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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1월의 요리 <탕수육 & 팥빵>

| 조회수 : 5,043 | 추천수 : 5
작성일 : 2005-01-27 05:30:00
야심찬 각오로 시작된 새해의 1월이 벌써 문닫을 시점이군요.
세월이 이리 빠르니..어찌 주름이 안 늘겄나...-.-+

1월 한달동안 부엌에서 무신 짓을 저질렀나...하고 곰곰히 돌이켜보니
두번씩이나 저지리했던 탕수육과 팥빵이 단연 돋보이더이다.
하여 갸들을 저으 1월의 요리로 명명하는 영예를...

결혼한지 어언 6년이 되어가건만, 돌이켜보니 한번도 탕슉을 안해봤더군요.
이것저것 꽤나 해본것같은디 왜 탕슉은 유독 안해봤던가...또 곰곰 따져보니,
제가 가지고있는 몇권의 요리책중에 탕슉이 없었더라...
그런 심오한 뜻이...ㅜ.ㅜ

암튼 불현듯 맘을 먹고 냉장고를 뒤져보니 스테키용 쇠고기 2장이 나오고,


야들을 걍 아낌없이 밑간(간장1T, 정종1T, 소금쬐금, 후추가루)해서,
녹말가루만 묻혀 튀겨냈더니,

오오..쇠고기 튀김 쥑이네~
예전에 중국집에서 가끔 먹어주던 덴뿌라랑 비슷.
이 시점에서 소스를 만들까말까 잠시 고민.
걍 이대로 먹어?

그래두 모처럼 맘을 먹었으니...끝까지 해보자!

어디서 파인애플을 넣어 만든 소스를 먹어본 기억이 난다고 파인애플도 준비.


양파, 당근, 피망, 빨간 피망, 오이, 목이버섯을 살짝 볶아,

(넣고나서 생각하니 당근이랑 오이는 같이 쓰면 안된다던디...)

물1C, 간장1T, 소금1/4t, 식초1T, 설탕1T, 파인애플 넣어서 바글바글, 그리고 물녹말.




음..아까 덴뿌라에서 걍 멈췄어야했어...
파인애플을 넣어서 심히 달달할줄 알았는데, 중국집에서 먹던 그 맛이 아니더군요.
탕수육 소스가 엄청 단거였다는 걸 새삼 느꼈습죠.

글구 고기보다 반죽옷이 두꺼운걸 먹어왔던 싸구려 입맛엔 고기만 씹히니 적응이 잠시 안되고...
옷이 넘 얇으니 걍 먹긴 넘 좋으나 탕슉같지는 않더이다.
아쉬움을 남긴 첫판...

하여 손님 치를 일이 있어 재도전!

sarah님의 갈비재기에서 힌트를 얻어,
일단 고기를 사이다에 30분정도 재봤어요.
그리고 그물 따라내고 정종과 후추가루로 밑간하여 녹말가루 묻히고,
튀김가루를 물에 되직하게 풀어서 옷입혀 2번 튀겨내니,

오오..놀라워라..

신이시여, 야를 정녕 내가 튀겼나이꺄...


(사진이 안바쳐주네...ㅜ.ㅜ)

암튼 이리 쉬운 곳에 길이 있었다니...
고기도 야들야들, 옷도 적당.
중국집버전 바로 그맛!
소스도 파인애플 안넣고 희.첩.에 나오는 대로 물, 간장, 식초, 설탕만 넣어 끓였더니 훨 깔끔.
오오...
머슴 뒤로 넘어가고...

중국집 전화 한통화 배달권에서 살지 못하는 저희같은 오지 사람들에게는 감동의 도가니탕!
짜장면, 짬뽕과 탕슉을 드시던 손님은 거의 눈물을 흘릴뻔...
밍구시럴만큼 감격해하시고...
확 중국집 차려버려?
자만심 100% 충전!!!

탕수육, 앞으로 두고두고 싸랑해줄꼬야~


두번째 요리인 팥빵.

항상 째리기만하던 팥배기를 만들어 봤습니다.

맘 먹기가 디게 힘들어그렇지 막상 만들기는 별로 어렵지 않더군요.
(비밀의 손맛에서 검색하세요. 쭈야님 레시피. ^^)

이 팥배기로 뭘해야 빛이 날까 하다가 팥빵을 만들었습니다.

제빵기 반죽코스로 식빵 반죽을 해서리,
뚝 뚝 잘라 소를 넣고,
90도에서 40분 발효, 180에서 25분 구었십니다.

