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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딸에게 보낸 반찬

| 조회수 : 11,690 | 추천수 : 2
작성일 : 2011-10-28 23:39:44

외지에 나가 있는 딸에게 갑자기 택배를 보낼 일이 생겼어요.

그렀잖아도 반찬 보낸다고 하면 자주 못보내게 하는지라

(엄마 힘들다고 못보내게 해요.힘들어도 보내는게 나은데 말이죠~)

마음에 걸리기만 하는데 작은 물건 택배 하나 덜렁 보내기는

  아까운 기회라서 우체국 마감 시간 1시간 반 전부터 부리나케

냉동실, 냉장실 뒤져 얼은건 물에 넣어 녹이고 물 끓이고

시작 했어요.

자식을 위해서라면 엄마는 슈퍼맨이라도 됩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 그렇게 열심히 할수 있을까요?

딸아이가 초무침 종류를 좋아합니다.

마침, 며칠전 친정엄마가 주신 도라지가 있어 냉동실에 물오징어

한마리가 있지 싶었는데 찾아보니 갑오징어 한마리만 있네요.

 먼저 도라지에 소금 넣고 바락바락 주물러 잠시 두었다 물에 헹구어 물기를 짭니다.

 오이도 어슷 썰어 소금에 절여두었다가 물에 한번 헹구고 물기를 짭니다 .

물기 뺀 도라지를 고춧가루에 버물려놓아요.

물이 생겨도 도라지에 고춧가루색이 배어 있어서 이과정이 필요해요.

 갑오징어에 칼집 내어 잘라서 끓는 물에 데치고

바쁘게 하느라고 한단계 사진이 빠졌는데~

도라지,오이,오징어 같이 넣고 고추장,설탕,식초,파,마늘로

양념하여 무치고 마지막에 통깨로 마무리 합니다.

미나리가 있으면 같이 넣으면 좋은데 없어서 그냥 했구요.

초무침에 참기름도 넣기도 하나 저는 식초 들어간 음식에는

참기름은 안넣어요.

무우 깔고 갈치조림도 했어요.

평상시 무우를 도톰하게 잘라 무우를 먼저 익히고 하는데 

오늘은 빨리 해야 하므로 무우  얇게 잘라 같이 끓였어요.

                                                                           

냉동실에서 꺼낸 갈치인데도 신선도가 좋아보이죠?

신선한 상태에서 진공포장해서 급속 냉동한건지 생물처럼 맛이 좋았어요.

오늘은 무우 얇게 썰었어요.

 무우에다 고춧가루를 먼저 버무려 바닥에 깔고

갈치 올리고 양념장(진간장,국간장,마늘,설탕 약간)만들어 뿌리고

청고추,홍고추 몇개 넣었네요.

양파도 넣곤 하는데 오늘은 양파 깔시간도 없어서 패스하고.

쓰고 남은 멸치육수가 있어서 물과 섞어 붓고 끓였습니다.

갈치살이 연하고 맛있네요.

가을 무우라  무우도 좋구요.

시금치 다듬어 넣어 놓은거 데쳐서 무쳤어요.

주변에서 제가 무친 시금치를 맛있다고들 하는데

저는 시금치 무칠때 저 정도 양이면 진간장을 커피스푼으로

반 못되게 넣고 소금으로 간 맞춰요.

진간장은 간을 내는 정도는 아니고..어떻든 그렇게 무치는데 맛이 괜찮아요.

마늘,깨소금,참기름 들어가죠.

무쳐둔 무우 장아찌와 생고구마 몇개 씻어서 넣었어요.

생으로도 깍아 먹고 전기밥솥에 밥할때 한개씩 올려 쪄 먹으라구요.

오징어 도라지 초무침,갈치 조림,시금치 나물,장아찌,고구마 이렇게

이중 삼중 포장하여 6시 우체국 마감 전에 가서 부쳤네요.

거기는 우체국택배가 오전에 배달 하니까 요즘 날씨에 상할 염려는 없을거 같구요.

맛있게 먹을 생각하니 몸은 고단해도 마음은 뿌듯합니다.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무상자
    '11.10.29 7:11 AM

    아..사과향기님.
    따님을 위한 반찬인데...마치 저를 위한 반찬인듯 ㅎ
    뭐 먹고 싶어? 하면 떠오르는 다섯가지 반찬 중 두가지를 ㅠㅠ
    어흑...침 꼴깍 소리 안나시나요?
    정말 제대로 맛있게 생겼네요. 흑. 사과향기님 딸이고 싶어라(이렇게 가벼운 사람이 접니다 ㅎ)

  • 2. 꼬꼬와황금돼지
    '11.10.29 8:12 AM

    참 엄마의 사랑은 끝이 없어요~~가슴이 찡하네요~~ 음식 만드시는 방법이 저희 친정엄마에게 배운거랑 비슷해서 더 반가와요~ 시금치 저도 그렇게 간장 좀넣고 무치거든요~~다 맛나보입니다~~^^

  • 3. 보라돌이맘
    '11.10.29 9:00 AM

    지금은 중학생이니 늘상 껌딱지처럼 붙어 있는 우리 딸도,
    머리 더 굵어지고 키가 쑥 자라면
    언젠가는 이 집을 떠나는 날이 오겠지요.

    그 때가 왔을 때의 엄마의 맘으로 이 글을 읽으니...
    벌써부터 맘이 찡합니다.

    지금.. 이렇게 늘 옆에 있을 때,
    찬거리 하나라도 더 지가 좋아하는 것으로 챙겨줘야 겠어요...^^

  • 4. 오지의마법사
    '11.10.29 9:08 AM

    갈치를 기름없이 구워서 보내주시면 갈치 무넣고 찜해먹을 수 있더라구요.

  • 5. Harmony
    '11.10.29 10:37 AM

    갈치무조림....맛나겠네요.

    몇일전에도 먹었는데
    또 먹고싶네요.~ㅠ~

  • 6. 단추
    '11.10.29 11:32 AM

    맛있겠다.
    밥 세그릇 먹을 수 있어욤.

  • 7. 대전아줌마
    '11.10.30 2:15 AM

    님 글 읽으니 친정엄마 보고 싶네요. 갑자기..
    지난 추석때 친정갔더니..여름에 큰일 당하시고 내내 힘없다 달고 사시던 분이, 저 좋아한다고 토란국 끓였다며...안 끓이려다가 제가 좋아해서 끓였다며 많이 먹고 가라 하셔서..코끝이 찡했네요.
    저도 아이 키우고 있고, 친정 엄마 벌써 내후년엔 칠순이신데..아직도 막내딸이라고, 자식이라고 좋아하는거 챙겨주시니..괜시리 마음이 아프더군요.
    저는 제 딸에게 그렇게 해줄 수 있을까요..

    정성 가득 맛난 음식들 눈으로, 마음으로 먹고 갑니다.
    따님도 아마..따뜻하게 드셨을거에요.

  • 8. 소연
    '11.10.31 10:18 AM

    사과향기님 마음에 200% 동감..
    매일매일 밥상을 택배로 보내주고 싶어요...
    ㅎㅎ 이러니 오버쟁이 라고 놀림받아도..
    떨어져있는 자식은 또 그만큼 마음이 쓰이네요..^^

  • 9. tokkiya
    '11.10.31 10:43 AM

    갈치조림 맛있어 보여요 저도 아들 오면 해 주어야겠어요

  • 10. dorychang
    '12.2.11 3:54 PM

    갈치조림!! 오늘 저녁 메뉴로 정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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