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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재활용시리즈 - 먹다남은 생선

| 조회수 : 5,692 | 추천수 : 2
작성일 : 2004-02-12 00:28:13
시리즈.. 라고 하니 좀 거창합니다만.. ^^;;

집에서 생선 구워서 드시고난 후에, 남으면 어떻게들 하시나요?
식으면 더 비린내가 나구요. 다시 데워서 먹으려고 해도 첨 그 맛이 안나잖아요.
그렇다고 그냥 홀랑 버리기엔 또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떻게든 그 끼니에 처치하려고 애쓰게 되더군요.

시어른들이 올라오셔서 생선을 구워서 식사를 했는데,
여러 토막을 구웠더니 남아 버린 거 있죠?
꾸역꾸역 제가 다 먹어치운다고 -_- 해결될만한 양도 아니었구요.
담 끼니에 내놓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놔둬봐야 나중에 먹게 되지도 았을 것이고,
어른 계신데 음식 그냥 버려버릴 수도 없고, 좀 난처해져서 고민하다가...

요렇게 새 옷 입혀서 탈바꿈시켰습니다.
껍질과 뼈를 싸악 들어내고 살만 골라내어서요.
소금, 후추, 미림으로 밑간을 해놓았습니다.
(자반같은 경우가 아니면 거의 껍질부분에 소금간이 되어 있으므로,
  이렇게 살만 도려낼 때는 소금간을 다시 해줘야겠더군요. 약간 짭짤해야 비리지도 않구요.^^)

밑간된 생선살을 커터기로 부이잉 갈아낸 다음에,
당근과 양파를 다져서 함께 넣구요. 고추도 다져서 넣었습니다.  
(혹시라도 비릴까 싶어서 매콤한 청량고추를 넣어서 먹었는데요.
  그냥 청홍고추를 넣어도 좋고, 애들 먹일려면 청홍피망을 다져 넣으셔도 될듯..)

그리고 달걀을 톡 깨뜨려 넣고 잘 엉길 정도로 섞어 놓습니다.
그 담엔 후라이팬을 달궈서 모양잡아 부치면 땡입니다.
(밀가루 넣지 않아도 재료가 뻑뻑해서 달걀만으로도 모양 잘 잡혀요.
  좀만 신경 쓰시면 예쁘게 모양 잡으실 수 있을 겁니다.
  저는 워낙 둔해서~ 모양이 저렇게 삐뚤거립니다.
  지금 보니.. 정말 모양은... 손으로 만져도 저것보단 반듯하겠군요. ^^)

완성품의 맛은..  참치캔 넣고 만든 전보다는 약간 뻣뻣한 편입니다만..
야채와 생선맛이 잘 어우러져서 부담없이 먹기 괜찮더군요.

생선 먹기 싫어하는 애들도 속여서^^  먹이기에 괜찮을 것 같구요.
별 재료 없이 뭔가 신경쓴 요리 하나 해놓은 것 같아서
반찬 없을 때 낼름 해서 먹기 괜찮겠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 괭이도 없는 집, 자칫하면 쓰레기통으로 버려질지도 모르는,
먹다남은 생선을 재활용할 수 있으니깐,
가계절약!, 환경보호!, 영양보충! 일석 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앞으로는 생선 남으면 버리지 마시고, 살만 잘 모아서 재활용 해보세요~ ^^

참! 당장 하기 힘드시면, 지퍼락에 넣어서 냉동실에서 잠시 쉬고 있으라고 해도 좋습니다.
나중에 해동시킨 후 똑같은 공정을 거쳐 만드셔도 되니깐요~ ^^

사라.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솜사탕
    '04.2.12 4:44 AM

    맛나게 전을 부치셨어요. 정말 조금만 정성과 수고를 깃들이면 근사한 음식이 만들어 지는것 같아요. 저두 잘 기억해 놔야 겠어요. 고맙습니다. *^^*

  • 2. 김새봄
    '04.2.12 10:33 AM

    그거 살만 발라내는게 귀찮아 그렇지..남은 음식으로 괜찮은 반찬이 하나 나오죠.
    냉동 시켜도 질기진 않습니다.
    비린건 반죽에 청주나 생강즙을 이용하시고 야채가 들어 가기 때문에
    크게 비리진 않습니다.
    생선 살에는 청주나 생강즙 넣으시구요. 그 뒤에 야채랑 부침가루 넣어서 반죽 하세요.

  • 3. 사라
    '04.2.12 11:27 AM

    새봄님 말씀처럼 냉동시켜도 질기지는 않았으니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
    그리고 저도 생강가루(생강즙은 없기에) 넣을까하다가 말았는데,
    그거 넣음 더 좋다고 하시니 저도 담엔 넣어야쥐~~~ ^^

  • 4. 배영이
    '04.2.12 1:56 PM

    우와... 짝짝짝.. 저 세사하고 나면 생선 한보따리거든요..
    늘 브로일러에 구워먹기만 하다가 정 먹기 싫음 버렸거든요..

    찜!! 하고 갑니다..

  • 5. 카페라떼
    '04.2.12 2:39 PM

    음...역시 요리는 머리를 써야해!!
    너무 좋은 정보에요..
    저도 생선구워먹고 남으면 그 비린네 땜시 곤욕이었는데
    정말 좋은 생각이군요..

  • 6. 김혜경
    '04.2.12 9:36 PM

    저도 머리속에 담아뒀습니다.

  • 7. 발끈마녀
    '04.2.13 1:59 PM

    님의 센스에 감동! 감탄!했습니다.
    저의집은 유난히 생선을 잘 구워먹는데 늘 남은 것은 아버지가 드시고 그날 구운건 또 저희가 먹거든여. 저희아버지는 우리가 안먹는걸 아시고는 새로 구운 따뜻하고 보실보실한 생선을 밀쳐두시고 딱딱하게 굳은 생선 드시는데요 볼때마다 제가 먹을수는 없지만 버릴수도 없는 어른들 마음이신지라 보고 있는 제맘이 조금 죄송할때가 많았었는데 사라님의 방법대로 하면 따끈따근한 전의 맛을 또 맛볼수 있어서 굉장히 좋은 것 같습니다. 사라님의 굿 아이디어에 또한번 감탄하면서 이만 줄입니다.
    님 넘 감사하구여 늘 건강하세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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