제 성격따라 모양이 각각 개성이 넘칩니다 심히...

얼굴이 보기좋게 누릇해지니 발바닥이 약간 까매지는듯 싶어,
담번에는 20분만 구었어요.

백번을 해도 모양은 늘 저모냥일겁니다. ㅜ.ㅜ

뭐 줏어먹을거 있다고 이리 삐죽 기나오는지...

바깥세상이 그리 궁금하더냐...

가끔 이렇게 진지하게 음식 사진을 올려야
요리는 없이 토크만 나불댄다는 오명을 찌끔이나마 털어낼랑가 싶어서리...흠흠...
차지하는 페이지가 아깝다굽쑈?
흠흠...

하나씩 드시와요. ^^



얼마전 가요프로를 보다 머슴이 그러더군요.
“완전 제2의 옥주현이구만!”
누군가싶어 머슴님 봉양으로 부엌일이 바빴던 제가 흘끔 티비를 쳐다보니,
옥주현양이 열심히 댄스와 노래를 하고 있더이다. -.-+

딴에는 친구들사이에서 연예통으로 꼽혔다던 남정네가 이지경에 이르렀으니...
아...세월이여...
그대를 1월의 쌩뚱맨으로 명명하노라...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스마플
    '05.1.27 6:15 AM

    저도 탕수육 자주 해먹는데 튀김가루로 해보진 않았어요.. 한번 시도를 해봐야 할거 같애요..
    전 간한 고기를 녹말과 계란을 버무린 반죽에 비벼대다가 두번 튀겨서 소스 끼얹어요.. 것도 상당히 맛있답니다.

  • 2. 현석마미
    '05.1.27 6:26 AM

    팥빵이 무슨 크로와상같아요..
    탕슉도 넘 맛있어 보이구요..
    우리집 냉동실에 고기가 없다는게 왜일케 안타까운지...ㅜ.ㅜ
    짜장면, 짬뽕, 탕슉이 전화 한통화로 해결되는 배달권에 사시는 분이 심히 부럽사옵니다....

  • 3. 이론의 여왕
    '05.1.27 9:21 AM

    아침에 혹시나 하고 들어왔다가 반가운 이름을 발견하고... 이기 무신 횡재람!! (로또 사까요?^0^)
    아, 역시 저 요리솜씨와 말빨...
    바깥세상 구경하고 싶어하는 단팥 때문에, 아침부터 크게 웃었습니다.
    고마워요, 밴님!!♡

  • 4. 어중간한와이푸
    '05.1.27 9:27 AM

    하하하!!! 아침부터 너무 재밌네요...

  • 5. 스윗 아몬드
    '05.1.27 9:52 AM

    와~~팥빵 넘 맛있어보이네요~
    크로와상 같기두 하고 깨찰빵 같기두 하고.. 맛은 어떨지 궁금한데요?
    바깥세상 궁굼한 커다란 팥빵 넘 웃겨요^^

  • 6. 아라레
    '05.1.27 9:54 AM

    중국집 한통화 배달권에 살면서도 결혼 4년 동안 탕슉 시켜먹은 적 없고,
    짜장 먹은 기억은 10손가락 안에 드는 여인네가 여기 있다오... ㅡ.ㅜ
    그나저나, 성실한 밴댕이님은 왠지 정체성이 헷갈리...
    걍 하던대로 토크로 주력하심이... -_-

  • 7. champlain
    '05.1.27 10:16 AM

    둘 다 제가 넘넘 좋아하는 거네요.
    고기를 미리 사이다에 재워 놓는다..
    저도 담에 그리 해볼랍니다..^^

  • 8. topurity
    '05.1.27 11:22 AM

    글을 넘 재밌게 쓰셔서..^^..
    팥빵 만드실때 팬닝하시고 손으로 납닥하게 눌러주세요..그리고 계란같은걸로(계란에 밀가루 바르셔서..그래야 안붙어염..)가운데를 쿡 찍러서 그 주변을 빙그르 돌려주세염..그러신후 2차 발효하시면 터지는 일이 없을겁니다..하수가 고수님앞에서 주름 잡은건 아닌지..--;;

  • 9. 사랑화
    '05.1.27 12:06 PM

    수줍은듯이 터져나온 팥배기가 넘맛있어 보여요...>.<
    아~~먹고시퍼라~~꼬르륵....
    저는 언제쯤이나 탕슉같은걸 만들어 볼런지...ㅠ.ㅠ

