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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자작 자작 들깨국물이 있는 토란대나물..

| 조회수 : 4,180 | 추천수 : 19
작성일 : 2004-01-03 08:20:40
어머님이 이젠 청국장 할머니가 되어버렸습니다.
제가 아르바이트 나가고나면 콩도 저어 주시고,연탄불도 갈아 주시고...
어머님이 없으면 청국장이고 간장이고 어림도 없는 일입니다.

그 어머님이 입이 메워서 도대체 김치는 그림에 떡이 되어버렸답니다.
너무 먹고 싶어서 물에 씻어서 드시니...죄송할 따름입니다.
백김치는 한 두번 먹으면 왠지 김치 같아 보이지 않은가 봅니다.
엄청남 스트레스의 원인은 두 노총각 삼촌들이 장가갈 생각도 못하고
한살을 먹어가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시니 속에서 불이 나실 만도 하지요.

어제는 친정어미가 보내준 토란대를 죽어라 무르게 삶았습니다.
남정네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주로 어머님과 제가 많이 먹는 나물입니다.

아침에 그 나물을 해 드렸습니다.
들깨를 씻어서 믹서에 갈아 들깨물을 받쳐 남비에 먼저 담아놓고,
집간장 넣고 마늘 조금 넣고 조물락 조물락 해 놓은 토란대를 넣었답니다,
센불에 끓이다 중불에서 자글자글~~~ 더 끓이면서
다시 간을 했는데...싱거우면 소금 넣고..다시다를 아주 쬐끔 넣어 맛을내고
파와 마늘을 더 넣어 마무리 했습니다.


어떤집은 여기에 쇠고기도 넣드라구요?
전 그냥 했습니다.
약간의 들깨국물이 있는 자작 자작 토란대 나물이 되었어요.

오늘 아침에 조금은 부족한 며느리 채면을 세워준 나물반찬 입니다.


아마도 선생님  어머님도 좋아 하실까 모르겠습니다.
한 접시 올릴까요??
경빈마마 (ykm38)

82 오래된 묵은지 회원. 소박한 제철 밥상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마마님청국장" 먹거리 홈페이지 운영하고 있어요.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소영
    '04.1.3 9:45 AM

    시골에서 자란 제가 아주 좋아하는 맛입니다.
    들깨를 씻어 즉석에서 갈아 걸러 부으면 더 구수하겠네요...
    어른들 입맛에 맞는 음식 챙기기가 수월친 않을 텐데
    경빈마마의 배려가 참 따스하게 느껴지는 아침입니다.

  • 2. 복사꽃
    '04.1.3 11:19 AM

    경빈마마님, 저도 토란대나물 엄청 좋아합니다.
    맛있었을것 같습니다. 울집으로 한접시 보내주셔용~~~!

  • 3. 장금이
    '04.1.3 12:28 PM

    따스한 마음을 가진 경빈마마 글로 읽어도 음식의 맛을 느낄수 있네요 2004년은 마마님에게 복되고 참으로 행복한 해가 되기를 기도 드릴께요

  • 4. 통통
    '04.1.3 1:37 PM

    경빈마마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가족 모두 건강하세요.
    언제나, 구수한 음식과 글에 마음이 징~ 해온답니다.
    정확한 레시피가 필요하지도 않고, 낯설은 재료도 아니라서 더 정겹습니다.
    가족의 모습도 그려지고, 정말 맛나게 드셨을 어머님의 모습도 뵙는듯 합니다.

  • 5. yozy
    '04.1.3 2:13 PM

    며느님의 마음씀씀이에 흐뭇해하시면서
    맛나게 잡수셨을것 같아요.
    항상 건강하셨으면 합니다.

  • 6. 치즈
    '04.1.3 11:29 PM

    나이 들어 감을 제일 먼저 느끼는게 혀 인거 같아요.
    예전 엄마가 드시던 음식들이 맛있게 느껴지니 말이에요.

    들깨즙을 낸 물에 처음부터 푹 삶은 토란대를 넣고 끓인다는 말이지요?
    양념과 집 간장으로 간하고요...
    맛있겠어요.

  • 7. 뽀로로
    '04.1.3 11:47 PM

    저두 들깨넣은 나물 엄청 좋아하는데... 아직 어린 나이에 이런게 점점 좋아지다니 이상도 하여라^^ (앗 돌맹이 날아온다 피하자~)

  • 8. 경빈마마
    '04.1.4 5:35 AM

    하하하~뽀로로남도 역시 헌댁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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