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샌님 촬영 스케치......

| 조회수 : 7,179 | 추천수 : 34
작성일 : 2003-08-17 19:04:28
촬영현장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있네요....

무얼 어떻게 만들고 있고, 어떤 메뉴들이 등장하는지 알려드리면 좋을텐데......

누출시 쥐도 새도 모르게 죽는 일이 생긴다고 해서리.....분위기만 띄워드립니다.

첫날은 소박한 집밥을 만드는 분위기였습니다.

거실에는 조리된 요리가 차려지고 사진기자들이랑 진행하시는 형선씨가 하루종일 씨름을 합니다.

바닦에는 우아한 식탁보가 깔리고, 멋진 조명에 샌님이 이천서 사오신 우리의 도자기들이 자태를 뽐내는

곳이죠. 아! 전 우리 도자기들이 그리 우아하고, 멋진지 정말 몰랐습니다.

우리 그릇이 음식을 어떻게 살려주는지 봤죠. 그 색감이란.....말로는....

두어발만 물러서면 식탁인데, 여기부터가 장난이 아닙니다.

진행 원고에, 대기중인 음식에, 각종 그릇이 산더미처럼 쌓여 장관(?)입니다.

거기서 두어발짝 떨어진 곳이 부엌인데, 차마 이야기할 수 없답니다.

거의 난장판이죠.(혼날라....) 수많은 식자재랑 그릇, 산더미같은 설겆이 거리, 음식물 쓰레기......

하지만 그곳이 이책의 진정한 태실이죠. 보물같은 음식들이 만들어지고, 다듬어지는.....

이 더위에 아침부터 6시까지 가스불이 켜져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첫날도 120컷이 넘는 요리가, 둘째날엔 150개가 넘는 요리가 만들어졌습니다.



EPISOD [1]

요리촬영장에서의 가장 큰 기쁨은 먹을게 많다는거죠.

대체로 사진에 찍히는 요리는 모양위주라 먹기가 좀 그렇다는건데,

울 샌님 요리는 모두 진짜랍니다. 먹을 수 있고, 맛도 좋다는거.....제가 가는 가장 큰 이유.....ㅋㅋㅋ

첫날은 가정식 위주라 국물도 있고, 씹히는 반찬도 여러가지여서 행복했답니다.

근데, 둘째날은 오전 내내 찌게랑 국만 찍어서 국물 다섯가지에 씹히는거 없이 밥을 먹어야만

했답니다....ㅠㅠ 괜히 갔어.....

정작 모두들 먹고 싶어하던 ㅇㅌ은 오후에 찍어서 맛도 못보고....쩝


EPISODE [2]

혜경님은 날씬한 여자만 좋아한다.....ㅠㅠ

제가 첫날 가니까 설겆이거리가 산더미라 숨도 못 고르고 치웠답니다. 한 숨 돌리고 나서

아짱님이 오셨는데, 오자마자 덥지? 쥬스 줄까? 물 마실래?..... 난 아직 물도 못 마셨는데...ㅠㅠ

아, 한 김 빠지고 나타나야 대접받는구나.

그래서 둘째날은 수연씨 가신다길래 좀 늦게 갔죠. 근데, 별로 바빠보이지도 않았는데  뭐 마시라 소리

안하쟎아요. 협박해서 가까스로 쥬스를 얻어 마셨답니다.......^^

내 참 서러워서 살을 빼야지....


EPISODE [3]

도대체 돈이 얼마야........

지금 샌님집 냉장고와 냉동고는 제기능을 몬하고 있습니다. 콩나물 대가리 하나 꽂힐 자리도

없이 식자재가 꽉 차있어서....문 열면 쏟아져요.

경진씨(제 이름) 이것 좀 냉장고에 넣어주세요.....냉장고 문을 연 경진....저 못 넣어요.....

어디다가 그릇 다섯개를 넣으라고......내 머리론 불가능합니다......

뭐 하나 꺼내려면 족히 한 칸은 다 쏟아내야 하고, 야채들 시드는 속도도 엄청 빠릅니다.

시들거나 상하는 재료 있으면 다시 구입해야 하고....도대체 이게 얼마치야....

샌님책, 단가가 이렇게 높습니다. 그러니 깍지 말고 많이들 사주세요.


