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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여러 모로 미쳤었나 봅니다^^

| 조회수 : 2,871 | 추천수 : 14
작성일 : 2004-05-11 22:49:31
어제 야자감독자여서 저녁을 밖에서 해결해야 했어여
그래 멀리 나가기도 그렇고 해서 이마트 푸드코너에 가서
열무비빔밥을 시겼어여
근데 열무비빔밥의 열무가 완전히 것저리 수준으로
풋내가 나는거예여.. 저 돈 주고 사먹는 음식이 성의없으면
엄청 열받아 하는 스탈이거든여^^

그래서 나오는 길에 겁도 없이 열무두단을 마트에서 사서 나왔어여
그리고 열시 넘어 집에 와서 그걸 절여 담날 아침에 담그려고 했더니
때마침 전화하신 엄마께서 열무는 금방 숨이 죽으니
다른 재료들 준비하고 있는 사이에 다 절을거라구 하시더라구여
그래 제가 채식주의자(?)인지라 젓갈대신 다시국물을 끓이고
밀가루죽대신 끓는 다시물에 찬밥 같이 끓여서
식힌다음 고추, 마늘, 생강 넣고 믹서에 갈았어여

그래두 숨이 좀 덜 죽은거 같아
침을 꼴깍 삼키고 봤던 두부 두루치기도 흉내내 봤어여

거의 처음해보는 김치라 걱정 많이 했는데
하루 밖에 두었다고 오늘 저녁에 집에와서 냉장고에 넣기전에
먹어보니 느므느므 맛있어요^^

두부두루치기는 국물이 좀 많은것 같아  좀 졸였더니
마늘의 얼큰한 맛이 사라져서 그런지 처음 바글바글 끓었을때보다 맛이 좀 덜한거 같아여

근데 제가 여러모로 미쳤다고 말한건
제가 신혼인데 거의 2주에 한번이나 한달에 한번밖에 신랑을 못봐여ㅠ.ㅠ
신랑이 이번주에 온다고 해서 오면 칭찬받고 싶어서 김치담근건데
아~~~ 글쎄 이노므 신랑에게 넘 맛있게 됬다고 자랑삼아 전화했더니
먹어보지도 않고 대뜸 다음엔 국물이 자작한 열무물김치로 해달라는겁니다.
여기서 제가 좀 참았으면 됬는데
저희 신랑이 뭐든지 잘먹으면서
제가 해준거에 대해서 두그릇 싹싹 비우고도 칭찬에 참 인색합니다.
그동안 서운했던 감정이 파~~~~~~~~~악하고 밀려오면서
울컥 화를 냈어여 ㅠ.ㅠ
제가 참을걸 그랬죠?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엘리사벳
    '04.5.11 10:54 PM

    맛있게 보입니다, 손가락으로 한번 집어 먹어보고
    싶네요.

    참 열무요, 익지않는 생김치를 넣어 밥을 비벼 먹기도 하지만
    그냥 생열무를 뚝뚝 잘라 넣고 비벼 먹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 2. 콩이
    '04.5.11 10:57 PM

    앗 그렇군여 긁적... 그럼 괜한 흥분을 해서 일을 친게 되는 건가?!
    손까지 베어가며 열무 다듬었는데 맛있어 보인다고 하시니 보람이...
    (--)(__) 꾸벅 신랑도 안해준 칭찬을 감사해여^^

  • 3. BJ와이프
    '04.5.11 11:30 PM

    흠..저도 채식을 더 좋아하지만... 남자덜 물김치 좋아하더라구요..
    제 주위에 있는 남자덜은....
    열무김치 담근거 신랑분 오시면 비빔국수에 비빔밥에.. 해주세요
    아마도 좋아할겁니다...
    근데 대단해요~~ 전 깍두기 하나 담아봤는데... 다른거는 손도 못댐^^

  • 4. 로렌
    '04.5.12 12:04 AM

    와,,, 맛있겟네요 !!
    밥위에 열무김치 ,고추장 참기름 넣고 썩썩 비비면 넘 맛있겟땅 ..^^
    근데 남편들은 왜 그런다죠 ..? ...칭찬 한번 해주면 와이프들은 신나서
    맛잇는거 자꾸 해줄텐데 ....그죠..?
    그리구여,, 열무김치는 익어야 비벼도 맛나죠 ...안익은거 저도 풋내나서 못먹어요 ...ㅎㅎ

  • 5. 벚꽃
    '04.5.12 1:18 AM

    풋내가 나는 이유가 엽록소가 파괴돼서 나니까
    씻을때 아주 조심스럽게 씻어야 돼요^^

    그리고 열무김치 정말 맛있어 보여요^^

  • 6. an
    '04.5.12 5:44 AM

    내리 김치 퍼레이드네여....위에서부터 읽어왔거든요...ㅋㅋ 아~~ 이른 아침부터 라면땡긴당..
    맛난 김치보면 라면 드시고 싶지 않으세염? ^^

  • 7. 예술이
    '04.5.12 8:55 AM

    저렇게 훌륭하게 열무김치 담글 수 있다면, 전 열 번이라도 미치고 싶습니다. 어제도 남들은 일도 아니게 쉽다는 부추김치를 오밤중에 고3 아들 오기 기다리며 담근 후 혼자 감격하여 아침에 맛보니 글자 그대로 "소태". 우울, 우울입니다.
    글고, 울 남푠, 충청도에서도 무지 무지 구석지 촌사람인데요 정말 입맛에 맞는 거 해주면 세 그릇도 먹고 달마대사처럼 나온 자기 배 흐믓하게 쳐다보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당근, "절대"로 칭찬없음......나쁜 남자......이 항목으로 주구장창 결혼 19년간 싸워왔으나 소득없이 때때로 집안 분위기만 썰렁, 냉냉, 왠수 분위기 게다가 제가 먼저 말안시키면 몇 날 며칠도 말안합니다...자녀 교육에 정서적으로 무지 않좋음.
    이제는 사람의 타고난 성격은 안바뀐다는 것을 깊이 이해하고 다른 좋은 점을 찾아 이뽀하며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 8. cjqueen
    '04.5.12 5:03 PM

    열무김치가 얼마나 맛있는데......
    아마...남편분께서는 두가지 다 담궜으면하는바램에..그러말씀을 하신걸꺼예요... 와서 드셔보심 ...맛있다고 칭찬을 퍼부으실것 같은데요....화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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