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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딸아이 생애 첫 소풍가는날..

| 조회수 : 4,827 | 추천수 : 21
작성일 : 2005-04-15 13:11:02
딸을 참 가지고 싶어했더랬습니다.
내가 임신을하고 아이를 낳는다면 꼭 딸을 낳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 드렸어요..
그렇게 간절한 맘으로 기다려서 내곁에 내딸이라는 이름으로
유진이가 왔습니다..
근데..
유진이를 낳고 나서 일년내내 우울증으로 참 많이 힘들었습니다.
알수없는 피해의식속에 내내 갖혀 살았어요.
그렇게 가지고 싶었던 딸인데..그렇게 보고싶었던 딸인데..
저는 일년내내 행복하지 못했어요.
스스로 행복하면 안되는 사람처럼 굴었지요.
남편이 없으면 하루종일 커튼을 내리고 그저 엄마니까..내가 낳았으니까..
힘겹게 아이를 돌봤어요.
어떨땐 조그마한 아기유진에게 마구마구 소리도 질러대고...
나 스스로도 내모습이 낮설게만 느껴졌었죠.
그래도 참 감사한건..이런말 하면 닭이라고 싫어들 하실려나..^^;
그래도..참 감사한건 남편이 옆에서 정말 많이 도와줬어요.
단 한순간도 도대체 왜 그려냐고 말한적 없고 내가 이유없이 화내고
짜증내도 묵묵히 다 참아 주었어요.
퇴근하면 칼같이 집에와서 유진이를 돌봐주었고
"오늘하루 힘들었지??오늘은 어땠어??"항상 물어봐주고 토닥여주고..
그렇게 일년쯤 지나니까 조금씩 조금씩 맘의 구름은 걷히기 시작하더라구요..
원래 산후 울울증이라는게 호르몬 작용으로 오는거래요.
심한사람은 심하고 경미한 사람은 경미한데 저 같은 경우엔 좀 심했나 봅니다..
진작 알았으면 빨리 병원을 찾는거였는데..
괜히 제가 가장 사랑하는 두사람만 괴롭힌꼴이 되어 버렸어요..
그래도 유진이가 참 건강하고 밝게 자라주어서 너무 고마워요.
1년동안 잘 못해줬던것 앞으로 더 잘해주면서 만회해야지요..

오늘 그 유진이가 첨으로 선생님이랑 친구들이랑 도시락 싸들고 소풍을 갔어요.
아침에 어깨에 노란가방 매고 빠이빠이 하며 나서는데..
이제 유진이도 조금씩 내품을 벗어나는구나..이렇게 때가 되면 다 벗어날 준비를 하는걸..
왜 그렇게 힘들어하고 괴로워했을까..싶은게 맘이 아프더군요..

어릴적 엄마가 소풍날마다 항상 싸주시던 꽃김밥이 생각나서
저두 오늘 한번 싸봤어요.
원래 잘 안먹는 유진이라 꽃이라면서 좀 잘 먹을까..싶어서요.



아마도 김밥은 뒷전이고 과일순이 유진이 딸기만 달랑 먹고 오지 싶네요..



오늘아침에 원아복입고 이렇게 노랑가방 매고 룰루 랄라 신나서 갔어요.



가방을 열어보더니 팬돌이 짱에만 열심히 눈독 들이더군요..
가자마자 팬돌이랑 칸쵸먹고 신나게 놀겠지요.
다치지 말고 잘 놀다 왔으면 좋겠어요..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분홍공주맘
    '05.4.15 1:19 PM

    딸은 정말로 친구인것 같아요.
    듬직한친구.
    예쁘게키우세요.^^
    김밥 맛있겠네요.

  • 2. 사과향기
    '05.4.15 1:20 PM

    글을 읽는데 왜이렇게 눈물이 핑 돌까요..
    저두 좀 있으면 우리딸 소풍 김밥 준비하며 아기때
    잘 못해준거 떠올리며 ...이런 마음 들겠지요...
    김밥모양이 너무 예뻐요..저희 애두 칸초 좋아해서 하루
    한개씩이나 먹어요^^

  • 3. Nineyard
    '05.4.15 1:26 PM

    저도 읽는데 괜히 눈물이...^^ 아이를 생각하는 엄마의 마음이란 이런거구나...느껴집니다*^^*

  • 4. 어느날 문득
    '05.4.15 1:30 PM

    김밥모양이 참 예쁘네요.
    저희 아들도 다음주에 첫 소풍인데 어떻게 도시락을 싸줘야할지 벌써부터 고민입니다.
    꽃모양은 어떻게 하신거여요?

