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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밑의 미키님 답글 달다보니..(내용중에)

| 조회수 : 1,914 | 추천수 : 4
작성일 : 2005-11-15 18:29:20
이것도 키친톡으로 올려도 되는지 모르겠어용..ㅡㅡ;;

아 그런데 동물류만 잘키우고 식물류는 제가 잘 못 키운다고 답글 달았는데 지금 기억을 더듬어 보니 그것도 아니였어요..ㅜㅜ

자연사(동물들의 기준은 잘 모르겠네요)를 한것들도 꽤 있었어요.
병으로 죽거나..ㅜㅜ





어쨋든~제가 키웠던 동물 종류는..

어류 조류 그리고 포유류 보통 이렇게 세가지 인것 같아요.

조류:십자매. 초등학교 앞에서 할머니 한테서 산 100원에 한마리 병아리(헉 몇년전이지?ㅋㅋ)

어류:금붕어 몇마리(기억이 잘 안네요 예네들은)

그리고 강아지 (마르티스 잡종)

십자매는 3년넘게 키우다가 새장 문을 열어놨더니 한마리 날아가버리고..

한마리는 홀로 몇주인가 있다가 새장 안에서 어느날 아침 보니 죽어 있더라고요 ㅠㅠ

얼마나 가심이 앞았는지 몰라요...(초등학교 5학년쯤)

그리고 키운게 병아리였어요.

처음에 너무 연약하고 꾸벅 꾸벅 졸기만 하고..

얼마나 애지중지 돌보았는지 몰라요~

십자매의 기억때문에 상자에 넣고 정말 하루종일 하교 하면 애지중지 키웠어요~

친할머니께서 우리 집에 잠깐 계셨었는데.

시골분이니 병아리쯤이야  키우는 방법을 잘 아시죠(고모님께서 한때 양계장을 잠깐 하셨어여)

마이신인가?항생제를 먹이에 섞어서 먹이더군요.

온갖 야채 배추 껍대기 등등..먹이를 그렇게 줘서인가?

다른집 애들 병아리는 다 일찍 죽었는데.

우리집 애들만 중닭 되도록 어찌나 잘 크고 요란스럽고..

나중에 발톱도 너무 앞아서 베란다에 큰 나무 궤짝(외국에서 이사올때 이삿짐을 나무궤짝에 포장되어 오

거든요)에 다리 하나 만들어주었더니 너무 심하게 더 잘자더군요.(똥은 왜그렇게 많이 싸는지^^;;)

어느날 집에는 친할머니만 계시고 우리 가족 몽따 외가댁에 다녀왔었어요.

여름이라 더웠고 할머니께서는 맛난 음식을 준비하고 계셧죠.

"자 이거 영계로 끓있다.!~마이 무우라(많이 먹어라)"

갱상도 분이라 사투리가 심하죠.

정말 쫄깃 쫄깃 맛있었어요.

베란다에 있던 정신 없는 애들 두마리가 너무 조용하길래.

삼계탕 먹다 말고.
"
할머니 애들 어디있어요?"
하니까....

"짐 묵고 안있나?(먹고 있지 않니?)"

"................"

다들 순간 조용히..먹던 수저를 멈추는 순간이였어요.
알수 없는 싸늘한 기운.
황당한 표정들이 엇갈리는가 싶더만.
아버지 수저 내리시고 안방으로 ..

남동생은 자기 방에서 이불 뒤집어 쓰고 울고(초등 저학년이라 감성이..)

저와 엄마 할머니는..조용히..

국물까지 싹싹 비워 먹었다는 것이죠.

너무 엽기인가요?ㅡㅡ;;

여기서 여자들의 강함을 처음 깨달았습니다.

저요??

다먹고 나서 울었죠@@;;

아무래도 전 고학년이라 (아니면 중1쯤)심장이 강했고.

아버지는 어릴떄 집에서 기르시던 누렁이(정이 많으세요 동물 좋아하시고)잡아 먹던 기억에 슬퍼하셨던것 같아요..

이래서 병아리(중닭)애들도 죽은거죠 ..

마늘만 잔뜩 넣고 끓인 그때의 영계탕..

아직도 맛이 제 혀끝에서 맴돕니다.

왜그렇게 맛있던지..
왜 그렇게 달던지..

남들은 그런 기억 가지고 있음 닭을 잘 안먹게 된다는데..
왜 난 잔인하게도 그런것이 예외인지..

제 자신이 너무 잔인한 면이 있는게 아닌가 하고 가끔 뒤돌아보게 됩니다..

문득..

그때 번잡스러운 우리 중닭 애들(이름도 기억이 안나네요)..

그떄의 풍경이 너무도 그리운 날들이 자주 오네요~

*중닭들에게*
얘들아!
난 시키지 않았지만 ..맛있게 먹은것 너무 미안해..ㅜㅜ
할머니가 허락도 없이 너희를 그렇게 한거야..(이제 하늘나라에 엄마랑 계시니 사이좋게 지내~)

뒤늦게나마 용서해주는거지??응??

(냉동고에 닭도리용으로 닭팩 하나를 군침 흘리면서
장보면서 덥썩 집은 저가 이렇답니다..에구)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iki
    '05.11.15 7:25 PM

    안드로메다님 너무 재밌으세요.
    전 컴퓨터 자판 칠때, 아직도 두 손가락으로 치는데....
    이렇게 닭에 대해 길게 써주시다니...
    글 재주가 좋으세요.
    우리 형부는 그런 이유로 다시는 닭에 입을 안대고 있는데.....
    안그래도 우리집 닭한마리 사다가
    냉장고 보니 삼도 없고 찹쌀도 없길래.. 밤이랑, 대추 넣고
    홍삼차!! 넣고 압력에 끓여 먹었는데....
    근데 맛이 백숙인지, 삼계탕인지.....
    아뭏튼 영계라 부드럽고 맛 있던데,,,,,
    홍삼 맛도 나고.....

  • 2. 안드로메다
    '05.11.15 10:45 PM

    헉 쓰고 나니(아들놈의 방해 때문에 글정리를 못했어요^^)엄청 기네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마와요 미키님~
    고마와요^^~
    참 저도 부분 독수리 타법입니다^^

  • 3. miki
    '05.11.16 8:27 AM

    ㅎㅎㅎㅎ 그걸 독수리 타법이라 하나요?
    넘 웃긴다.

  • 4. 티티
    '05.11.16 1:40 PM

    안드로메다님 글 읽다가 저도 모르게 낄낄,,,하고 웃었어여...(여긴 사무실인데...ㅡ.ㅡ)
    울 딸내미가 작년에 학교앞에서 사온 노랑이 초록이 두마리 병아리가
    베란다에서 중닭이 될때 까지 키웠는데, 도저히 냄새랑 응아를 처리하기가 괴로와서,
    인근 병원에 업동이 보냈어요.^^
    (그 병원은 환자들을 위해서인지 예쁜 관상용 새들이랑 토끼랑 기르는 사육장이 있거든여.)
    울애들 매일매일 거기가서 잘 놀았는데,
    어느날 보니깐, 없어졌더군여... ㅜ.ㅜ

    안드로메다님 글 보니 생각인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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