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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응원전에 함박스떼끼 배불리 먹기~~

| 조회수 : 10,695 | 추천수 : 137
작성일 : 2010-06-12 22:34:40
응원 열심히들 하고 계시지요?

저도 가족들 함박스떼끼 배불리 먹이고,  후다닥 설겆이 해놓고 욜씨미 응원하고 있습니다.
아니, 응원하랴 82 하랴~~ 눈이 왔다갔다 분주합니다요~~^^;;;;

함박은 워낙 쟁쟁한 82 회원분들이 정확하고 맛깔만 레시피를 올려주셔서 띠깜이 허접한
레시피는 굳이 설명드리지 않겠습니다.
단, 저는 음식을 할때  "박지성~~ 골~~ 우와~~....."  목이터져라 응원 한번 하고..^^
너무 장하고 자랑스럽습니다.  그치요~??

다시, 저는 음식을 할때 대충 해먹지는 않습니다.
스프부터, 고기 외 곁들이 음식,  빵, 잼/버터 그리고 음료까지 정성껏 준비를 합니다.
물론, 멋진 그릇에 테이블 셋팅까지는 아니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접시를 이용해 최대한
진심을 담아 정성껏 만들어 내 놓지요.  그래야 맛이 나고요.

"에미는 일을 마이 만들어서 한다. 그냥 고기만 묵어도 안되나? 뭐가 이리 먹을기 많노?"
늘 걱정이 많으시지요.  일에 치여서 힘들어하는 제가 걱정이 되셔서, 대충 삼겹살이나
구워 먹고 말지 뭐한다꼬 난리법석을 떨면서 만들고, 또 먹고나서 산더미 같은 설겆이
한다고 그 고생을 하느냐는 말씀이시지요.

제가 지리산 산청 골짜기 출신 남정네와 결혼해 엄니모시고 살면서 가장 적응하기 힘들었던게
바로 먹는것에 대한 의견이 너무 다르다는 거였지요.
엄니는 시골분이셔서 대충 대접에 밥 담으셔서 때로는 바닥에 털썩 앉으셔서 쓱쓱~~ 비벼
드시곤 하는데, 저는 꼭 상펴서 반찬 5~6개 만들어 뜨끈한 국에 연기 솔솔 나는 갓 지은 밥을
예쁜(깨끗한) 제 그릇에(밥은 밥그릇, 국은 국그릇, 반찬은 각 모양과 느낌에 맞는 그릇에)
담아 먹어야 하니, 가끔은 호들갑떨고 까탈을 부린다고 엄니에게 혼나곤 한답니다.

저는요, 수민이가(딸래미) 아주 상류층의 호사스런 생활이나 문화등을 접할수도 없고, 그것을
부러워 하게 가르치지 않았지만,  대충 아무 대접에 밥 담아 아무 곳에나 앉아 편하게 먹는
모습은 가르치고 싶지 않습니다.  물론, 때와 장소에 따라서 까탈피지 않고 편히 먹을수 있는
여유는 알도록 해주지만요.  그래서 대신 내가 해줄수 있는 한도 내에서 경험을 다 해보도록
하고 있습니다.  먹는것만 해도, 전 패미리레스토랑에는 한번도 데려가보진 않았지만 그런
음식들만 나오는 요리책 사서 그대로 만들어(재현해)서 먹이곤 하지요.

"가스나 입을 그렇게 갖춰서 우짤라고 온갖 것 다 해 멕이노. 돈 아깝구로..." 라고 하시지만,
전 수민이가 청국장부터 스테이크까지 다 잘먹는 아이로 크는데 그냥 엄마 노릇을 하고있는
거지요.  남들처럼 부유하지가 않고 또 워낙 절약하는 것이 몸에 밴 탓에, 회식할 돈 1/3 이면
제 몸이 곤단해서 그렇지 대충 흉내내서 만들어 먹을수가 있으니, 엄니 보시기에는 매주 토요일
일요일이면 '먹어 조진다~~'라고 생각이 드실만도 할 만큼 많이 만들어 먹긴 합니다.
이번주는 유명 패미리레스토랑 시리즈로, 다음주는 싱싱한 횟집 시리즈로, 다다음주는 상다리
부러지는 한정식집 시리즈로 만들어 먹자 함시롱.....  뻥좀 보태서리~~^^;;;;

그래서 오늘은 이런 메뉴로 함박스떼끼 해 먹었습니다.
- 함박 : 소고기:돼지고기 7:3 에 마늘다진것, 빵가루, 계란으로 치대어 오븐에 구웠고요
            소스는 시판소스들 다 섞어서 양송이와 양파 넣고 만들었습니다.
- 스프 : 밀가루 버터에 볶다가 감자/양송이/양파/바질가루 간것 넣고 우유로 농도 맞추어
             식빵 가장자리 버터에 구워 고명으로 얹었습니다.
- 빵    : 식빵 버터에 구워서 가장자리는 잘라내고 대각으로 잘라(삼각형), 딸기잼/버터와
            냈습니다.
- 곁들이는, 살짝 삶은 /당근 밑간(올리브오일, 후추, 소금) 해 두었다가 오븐에 구었고요
   새송이도 구웠고, 떢꼬치는 삶아서 튀겨내어 고추장소스 발랐고, 닮은 오이피클 잘라서
   냈고, 야채(양파,파프리카,오이)와 닭가슴살, 옥수수(통조림) 에 소스(마요네즈/머스타드/
   발사믹) 뿌렸습니다.
맛이요?  물론 짱입니다. 순전히 우리끼리 자화자찬에 감탄하며 먹었지만요. 헤헤헤~^^;;