EPISODE [4]

요즘 뜨는 향숙이 말고, 진행자 형선씨.....무지 무섭습니다. 샌님도 그렇고 모두 벌벌 떨어요.

샌님 후배라는데, 샌님이 왜 맨날 몰리는지 몰겄어요.

안되요...하면 ....네.....

이거 하세요. 이거 하지 마세요. 하면 아무도 거역 못합니다.....우 ~ 이 ~ 씨 !!!!!

근데, 참 매력있는 사람 같아요. 얼마나 일을 칼같이 잘 하는지 옆에서 침 많이 흘렸답니다.

성격도 넘 깔끔하고.....근데, 오후쯤 되면 너무 힘든 얼굴을 하고 계셔서 좀 안쓰럽네요.

항간에 떠도는 소문에 의하면 옆에서 챙겨주는 남정네가 없어서라는데......

열분들, 형선씨 남자 좀 소개시켜 줍시다. 샌님 책 더 열심히 만들라고,

나이는 34세, 키는 66정도되나, 날씬하고, 씩씩하고, 아주 지적입니다.....이거 보면 나 맞는다!!!!!


EPISODE [5]

kimys님, 서운해요.

제가 분명히 뭐 사오시나 봐서 또 간다고 했는데, 저 갈때까지 나타나시지도 않고, 뭐 먹고 싶은지

물어보지도 않으시고.....ㅠㅠ

하시는거 봐서 도와드릴지 말지 결정합니당......

근데, 마누라가 요리를 무수히 만들어 내는데, 막상 kimys님이 드시는건 너무 초라해서

동정표 드릴게요....... 샌님이 너무 힘들어하시니까 산해진미를 앞에 두고도 제대로 못 드신답니다.

대단한 애처가죠. 존경, 존경.......


EPISODE [6]

촬영장 분위기 참 좋습니다.

나이 어린 저는 오후만 되면 시어버린 김치처럼 되는데, 샌님은 끝까지 계속 웃으세요.

정말 존경스러워요. 어제 오후엔 아침10시부터 도우미 시작한 수연씨에게 감탄했습니다.

나보다 더 지쳤을텐데, 수연씨는 밥도 조금밖에 안 먹거든요. 진짜로...안 먹어요...

샌님이 뭐라 하시면 전 죽은 목소리로 네...하는데, 수연씨는 얼굴은 다 찌그러져가지고는

웃으면서 '네' 하고 하이톤으로 대답을 하더군요........참 좋은 사람입니다.

글구, 전 샌님집 40분 거리입니다. 근데, 우리의 아짱님 분당서 2시간 넘게 걸려 오십니다.

어젠, 신랑 노는날인데, 집에 혼자 두고 왔데요. 무신 영화를 보자고, 겨우 설겆이 하러.,....



* 이제 촬영 6일 남았습니다. 원고는 그 후 계속 쓰시겠지만.....

모두들 정화수 떠 놓고 기도 열심히 해 주시고,

녹번동 가까이 사시는 회원들 설겆이하러 와주세요. 제가 쪽지 접수합니다. 전화번호 남기시고.....

샌님 힘드시니까 제가 현장 스케치 올려드릴게요.

샌님이 게시판 댓글 안 남겨 서운해도 책 나올때까지는 참으소서.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경빈마마
    '03.8.17 7:27 PM

    아니, 쥔장님이 날씬한 사람들만 좋아하신다면,......건 그렇고

    쟈스민님이 살을 빼야 한다면 전,도대체 저는 어쩌라는 겁니까?

    무덤에가서 발뻣고 죽어야지 어디 살겠습니까? (휴! 나 한심,)

    정말 여유 되고 갈 수만 있다면 가고 싶은데,,,,

    퇴짜 맞을것 같고 아무래도 가고자 하는 팬들이 많으니 생각만 합니다.

    그래도 쟈스민님이 부럽수다.

    부담없이 왔다 갔다 하실 수 있으니.....

    그리고 냉장고 복잡하고 정신 없다는 것 이해가 가고도 남습니다.

    남은 날짜를 위하여 화이팅!!!!!!!!!!!!

