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오래된 친구를 위한 잡탕
칭쉬에 나오는 잡탕입니다.
꽃게님 레시피라죠?
전 생강가루 다진 마늘을 대충 기름에 휘리리하다 되는대로 재료 몽땅 털어넣고 휘리리.
물 조금 붓고 끓이다 굴소스랑 XO장 넣고 휘리리.
물녹말 좀 풀고 휘리리하다 불끄고 참기름.
옆에 때깔안좋은 딸기 쉐크는요,
냉동해놓은 딸기 열알에 우유 한컵 반정도 넣어서 휘리리 갈았습니다.
아이스크림이나 설탕을 한숟갈 넣으면 달기가 적당하나 전 걍 생략하고 담백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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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3년만에 아주 오래된 묵은 친구를 만났습니다.
오지에 사는 절 보기위해 12시간씩이나 날아서 와주었습죠.
만나면 서로 못잡아먹어 안달인 저희의 관계상 이런말하긴 참 낯뜨겁습니다만,
흠...정말 사뭇치게 반갑드만요.
서로 긴말하지않아도 눈빛하나만으로 통하는 그런 느낌...참 오랫만이었네요.
오랜시간 꽁지에 불댕기고 빨빨거림을 같이했던 친구를 만나니 떠올리며 깔깔거릴 추억도 참 많더이다.
서로 기억하고 있는 과거가 다르다는건 새로운 기분을 주더군요.
언제 스쳤는지 기억도 안나는 과거의 남정네들도 떠올려주고...
순전히 무대뽀정신과 치기로 저질렀던 온갖 엽기행각들도 되새김질해주고...
제가 청순가련한 외모에 어울리지않는 험한 입을 갖게 된것도 다 이 친구 때문이었지요.
자고로 친구를 잘 사귀어야하느니...떱.
어찌나 둘다 노래부르기를 좋아했던지 영업 시작도안한 노래방을 대낮에 맨날 밀고들어가곤했는데,
왜 그때 우리가, 노래방에 갖다바치는 이돈이면 노래방을 하나 차린다...소리만 달고 살고
진짜루 노래방을 차리지 못했었는지...이제야 본전생각이 나더군요. -,.-
ㅋㅋㅋ
제가 실연의 아픔을 겪고 일도 안하며 비련의 여주인공 행세를 하던 그 어떤 시절,
날마다 절 보러 왔었던 그 친구를 붙잡고 제가 늘 그랬다더군요.
난 벌레야...난 벌레야...
아...정말 미친듯이 웃어봤십니다...어쩜 그런 적절한 표현을 썼었는지...
그친구, 대학 2학년때 자고로 21살의 처자가 어느날 어떻게 입고 학교를 왔었냐면요,
위에는 하얀색 면티.
아래는 까만색 항아리 기지바지.
두툼한 허리띠로 면티를 바지속에 집어넣은채 졸라매고.
신발은 10센티 하이힐.
자기가 정말 그랬었냐고 남일인듯 즐거워하드만요.
누가누가 높이 치키냐 내기를 하듯 앞머리를 닭벼슬처럼 세우고 다녔던 묘한 유행의 시절이라
그런 심각한 뺘숑도 나오지 않았나...
옥구슬 굴러가던 저의 목소리가 허스키하게시리 굵어졌다는 소리에 좀 시무룩해지기도하고...
그옆에서 듣고있던 머슴, 얼마나 자기한테 악다구니를 쓰면 그렇겠냐고 괜히 껴들었다가 매를 벌고...
원래 아줌마가 되면 목소리가 굵어지는건가요??
글로만 수다를 떨고 목소리를 자주 안쓰면 목소리가 허스키해지는건가요?
심각하게 고민모드...
암튼 일주일은 정말 너무 짧았네요.
괜히 입맛만 버린듯...아쉬움만 더 크구요. 에효...
아줌마가 되고난후의 친구를 만남을 이런것인지...맛난거 더 많이 못해준게 이렇게 걸릴수가...
