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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버섯으로 상 꾸미기

| 조회수 : 3,768 | 추천수 : 33
작성일 : 2003-07-02 09:21:17
(html이 안 먹혀서 업로드를 시켰더니, 사진이 붙어서 나오네요. ^^
이건 맨 아래 나오는 버섯칼국수의 모습입니다.
집에서 버너 켜 놓고 야유회 분위기 내면서 먹었죠. ^^;;)



mush님이 보내주신 평창에서 갓 딴 무공해 버섯을 받았습니다.
우후~~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신선함이란..
원래 요리에는 재료가 반을 차지한다고 하는 말이 있듯이
사실 이런 싱싱한 버섯으로는 그냥 아무렇게나 해먹어도 맛있을 듯.
그냥 데쳐서 초고추장에만 찍어 먹거나,
소금간, 후추간해서 참기름에 살짝 둘러 먹기만 해도
버섯향이 가득하여 한 끼 식사로는 뚝딱 그만이지 않을라나?

도착한 버섯을 놓고 행복한 고민에 들어갔습니다.. 어떻게 해 먹을까?
다행히 mush님이 친절하게 넣어주신 메모들도 있어서
메모들을 참고 삼아서 맛있게 버섯으로 상을 꾸릴 수 있었습니다.


1. 버섯밥

   - 느타리버섯을 그리 얇지 않게 쪽쪽 찢어서 쌀 안치고 그 위에 쏘옥 얹은 다음에
   - 냄비에 담고 맛나게 밥을 합니다. (버섯에 물이 나오니, 밥물은 평소보다 작게)
     * 예전에 콩나물밥 해본 경험에 따르면 압력솥에 하면 넘 물러질 것 같네요.
        버섯밥도 압력솥에 하면 곤죽이 된다고 피하라네요.
   - 버섯향이 풍겨 나오는 밥을 비빔그릇에 나누어 덜어 놓고,
   - 양념간장 (일반간장에 10%는 집간장을 섞고, 참기름, 깨소금, 고춧가루, 다진파와 송송썬 부추 약간) 넣고
     * mush님 권하신대로 집간장 조금 섞으니 더 구수한 듯.
        부추가 있어서 전 부추를 넣었지만, 대신 달래나 고추 다진 것을 넣어도 좋겠죠?
   - 썩썩 비벼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2. 새송이버섯구이

   - 새송이버섯을 소금, 참기름해서 구워 먹은 건 많이 먹어봤으니 이번엔 고추장구이로 해봤죠.
   - 고추장에 고춧가루와 간장을 섞고, 참기름과 꿀을 넣어 양념장을 만들고
     * 요즘 설탕 대신 왠만하면 꿀 넣으려고 애쓰는데, 설탕 대신에 물엿이 더 맞을 것 같아서요.
   - 새송이버섯을 새로로 도톰하게 썬 다음에 앞 뒤로 양념장을 바르고,
   - 양면팬에 쪼르르 나란히 담아서 숨이 죽을 정도로만 구워서 먹었습니다.
   - 요건 주노님이 소주 안주로도 딱 좋아!! 할만한 것이었는데
   - 계량을 잘못했는지 좀 너무 달게 양념이 되어서 버섯 본래 맛이 죽은 것 같기도 했어요.
  
3. 새송이버섯고추장볶음

   - 요건 그냥 2번의 재활용 버전입니다.
   - 썰어 놓은 새송이버섯이 양면팬에 넘쳐흘러서 나머지 놈들은 한 입 크기로 더 잘게 썰어서
   - 2번을 굽고 난 양면팬에 묻은 양념에다가 그냥 집어 던져 넣고 버무려주었죠.
   - 2번은 소주 안주로 그냥 먹고, 3번은 밥반찬으로 넘겨서 먹고.. ^^;;;

4. 느타리굴소스볶음

   - 생각해보니, 요 놈을 오자마자 제일 먼저 손 댄 건데.. .
   - 느타리버섯은 가늘게 찢어 놓고 양파도 같은 굵기로 채썬 다음에
   - 들기름에 소금, 후추 약간만 넣고 볶다가 굴소스를 넣고 휘이익 볶아 주면 끝!!
   - 이건 뜨거울 때가 정말 맛있는 것 같아요. 둘이 맛만 보고 냉장고에 넣어 놓으려다가 넘 맛있어서 그 자리에서 먹어버렸지요.
   - 차가와진 건 아무래도 따뜻할 때보단 맛이 덜해져서, 대신 비빕밥 먹을 때 넣어서 먹으니 좋더군요.

5. 된장찌게

   - 늘 하던대로 된장찌게를 했는데, 표고버섯 대신 새송이랑 느타리를 넣었어요.
   - 느타리를 더 많이 넣으면 좀 건지가 풍성한 기분이 들고
   - 새송이는 납작하게 썰어서 넣으면 고기 씹는 것처럼 쫄깃쫄깃
   - 첫 끼니 먹고 된장찌게가 남았길래 조금 더 국물을 졸여서 강된장처럼 비빔밥에 넣고 같이 비벼먹었죠.

