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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은 연중 제사가 하도 많아서 냉장고가 늘 꽉꽉 차 있습니다.
큰살림하시던 시어머니께서 다음 제사 때 쓰려고 냉동실에 박아두는 게 많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시어머니랑 같이 살지 않지만
늘 그 그늘에서 지내다 보니 저도 어느 새 닮아가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하여 음식을 만들 떄는 새로 뭔가를 장만하는 일은 드물고
대부분 냉장고에 있는 거 처리하기 일쑤죠.
오늘 준비한 냉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올해 묵나물 나온 지도 오래건만
작년 꺼 다 쓰지 못했기에 이젠 "처리"차 음식을 만들어야 합니다.
강원도 친구가 보내온 것인데 보기보다 맛은 참 좋습니다.
이걸로 신랑이 좋아하는 냉국을 만들었습니다.
먼저 묵나물은 하룻밤 물에 푹 담가 놓습니다.
충분히 불면 그 물 그대로 불에 얹어 한소끔 끓입니다.
끓기 시작하면 불을 낮춰 은근한 불에서 좀 오래 끓입니다.
만져보고 나물이 부드러워졌으면 뚜껑을 덮어 한나절 그대로 둡니다.
나물을 건져서 충분히 헹군 다음 쫑쫑 썰어서 생콩가루를 좀 많이 묻힙니다.
찜솥에 면보를 깔고 나물을 찝니다.
모든 콩제품 요리가 그렇듯이 김이 나기 전에는 절대 뚜껑을 열면 안됩니다. 비린내.
김이 한참 난 뒤에는 꺼내 식혀서 볼에 담고 양념장(국간장, 참기름, 께소금, 마늘)에 조물조물 무칩니다.
10분 가량 두어서 양념이 나물에 스며들게 한 다음 냉수를 부어 한번 뒤적여줍니다.
깨소금과 다진 파, 청양고추로 고명을 얹습니다.
**응용 : 묵나물 대신 호박잎으로 해도 구수하고 맛있습니다.
또는 가지를 쪄서 찢은 다음 양념장에 버무려 물 부으면 아주 좋습니다. 필히 청양고추 사용하세요.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묵나물냉국
강금희 |
조회수 : 2,246 |
추천수 : 23
작성일 : 2004-07-14 19:3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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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혀니
'04.7.14 8:16 PM헤...첨보는 음식이구만요..그래도 고소하니 소탈한 맛이 날거 같아요..
근데..청양초땜시 전 절대로 못먹겠네요..^^a2. 로렌
'04.7.15 12:44 AM한번 맛보구싶은 음식이네요 ...냉국이라도 구수하고 깊은맛이 날듯한 ...^^
3. Ellie
'04.7.15 5:51 AM여름엔 냉국이 최고죠!
묵나물 냉국 아주 특이하고 맛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원래 생나물 보다 묵나물이 씹히는 감이 좀 특이하잖아요^^
담에 기회 있으면 엄마한테 해달라고 해야겠네요!
냉국 정말 정갈해 보입니당. *^^*4. 솜사탕
'04.7.15 12:39 PM묵나물 냉국.... 전 처음보는데.. 진짜 땡기는 음식이네요!
저두 엄마가 가져다 주신 마른 나물들로 해봐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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