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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감기 든 아이와 고생한 남정네를 위한 저녁

| 조회수 : 3,873 | 추천수 : 1
작성일 : 2005-01-08 19:35:39
오늘 새벽에 아이가 갑자기 기침이 심해서 열도 오르고 그랬지예.
새벽에 약을 먹이고 아침에 보니 좀 괜찮은 것 같아서, 배와 은행을 넣어 푹 고운 물에
꿀을 타서 먹였더니 기침은 덜한것 같은데, 그래도 아이 고생 시키겠다 싶어 병원에서
주사를 맞았심니다.  아마 며칠간 날씨가 음산 하더니 아이가 결국 감기가 걸렸나 싶네예.

점심 때 뭐 먹고 싶냐고 물었더니 스파게티가 먹고 싶다고 해서 '오븐스파게티'를 변형한
'렌지스파게티'를 해서 먹였고예(삶은 스파게티를 올리브 오일에 살짝 볶아 그릇에 담고
그위에 야채와 고기를 케쳡에 볶아 올리고 치즈를 뿌려서 렌지에 3분정도 돌렸심니다.)

저녁엔 뭐 먹고 싶냐고 했더니, "볶음밥도 먹고싶고 김밥도 먹고싶고......."그러더라고예.
그래서 볶음밥을 해서 김위에 올리고 그안에 김치만(느끼함을 피하고자) 넣고 말아서
'볶음밥 김밥' 을 만들 줬더니, 아직 감기가 안나아서 그런지 평소에 잘 먹던 아이가 몇개
먹고 마네예.  대신 과일을 많이 먹고 있어 조금 아픈 맘은 덜 합니다.

오후엔, 일하는 남정네에게 전화 해서 할말이 없어 물어 보나 한 질문을 함 해봤심니다.
"오늘 뭐 먹고 싶은거 없능교??"
"아무거나..........."
'내 그럴줄 알았다.... -.-;;;;'  군시렁 거림시롱 속으로 멍청한 날 한대 쥐어 박고있는데,
"....... 아! 거 아스파라거스 볶음인가??  82에 요즘 잘 나오데? 그거 니도 함 해보지.."
에~잉~~@@  왠일?????

정말 왠일인가 했심니다. 10년만에 첨으로 牛問에 대한 賢答을 들어 봤으니까예.
그리고 스치는 생각....... 음~~ 역시, 82의 힘이 이렇게 클줄은....... -.-

그래서, 남정네를 위해 아스파라거스를(여긴 20개 정도 한 묶음이 겨우 2元 즉 300원 이었음)
사서, 82 범생이 답게 한마디 끊고, 감자 깎는 칼로 껍질 약간 벗겨 내고, 달궈진 팬에 올리브
오일 뿌리고 소금에, 마늘 액기스 뿌리고, 후추 뿌리고 구웠심니다.
구워진 아스파라거스 그릇에 담아 아래쪽에 치즈를 3줄 올려서 렌지에 1분 돌렸더니 보기도
그럴싸 해보이고 맛도(40년만에 처음 먹어 본 겁니다.^^) 그럴싸 하더라고예.

그리고, 두사람 다 무지 좋아하는 오징어 데쳐서 초장 뿌려 함께 내놨지예.
그외는, 냉이 삶아서 된장에 무치고, 야들한 잔배추 데쳐서 울 남정에 쌈 싸먹으라고(남정네
쌈쟁이 랍니다. 전 쌈 별로고예.^^) 된장이랑 내 놓았고예.

아이는 밥 맛이 없는지 먹는 둥 마는 둥 하는데, 왠 일인지 남정네 이것 저것 "아~맛있다!!"
하면서 혼자서 거의 다 비워 버렸심니다.

평소에는 남정네가 반찬을 잘 안먹어(밥은 모두 머슴 밥인데..-.-;;;;;;) 속이 상하더만, 오늘은
딸래미가 입맛이 달아나 제 맘을 좀 아프게 하네예.

어째든 내일이면 절 닮아 툭툭~ 털고 일어 날거란 생각이 듭니다.

감싸 드립니데이~~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최미정
    '05.1.8 8:58 PM

    뭐든지 후다닥 짠 한상 그득 하네요. 전 알라 둘과 김치, 국 딱 두개 놓고 먹습니다.
    신랑은 항상 늦어 따로 차려 주고요. 우리들 밥상과는 차원이 틀립니다.
    알라들과 밥 같이 차려 먹으면 어른 둘 밥을 제대로 못 먹어 아예 먼저 먹어 치웁니다.
    또한 식성이 까다로워 요즘 유행하는 참살이 밥상을 신랑은 외면 합니다.
    해서 ........
    항상 글 읽어 보면 시원시원해서 넘 좋습니다.
    꼬마 감기 얼른 낫기 바랍니다.

