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봉사 활동을 마치고 12시경에 집에 올 예정이었다.
집에는 남편과 큰 딸이 있다. 11시 반부터 배고프다고 여러 번 전화가 온다.
"그려, 갈껴."
"밥이 2인분 있으니 우동이나 사가서 나눠 먹어야지."
이렇게 생각하며 집에 도착했다.
가보니 작은 딸도 집에 와있다. 감기가 심해서 5교시 안하고 조퇴한 거시다.
우동 3인분에 밥이 2~3인분있으니 넷이서 충분히 먹으리라고 생각했다.
다들 우동을 주고 난 어제 남은 생선에다 밥을 먹어야 겠다구 생각했다.
만약 모자라면 국물에 밥을 말아먹든가 아침에 남긴 물만두를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모자라면 군만두가 조금 있으니 주면 되리라고 생각했다.
우동을 주고 내가 자리에 앉기도 전에 우동을 다 먹은 인간이 있다.
"우동 더 없어?"
댓 가락 남은 우동을 주고 팬에 군 만두를 얹었다.-이거면 되겠지. 아냐 물만두도 남은 우동 국물에 넣어 끓여야지.
군만두를 먼저 주고 나도 밥을 먹었다.
벌써 바닥을 보이는 접시들....
군만두 한 팬 더!
밥 먹으면서 군만두를 굽다 한 면이 까맣게 타버렸다...
그래도 무사히 고 고!
아, 처참한 식탁이여.
남긴 것은 식은 밥과 김치 밖에는 없도다.
그리고 흘린 국물과 김가루 잔뜩에다 흩어진 수저들, 뚜껑들.
이렇게 먹고 두 딸은 두유 한 팩 씩 들고 빨아 묵는다.
이렇게 먹어뿔고 어제 오후 넷이다 잤습니다.
이 에미는 아침에 독감예방주사 맞아서 노곤해서 그렇다 칩시다.
딴 인간들은 뭡니까?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우리 집 풍경
최혜경 |
조회수 : 4,910 |
추천수 : 35
작성일 : 2005-12-09 07:45:52
회원정보가 없습니다- [리빙데코] 귀여운 파우치와 열쇠카.. 4 201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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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랄랄라
'05.12.9 8:48 AMㅋㅋㅋㅋㅋ 재밌습니다...
2. 마우스
'05.12.9 8:57 AM너무 사람사는 냄새가 구수하게 풍겨옵니다
재미있으시겠어요3. 비타쿨
'05.12.9 9:24 AM어하핳 넘 잼나게 글을 쓰셨어요 무던히 대처 하시는 모습이랑 표정이 눈앞에 보이는듯 합니다요
4. kidult
'05.12.9 1:31 PM크하하하... 어찌나 한참을 웃었던지..
5. 대호맘
'05.12.9 1:53 PM대부분의 사람사는 모습이 다 그럴것같아요.. 솔직담백한 표현이 정감이 갑니다..
그 속에서 사랑도 정도 생기겠지요.. 행복하시어요~~6. 망구
'05.12.9 1:59 PM나른한 오후에...햇빛이 따스하게 들어오는 어느 가정집 예기 같아요... 딸들은 이렇게 챙겨주는 엄마가 있으니 얼마니 좋은지....알겠지요... 남편님도...
7. 칼라
'05.12.9 2:52 PM*^^* 엄마가해준거면 무엇이든지 잘먹는 식구들이 고맙지요~
줄거움이 엿보입니다.8. sm1000
'05.12.9 3:08 PM항상 튼튼하고 건강하고,, 잘 먹던 울 딸애....키가 170이 넘으니...당연히 몸무게도 50이 넘어가죠..
겉으로 보기에는 더할 수 없이 날씬해요..
근데 밥 한 술에 살이 더 찌는 줄 아는지..
요즘엔 반공기 밥 퍼줘도 자꾸 덜어내요.....미워요..
이제 수험생 되는데...어쩔려고..
주는대로 덥썩 잘 먹던때가 그리워요..9. 예빈맘
'05.12.9 3:30 PMㅋㅋㅋㅋ 넘 웃습다. 바로 우리들이 사는 풍경아닌가요?
10. 아줌마♬
'05.12.9 11:19 PM하하하하하하~이 오밤중에 아파트에서 쫓겨날 것 같습니다..웃음이 멈추질 않네요..우히히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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