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사는 언니가 놀러오면 제가 늘 약식을 세판정도 해서 주거든요.
형부가 좋아하시고...또 이웃하고 나눠 먹으라고....
지난 주말에 언니가 왔는데, 이웃중에 한 분이 언니더러 이번에 내려올때도 꼭 동생한테 약식 해달래서 갖고 오라고 했다네요.
당연히 해주려고 준비 다 해 두었는데,
그만 저희 큰시아버님이 돌아가시는 바람에 해줄 수가 없게 되어버렸어요. 큰아버님이시긴 했지만 가까이 사시면서 돌아가신 저의 아버님 대신으로 조카인 저희들을 맘속깊이 정을 가지시고 걱정도 해주시고, 기특히 여겨주시고 했었거든요.
거의 시아버님이라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정도로...
아이구..지금도 콧등이 시큰해지네요. 제가...
그만 언니가 포기하고 내려갔음 되었을 것을 도저히 그 부탁한 사람을 실망시키기가 어려워서 안되겠다면서 병원에 있는 저한테 배우러 왔어요.
여기82에서 레시피 찾아서 그대로 하면 된다고 해주었더니 결과는 처음 한 솥은 설탕이 덜 녹았는지 밑이 많이 타서, 두번째부터는 친정엄마 찰밥하시는 식으로 찰밥을 한 다음에 뜨거울 때 설탕을 섞었더니 아주 맛있게 되었다구요.
그렇게 해서 결국은 세판을 해갖고 내려가고...그 이웃들에게 나눠주고 했다네요.
제가 그랬어요.
언니 누가 들으면 참 우리도 못말리는 족에 속할거라고.
그냥 가서 어디 떡집에서 사다주던지 해도 될 일을 꼭 동생한테 해달라고 했다고, 한밤중에 배우러 장례식장엘 또 오고...
참 제가 여기서 얻은 한가지 힌트.
설탕을 첨부터 넣지 않고 그냥 찹쌀, 밤, 대추, 잣등만 넣고 찰밥을 지은후 설탕과 참기름을 섞어줘도 맛이 좋았다는 것을 알려드릴려구요.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지난 주말의 약식 사건
꽃게 |
조회수 : 6,636 |
추천수 : 16
작성일 : 2003-12-21 16:30:50
회원정보가 없습니다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jasmine
'03.12.21 5:30 PM성격 좋으시네요. 전, 쳐다보지두 않았을 거예요. 어디 장례식장에......성질 드러운 쟈스민.....
2. 훈이민이
'03.12.21 6:35 PM후후
쟈스민님 한성깔하시네....
아~ 우리 대전모임에서 참나무님이
꽃게님 칭찬을 많이 하셨어요.
넘 맘 씀씀이가 좋으시다고....3. 꾸득꾸득
'03.12.21 7:48 PM정말 품이 크시네요..저 같아도,,,,,*.*
4. 이론의 여왕
'03.12.21 8:57 PM대추씨 끓인 물이 아직 뜨거울 때 설탕을 넣어서 잘 녹인 다음 밥물을 잡았더니
내려앉지 않고 아주 잘 되던데요.
약식만큼은 실전의 여왕이라 자처하며 잘난척 했습니다용.^^5. 치즈
'03.12.21 11:51 PM약식은 마스터 했고요...
오늘 장보러 가서 톳하고 두부 사왔어요...
내일 반찬 합니다요...
반찬 좀 많이 올려주셔요.
감사해요,6. 꽃게
'03.12.22 12:34 AM훈이민이님 부끄럽습니다.
출근하면 저 무서워하는 사람도 많아요.ㅋㅋㅋㅋ
세파에 시달리면서(?) 살다보니.... ㅋㅋㅋㅋ
제 나이쯤이면 아마 저보다 더 넓은 맘들이 되실겁니다.7. 푸우
'03.12.22 10:50 AM전 약식을 별로 안좋아하는데,,
시부모님께 이쁨받는 차원에서 설에 내려갈때 해갈까 고민중이예요,,
예상밖으로 넘 잘되면,,, 어머님이 절더러 음식 다하라고 할까봐,,
혹시 치즈님 방아 아세요??
된장찌게에 방아를 엄마가 한번씩 넣어서 끓여주시면 너무 맛있었는데,,
서울 사람들은 방아가 뭔지도 몰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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