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러 마트에 갔습니다.
오랫동안 밥을 안해먹어서 마트 식품매장 앞에서 서기만 하면
길 잃은 사람 기분이 됩니다.
저 많은 재료로 뭘해야할 지를 몰라 난감하게 배추며 양파며 그냥 쳐다보면서
한숨만 지었습니다. 뭘 해먹는다는 게 즐거운 게 아니고 고역인 셈이죠.
다 먹고 살자고 일하는건데 그렇게 먹는 것에 소홀했습니다.
그런데 이넘의 떵배는 어디서 생겼는지 불가사의 합니다.^^
연륜이라고 생각해야겠지요.^^
오늘은 180도 그런 제가 아니였습니다.
쪽지에 메모까지 해온 걸 체크헤가면서
그 어려운 단호박에다 제주생갈치에다
버섯김밥 재료에다 유부초밥 재료
거기다 칠레산 와인 한 병에 와인치즈까지....
시장 본 게 7만원 돈입디다.
술 한 잔 값이다면서 뿌듯했습니다.^^
문제는 저걸 어떻게 다하느냐?
시장보는 게 지쳐서 도저히 집에 가서 요리할 힘이 나질 않아
지인들이 모여 술 한 잔하는 곳으로 가 잔치국수로 때우고
시장본 건 전부 냉장고 속으로!!!
낼 아침부터 부산하겠습니다.
재료가 아까워서라도 아침부터 젤 쉬운 유부초밥부터 해야지요.
하루에 몇 번씩 들어와 오늘은 뭘 해먹나? 게시판 보면서
흐믓해 합니다.
주변 사람들 왈 "저 인간이 신부수업하나?"
"돌아가실 때가 됐나?"
"집에 기둥서방이 있나?"
말들이 많습니다.
워낙 선머슴처럼 지내다보니 다들 뜨악한 표정이지만
사는 게 뭐 별거 있겠습니까!!
소소하고 자잘한 즐거움을 자신이 느끼면 되지요.^^
저는 주말에도 일하기때문에
냉장고 속 재료들은 아무래도 이삼일은 거뜬히 갈 것같군요.
혼자사는 사람은 요리에 재미를 부쳐야 혼자 오래 살 수 있을 것같습니다.
물론 구찮으면 안해먹어도 되는 자유가 있으니
이 얼마나 행복한 싱글입니까!!!!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행복한 싱글은 요리가 즐거워~~^^
고고 |
조회수 : 3,362 |
추천수 : 2
작성일 : 2005-10-29 00: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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