 뮤즈82 2024.03.13 10,974 3
40963 169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2월 수육, 대패삼겹살,.. 10 행복나눔미소 2024.03.08 6,473 8
40962 소주컵 김밥 도전~ 28 mayo짱 2024.03.08 15,741 6
40961 어린이집 냠냠쌤...점심밥 꽃식판 67 민뚱맘 2024.03.03 13,243 6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