  • 10. 뽀로로
    '05.1.27 12:22 PM

    오호라~ 튀김가루 아이디어 접수합니다. 맨날 녹말 불리는 걸 까먹어서 탕수육고기가 삼천포로 빠지곤 했는데... 감솨~

  • 11. 오이마사지
    '05.1.27 2:01 PM

    가요프로란 말을 가요무대로 읽고,,
    옥주현이 가요무대도 나오나,,,잠시 심각하게 생각을 했다는,,,,,,^^;;;

    밴댕이님 글빨에 사진빨이 더해지니,,너무 좋아용 ~~☆

  • 12. cheesecake
    '05.1.27 2:03 PM

    딴얘기지만, 옥주현 정말 예뻐졌나요?
    본지 오래되서리~.
    빵 넘 귀엽고, 옥주현에서 뒤로 넘어 갔습니다.ㅋㅋㅋ

  • 13. 키세스
    '05.1.27 2:45 PM

    82 마빡에 반가운 이름이 있어서 누르고 들어왔어요. ^^
    중국집 탕수육 싫고 님께 먹고 싶어요.
    임산부가 먹고 싶다는데... 빨랑 보내주세요. ^_^

    치즈케잌님, 옥주현이 정말 너무 이뻐졌어요.
    예전의 옥주현이 아니예요.
    전 이효리보다 옥주현이 더 이쁘던데요. ^^

  • 14. 밴댕이
    '05.1.27 3:33 PM

    모야 모!
    시방 지가 또 마빡을 장식했나여?
    음하하핫! 아싸~
    근디 하필 저 어수선한 사진이 마빡에 오르다니...

    흠흠...
    이거이거 진짜 마빡클럽 하나 맹글어야겠군요.
    일케 자주(?) 마빡을 장식하고 말이야말이야...아흐!

    글구 topurity님 말씀은 당최 무신 말씸인지 하나두 접수가...-.-+
    팬닝? 계란에 밀가루 발라? 가운데 쿡 찍어 빙그르??
    흐미...
    저 실은 입으로만 요리하는 날탕이걸랑요? ㅜ.ㅜ

    키세스님, 님이 원한다면야 제가 기꺼이 탕슉 하지요.
    와서 드십쇼. ^^;;;

  • 15. 달개비
    '05.1.27 5:33 PM

    요리는 멋있고, 글은 재미있고...
    밴댕이님땜에 즐거워요.ㅎㅎㅎ

  • 16. orange
    '05.1.27 5:50 PM

    와~ 빵이 넘 맛있어 보여요.... 금방 만든 뜨끈뜨끈한 빵 넘 맛있겠어요....
    툭툭 갈라진 표면이 파이 같아요... 꿀꺽..

    제빵기의 유혹을 꾹꾹 눌러 참고 있는데.... 흑...
    지금으로도 이 넘치는 살들 땜에 주체를 못합니다....
    못 참고 제빵기 저지르러 조만간 나가야 할 것 같아요...

    어쩜 글을 이리 재미나게 쓰시는지... ^^

    탕슉도 배달 탕슉보다 더 맛있어 보입니다.... 쓰읍..

  • 17. 숨은꽃
    '05.1.27 5:57 PM

    밴댕이님
    아뒤만큼 재미있어요
    요리도 토크도 계속하세요

    토크만 해도 넘 즐거운데 이리 요리까지 잘하시니 부러워라

  • 18. 항상감사
    '05.1.27 8:43 PM

    마지막 옥주현 얘기에 쓰러집니다 ㅋㅋㅋ

  • 19. topurity
    '05.1.28 1:07 AM

    아~~그림으로 그릴수 있는 실력만 있다면^^
    어찌나 글을 잼나게 쓰시는지...즐거워져염..~~요즘 여기 들리는게 큰 낙중의 하나예염..^^

  • 20. 이삐야
    '05.1.28 10:36 AM

    탕수육도 팥빵도 모양예술에 재미난 말솜씨도 예술~~
    오 베이베~~
    이렇게 다 잘하시면 어떻게 해요? ^^

  • 21. 알로에
    '05.1.28 2:08 PM

    재미있는 밴댕이님 토크로도 부럽부럽~을 되새기고있는데 그럭저럭 하신다는 요리도 이렇게 맛있게
    대문장식까지하시다니 토크도안돼고 요리도안돼는 저같은사람은 어디에 낑겨야되나요.....

  • 22. 김혜경
    '05.1.28 11:08 PM

    와~~밴댕이님 맘잡고 요리하셨네요...
    맹물도 좋고 커피도 좋으니까 글만 자주 올려주시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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