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교회 목장모임 저녁식사

| 조회수 : 15,639 | 추천수 : 5
작성일 : 2016-07-12 04:00:18

롱아일랜드의 7월은 참 아름답습니다. 집집마다 꽃을 잘 가꾸고 우리집 뒷뜰에도 여러가지 꽃이 피고 지는데 이제는 수국과 옥잠화(hosta)가 만발했어요. 수십 개의 꽃대가 올라오는 옥잠화. 꽃대가 높고 은방울꽃 같은 연보라색 꽃이 조롱조롱 달려서 신라왕관이 연상되어 황홀하기까지 합니다. 오늘은 목장 모임이 있는 주일날입니다. 몇 주 전에 이번엔 우리집에서 모임이 열릴 차례라는 연락을 받고 날짜를 정했어요. 남편과 저는 여름이니까 뒷뜰 patio에서 바베큐로 식사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스테이크 바베큐로 저녁식사를 준비합니다. 


그릴 자국이 선명하게 난 파인애플에 벌써 군침이 돕니다. 파인애플은 4분의 3인치 두께로 썰었어요.


시간이 되자 목장 식구들이 모두 도착하여 백야드로 나와 얘기도 나누며 백야드의 화초 정원과 채소 텃밭을 둘러봅니다. 남편은 스테이크를 어떻게 구워드릴 지 목장 식구들에게 여쭤본 뒤 스테이크를 굽기 시작합니다. well-done과 medium이 반반씩이네요. 꽃등심이 1.5인치, 등심이 1인치 두께라 같은 미디엄으로 굽더라도 굽는 시간이 달라야 해요. 남편은 타이머를 이용해 정확하게 구우려고 애씁니다. 스테이크를 굽는 냄새가 참 좋군요. 


부페식으로 차린 바베큐 음식들.


며칠 전만 해도 뉴욕은 화씨 90여도(섭씨 35도)의 폭염이라서 바베큐하기가 적당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오늘은 오후 6시 날씨가 화씨 81도(섭씨 27도)에 구름이 약간 끼어 뜨거운 햇볕이 없어서 그야말로 백야드 바베큐에 완벽한 날이네요. 게다가 산들바람까지 솔솔 불어와 정말 쾌적합니다.  


야자수 place mat가 여름 해변가 기분을 느끼게 해줍니다. 부페 음식상으로 가서 음식을 골고루 담아 가져옵니다. 들국화와 옥잠화에 둘러싸여 우리는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합니다. 뚜껑을 덮은 그릴 속에서는 약불에 옥수수가 구워지고 있고... 식사가 끝나고 우리는 오랜만에 기념 사진을 찍었어요. 그리고 모든 분들이 그릇을 부엌으로 날라주시고 우리는 응접실에 들어와 소파와 의자에 앉아 목장 예배를 드립니다. 


예배 후에는 디저트 시간. 오늘 새벽에 제가 구운 촉촉한 바나나 파운드케잌은 너트, 건포도, 마른 크랜베리를 듬뿍 넣었고 빵 위에는 슬라이스한 아몬드를 뿌려주었어요. 음료는 커피와 둥굴레차를 준비했습니다. 

에스더 (estheryoo)

안녕하세요? 뉴욕에 사는 에스더입니다. https://blog.naver.com/estheryoo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의기쁨
    '16.7.12 10:23 AM

    무슨 목장모임 식사가 이렇게 호화롭나요
    저도 미국이고 목장모임 나가는데 반갑습니다

  • 에스더
    '16.7.15 12:00 PM

    호화롭게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미국에 사시고 목장모임 나가신다니 저도 반가워요.

  • 2. 가을속으로
    '16.7.12 9:30 PM

    더운 날씨에 수고하셨어요.
    제가 사는 일리노이도 요즘 연일 90도를 넘어서고 있네요.
    덕분에 저녁마다 백야드에서 바베큐하는 집들이 많네요.
    이번주말에는 저희집도 바베큐하려구요.
    파인애플 이 참 먹음직스럽네요.

  • 에스더
    '16.7.15 11:58 AM

    여름은 미국 전체가 바베큐 시즌이지요.
    메뚜기도 한 철이라고 뉴욕은 1년에 한 달반 정도가
    바베큐 하기에 적당한 날씨인 것 같아요.
    이번엔 파인애플을 pineapple corer로 잘라
    그릴 마크가 나게 구웠는데 보기도 좋고 맛도 좋았답니다.
    즐거운 바베큐 파티가 되길 바랍니다.

  • 3. 채주연님
    '16.7.13 12:13 AM

    에스더님. 정말 부지런하시네요.
    저도 에스더님 목장 식구 되고 싶어요....

