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이었어요.
남편이 문득 킹그랩 이야기를 꺼내더라구요.
요즘 사업상 수협 쪽에 자주 가는데 거기서 킹크랩을 팔더래요.
그 얘기를 들은 우리 먹보 녀석 "아빠, 저 그거 꼭 사주세요." 그러더라구요.
어제 저녁 밥 먹고 설거지 끝내놓고 한숨 돌릴 즈음 문자가 오대요.
남편인데 킹크랩 샀으니 삶을 준비 하라네요. 잠시 후 커다란 봉지를 든 남편이 왔어요.
일단 어떻게 생겼는지 보려고 싱크대에 꺼내놨는데 근데 이 녀석 살아 있는 게 아닙니까?
손으로 집어서 닦으려 하니 몸에 나있는 가시가 너무 세서 그냥 물로 샤워를 시켜 커다란 들통처럼 생긴
냄비에 넣고 뚜껑을 닫았는데 뜨거워지기 시작하니까 이 녀석 냄비를 자꾸 건드려요.
에구 미안하다 킹크랩아.. 우리도 먹고 살자. 네 덕분에 우린 몸보신 좀 하자꾸나.
미안함은 잠시 삶아진 게를 앞에 두고 우리 네 식구 모두 이성을 잃었습니다.
남편은 아이들에게 게다리를 잘라 주다가 손가락에 철철 피를 흘렸지만
그게 뭐 대수냐며 열심히 먹어대고 저 역시 저녁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아구아구 먹었어요.
드디에 게님의 하이라이트 게장...
게 장에 밥을 비벼서 네 식구가 숟가락 싸움을 해가며 먹었어요.
으윽~ 정말 죽음입니다. 너무 맛있어요.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야밤의 게 파~뤼
고미 |
조회수 : 4,063 |
추천수 : 39
작성일 : 2006-01-17 21:4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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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은재맘
'06.1.17 10:14 PM저도 지난주에 속초 여행갔다가 킹크랩 먹었다지요.
어찌나 큰 녀석인지 어른 다섯에 아이 하나 먹었는데도 배가 부르더군요. 게장은 결국 담날 아침에 먹을 정도였어요.
사진 보니 또 먹구싶네요.ㅎㅎㅎ2. 령령
'06.1.17 10:27 PM민망하지만 가격이 얼마정도 해요? ^^;;; 산적이 없어서...ㅜㅜ
3. 라니
'06.1.18 8:28 AM흐흐흐~
맛있었겠다,,, 저는 맛있는 것 보면 부모님 생가이 나요.
저는 먹기전,,, 따로 살을 발라 야채들과 켜켜로 놓아
쏘스 따로 들고 어머니 찾아 뵙고 왔네요,,, 아이들이 좋아
했어요.4. QBmom
'06.1.18 1:07 PM한마리에 3만원 하더라구요
더 싸게 사신 분도 계시나?5. 라임그린
'06.1.18 2:38 PM흐.. 맛있겟다...
친한 엄마 한명이 저 킹 크랩을 먹다가 넘 맛있어서 과음을 했다나 뭐라나...
아.. 침이 꼴딱 넘어간다..6. 고미
'06.1.18 4:48 PM저 게는 별로 큰 크기가 아니었는데 삼만오천원이라네요.
살아 있는 거라 더 비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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