잡탕 해줄라고 사다놓은 해물을 보면서...
쉐크 해준다고 잔뜩 얼려놓은 딸기를 보면서...
레몬에이드 해준다고 한보따리 사다놓은 레몬을 보면서...
자꾸 눈앞이 아른아른한것은...심한 오바지요?
무신 친구가 자식이나 된듯이...
이젠 뼈속까지 에미가 되있는겐지...
보낼때두요, 내가 82질하면서 맛난거 더 많이 연습해 놓을테니 내년에 또 와라...하면서 보냈네요. 흠...
친구를 보내고 삐질삐질거리며 돌아오는길에 네돌되가는 큰얼라가 엄마 왜 우냐고 묻더군요.
이모랑 헤어져서 엄마가 슬퍼서그런다하니,
걱정마 엄마, 곧 올거야 곧 올거야...이럼서 절 위로해주더군요.
그러고보니 가는 엑스는 멀쩡한데 저혼자 울었던게 못내 억울합니다요그려. 나쁜 엑스...
오래된 친구들을 다시 볼수 있을때까진 얼라들을 친구삼아 버텨야하는겐지요...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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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니드림
'04.9.17 9:24 AM저두 오랫만에 만난 친구에게 맛난거 해먹일 때 정말 행복해요^^
친구분 좋으셨겠어요. 맛난 음식에 디저트에 좋은 친구와의 수다까지...2. 한 떨기 수줍아낙
'04.9.17 9:45 AM에궁...토닥토닥... 글게 오지만 아니면 맨날 뭉칠터인데...
그나저나 그런 '벅스 라이프'가 있었군요. 그 시절 야그는 언제?3. 백설공주
'04.9.17 10:57 AM저도 오랜만에 내일 친구들 만나요.
한 7년만인가.
우연히 만나게 됐어요. 근데, 저만 결혼하고
나머지 4명은 아직 미혼이예요. 그래서 약간 코드가 안맞다는 ㅠㅠ4. 이론의 여왕
'04.9.17 10:59 AM청순가련 그대의 입이 험해진 과정도 한판 걸지게 펼쳐주시와요.
그대가 오래 묵은 친구랑 노느라, 우리 은팬들은 그간 엄청난 갈증에 시달렸답니다.
(자기가 먼저 우릴 버려놓고서, 우리가 그릇번개했다고 배아파 하남? 맴을 곱게 쓰슈.)
그 때깔 안 좋은 딸기셰이크가 저를 마구 땡기누만요.
언젠간 저도 그 오지에 발 한번 내디뎌 보고 싶습니다.5. 밴댕이
'04.9.17 12:21 PM비니드림님, 참 착하신 분이군요. ^^
어이! 한떨기 무시기, 이 아뒤는 댓글 금지요!!!
백설공주님은 일곱 난장이를 만나셔야 코드가 맞을...===3=3=3=3
앗! 여왕님, 밤새 일(?)하시느라 바쁘셨을텐데 고새 기침하셨남유??6. 밴댕이
'04.9.17 12:38 PM참, 이 잡탕과 쉐크는요 친구한테 해줄라했는데 못해주고 보내서 눈에 밟힌다는 야그였어요.
에구구===3=3=3=37. 키세스
'04.9.17 3:41 PM이런!!! -.-;;
전 이거 친구한테 해줬다고 생각하고 참 괜찮은 여인네구나... 이런 느낌을 받았었는데 취소!
찡하게 읽었었는데 말이야!!!
제가 서울 가서 이론의 여왕님이랑
'한 떨기는 무신? 수줍은 척 아라레님'ㅋ.ㅋ 을 먼저 만났다고
배 아파 뒹굴 밴댕이님을 생각하며 쬐끔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친구분 오셔서 즐거운 시간 가졌다니 다행이예요. ^^
저도 그 오지는 한번 가보고 시퍼요~ ^^8. 김혜경
'04.9.17 9:51 PM그릇번개에서 밴댕이님의 미모가 도마에 올랐었다는 소문..들으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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