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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총각김치

| 조회수 : 8,990 | 추천수 : 31
작성일 : 2011-01-21 10:32:47



올 겨울엔 김장을 담지 못했습니다.
테니스엘보로 왼팔이 아파 주저하다가 그만 시간이 지나갔지요.
대학에 간 딸아이가 방학을 해서 집에 오면 담아 볼까도 했었지만
12월이 되니 또 분주해져서 담을 수가 없었답니다.
그런데 남편이 총각김치가 먹고싶다고 하네요.
저도 불현듯 총각김치가 먹고 싶어져서 Flushing에 장을 보러가서
한국장을 세 군데를 돌아 가장 좋은 알타리무우를 사왔어요.





저는 뉴욕에 사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차로 20마일만 달리면
한국장이 한 곳도 아닌 여러 군데가 있지요. 뉴욕으로 이사오기 전
미네소타에 살 때는 60마일을 운전해서 가도 겨우 작은 한국마켓이
한 군데 밖에 없어서 사올 물건도 그리 많지 않았거든요.





며칠 전엔 Snow Storm Warning 일기예보를 보고 굉장한 눈이 또
오는 건가 했는데 다행히도 10인치 (25센치미터) 정도밖에 안내렸어요.
남편과 아들, 딸이 준비운동을 단단히 하고 눈을 치웠답니다.





남편 왈, 올 겨울 눈은 아이들이 집에 와 있는 동안 다 내려야
한다고 합니다. 큰 아이 혼자 거의 대부분의 눈을 치우고 있으니까요.
방학중인 아이들을 위해 특히 큰아이가 좋아하는 캘리롤과 우동을 점심으로
만들었습니다. 어찌나들 맛있게 잘 먹는 지 가슴이 찡하고 뿌듯합니다.
또 디저트로는 식혜를 내었지요.





자취하는 큰 아인 잘 먹지도 못하고 잠도 잘 못자고 공부에만
매달렸거든요. 지난 가을 학기에는 무려 네 달동안이나 하루에
두 시간 밖에 못자는 날이 비일비재했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들을 때 에미인 제 마음이 어찌나 안스러웠는지...





딸아이가 6킬로그램이나 되는 알타리무를 잘 다듬어 주어
수월하게 준비했지만 절이고 나니 부피가 절반으로 준 것 같네요.
어찌나 허무한 지...그래도 지난 가을 백야드 텃밭에서 직접 농사 짓고
말린 태양초로 만든 고추가루로 총각김치를 담아서 기대 만빵입니다.
어서 잘 익어서 보리밥에 척 얹어 먹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에스더 (estheryoo)

안녕하세요? 뉴욕에 사는 에스더입니다. https://blog.naver.com/estheryoo5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관훼리
    '11.1.21 10:40 AM

    꿀연고가 지금 판매되고 있는 일반꿀과 같은 성분인가요?

    경매40000

  • 2. 오후에
    '11.1.21 10:47 AM

    제 컴에선 총각김치 사진뿐 아니라 "아삭~" 소리가 지원?되네요. ㅎㅎ

  • 3. 강민옥
    '11.1.21 11:22 AM

    맛있겠당 행복이 눈네 보이는듯......

  • 4. 옥수수콩
    '11.1.21 11:50 AM

    ㅋㅋ 그렇기도 하네요.ㅎㅎ
    3D 영화 볼때.ㅋㅋㅋㅋㅋㅋ

    근데 전 지금 뿔테 안경이라...ㅠ.ㅠ
    촘 별루일 거 같아요.ㅎㅎ

  • 5. 삔~
    '11.1.21 1:55 PM

    츄릅.... 저는 한국장이 지척에 있는 서울에 사는데 먹고 사는꼴이 왜 이리 한심할까요?...ㅎㅎㅎ
    에스더님 존경합니다..

  • 6. 마리s
    '11.1.21 2:18 PM

    총각김치 색깔도 예술이지만,
    따님이 저 알타리무를 다듬어줬다는 대목에서 매우 감동..
    에스더님 정말 너무너무 부러워요~~

  • 7. remy
    '11.1.21 2:19 PM

    싱싱한 갓 담은 김치가 그리워요...ㅎㅎ
    김장으로 담은 총각김치 라고 하기엔 쵸끔 모자란 무청+잡무+총각김치가
    푹푹 익어서... 요즘 청국장에 각종 생선지짐에 밑받침으로 쓰고 있네요..
    무김치를 좋아하는데 지난해 무값이 금값이라 담지 못하는 바람에 아껴먹었는데...

  • 8. 가브리엘라
    '11.1.21 2:51 PM

    화면이 열리는 순간 너무나 맛나보이는 총각김치...
    정말 아삭아삭소리가 들리는것같아요~
    울딸은 지먹은 그릇 제대로 갖다놓기만해도 감사하겠어요..

  • 9. 순덕이엄마
    '11.1.21 4:08 PM

    웬만하면 이런말 안하는데....
    에스더님~ 저 총각김치 저 한접시만 주세요 ㅠㅠ

  • 10. silvia
    '11.1.21 6:11 PM

    총각김치 못 먹어 본 게.... 얼마나 오래 됐는지 모르겠어요. ㅠㅠ
    한국시장이 몇개나 있는 프랑크프르트 에.... 살면서도.. 게을러서 못답아 먹는답니다.ㅠㅠ
    정말 맛나 보여요. 한 입만 베 먹어 보고 싶어요, ㅎㅎ

  • 11. 에스더
    '11.1.24 7:00 AM

    부관훼리님, ㅎㅎ 많이 과장하셨네요.

    오후에님, 최첨단 컴퓨터를 갖고 계시군요. 알타리무가 좋아서 먹을 때마다 아삭 소리가 납니다.

    강민옥님, 온 가족이 맛있게 먹고 있답니다. 맛있게 먹는 것이 행복이지요.

    옥수수콩님, 백야드 텃밭에 농사 지은 고추로 직접 만든 태양초를 썼는데
    100% 순수 태양초가 이렇게 색깔이 좋은 지 예전엔 미처 몰랐답니다.

    삔~님, 한국을 떠나있어서 그런지 한국 것을 더 자주 만들어 먹게 되더군요.

    마리s님, 네 저도 우리 딸한테 고마운 마음이랍니다. 조금 전에도 점심 설거지를 다 해 주었거든요.

    remy님, 어머, 한국에선 무값이 금값이었군요. 갓 담은 김치의 맛도 별미이지요.

    가브리엘라님, 저도 김치를 담아놓고 포스팅을 하면서 감격했답니다.
    요즘 아주 맛있게 익고 있어요. 조금 있으면 엄마를 잘 도와주는 딸이 되겠지요.

    순덕이엄마님, 당근 드리지요. 여기 있습니다. 수북히 담은 총각김치 한 보시기…

    silvia님, 저도 참 오랫만에 총각김치를 담았어요. 그러고보니 우리 가족이 독일 여행을 할 때
    프랑크푸르트에 들렀던 일이 생각나는군요. 그 때 호텔 아침식사가 참 럭셔리해서 놀랐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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