  • 2. 냠냠주부
    '03.8.17 7:30 PM

    쵤영 스케치를 재미있게 읽는 것도 왠지 미안하군요. -_-

  • 3. 김혜경
    '03.8.17 7:39 PM

    경진씨, 절대로 날씬한 사람만 좋아하는 게 아니랍니다. 경진씨가 타이밍을 잘못맞춰 들어와서...정신이 홀랑 빠져있을 때만...내일은 진짜 잘 챙길게요, 쥬스~~.

  • 4. 랑랑이
    '03.8.17 8:51 PM

    이렇게 글로 써 주시니 촬영현장이 생생히 전해져 오네요...담에도 또 써주실꺼죠?^^
    저도 요새 다이어트 중이거든요...빨리 살빼서 혜경선생님한테 사랑 받아야 되겠네요....
    근데 푸드 채널에서 보니깐 자스민님 넘 날씬하시던데요...다소곳하니...
    넘 자학하신건 아닌지...
    책 나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릴께요

  • 5. 꽃게
    '03.8.17 9:09 PM

    며칠 결석했더니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쟈스민님 쪽지 날렸습니다.

  • 6. 뽀미
    '03.8.17 9:40 PM

    어휴! 상상이 가네요.
    설겆이는 잘하는데 도와 드리고 싶네요.
    쪽지 날리고 싶어도 방해꾼이 될까봐....

  • 7. nowings
    '03.8.17 11:40 PM

    모두 고생하시는데, 도와드리러 가지는 못하고.....
    마음만 천하장사 만들어 보내드립니다.
    밤을 꼴딱 새도 환하게 웃는 여유를 마음에 담아 보냅니다.
    힘내시고 촬영 잘 치루시기를....

  • 8. 고참 하얀이
    '03.8.18 1:05 AM

    저는 정말 82쿡 중독인가봐요.
    '경진씨'라는 호칭이 너무 낯선 거 있죠?
    자스민님, 사진으로 뵌 모습도 자스민이라는 이름이 딱 이던데 이 참에 개명하시죠. ㅋㅋㅋ

    멀리 있어 도우러 가지는 못하지만 힘내세요.

  • 9. 아짱
    '03.8.18 1:32 AM

    '겨우 설겆이 하러..'라니요?
    선생님과 두 고수님들의 말한마디,손놀림 하나가 다 공부가 되는걸요
    저 같은 초짜에게는요...
    내일부터 지원자 넘쳐서 개수대 근처에도 못가보는건 아닐런지...

  • 10. 옥시크린
    '03.8.18 1:48 AM

    쟈스민님, 넘 귀여우세요 ^^ (윽, 죄송!)

    넘 고생들 많으시네요.. 글은 재밌게 읽었는데.. 왜 이렇게 고개가 숙여지는지.. -.-

  • 11. 어주경
    '03.8.18 2:14 AM

    jasmine님은 요리도 잘 하시고 타인에 대한 배려도 많으시고, 거기에 입담까지 좋으시니, 하나님이 좀 불공평하지 않았나 심통을 부리게 되네요.
    그래요. 책 한 권 나오는 것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서점에 왠 책이 그렇게나 많은지....
    모든 사람의 성원에 힘입어 혜경님의 두번째 책 잘 나오고 잘 팔리라 생각됩니다.
    끝까지 열심히 혜경님 도와 주세요.

  • 12. 채린
    '03.8.18 10:01 AM

    jasmine님...촬영장 소식전해 줘서 너무너무 고마와요((궁금했었거든요))^^, 우리 혜경님 도와주시는 식구들도 다들 감사하구요....정말, 한가족같은 분위기 너무 좋습니다....이번 책도 정말 기대 많이 되구요...날도 더운데, 그럼 촬영팀들 화이팅요^^*

  • 13. 파인애플
    '03.8.18 10:03 AM

    아짱님~
    설겆이하러 가시는길에 저도 좀 같이 데려가지 그러셨어요 ^^
    저도 분당인데~ 말동무하구 설갖이동무하게 ㅎㅎ

    다들 정말 수고가 많으시네요.
    기대됩니다 ^^

  • 14. 사과국수
    '03.8.18 10:10 AM

    쿠쿠쿠... 잼있네요^^
    쟈스민님!!.. 상상이 잘 가고 있답니다.
    앞으로 재미난 에피소드 기대할께용!!..
    쥬스는 꼭 챙겨드셔욤^^

  • 15. 임진미
    '03.8.18 12:18 PM

    저도 가서 설겆이 도와드리고 싶은데 집도 멀구, 우선은 일은 하니까...
    죄송죄송...
    책 나오면 깍지 않고 얼릉 사께요.