  • 2. 루시
    '05.1.9 1:05 AM

    82범생답게 한마디 끊고에 쓰러집니다~ ㅋㅋㅋㅋ
    저도 아스파라거스 맛이 무지 궁금한데..이마트가면 절대 손도 안대봅니다
    용기가 안생겨서요~ 근데 아스파라거스 무지싸네요 이마트 많이 비싸던뎅~
    아가 감기걸려서 고생이네요 엄마닮아 내일 툭툭 털고 일어나길 기도드릴께요
    잼난글 저두 감싸 드립니데이~~ 이상 경상도 아짐~^^

  • 3. 미스테리
    '05.1.9 1:08 AM

    수민이 감기가 빨리 나아야 할텐데요...
    배즙도 만들어 줘 보셔요~
    열도 난다니 배1개를 강판에 갈아 가제에 넣어 꼭짠후 배즙에 설탕이나 꿀을 조금넣어 단맛을 낸후
    얼음을 조금 넣어 줘보세요...!!

    아님 연근300g정도를 갈고 생강즙1작은술을 넣은후 뜨거운 물을 부어 마시면 기침, 가래가 끊이지 않는 사람에게 뚜렷한 효과가 있대요...^^*

  • 4. 겨란
    '05.1.9 1:35 AM

    하하하
    오징어 담으신 것이 꼭 어린왕자에 나오는 바오밥 나무 같기도 하고 원자폭탄의 버섯구름 같기도 하네요.

  • 5. 무지개
    '05.1.9 1:44 AM

    띠깜님,,제딸래미 이름도 수민이에여..^^ 수민이 빨리 낫길 바랍니다~
    아스파라거스는 아적까지두 먹어보질 못했는데,무슨 맛일지 넘 궁금합니다.
    그리고, 정성스럽게 차린 푸짐한 밥상을 보니, 배가 더 고파오네여.
    아~ 참아야 하느니라.....

  • 6. happymom
    '05.1.9 5:15 AM

    혜진님 씩씩한거 정말보기조아요...전,원래 스탈이 씩씩한거랑,거리가있어서리...

  • 7. 분홍고양이
    '05.1.9 5:45 AM

    따님이 감기가 빨리 낫으면 하네예~ ^^
    아스파라거스..맛있나욤? 요기선 통조림 팔던데...저두 함 사서 먹어볼까요?

  • 8. 런던폐인
    '05.1.9 7:21 AM

    잉잉~~~저도 감기걸렸어요..ㅜ.ㅜ...
    수민이 감기가 빨리 떨어지길 바래요..
    밥상도 정겨운것이...조기에 껴 앉아서 밥한그릇 후다닥 헤치우고 싶네요..^^*

  • 9. heard
    '05.1.9 8:29 AM

    저 아스파라거스 너무 맛있어보여요~
    마늘 액기스대신 그냥 마늘 써도 되지요? 저도 한번 해보려구요.^^

  • 10. 홀로살기
    '05.1.9 10:11 AM

    아스파라거스 조아하는데..
    비싸게 팔더라구요~ 매일 쓱 쳐다보다 아쉽게 눈돌린다는.. ㅠㅜ
    여기서 눈으로 먹구갈게요 ^^

  • 11. 김혜경
    '05.1.9 5:29 PM

    에구, 수민이가 많이 아픈가요?? 아프면 안되는데...

  • 12. 김혜진(띠깜)
    '05.1.9 7:41 PM

    중국은 정말 못 말립니다. 하루 죙일 정전 이었다가 지금에사 전기가 오니.......
    아픈 아이 더 아프고 저도 덩달아 밤새 아이 끌어 안고 잤더니 우째 몸 좀 그렀네예.
    거기다 아침에 음식 주문이 있어서 비몽사몽간으로 썰다가 엄지 손가락 베어 묵고.........
    눈물이 다 날라 카데예~~ㅠㅠ 추운날 난방도 안돼는데 아이는 아프고 나도 그렇고......
    그런데, 지금 여기 들어 와 보니 좀 살것 같심니다. 82가 저에겐 약도 된다는.....
    정말 다들 감사 합니다. 그리고 아스파라거스....글쎄요, 그 원채소의 맛은 아직 모르겠고
    올리브 오일의 향긋함과 마늘액기스(마늘 잘게 갈아 쓴거예요^^) 그리고 치즈맛이 어울어져
    첫맛은 일단 맛있단 생각이 들거라고예. 다음에 간이나 다른 부재료를 좀 약하게 해서 해봐야
    정확한 맛을 알것도 같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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