  • 5. 수피야
    '05.4.15 1:45 PM

    우리딸이 첨으로 소풍가던날이 생각나네요...
    첨싸본 김밥에... 새벽부터 일어나서 설첬건만.... 님의 솜씨에 절반에도 못미치는 허접한 김밥을 싸들고 유진이처럼 가방속 팬돌이 음료와 과자만 만지작거리며 똑 같이 좋아하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 6. bell
    '05.4.15 1:49 PM

    저두 오늘 새벽 4:30부터 일어나 김밥 쌌어요..
    6살 울아들 소풍땜 .. 신랑 도시락 선생님 도시락 이모들꺼 글구 저두 회사에 몇줄 가지고 오려니 넘넘 바빠서.. 점심시간 지금 회사에 앉아 비몽사몽하고 있답니다..
    김밥 모양이 참 이뻐여...

  • 7. 두아들맘
    '05.4.15 2:25 PM

    오늘 저희 아들 둘다 소풍 갔내요.
    큰아이는 7살이라 잘하겠지만, 작은아이는 5세 그것도 12월 생이라
    밥이나 제대로 먹고 올지 걱정이내요...
    그런데 꽃보양 김밥 어덯게 하신거에요.
    예쁘내요...

  • 8. 로이스
    '05.4.15 2:33 PM

    김밥 정말 이뻐요. 김발에 말면서 끝부분을 누르신건가요? 어떻게 하신건지 궁금.
    글구 꼬맹이도 신나서 들뜬게 눈에 보이네요.

  • 9. 뿌리깊은 나무
    '05.4.15 2:54 PM

    김밥도 예술이고, 딸래미도 너무 귀여워요^^

  • 10. 신수진
    '05.4.15 2:54 PM

    김밥이 너무 이쁘네요..어케 만드는거에요?

  • 11. 성정희
    '05.4.15 3:03 PM

    도시락에도 꽃이 피었네요... 예쁜 사랑의 꽃이~~

  • 12. 환이맘
    '05.4.15 3:19 PM

    김밥 넘 예쁘네여..
    누구나 다 우울증이 조금씩은 오나봐요
    저도 울 환이 낳고..애 낳고 싶어서 결혼 했는데 ㅋㅋㅋ
    맨날 울었더랬져
    하루에 한끼나 제대로 먹었을 라나
    잠도 못자고..아이가 커가는게 뿌듯하면서도
    한편으론 맘이 아리네여
    아이가 참 좋아하겠어요..김밥 모양 예술이네여

  • 13. 어중간한와이푸
    '05.4.15 3:58 PM

    표정이 너무 밝네요. ^^
    자알 키우신 모양입니다.
    정말 애들 금방 크죠? 우리도 부모님께 그런 존재 였겠지만...

  • 14. 사과깎이
    '05.4.15 4:04 PM

    우울증 정말 힘드셨죠?
    이렇게 이겨내셨으니 얼마나 장한가요..
    산후우울증을 겪어본 적은 없지만, 우울증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병인지 이해해요.
    아무튼, 그 시기를 이겨낸 상이 참 크네요.

    이렇게 아까운 딸에게 사랑을 담아 도시락을 싸줄 수 있으니까요..
    애가 도시락 펴보고 예쁜 꽃모양에 감동 받을 것 같아요!!

  • 15. 달개비
    '05.4.15 4:21 PM

    어머! 김밥 도시락이 넘 이쁘군요.
    따님도 넘 이쁩니다.
    생애 첫 도시락이라니... 뿌듯 하셨을것 같아요.

  • 16. 수미
    '05.4.15 4:35 PM

    똑똑하게 생긴 아가네요

  • 17. 헤이! 메이
    '05.4.15 5:07 PM

    유진이 좋아하는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나네요.

    김밥 싸는 거 갈켜 주세요.
    4월말에 연 이틀 김밥 싸야되는데.....

    우리 딸에게 예쁜 김밥 싸 주고 싶어요.

  • 18. pomy
    '05.4.15 5:10 PM

    이야 유진이 표정이 정말 소풍가는거 같네요... 넘 예쁘다...
    꽃김밥, 딸기... 기분좋은 도시락입니다....

  • 19. pjikmj
    '05.4.15 5:20 PM

    우리 딸 26개월.저도 님처럼 우울증이었나봐요.
    돌까지 새끼옆에 얼씬거리는 거 다 죽여버리겠다고 으르렁 거리는 사나운 어미개처럼 살았었어요. 힘들어도 하나부터 열까지 다 내손으로 해야 한다고 고집했었죠. 지금은 서너시간 할머니께 맡겨놓고도 저 잘 놉니다. ^^ 애기 얼굴이 너무나 밝고 이뻐요. 김밥은 그야말로 꽃이네요.