  • 에스더
    '16.7.15 11:55 AM

    환영합니다. 그렇지않아도 새 목원들이 오기를 위해 기도하고 있어요.
    이번 여름은 부지런히 바베큐를 하고 있답니다.

  • 4. 김파래
    '16.7.14 12:58 PM

    같은 음식을 해도 에스더님의 디스플레이 솜씨는 늘 감탄의 대상입니다.
    눈으로 호강하고 맛으로 호강하는 님의 친구들이 진정 부럽습니다.
    여기 벤쿠버는 올해 여름날씨가 이상기온으로 섭씨 20도 이하인 날이 많아요.
    여름다운 여름을 기대하며...

  • 에스더
    '16.7.15 11:53 AM

    벤쿠버에 사시는군요. 뉴욕도 올해는 이상기온으로
    계속 추워서 농작물이 잘 자라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요즘은 폭염이 계속되고 있답니다.
    저도 벤쿠버가 여름다운 여름 날씨가 되길 바래요.
    제 포스팅을 감탄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 5. 그루터기
    '16.7.17 4:23 PM

    에스더님 상차림은 정말 그림같아요. 한수 배워갑니다.

  • 에스더
    '16.7.20 6:06 AM

    과찬이세요. 감사합니다.

  • 6. charming itself
    '16.7.17 8:41 PM

    마음과 정성이 가득하네요 수국꽃도 너무나 아름답구요
    아름다운 포스팅 감사합니다~~~~~

  • 에스더
    '16.7.20 6:07 AM

    기도하면서 정성껏 준비했는데 모두 좋아해주셨어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150 우리는 그렇게 사랑을 한다 -82쿡 이모들의 결혼식 출동 후기 .. 27 발상의 전환 2025.12.21 6,592 16
41149 은하수 ㅡ 내인생의 화양연화 12 은하수 2025.12.20 4,165 4
41148 미리 크리스마스~ 그리고 다이어트 기록 15 소년공원 2025.12.18 4,875 3
41147 올해김장은~ 8 복남이네 2025.12.17 4,432 2
41146 토마토스프 4 남쪽나라 2025.12.16 3,233 2
41145 솥밥 3 남쪽나라 2025.12.14 5,298 2
41144 김장때 9 박다윤 2025.12.11 6,327 3
41143 밀린 빵 사진 등 10 고독은 나의 힘 2025.12.10 5,769 3
41142 리버티 백화점에서.. 13 살구버찌 2025.12.09 5,830 3
41141 190차 봉사후기 ) 2025년 11월 갈비3종과 새우토마토달걀.. 6 행복나눔미소 2025.12.08 3,184 5
41140 케데헌과 함께 했던 명왕중학교 인터내셔널 나잇 행사 24 소년공원 2025.12.06 7,423 6
41139 멸치톳솥밥 그리고,… 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 -^^ 24 챌시 2025.12.04 6,156 5
41138 남해서 얻어온거 11 박다윤 2025.12.03 6,676 5
41137 딸의 다이어트 한 끼 식사 16 살구버찌 2025.12.01 8,714 3
41136 명왕성의 김장 28 소년공원 2025.12.01 6,933 2
41135 어제 글썼던 나물밥 이에요 9 띠동이 2025.11.26 7,250 4
41134 어쩌다 제주도 5 juju 2025.11.25 5,197 3
41133 딸래미 김장했다네요 ㅎㅎㅎ 21 andyqueen 2025.11.21 9,586 4
41132 한국 드라마와 영화속 남은 기억 음식으로 추억해보자. 27 김명진 2025.11.17 7,128 3
41131 김장했어요 12 박다윤 2025.11.17 8,527 3
41130 내 곁의 가을. 11 진현 2025.11.16 5,666 5
41129 인연 (with jasmine님 딸 결혼식, 12.20(토)오후.. 79 발상의 전환 2025.11.15 9,434 10
41128 대둔산 단풍 보실래요? (feat.쎄미김장) 6 솔이엄마 2025.11.14 6,187 5
41127 입시생 부모님들 화이팅! 27 소년공원 2025.11.13 6,185 4
41126 189차 봉사후기 ) 2025년 10월 봉사 돈가스와 대패삼겹김.. 9 행복나눔미소 2025.11.05 6,977 10
41125 가을인사차 들렀어요.!! 37 챌시 2025.11.02 9,903 5
41124 요즘 중국 드라마에 빠졌어요. 27 김명진 2025.10.29 7,485 3
41123 맛있는 곶감이 되어라… 14 강아지똥 2025.10.27 7,092 4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