  • 16. 김새봄
    '03.8.18 2:21 PM

    멀지않은곳에서 살면서 도와두리지 못해 죄송하네요.
    자스민님~ 번개사진으로 얼핏뵈었지만 세상에 돌 맞으시렵니까?
    그 몸매로 뚱뚱이라니요...전 앞으로 마음만 샘님과 82cook식구들한테
    보내고 절대로!! 나타나지 않을랍니다.
    샘님과 다른분들 책을위해 애써주시는거 감사하구요!!
    아프지 마세요!!!

  • 17. 나르빅
    '03.8.18 4:06 PM

    이야.. 생생한 스케치..너무 재미있어요~~
    일밥2 볼때 사진들마다 님들의 땀과 수고가 느껴져서 더욱 정이 갈것 같네요.

  • 18. 오즈
    '03.8.19 12:56 PM

    너무 생생한 걸요. 저두 냠냠님 처럼 미안한 맘이....
    대신 일밥2 , 열혈 홍보대사가 되겠슴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0982 레몬파운드케이크 이만하면 성공? 10 달짝 2024.04.29 3,120 1
40981 냥만가득 5월이 코앞이에요 6 챌시 2024.04.26 5,677 2
40980 어쩌다보니 손님맞이 주간, 그리고 큰아이 생일날 11 솔이엄마 2024.04.15 16,316 5
40979 봄봄 15 juju 2024.04.13 11,097 2
40978 행복만들기 170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3월 육전과.. 5 행복나눔미소 2024.04.11 4,791 4
40977 시드니 시내 한복판에 Community Farm 8 솔바람 2024.04.09 6,406 2
40976 어린 것들이 자라나는 시즌, 봄! 29 소년공원 2024.04.08 9,083 2
40975 특별한 외출 16 Alison 2024.04.07 7,603 2
40974 제겐 역시 익명방은 안맞더라구요 (음식없는 수다 주의요함) 24 김흥임 2024.04.06 6,120 2
40973 24년 봄을 맞이하며 .. 23 주니엄마 2024.04.03 9,498 3
40972 어느새 봄이네요 16 메이그린 2024.04.03 6,442 3
40971 닉네임 순덕어머님은 잘 계시는지 갑자기 궁금요. 15 바람 2024.04.03 8,537 0
40970 사진은 뒤죽박죽이지만... 16 고독은 나의 힘 2024.04.01 8,233 2
40969 일년이 흘렀네요... 16 catmom 2024.03.29 9,679 3
40968 대부분의 시간을 부부 둘이 붙어있는 상황에 뭘먹을까? 14 솔이엄마 2024.03.26 12,442 3
40967 선 반찬 배달, 후 외식 7 진현 2024.03.25 8,391 2
40966 챌토리네도, 소주잔 김밥 추가요 - 18 챌시 2024.03.15 12,355 2
40965 17년만의 부부여행 41 Alison 2024.03.14 14,833 5
40964 여러가지 잡다한 음식들. 18 뮤즈82 2024.03.13 10,635 3
40963 169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2월 수육, 대패삼겹살,.. 10 행복나눔미소 2024.03.08 6,313 8
40962 소주컵 김밥 도전~ 28 mayo짱 2024.03.08 15,326 6
40961 어린이집 냠냠쌤...점심밥 꽃식판 67 민뚱맘 2024.03.03 12,871 6
40960 음료 사진 몇 개 4 블라썸데이 2024.02.29 6,041 2
40959 오랜만에 왔습니다! 혼밥러입니다 12 옐로우 2024.02.26 13,717 6
40958 입시를 끝내고 홀가분하게 돌아왔어요! 65 솔이엄마 2024.02.25 15,576 6
40957 미니오븐으로 케익 시트 만들 수 있나용? 4 한가지 2024.02.20 5,194 1
40956 굴림만두와 몇가지 음식들 31 Alison 2024.02.20 9,577 5
40955 피자, LA갈비, 유채나물 18 ilovemath 2024.02.19 8,603 4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