우리 태극전사가 완승을 거두었는데, 다들 맥주 한잔 하시면서 기분좋은 주말 보내세요.
감싸드립니데이~~^^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햇빛은 쨍쨍
    '10.6.12 11:28 PM

    와~~락! 껴안아드리고 싶네요. 띠깜님..
    어쩜 저랑 같은 생각을.

    울 시엄니와 같은 생각이신 시엄니의 며늘이시군요.
    아이에 대한, 엄마의 손음식에 대한, 먹거리에 대한...그리고 건설업 직장에 다니는 직장맘.
    제 일기장을 읽는 것같아 화들짝 놀랐지뭡니까.

    참 반갑습니다. 무지 공감!!

  • 2. 국제백수
    '10.6.13 12:04 AM

    그럼요 띠깜님!
    다 맛난거 먹을려고 살지요.ㅋㅋ

    저도 간장찍을때도 이쁜 종지에 담는데(가운데 꽃병도 두고)
    이거 설겆이하기가 가끔 귀찮아요.....

    *레시피 올리셨으니 해봐야겠네요.

  • 3. 내일부터우리는
    '10.6.13 7:18 AM

    회사다니면서 반자취생활을 하다보니까 어느새 밥은 그냥 살기위해 후루룩 먹는걸로
    되어 있었는데 임산부가 되니까 또 생각이 달라져요.

    제가 가끔 엄마가 해주시는 뭐가 먹고싶다..삼계탕은 엄마가 앞에서 살만 쭉쭉 찢어주셔야
    제맛인데 하고 그리워하는것처럼 제 아이도 그렇게 저를 그리워해줬으면 하는
    욕심이 생기네요. 음식을 만들어도 조금 더 모양에 신경쓰게 되구요.

    띠깜님 따님도 나중에 엄마를 아주 많이 그리워하게 될 듯.ㅎㅎ

  • 4. 가브리엘라
    '10.6.13 8:54 AM

    전, 이렇게까진 따라 할 자신 없어요.
    직장까지 다니시는 분이 정말 대단합니다.
    괜히 딸아이한테 미안해서 저녁에 뭐 먹고싶어?했더니 닭봉구이~하는데 정작 닭봉은 없고
    저녁에 스테이크해주까? 하니 좋다합니다. 오늘은 그래도 제대로 갖춰서 해먹여야겠습니다.
    저는 띠깜님 이번에 알았지만 돌아온 고수이신듯...
    앞으로 맛난 음식 좋은 글 기대합니다.

  • 5. teresah
    '10.6.13 9:33 AM

    저 띠깜님 팬이에요~
    역시 띠깜님 멋져요..
    이런 어머니 밑에서 자라는 수민양이 부럽네요^^
    앞으로 재밌는 글과 맛난 음식사진 많이 올려주세요~기대하고 있을께요!

  • 6. 랄랄라
    '10.6.13 10:27 AM

    띠깜님 돌아오셨네요.. 중국에선 언제 오셨는지..(제가 너무 뜸했나요? ㅎ)
    예전 82게시판 고수분을 다시 뵈니 반갑네요..

  • 7. 소박한 밥상
    '10.6.13 11:48 AM

    어떻게 이렇게 들리실 생각을 다 하셨나요,,,,,?????? ^ ^
    반갑습니다 !!

    일식집 전채요리처럼 서비스 음식이 더 푸짐한 스테끼네요 ^ ^*

    추억의 음식입니다.
    통키타 세대들에겐 최고의 요리였답니다.

  • 8. 아네스
    '10.6.13 3:39 PM

    은근 손이 맛이 갈텐데 부지런하십니다요 ^^ 먹고 시퍼라.
    근데 어머님 대사로 봐서는 지리산 골짜기가 아닌 경상도 분이신데요??

  • 9. 맑공
    '10.6.13 11:02 PM

    띠깜님
    중국에 계시면서 여러사람들 음식을 하시던...맞으시죠?
    궁금했어요 요즘은 어디서 어떻게 지내시나..

  • 10. 사랑화
    '10.6.15 12:17 PM

    오마나 띠깜님!!!
    오랫만이에요~~~~
    예전에 참 잼나게 글 잘봤었는데....
    잘 지내셨군요~^^
    오랫만에 너무 반가워요~!!!

  • 11. 안개꽃
    '10.6.15 2:01 PM

    사무실에서 '맛있겠다~~'라고 엄청 입맛 다시다가, 아이에게 해주는 그 정성에 좀 부끄러워지다가, 또 시엄니의 '먹어 조지겠다'라는 말씀엔 너무 웃겨서 혼났습니다.ㅋㅋ^^
    청국장이나 스테이크나 다 소화할 수 있는 식성을 가지게 저도 가르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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