6. 버섯칼국수
   - 울 회사 근처에 정말 맛있는 버섯칼국수 집이 있어서 그 집 흉내를 내보았어요.
   - 한 줌에 4천원이나 하는 한우쇠고기를 사다가 소고기육수를 내었죠.
     * 비싸긴 엄청 비싼데 확실히 맛있기는 더 하더군요. ㅡㅡ*
       국물 내느라 볶고 있는데 주노님은 야~ 고기냄새 죽인다.. 우리 고기 먹은지 얼마나 되었지???
   - 양념장은 고춧가루와 고추장, 집간장, 후춧가루 섞어 놓고, 다진 마늘 왕창 넣어서 불리고
     * 좀 더 불려서 숙성을 시켜야하는데, 그냥 주욱 섞고 나서 바로 먹었더니 약간 맛이 덜 배었어요.
   - 소고기 육수에 감자를 먹기 좋게 썰어 넣어서 끓여 주다가
     * 감자가 꼭 들어가야 맛이 풍부해지고 맛있어요. 간 배인 감자도 맛있고..
   - 양념장을 풀고 느타리버섯을 잔뜩 넣은 후 파와 미나리를 듬뿍 넣었죠.
   - 부르르르 끓여서 느타리버섯과 미나리를 집어 먹은 다음에
   - 칼국수를 넣어서 다시 바글바글 끓여서 맛있게 먹고
   - 쬐꼼 남은 국물에 미나리 쫑쫑 다지고, 김 부셔 넣고, 계란 하나 톡 터뜨려서 달달 볶아 먹었답니다.
   - 회사 근처 음식점 맛에 비한다면, 제가 한 게 좀 더 밍밍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어요.
     아무래도 아줌마가 소고기국물이지.. 하긴 했지만, 좀 더 다른 게 들어갔나 싶기도 하고
     (전에 버섯전골할 때는 멸치, 다시마, 양파, 무 넣고 진탕 끓였던 걸 보면 그랬던 것 같기도..)
     양념장은 확실히 숙성이 덜 된 게 깊은 맛이 덜 내주는 원인인 거 같고,
     식당에서보다 덜 짜게 하고, 조미료는 전혀 안 넣었으니 좀 맹숭할 수도 있단 생각이 듭니다.
     식당에 가서 다시 한번 먹어보고, 재삼 도전해봐야지!
   - 그래도 흉내는 그럭저럭 내어서, 칼국수랑 볶음밥까지 맛나게 먹었다는데 의미를..
     (식탁에 버너 놓고 야유회 분위기는 둘이서 다 내었다죠? ^^;;)

7. 기타

   - 이렇게 해도 버섯이 아직 남아서, 요 놈은 버섯전을 해서 먹을까 생각합니다.
   - 버섯불고기를 해도 맛있겠지만 불고기감이 없는 관계로.. 생략
   - mush님이 라면 끓일 때 넣어도 맛있다니, 이렇게 시도해보고 싶기도 하고.. ^^*
   - 정말 이만하면 행복한 고민 아닙니까?

사라.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경란
    '03.7.2 10:51 AM

    mush님의 버섯을 좋아하는 사람중에 한사람입니다..^^
    느타리버섯을 라면끓일때 넣어먹어봤는데 맛있었어요
    전 손님올때 버섯전골을 끓여서 내는데 담백하고 시~원하니 맛이 좋다고 난리였어요.
    그리고 버섯들이많이 들어가니까..그걸로 고추장넣고 비빔밥을 만들어먹으니까 색다른 맛이더라구요..^^*

  • 2. 나혜경
    '03.7.2 12:47 PM

    사진 딱 보고 mush님의 버섯인줄 알았죠.
    저도 휴가 갔다와서 느타리와의 사랑에 빠져 볼려구요.

  • 3. 옥시크린
    '03.7.2 2:35 PM

    버섯으로 다양하게 요리해 드셨네요.. ^^
    버섯칼국수 넘 맛있겠어요 (침, 질질... ...)

  • 4. mush
    '03.7.3 9:23 AM

    와!사라님!!느타리버섯으로 할수 있는 요리법이 총 망라 되었네요,,
    전 버섯칼국수는 안 먹어 봤는데 함 도전해 볼래요,비오는 날 더 좋을것 같아요,^^
    요즘 계속 꿀꿀한 기분으로 지냈는데,컴켜고 보니 위로 받았어요,사라님!즐거운 7월 보내세요~~

  • 5. 사라
    '03.7.3 9:39 AM

    mush님, 꼭 도전해보세요~ 맛있답니다. ^^*
    (애궁, 버섯아줌마 앞에서 버섯으로 주름잡네.. ㅎㅎ)
    제 홈피에도 올렸더니, 소개해달라는 주문이 빗발치는군용..
    많이 광고해드려도 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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