  • 20. 쑤~
    '05.4.15 5:22 PM

    우리 큰애가 지금 대학생인데....
    지나고 나서 애 키울 때 생각하면 참 실수 투성이 엄마였었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지금 다시 하라면 엄청 잘 할 것 같은...ㅎㅎ
    큰소리 치고, 뭐라고 혼내고, 스트레스 주고, 그 시절에는 그게 옳다고 생각했었는데,
    지나고 보니 후회가 참 많이 되네요.
    따뜻하게 잘 키우셔요~
    김밥이랑 , 유진이 머리 묶은 것 보니 손끝이 야무진 엄마이시네요^.^

  • 21. 유진마미
    '05.4.15 6:22 PM

    분홍 공주맘님~고마워요~예쁘게 키울께요~
    사과향기님~우리 아이들이랑 칸쵸 파티 할까봐요~칸쵸 좋아하는사람 여기여기 붙어라~^^
    나인야드님~아직 엄마가 아니신가봐요~좋은 엄마 되실거예요~
    어느날 문득님~오늘 낼중으로 과정샷 올릴께요~
    수피야님~겸손하시기는..^^
    벨님~고생하셨어요~애 소풍간다면 어른들 덩달아 김밥 싸줘야하죠??^^
    두아들맘님~유진이도 팬돌이랑 판쵸만 열심히 먹구 왔어요~왜 애들은 엄마 정성을 몰라줄까요..??ㅠㅠ.
    로이스님~끝을 눌렀다기보다는..오늘 낼중으로 과정샷 올릴께요~
    뿌리깊은 나무님~예술이라고까지 해주시니 부끄러워요~
    신수진님~과정샷 올릴께요~
    성정희님~님의 표현력이 더 예뻐요~
    환이맘님~에구..그 맘 어떠셨을지 제가 너무 잘 이해가 가요~
    잘 이겨내셨으니 장하세요~환이가 잘 크길 바랄께요~
    어중간한 와이프님~감사해요~앞으로 더 노력하는 엄마가 될께요~
    사과깍이님~이해해주셔서 감사해요~
    근데..유진이가 감동은 별루 안받은것 같아요..^^;
    달개비님~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수미님~그런가요??앞으로 똑똑하게 클려나 봐요~^^;
    헤이메이님~과정샷 조만간 올릴께요~
    포미님~기분이 좋으시다니 제가 더 좋아요~
    pjikmj님~아이를 너무 사랑하시나 봐요~
    쑤님~저두 쑤님처럼 아이가 대학생이 되면 뭘좀 알게 될까요..
    저는 지금도 후회 되는게 너무 많은데..어떻하죠??

  • 22. Terry
    '05.4.15 9:33 PM

    벌써 다 컸다고 서운해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학교들어가면 손 엄청 갑니다 ^^
    거의 매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 저는 학교는 치맛바람 날리는 엄마들만 가는 곳인 줄 알았더니
    이 넘의 학교는 툭하면 엄마들을 불러댑니다. 무슨 일을 하려 해도 엄마들을 동원하고.
    학교는 엄마들의 시간은 넘쳐나는 줄 압니다. 동생들도 없는 줄 알고요.
    기본적으로 한 달에 두 세번 돌아오는 급식 청소 당번을 빼고도 뻔질나게 드나들어야 하더군요.
    별 도우미를 다 신청하라고 하면서...

    아직 뒷바라지 해 줄일 많이 남았으니 너무 서운해마셔요. ^^ (이게 병인지 약인지? ㅋㅋㅋ)

  • 23. 유진마미
    '05.4.15 10:43 PM

    과정샷 올려 놨습니다~

  • 24. 엽기베이비
    '05.4.16 2:52 PM

    지도 유진맘인데.....ㅋㅋㅋ
    그리고 지도 유진이가 현장학습가기때문에 도시락 싸야해요.
    정말로 딸 키우기 넘 재미있어요.

  • 25. 인생의쓴맛
    '05.4.16 3:06 PM

    저두 산후우울증 넘 심했었죠.. 매일 울었거든요.. 아기 얼굴보면서 너무 울었었죠.. 엄마가 정신과 한번 가보랬는데 그말 듣고 또 울고... 1년쯤 지나니 저두 극복되두만요..그래서 큰아이에게 미안해요..
    둘째때는 산후우울증.. 없이 너무 행복해해서..... 그래서 큰아이에게 더 신경많이 쓰고있구요..

  • 26. 사과처녀
    '05.4.16 4:01 PM

    아........... 찡합니다.. 엄마는 정말 대단해요.
    저희 엄만 그런 말씀 없이 절 잘 낳아 기르셨지만..
    정말, ........ 어머니들 대단하시네요.

  • 27. 유진마미
    '05.4.16 8:30 PM

    테리님~테리님 말들으니 유진이가 더 크는게 무서운데요~^^
    엽기 베이비님~같은 유진맘이시라니 반가워요~
    인생의 쓴맛님~힘드셨죠..??
    저는 둘째때 또 그럴까봐 둘째 낳을 자신이 없어요..저두 둘째땐 괜찮을까요..??
    사과처녀님~님도 좋은 엄마 되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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